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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품 시장은 일반적인 경제법칙이 통하지 않는 특수한 시장이죠.
즉, 누구든지 거래에 참가할 수 있고 가격과 성능만 맞으면 거래가 성립되는 시장이 아니라, 정치논리가 경제법칙에 우선하는 시장. 즉 핵심적인 가치의 공유, 군사동맹 등과 같은 정치적인 관계설정이 없이는 시장에의 참여 자체가 막히게 되어 있어요. 그렇다 보니 군수품 시장은 철저히 진영별로 구성되기 따름이고, 표준규격도 진영별로 달라지게 되어 있어요. 그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및 그 외의 동맹국(Non-NATO allies)이 채택한 나토규격, 그리고 소련을 중심으로 바르샤바조약기구(Warsaw Pact) 회원국을 위시한 공산진영 국가들이 채택한 소련규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소련이 붕괴된 이후, 여러 소련제 군수품이 다양한 경로로 유출되었어요. 신생독립국의 군대로 이관된다든지, 예비물자 등이 암시장에 풀린다든지, 전쟁에서 노획되었다든지 등의. 게다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의 큰 국가는 물론이고 작은 독립국들도 경제난에 시달렸다 보니 고가품인 전투기, 군함, 전차, 헬리콥터 등은 해외에 매각되는 경우가 많았고, 전투기는 미국에, 군함은 중국에, 전차 및 헬리콥터는 우리나라에 팔리게 된 경우도 있어요.
이제는 미국이 소련제의 각종 무기의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하네요.
US Army to Buy Soviet-Made Special Ammunition and Weapon Systems, 2020년 7월 8일 이스라엘 디펜스 기사, 영어
미 육군이 구입을 추진중인 소련제 무기는 대략 이런 것들.
각종 구경의 소련규격 총기 및 포의 탄약, 대전차로켓탄, 대전차미사일, 항공기에서 운용되는 로켓탄 및 미사일, 소련의 역대 주력전차들이 사용해 왔던 전차포탄 등이 그 대상이라고 하고, 이것들은 각종 평가, 훈련 및 전투수행에 사용될 것이라고 하네요. 아직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3세계의 분쟁지역에서는 여전히 소련제 장비가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다 보니 대응력 향상을 위해 이렇게 본격적으로 나서는 건가 봐요.
소련시대에 제조된 군수품이 정말 많긴 많은가 보네요.
1991년의 크리스마스까지 존재했던 소련은 올해로 해체 29년이 되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구입을 추진할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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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키
2020-07-15 10:50:47
우리나라 국군만 해도 가끔 농담삼아 미제 무기로 무장한 소련군 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죠.
우리나라야 워낙 상황이 특수하니 그렇다고 해도 이제는 미국이 직접 러시아 무기를 돈 주고 사는걸 보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실감이 드네요.
마드리갈
2020-07-15 12:39:03
역시 그런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의 경우는 육군이 대부분이고 해군 및 공군에의 투자는 한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요즘 들어서야 본격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겠죠. 실제로 귀순자가 갖고 있었거나 대간첩작전에서 노획되거나 이스라엘군에 노획된 소련제의 군수품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도 많았고 하다 보니 여러모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이렇게도 드러나네요.
소련 붕괴 직후에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전략잠수함이 미국의 지원으로 해체처분되어 고철로 팔리고, 소련이 망한 지 한 세대가 다 되어 가는 지금은 미 육군이 각종 소련제 군장비를 사들일 것을 추진하고, 정말 기묘해요.
마드리갈
2022-04-26 13:30:51
2022년 4월 26일 업데이트
미국의 토니 블링컨(Tony Blinken, 1962년생)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1953년생)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의 군사지원을 약속했어요.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뒤에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의 한 대형창고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요. 그 창고에는 인도주의 물품 및 소련시대의 무기와 탄약이 보관중으로,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창고 내 물품은 오늘 중 모두 우크라이나 내로 들어간다" 라고 밝혔어요.
예의 소련시대 무기들이 이제는 러시아군을 향한 비수가 되었어요. 그리고 저 중에 미국이 근년에 구매해 온 다량의 소련제 무기가 전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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