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xi Driver - 택시 기사
"리 씨, 손님이에요."
택시 라디오에서 배차원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레스터는 방금 목적지에 도착한 손님의 짐을 트렁크에서 내려주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차원 아줌마가 그런 걸 알 턱이 없었기에, 이내 라디오에서 귀청이 떨어질 만큼 쩌렁쩌렁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리 씨! 손님이라고요! 손, 님!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대체 뭘 하는 거야?!"
"네네, 들었습니다! 손님이라고요!"
레스터가 허리가 빠지도록 짐을 날라다 주고 수화기를 들었지만 아줌마는 계속해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몇 번이고 말했을 텐데, 사람이 말을 하면 재깍재깍 대답하라고! 그렇게 게을러 터져서 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거야! 젊은 놈이 그렇게 정신이 없어서 어디에 쓰겠다고..."
잔소리가 점점 원색적인 비난으로 바뀌었지만 아줌마가 멈추지 않자 레스터도 점점 언성을 높엿다.
"네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손님인데요?"
"글로리아 스트리트에 있어요. 아니, 그것보다 내 말 잘 듣기나 해요! 그렇게 나이를 충분히 먹고도 사회생활이라는 걸 몰라?!"
레스터는 한숨을 쉬고 라디오의 볼륨을 들릴 만큼만 줄였다. 끊으면 더더욱 난리를 칠 테니까. 레스터로서는 생각 같아선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그러긴 쉽지 않았다. 기고도 번역도 잘 풀리지 않아 수입이 적은 것도 있지만, 예전에 택시회사 사장 아저씨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다보니 그런 인연을 칼 같이 자르기가 쉽지 않았다.
Taxi Driver: Pablo Eterezan
다행스럽게도 배차원 아줌마의 잔소리는 레스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끝났다. 하지만 잔소리에 시달려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는 일을 하기 힘들 것 같아 잠깐 차를 세우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목적지에 생각보다 약간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레스터가 사거리에 차를 세우자마자 손님인 듯한 사람이 택시 뒷문을 벌컥 열고 올라탔다. 레스터가 미소를 지으며 돌아보려는 순간, 대뜸 고압적인 목소리가 막아세웠다.
"뭘 하길래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네?"
돌아보니 남미 출신인 듯 곱슬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미남이 앉아 있었다. 게다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는 몰라도 고급 양복에 번쩍거리는 금제 손목시계를 보니 꽤 잘 나가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번쩍거리는 손목시계를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따졌다.
"나는, 분명히, 2시까지, 오라고, 얘기했어! 그런데 지금 시계를 봐! 몇 시야, 지금?"
"어... 2시 15분이네요."
"몇 분 늦었어, 그럼?"
"...15분이죠."
"잘 아네! 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이렇게 느릿느릿하게 와?"
"...저도 바쁜 사람이라..."
레스터도 자기 입장을 얘기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럼 나는 안 바쁜 줄 알아! 바쁜 걸로 치면 너보다는 훨씬 바쁘다고! 하는 일의 가치가 다르다 이 말이야! 알겠어?"
"...네."
이런 상대에게는 굽히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뿐더러, 이런 다툼을 계속하는 건 무의미했으니까. 뭐 이건 어디까지나 패자의 생각이라, 승자는 패자의 입장 따위 전혀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레스터 같은 '패자'를 굴복시켜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는 인심 쓴다는 척 코웃음을 쳤다.
"알아들었다니 다행이군. 알았으면 20번가의 몬타나 호텔로 가! 당장!"
"네네, 알겠습니다."
입이 방정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트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다시 불쾌하다며 화를 냈다.
"'네'는 한 번만 해!"
"...네."
손님한테도 한 소리를 듣게 되자 레스터는 라디오만 키고는 말없이 택시를 몰았다. 남미 손님도 딱히 말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로 바꿔달라는 것 외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심가로 가면서 차가 밀리기 시작하자, 그가 다시 서서히 열을 내기 시작했다.
"젠장, 약속 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레스터는 자기에게 불똥이 튈까 싶어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 것인가. 남미 손님은 예상대로 레스터에게 들으라는 듯 언성을 높였다.
"알겠어? 약속,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일입니까? 본사의 회의인가요?"
레스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화제를 돌렸다. 자기 자랑이라도 하게 놔두면 그의 화가 풀리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다행히도 그는 자기 자랑을 하느라 '하찮은' 레스터에 대한 분노를 잠시 접었다.
"아니, 회의는 아니야. 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업상 모임을 하러 가는 길이지! 몇 시간만 발품을 팔면 큰 돈이 떨어지는 장사인데, 이 얼마나 좋은 일이야!"
"그렇군요. 어떤 사업이길래요?"
"알고 싶어?"
레스터는 알아서 뭐 해, 라고 생각하며 백미러에 눈길을 주다가 뒷좌석의 손님과 눈이 마주쳤다. 남미 손님은 백미러 속의 레스터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그래, 너 같은 비렁뱅이야 궁금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응? 알고 싶냐고."
"네, 뭐..."
"안 알려 주~지! 이게 어떤 장사인지 알고!"
"그렇습니까."
남미 손님이 비웃으며 말했지만 레스터로서도 딱히 관심은 없었다. 비록 레스터가 상대적으로, 아니 절대적으로 가난하다고 해도 저런 졸부에게 아양을 떨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면 가방끈 긴 사람의 알량한 자존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레스터는 저렇게 치졸한 인성을 지닌 졸부가 재산을 끌어모을 수록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자신까지 불행해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는 게, 아니 차라리 저주를 건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실제로 불행해진 졸부들은 거의 없었으니까. 존 일행에게 털린 졸부들은 많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레스터는 졸부들을 속으로 업신여기지도 않았다. 그건 존의 힘이지 자신의 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레스터가 별로 대꾸하지 않자, 남미 손님은 입이 근질근질했는지 결국 털어놓았다.
"이봐, 이 가방 안에 금덩이가 들어 있단 말이야. 알겠어? 그렇다고 금괴는 아니야. 그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가치는 훨씬 크단 말이지."
"흥, 마약이라도 됩니까?"
문득 레스터는 하루종일 욕만 먹다보니 화가 치밀어올라 내뱉듯이 말했다. 그런데 뒷좌석에서 아무 대답도 없자 레스터는 백미러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남미 손님이 뚱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왜 그래요?"
"어떻게 알았어?"
"네? 그냥 해 본 말인데요? 설마, 진짜에요?"
"그럴 리가!"
남미 손님은 코웃음을 치고 고개를 돌렸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택시 안에 잠시 정적이 흐르자, 남미 손님은 시치미를 떼듯 짧게 말했다.
"뭐, 너 같은 게 뭘 알겠어."
알 리가 없지, 하고 레스터도 받아쳤다. 속으로.
목적지에 도착하자 남미 손님은 입막음 비용인지 뭔지, 지폐를 몇 장 주고는 거스름돈은 됐다고 하더니 그대로 가 버렸다. 레스터는 차비를 받다가 문득 남미 손님의 뒷모습을 바라봤지만 그는 이미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그 가방엔 정말 마약이 들어 있었을까?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럴 확률이 매우 높았지만,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레스터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거스름돈은 됐다며 통 크게 돈을 낸 건 고마웠지만 말이다.
"뭐, 아무튼 고맙수다, 남미 양반."
레스터가 그렇게 까칠하지만 친절한(?) 손님을 보내고 돌아가려는 동안, 그 남미 손님은 호텔 앞의 작은 광장의 탁자들 중 하나에 앉아 있었다. 그 '사업상 모임'을 하기로 했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남미 손님은 혹시나 상대방이 이미 자리를 뜬 건가 싶어 걱정스레 주변을 돌아봤지만 자신에게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남미 손님이 낙담하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그의 어깨를 툭 쳤다.
"파블로 에테레잔 선생?"
"네?"
"맞군요. 제가 디에고 듀란입니다. 좀 늦으셨더군요."
상대방이 은근히 불쾌한 기색을 표하자 에테레잔은 죄스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빌어먹을 택시기사가 게을러 터져서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아뇨, 무슨 말씀을. 저도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건은?"
에테레잔은 주변의 눈치를 보고는 듀란에게 슬쩍 가방 안을 보여줬다. 얼핏 봐도 흰 가루가 든 비닐봉지가 여러 개 있는 게, 내용물이 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었다. 듀란은 씩 웃고는 자신의 가방을 에테레잔에게 건넸다. 에테레잔도 듀란의 가방을 열어보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거래가 끝나자 에테레잔은 악수를 청했다.
"거래 감사합니다. 또 찾아주시길!"
"흠, 다음 거래는 힘들 것 같소만."
"네?"
에테레잔이 영문을 몰라 물었지만, 어느새 그의 몸은 허공을 날고 있었다. 듀란이 악수한 손을 잡고 그대로 업어치기를 시전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에테레잔에게 달려들더니 순식간에 수갑을 채웠다.
"어, 뭐야, 뭐야! 네놈들 뭐야!!"
에테레잔은 경찰차로 끌려가면서도 듀란을 찾았지만 듀란, 아니 마약단속반 형사는 이미 분장을 지우고 다른 차에 타고 있었다. 때아닌 체포극으로 호텔 광장이 소란스러워지자, 레스터가 출발하려다 고개를 돌렸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무슨 일인지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쩐지 무슨 일인지는 알 것 같았다.
"아, 걸렸나 보네."
그 외에 특별히 할 말은 생각나지 않았다.
[ 오피니언 프라임 (8월 30일) ]
사회면 - "호텔 광장에서의 기묘한 사업 회의"
어제(8월 29일) 오후 3시경,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몬타나 호텔 광장에서 대담하게 마약을 거래하려던 마약상 E씨(남, 41세)가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E씨는 서류가방에 담배갑 크기만한 마약봉투를 두둑이 넣고서 사업차 방문한 기업가처럼 행세했다. (중략) 목격자들은 그의 행동거지가 적잖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마침 광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가 상황을 목격한 K씨는 이렇게 말했다. "택시에서 다급하게 내리는 것도 시선을 끄는데, 그 큼지막한 가방을 품에 꼭 안고 가면서 두리번거리면 누구라도 이상하게 보지 않겠습니까?" (후략)
(추가 에피소드 3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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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지갑을 잃어버리다 보니 멘탈이 나가고, 그 지갑을 찾느라 여기저기 쏘다녀서 몸도 피곤하다 보니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네요. 그래서 이번 화는 흐름이 굉장히 어색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와 내용 자체는 예전부터 생각해두긴 했는데,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쓰게 됐네요. 반은 이러다 한 자도 못 쓰겠다는 두려움이고, 반은 지갑이나 잃어버리는 바보 취급에 대한 분노와 자기혐오지만요. 이런 상황이라 작가 코멘트도 특별히 쓸 내용이 없네요.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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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마드리갈
2020-07-28 13:27:32
여러 어려움이 많은 와중에도 오랜만에 소설을 기고해 주신 점에 감사드려요.
뭐랄까, 이번 회차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실존의 문제라든지, 사회악이라든지 이런 것은 대학 운동권들이 말하듯이 총자본의 음모도 상류층의 사악함도 아닌, 이리저리 부대끼는 삶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래에 있거나 한다면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이런 공공연한 비밀, 즉 누군가 이것을 대놓고 말했다가는 "저놈 차별주의자다" 내지는 "요주의인물" 로 비난할 거면서 정작 그 자신은 그 비난받을만한 생각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그 상황이 역으로 웃기게 보이네요. 특히 파블로 에테레잔이 함정에 빠지고 말았을 때에는, 그렇게 끝나려고 택시 안에서 그 난리를 쳤나 싶어서 이것도 또 웃기고...Lester
2020-07-30 02:19:24
요즘 저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더러운데 깨끗한 척하면서 남에게 정직을 요구하는 것 같아 그 감정을 그대로 풀어봤습니다. 뭐 소설 내용은 이렇게 끝났습니다만, 현실에서는 아무리 진상짓을 해도 사회적 처벌이라는 게 약하다 보니 씁쓸하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0-07-29 23:51:55
지갑을 잃어버리셨군요. 크게 고생하신 데에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래전의 일이긴 한데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아주 운좋게 내용물의 소실 없이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소지품 관리가 거의 강박증에 가깝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이것도 25년 전의 여름 이야기군요.
삶이라는 게 그런 듯합니다.
무능하다고 매도당하거나 이리저리 치이고 해도, 그 길이 절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게 이번 회차에서 느껴집니다.
문제의 파블로 에테레잔은 이번의 거래가 설마 마지막이 되고 자신이 꼼짝없이 잡힐 거라고 생각했을지. 사실 많은 범죄자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항상 불안 속에 살면서도 최소한 이번만큼은 자신이 배드엔딩의 주인공은 아니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지요.
지인 중에 해외 유명대학 MBA를 다녀와서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로서 한때 방송에 나오다가 매번 시황 및 종목예측이 틀려서 이제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 사람도 있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가 되고 승승장구했다가 여러 범죄에 관여해서 지금은 전과자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생각나다 보니 여운이 특히 짙게 남는가 봅니다.Lester
2020-07-30 02:55:57
웃긴 건 같은 과정으로 지갑을 잃어버린 지가 이번이 약 3번째라는 겁니다. 2번까지는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쫓아가서 되찾았습니다만, 3번째까지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네요. 역시 삼세번이란 건 없나 봅니다.
언제 지인하고 얘기를 나눈 것 중에 "언제부턴가 '정직(正直)하다'는 걸 '우직(愚直)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가 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세상에서 자기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한다 한들 알아주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게 비극이죠. 적어도 제 세계관에서는 권선징악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마드리갈
2021-01-05 23:59:16
말미에 추가된 기사보도를 보고 묘하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어요.
신문지상에서 보던 기묘한 해외토픽같은 것들을 소설에서 볼 줄이야...
현장의 사법당국 사람들이든 일반독자든 실소를 금할 수 없을 거예요. 이렇게 어리버리한 마약상이 있고, 그간 용케도 안 잡혔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참 섬뜩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범죄조직이란 먼 이방의 일이 아니라 생활권 안에 있고, 있는 것은 확실하되 단지 누가 누구인지 모를 따름...Lester
2021-01-07 06:36:43
물론 현실이라고 저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란 법은 없고, 또 소설이기에 그나마 이렇게 평온하게 해결이 됐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소설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SiteOwner
2021-03-09 19:19:46
부가된 사항에 대한 코멘트 3.
같은 인물의 행적을 묘사한 것인데 역시 소설에서의 묘사는 긴박감이 강하고, 기사화된 것을 보면 해외토픽에 나올법한 멍청한 강도같은 인상이 강해서 웃기고, 완전히 정반대로 여겨집니다. 역시 상황과 관점이 바뀌니까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렇게 부가된 사항이 한 인물이 벌이는 한 사건을 이렇게 다르게 전달하는 데에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Lester
2021-03-10 18:27:56
완전범죄 계획을 세운 강도가 탈 없이 털고 나왔는데 알고보니 대낮이라서 잡혔다더라... 하는 고전 추리문제처럼, 이야기라는 게 몇 줄만 덧붙이면 굉장히 다른 시각으로 보이곤 하죠. 사실 원안에서는 게임처럼 제한시간 내에 마약을 재빨리 배달하고 다니면서 레스터를 점점 심하게 갈구다가, 마지막엔 윗사람의 총에 맞아 죽고 마약 판 돈(상납금)은 고스란히 뺏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추가 에피소드임에도 2화 이상의 분량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내용이 썩 유쾌한(?) 편이 아니라서 통편집됐네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현재 본편의 내용이 훨씬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즐겁고 훈훈한(???) 쪽이라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