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반문명주의자의 자기모순

SiteOwner, 2020-08-06 21:42:46

조회 수
148

10대 소녀 환경운동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년생)가 쏟아내는 주장은 과격하기 짝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그녀의 "How dare you?", 즉, "어떻게 감히 당신이?" 라고 하면서 소리지르는 것은 그나마 그녀의 주장이라도 들어줄 아량이 있는 몇몇 선진국의 정상들에게 향한 것이지 환경오염에 무관심하거나 적극적으로 조장하기까지 하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국가들을 향해서는 절대로 없다 보니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운동가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행태가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의 발족 당시부터 전제해 왔던 반문명주의자라로 보여서입니다(폴리포닉 월드의 에너지정책 개요 및 타임라인, 마드리갈 작성).
반문명주의란 쉽게 말해서 이런 것입니다. 문명 자체를 거부의 대상이나 파괴의 대상으로 보고 인류의 마지막 사명은 문명파괴로 가야 한다는 사조이고 폴리포닉 월드에서 철저히 배척받는 사상입니다. 이것은 종교극단주의, 정치극단주의 등과도 달리 특정 사상만이 문명의 주류를 장악하고 이단적인 요소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망해야 한다는 것. 그레타 툰베리가 "비행기는 지구를 오염시키니까 타서는 안된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이렇게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서양을 건널 때 사용한 선박이나 유럽 각지를 이동할 때 이용한 철도는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반대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그렇다면 정말 바보인 것이고, 알면서도 그렇다면 결국 자기모순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듯 중국이나 인도에 대해서는 전혀 항의하지 못하는 그런 선택적 분노가 얼마나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약간 더 추상적으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사실 문명이란 인간의 활동의 소산입니다. 즉 반문명주의라는 것도 문명을 반대한다 하지만 사실상 그러한 사고와 실천 또한 문명을 구성한다는 것. 여기에 태생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반문명주의를 실천할수록 그 반문명주의의 소산은 문명 속에 누적될 수밖에 없는데, 과연 이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반문명주의의 자기모순은 이미 여기서 해결될 실마리를 잃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주장도 그렇습니다. 대상에 대한 선택적인 태도는 이미 설득력을 잃고 말았고 그것을 철회한다 한들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주장이 기술문명 없이 어떻게 알려질 것이며 게다가 타도의 대상이 없어지면 존재의 이유는 또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즉 어떤 선택도 답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구 오염시키는 툰베리는 제발 살지 마세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0-08-07 22:41:48

반문명주의를 문명의 이기를 통해 문명주의자들에게 가르치려든다는게 가장 아이러니한 점이죠.

SiteOwner

2020-08-09 14:41:41

세계의 여러 단면에는 여러 역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이 한 자리에 정지해 있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나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소설 표범에 나오는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라는 것들이 여러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것도, 역설적인 상황이 많이 일어나기에 그럴 것입니다. 이런 역설은 반문명주의자들에게도 여전하고, 따라서 그 반문명주의를 설파하기 위해서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야 하는 역설이 그들의 입지를 넓히면서 동시에 좁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반문명주의가 확산하기에는 한계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2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2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