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심해졌기 때문에, 이번주만 격주로 재택근무를 한대요.
그래서 오늘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원격접속이 익숙치 않아서 일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집에서 하는 거다보니 조금 느슨해져서 속도도 잘 안나오더라고요. "이거 업무보고 올릴 거리나 나올까?"싶을 정도로.
근데 오후쯤 되니까 평소대로 속도가 나오더니 그럭저럭 일을 마칠 수 있었네요.
아무튼 재택근무도 의외로 할만했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우선 뭔가 직장과 집의 경계가 사라진 기분이라 (구분하자면 집에 더 가까운 기분이라) 몸이 심하게 느슨해지고 피곤해진다는 점. 그냥 일하다 말고 자고 싶고...
게다가 어째선지 허리도 더 아프더라고요. 이건 의자를 바꿔야하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다른 단점은 뭔가 출근해서 일했다는 기분이 전혀 안 들었다는 점.
아무래도 직장과 집의 경계가 사라지는 기분이라, 그냥 집에서 업무 진행했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아요. 사실상 노는 대신 다른 거 했다는 그 기분? 그래서 느낌이 너무 애매해요.
내일 출근할 때 기분이 매우 낮설 거 같아요. 계속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만 이번주만 하는지라...
아무튼 코로나 덕에, 별별 경험을 다 해봅니다.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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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하트어택
2020-09-01 23:20:12
재택근무라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군요. 처음 들을 때는 '장점'만 보였는데, 막상 닥치니 단점이 보이네요.
마드리갈
2020-09-03 22:35:12
고생 많이 하셨어요.
재택근무라는 게 참으로 어정쩡하죠. 소속은 회사인데 자신은 회사의 공간 밖에 있으면서 회사 안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프리랜서와는 달리 소속이 있으면서 동시에 생활방식이 일시적으로나마 프리랜서의 것에 근접하게 되는 이런 모호성이 많이 혼란스러울 거예요.
역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 또다른 상황을 낳고 확대재생산하는 건가 보네요.
SiteOwner
2020-09-05 21:19:30
20세기의 미래학자들이 재택근무의 보편화를 예측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노무관리의 문제도 있는데다, 인간의 의사소통에서 비언어적인 요소가 크다 보니까 문서만으로는 제대로 업무가 진척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전산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재택근무의 보편화나 오피스의 필요성 배제를 의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