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카투사 관련으로 범람하는 헛소리에의 비판

SiteOwner, 2020-09-10 00:01:07

조회 수
156

제목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카투사 관련으로 헛소리가 넘쳐납니다.
저 본인이 카투사 출신이다 보니 굉장히 불쾌하게 여겨지는데다, 무슨 극비사항도 아니고 경험자에게 물어보거나 조금 부지런하게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명백히 공개된 사실을 왜곡날조해서 모종의 정치적인 목적달성을 꾀하는 움직임도 보이다 보니 이 이야기는 좀 꺼내야겠습니다. 회원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경험자로서의 사실을 근거에 의해 말하는 것이다 보니 오해가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게다가 이미 도시전설의 날 제하로 시사현안을 비판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저의 비판이 당파성에 근거하지 않은 것임은 명백할 것입니다.

이 글은 이용규칙 총칙 제3조, 회원 제8조 및 게시판 제19조 및 추가사항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우선, 명칭부터 바로 불러야겠습니다.
방송에서 흔히 카추샤, 카츄샤 운운 하는데 카투사(KATUSA)입니다.
이것은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의 약어로, 미 육군에의 한국인 충원인원을 뜻합니다. 사실 Augmentation이라는 단어가 인원을 물자취급하는 감이 있어서 Augmentee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여기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넘어가겠습니다. 즉 용어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투사는 구성원이 한국인이며, 미군에 배속되지만 미군이 아니라는 것도 금방 드러납니다. 어디까지나 충원되는 인원이라는 것이지요. 역사는 1950년 전시상황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으로서의 더글라스 맥아더 미 육군원수와의 구두합의에서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카투사의 지위에 대한 문서.
이것은 미8군 웹사이트에서 영어 및 한국어 전문을 공개해 두었으며, 누구나 다 열람가능합니다.
그러면 그것들을 링크로 소개해 두겠습니다. 구글에서 찾으실 때에는 AK REG 600-2로 검색하면 되며, 여기에 공개된 것은 2016년에 개정, 공개된 것으로, 저의 군복무 당시와는 육군의 복무기간, 휴가의 처리방법 등 몇 가지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골자는 동일합니다.
Army in Korea Regulation 600-2 (PDF, 147페이지, 영어)
주한 미 육군 규정 600-2 (PDF, 147페이지, 한국어)

요즘 한참 문제가 되는 휴가관련의 경우는 29페이지에 있습니다.
Leave policies and procedures for ROKA personnel serving with the U.S. Army are the responsibility of the Chief of Staff, ROKA, and are administered through the Commander, ROKA Support Group.
주한 미 육군에 근무하는 한국 육군요원에 대한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참모총장의 책임사항이며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

이미 여기서 끝났습니다. 그러니 미군이 관리한다는 것도 헛소리이고 한국군과 미군 규정이 병립한다는 것도 헛소리입니다. 해명이라고 나온 것 중에 제대로 된 건 없습니다. 이렇게 이미 명문의 규정으로 나온 것을 속이려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만큼은 이미 명백히 증명되었습니다.

게다가 2페이지에서도 이미 명문의 규정이 있습니다.
The personnel management of ROKA personnel assigned or attached to U.S. Army units is accomplished through ROKA channels.
주한 미 육군 부대에 예속 또는 배속된 한국 육군 요원의 인사는 한국 육군이 관리한다.

더 필요한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명백히 공개되어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주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모르고 주장했다면, 이렇게 얼마든지 실제의 규정으로 반박되니까 무가치합니다.
알고 주장했다면, 목적이 불순한데다 그 방법조차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복귀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군무이탈이고 탈영입니다.
이것을 아무리 장황한 수식어를 붙여봤자 본질이 달라질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쓸까요. 쓸데없는 말이 그냥 길어지기만 할 뿐 처음부터 방법이 올바르지도 않고 목적이 정당하지도 않으니까 앞의 말과 뒤의 말이 다르고, 게다가 해명이랍시고 늘어놓는 말이 공분을 드높일 뿐입니다.

이런 말까지 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언급은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음수사원(飲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에는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의미인데,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세력들은 최근 카투사 관련 논란에서 왜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사갈시하는 이승만이 만든 제도는 어찌 그렇게 찾는 것인지. 주나라의 것을 취하지 않겠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 먹다가 굶어 죽은 백이와 숙제를 닮으라고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최소한 독수독과(毒樹毒果)는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재야에서 자기 앞가림 하느라 바쁜 평범한 사람이 이미 군복무를 끝낸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주한 미 육군 규정 600-2를 읽으면서 민감한 현안을 이렇게 논하게 만드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졸렬한 행태는 이것을 끝으로 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권은 잠깐이지만, 평범한 사람의 평온한 일상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고 또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앨매리

2020-09-10 14:58:56

외래어 표기가 오락가락 하는 일이 많다고 하지만, 카투사의 영어 스펠링을 보면 추, 츄, 샤라 발음할 구석이 없다는 걸 바로 알아볼 수 있을 텐데도 카추사, 카츄사로 오기되니 어떤 면에서는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거기다 카츄샤는 러시아식 여성용 인명인 예카테리나의 애칭이고, 또 헤어밴드의 별칭이기도 하니 좀 유머러스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A: 너 카츄샤였다며?
B: 갑자기 헤어밴드 이야기가 왜 나와?
순간 이런 장면이 상상되기도 했구요.

네티즌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통하는 표현이지만, '정정당당하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는 표현을 진심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요즘에는 자주 보이다 보니 섬찟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SiteOwner

2020-09-11 21:18:19

그렇게 잘못 발음되는 원인으로 짚히는 것으로는, 1960년대에 국내에서 대유행했던 노래인 김부자의 "카츄샤"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의 지명도가 압도적이니까 그냥 혼동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병역 관련을 질문받았을 때 카투사 출신이라고 답하자 카츄샤 운운하는 데에 대해, "야 니예 루스끼" 라고 러시아어로 답했습니다. "난 러시아 아님" 이라는 의미.


진영논리와 허위날조로 얼마나 큰 이익을 얻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는 그 큰 이익의 대가 이상을 치루어야 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 대가를 치룰 때 저는 일절 동정하지 않고 관망할 것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6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1-24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12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7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9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5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3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5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2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