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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창작물에서 의외로 자주 보이는 성씨

마드리갈, 2020-09-17 14:29:28

조회 수
140

일본은 성씨가 많은 나라 중의 하나로 유명하죠. 물론 이민자들의 사회로 출발한 미국에 비하면 소수이긴 하지만 인종적 구성이 거의 동질적인 국가이면서 30만가지 이상의 성씨가 있는 경우는 확실히 드물어요. 이런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성씨로 개인을 구분할 수 있는데다 제복의 명패 등도 대부분은 성씨만 표기되어 있어요. 이런 사정이 있는 일본이니까 특정 성씨가 자주 보인다면 아무래도 눈에 띌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 본 일본산 창작물 중 의외로 자주 보인 성씨에는 이런 게 있어요.


아사히나(朝比奈)
이 성씨를 쓰는 캐릭터로서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아사히나 미쿠루가 대표적이죠. 다른 작품의 경우는 다카포 시리즈의 아사히나 미키, 순정 로맨티카의 아사히나 카오루, 카노콘의 아사히나 카에데 같은 캐릭터가 있어요.
게다가 작품에 따라서는 일가가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브라더즈 컨플릭트의 아사히나 형제인 마사오미, 우쿄, 카나메, 히카루, 츠바키, 아즈사, 나츠메, 루이, 스바루, 이오리, 유스케, 후토, 와타루 및 그 집안에 입양된 유일한 여자아이 아사히나 에마는 한 작품에 아사히나라는 성씨가 두 자리 수로 나오는 예외적인 사례. 이외에도 하루치카의 아사히나 카에, 사에 자매 등도 가족이 같이 나오는 경우.

아사노(浅野)
이번 글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가공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애니,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애니 및 실사드라마에 걸쳐 성씨가 나오는 경우인 아사노는, 암살교실의 아사노 가쿠호 및 가쿠슈 부자, 성우이자 작가이고 자신의 작품 그것이 성우에도 캐릭터로서 등장하는 아사노 마스미, 한자와 나오키 2013년판의 아사노 타다스, 그리고 파견의 품격 2020년판의 아사노 츠토무가 있어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인명에는 쓰이지 않을 얕을 천(浅)이 들어가는 것이 특색으로, 이 한자를 쓰는 다른 성씨로는 아사카(浅香), 아사카와(浅川), 유아사(湯浅) 등이 있어요.

이치노세(一ノ瀬・一之瀬・一の瀬・)
이 성씨가 나오는 작품은 시대와 장르가 폭넓어요. 메존일각의 이치노세 일가의 어머니 하나에 및 아들 켄타로, 클라나드의 이치노세 코토미, 아이카츠의 이치노세 카에데,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의 이치노세 호나미, 피아노의 숲의 이치노세 카이, 슬로우 스타트의 이치노세 하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의 이치노세 시키, 여친, 빌리겠습니다의 이치노세 치즈루 등의,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폭넓게 나오고 있어요.
이 성씨를 쓰는 캐릭터들은 대체로 여자인 경우가 많고, 메존일각의 이치노세 켄타로, 피아노의 숲의 이치노세 카이 등이 드물게 남자.
게다가, 여친, 빌리겠습니다의 이치노세 치즈루는 작중에서는 렌탈여친으로서 활동하는 이름인 미즈하라 치즈루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주인공 키노시타 카즈야가 늘 미즈하라로 부르고 있고, 이치노세라는 성씨는 그녀의 자취방 문패 정도에만 등장하고 있어요.

잇시키(一色)
바로 생각나는 캐릭터로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되어 있다의 잇시키 이로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잇시키 마코토 및 식극의 소마의 잇시키 사토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되어 있다의 경우 카나가와현 각지의 도시의 이름에서 캐릭터의 성씨가 유래하는데, 실제 인명으로 쓰일 법한 것과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게 섞여 있어요. 전자는 히라츠카, 잇시키, 카와사키, 에비나, 토츠카, 하야마, 츠루미, 미우라 등으로 다수이고 후자는 유이가하마, 자이모쿠자 등의 소수파.
잇시키 마코토, 잇시키 사토시 등의 이름은 딱히 튀지도 않다 보니 창작물의 캐릭터인지 실존인물의 이름인지 구분이 가지 않고 있어요.

칸자키(神崎)
칸사이 및 큐슈 등 주로 서일본지역에서 칸자키라고 읽히는 이 성씨의 캐릭터 또한 여러 창작물에 잘 등장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경우는 에어리어88의 칸자키 사토루,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의 히토미, 사쿠라대전의 칸자키 스미레, 네가 있는 마을의 칸자키 나나미, 아이카츠의 칸자키 미즈키, 최근 내 여동생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만의 칸자키 유우야 및 미츠키 남매, 암살교실의 칸자키 유키코, 블렌드 S의 칸자키 히데리,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의 칸자키 란코, 귀멸의 칼날의 칸자키 아오이 등이 있어요.

쿠죠(九条)
메존일각의 쿠죠 아스나, 사쿠라대전의 쿠죠 스바루, 명탐정 코난의 쿠죠 레이코,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의 쿠죠 사쿠라코, 금빛 모자이크의 쿠죠 카렌, 내가 서민샘플로 아가씨학교에 납치된 사연의 쿠죠 미유키, 조난입니까의 쿠죠 시온 같은 캐릭터에 쓰이는 쿠죠는 실제로 일본 역사상의 명문가로 카마쿠라 막부 시대에서는 코노에, 니죠, 이치죠 및 타카츠카사와 함께 5대 공가를 이루는 성씨 중의 하나였어요. 언급된 캐릭터들의 경우도 일단 범상치는 않아요.
단,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의 쿠죠 일가는 이 성씨가 아니니까 주의!!
죠타로, 홀리, 그리고 언급만 될 뿐 직접 등장하지 않는 사다오가 쓰는 쿠죠라는 성씨는 空条(くうじょう)로, 九条(くじょう)와는 한자는 물론 후리가나도 완전히 다르니까요.

사카키(榊)
성씨의 한자는 비쭈기나무라는 의미로, 주로 카고시마현의 사츠난제도 지역에 많은 성씨예요. 게다가 발음이 좀 미묘해서 의외로 발음을 "사사키" 로 틀리게 되는 확률도 높은 것. 이 성씨를 쓰는 캐릭터에는 아즈망가대왕의 사카키, 유희왕 ARC-V의 사카키 유우야, 그리자이아 시리즈의 사카키 유미코, 복면계 노이즈의 사카키 모모, 식극의 소마의 사카키 료코 등이 있어요.

타카나시(小鳥遊)
작은 새가 논다는 한자표기가 발음과 완전히 별개인 이 성씨는 실제 사용자보다 창작물의 캐릭터가 더 많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 매가 없으니까 작은 새가 놀 수 있다는 의미라서 타카(매)+나시(없음)=타카나시. 유명해진 계기로서는 WORKING!!이 있어요. 주인공 타카나시 소타 및 일가의 큰누나 카즈에, 둘째누나 이즈미, 셋째누나 코즈에, 여동생 나즈나 및 어머니 시즈카가 이 성씨를 쓰고, 이외에도 블랙 록 슈터의 타카나시 요미, 다카포 2의 타카나시 마히루, 아빠 말 좀 들어라의 타카나시 일가의 소라, 미우, 히나 자매 및 고인이 된 부모인 신고 및 유리,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의 타카나시 히카리 및 히마리 자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타카나시 릿카 및 언니 토오카, 소녀는 언니를 사랑한다의 타카나시 케이 등이 있어요.
비록 가명인 경우에도 이 성씨가 등장하는데, 마요치키의 코노에 스바루가 남장하지 않고 여학생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스바루의 친척 타카나시 푸뉴루라는 설정으로 가명을 쓰고 고교에 편입한 적이 있어요. 이것의 유래는 어머니의 결혼 전 성씨.

야가미(八神)
야가미라는 성씨도 심심치 않게 자주 나오고 있어요.
메존일각의 야가미 이부키, 디지몬 어드벤처의 야가미 일가, NEW GAME!의 야가미 코우 같은 캐릭터가 그러한 사례.


이렇게 9가지의 성씨를 정리해 봤는데, 흔한 성씨를 가진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이렇게 특정 성씨가 많이 반복되어 나오면 역시 관심이 많이 가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앨매리

2020-09-17 15:09:45

올려주신 글을 읽다 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이자요이처럼 실제로는 극히 드물게 쓰이거나 아예 쓰이는 경우가 없는데 창작물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성씨들도 있었죠.

실제로 쓰자니 의미가 안 좋아서 안 쓰이지만, 창작물에서는 어차피 실존 인물이 아니니까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성씨에 더해 이름도 독특하게 짓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성씨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예시를 들자면 니시오 이신의 작품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역전재판 시리즈 정도?

마드리갈

2020-09-17 15:38:02

일본에서 성씨가 많다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성씨로 특정인을 지목하기 쉬운데다 동성족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도 되죠. 전체 인구수를 성씨의 수로 나누면 일단 하나의 성씨를 쓰는 사람들이 400여명 정도. 실제로는 특정 성씨가 많다 보니 드물게 수십만명 정도가 쓰는 것도 있다 보니까 희소한 성씨가 악역 캐릭터 등으로 쓰인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일 거예요. 그래서 일부러 없는 성씨를 만들거나 한자표현 등을 뒤틀어서 다르게 한다든가 하는 등의 기법이 상당히 잘 쓰이고 있어요.


창작물 캐릭터의 이름에 특정 의미를 넣는 것, 이런 것도 확실히 재미있죠.

특히 역전재판의 경우는 일본어로 된 원판은 물론이고, 영어나 프랑스어로 된 번역판의 이름조차도 어떻게 이렇게 의미를 반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경이롭기도 해요. 정말 감탄하고 있어요.

예전에 5회에 걸쳐 쓴 캐릭터의 작명방식 글이 있어요(5편 링크). 이것도 참조해 보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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