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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터즈] Chapter 3: 겁쟁이의 후회. Episode 12

Papillon, 2020-10-11 02:27:36

조회 수
148

얼마나 오랫동안 걸었을까?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고 그저 본능적으로 도망치다 보니 어느새 하늘에서 태양을 찾아볼 수 없는 시간대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되었지?’


시야를 내려서 내 몸을 바라보자 익숙한 길드 작업복이 눈에 들어왔다. 도망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변신을 해제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변신 자체에 제한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모습은 늘 보던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잠깐, 평범한 모습……?


내 팔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내 팔의 모습은 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린 상태. 누가 보면 나사못의 몸통이 아닐까 싶은 수준으로 돌아간 그 모습을 떠올리면, 이미 괴사해서 양팔이 잘려 나갔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내 시야에는 멀쩡하다 못해 깨끗하기 그지없는 두 팔의 모습이 들어왔다.


멀쩡해?’


혹시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까 팔을 이리저리 휘둘러보았지만, 특별히 이상한 부분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마치 내가 싸운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그럴 리가 없지 않으냐?]


하지만 그런 나의 얄팍한 가정은 이드라의 날카로운 핀잔에 의해 분쇄되었다.


이드라?”

[그렇다, 본녀이니라.]

내 팔은?”

[본녀의 능력이니라. 그대가 명을 달리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처이든지 하루면 치료할 수 있으니.]

“…….”

[그러니 더는 도망치지 말고 현실로 돌아오거라, 본녀의 하나뿐인 사도여.]


사도.

그 단어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억지로 잊고 있었던 기억의 물결이 내 마음속 보를 부수고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나는 졌다.

추하고 비참하게, 그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할 정도로 확실하게 패배했다.

내가 한 공격은 이골로냑의 사도에게 어떠한 타격도 주지 못했고, 나는 상대방의 권능에 대응조차 하지 못한 채 겁먹고 바닥을 기었다.

그리고,


에스텔…….”


나와 함께 싸우던 그녀를 버리고 도망갔다.


으아아아!”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것도 잊은 채, 나는 하염없이 울부짖었다.

에스텔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탈출하는 건 불가능하다. 괴물만 있다면 모를까, 사도까지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인간의 범주에 속한 그녀가 도망칠 확률은 하염없이 0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결국 그녀에게 도달할 운명은 둘 중 하나.

운이 좋다면 죽음. 그리고 운이 나쁘다면…….


빌어먹을!’


가계약 당시 이드라가 내게 보여준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골로냑의 사도는 인간을 비틀리게 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 녀석이 어떤 형태로 에스텔을 망가뜨리려고 할지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미친놈! 머저리 같은 놈!”


처음에 내가 괴물에게 죽어버렸으면, 애초에 초커를 차지 않았다면, 가계약 직후 에스텔에게 신기를 넘겼다면……!

지금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수많은 선택지.

그 모든 것을 부정한 끝에 나는 최악의 결과에 도달했다.


죽어버리자.’


그 순간 머릿속에 강렬한 유혹이 떠올랐다.

이대로 죽는다면, 어쩌면 뛰어난 이에게 이드라의 신기가 돌아가지 않을까? 그렇다면 에스텔 역시 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내 손에는 어느새 날카로운 돌이 들려 있었다.


[정신 차려라, 사도여!]


내가 뭘 하려는 지 눈치챈 듯, 나를 만류하는 긴박한 이드라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내가 돌을 쥔 손을 들어 올리는 것을 멈출 순 없었다.

이윽고 돌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내 목을 꿰뚫으려는 순간,


선배?”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 있는 것은 언제나 보던 익숙한 후배의 얼굴.


아아.”


그 모습을 보자, 나는 손에 힘이 풀린 채 털썩 주저앉았고,


으아아아!”


어린아이처럼 하염없이 울음을 흘렸다.


?

***?????? ***

?


으아, 어떻게 해야 하죠?’


심부름꾼 길드 소속 연금술사, 오드리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지금 그녀의 눈앞에는 얼마 전 휴가를 낸 선배가 광인이나 어린아이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평소에 한량처럼 껄렁껄렁하긴 해도 눈물 한 번 보이지 않던 선배였는데, 이런 상태라니. 그녀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된 거죠?’


그녀는 대체 왜 이 상황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속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고작해야 30분 전. 고된 하루 일정을 마치기 그녀는 퇴근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가 오늘 맡게 된 귀족 노인의 저택 정리는 육체적으로 힘들지언정 정신적으로 편한 일. 예상보다 커다란 가옥의 모습에 당황하긴 했지만, 그녀는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 길드 마스터에게 의뢰 완료를 선언한 뒤 퇴근이 확정된 그녀는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려고 결심했다.


후후, 오늘은 꼬치랑 같이 먹을까요?’


하루 정도는 다이어트 규칙 정도는 어겨도 된다고 자신에게 말해가며 길드 근처의 조용한 선술집으로 향하던 오드리.

하지만 그런 그녀의 눈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대가 나타났다.


선배?’


그레고르.

그녀의 학교 선배이자,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동업자. 휴가를 받으면 길드 근처에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그가 길드 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후, 같이 술이라도 먹자고 할까요?’


처음에는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다가갔건만, 그레고르의 상태는 왠지 심상치 않았고. 결국 그가 돌까지 들어 올리자 말을 걸게 되었건만,


으아아아아.”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선배는 광인처럼 울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웅성웅성.

주변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오드리에게 들려왔다. 얼핏 듣기로는 오드리가 그레고르를 차는 바람에 그가 울음을 터뜨렸다는 내용.


, 일단 자리를 옮기죠, 선배.”


그 내용을 듣자 얼굴이 붉어진 오드리는 선배를 부축해 자리를 옮기고자 했건만, 그녀의 부족한 근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도저히 답이 보이질 않는 상황.

한참 고민에 빠져 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우는 사람을 달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 진정하세요, 선배.”


오드리는 그레고르의 앞에 서서 그를 양팔로 끌어안았다. 본래라면 그에 비해 신장, 체격 모두 작은 오드리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겠지만, 바닥에 꿇어앉은 그레고르를 안는 것은 충분했다.

토닥토닥.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그녀는 그레고르를 껴안은 채로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런 오드리의 모습에 사람들이 더욱 오해하는 것 같았지만, 일단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레고를 껴안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드리.”


결국 진정이 된 것인지 조금 차분해진 그레고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괜찮으신 건가요, 선배?”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며 기뻐하는 오드리.


, 괜찮아.”

다행이네요.”


그녀는 한숨을 쉬며, 우느라 엉망이 된 그레고르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 일단 우선 자리를 옮기죠, 선배.”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다시 커지자, 오드리는 얼굴을 토마토처럼 붉히며 그레고르에게 자리를 피할 것을 권했고, 그레고르는 그저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저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선배?”


그렇게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오드리는 조용히 그레고르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금 긴 이야기야.”

그래도 듣고 싶어요.”


이에 그레고르는 대화를 피하자는 의사를 표현했지만, 오드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독촉했다.

결국 한동안 생각에 빠져 있던 그레고르는 길을 걸으면서 그가 겪은 이야기를 하기 풀어놓았다.

?


***?????? ***

?


여기는?’


등에서부터 올라오는 얼음 같은 냉기에 에스텔은 눈을 떴다. 칠흑과도 같은 어둠이 짙게 깔려 주변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에 마력을 집중하자 어렴풋하게 그녀를 둘러싼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아직 살아있는가?’


몸을 살펴보니 다행히도 개조를 당한 흔적이나 큰 상처가 같은 건 보이질 않는다. 유일한 단점이라는 것은 옷을 다 빼앗겨 알몸이라는 것 정도지만, 훈련 기간 동안 숲에서 알몸에 나이프 한 자루로 버텨본 적이 있던 만큼 이 정도는 크게 당황할 수준도 아니다.


흐흐흥. 일어났구나~.”


에스텔이 몸을 일으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친근한 목소리가 그녀의 근처에 들려왔다. 단순히 들리기만으로는 오랜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순수한 즐거움으로 가득 찬 인사이건만, 에스텔은 그 소리에 전신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골로냑의 사도!”

~. 맞아요. 이골로냑의 사도랍니다~!”


침착하게 거리를 벌려보지만, 그녀가 거리를 벌린 만큼 상대 역시 가까워진다. 애초에 상대의 그림자를 보아 사도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상태. 정면 승부나 도주, 어느 쪽이든 에스텔에게 승산은 없다.

잠시 간의 정적.

에스텔은 차분히 상대방의 움직임을 관찰했지만, 적의가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기분 나쁠 정도로 친근함을 풍기는 것이 붙임성 좋은 어린아이를 상대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상대가 적의를 보이지 않는 이상 지금은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판단을 내린 에스텔은 본인도 살기를 감춘 채, 조용히 자리에 다시 앉았다.


있지, 있지~. 우리 이야기하자~.”


그런 에스텔이 마음에 들었는지 흥겹게 말을 이어가는 이골로냑의 사도.


그렇군. 일단……, 넌 누구냐?”

이골로냑의 사도지~. 알잖아~.”

이름을 묻는 것이다. 계속 그대를 이골로냑의 사도라고 길게 말할 수도 없을 테니.”

흐흥. 이름이라아~”


무언가 껄끄러운 것이라도 있는 것인지, 이름이라는 단어를 곱씹듯 반복하는 사도.


블레어가 이름이야. 하지만 그 이름은 부르지 말아줘~. 만약 부르면~.”


콰득!

사도의 건틀릿에서 암적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에스텔을 둘러싼 바닥의 타일들이 일제히 뒤틀렸다.

분명 암석 재질이건만, 깨지지도 부서지지도 않고 꽈배기처럼 뒤틀린 주변의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에스텔에게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이 전신을 차갑게 옥죄어오는 것 같은 압박감이 실렸다.


!’


그 고통에 저항하기 위해 에스텔이 마력을 끌어올리려던 찰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압박감.


이렇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냥 살인귀 씨라고 불러줘~.”


당황한 에스텔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이골로냑의 사도, 살인귀는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투구 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건만, 만약에 얼굴이 보인다면 미소 짓고 있을 것이 분명하리라.


그레고르는 어떻게 되었지?”

그 사도를 말하는 거지~? 그 애는 도망쳤어. 너를 버리고 말이야~.”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들고 노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도망치는 그레고르의 모습을 표현하는 살인귀. 하지만 에스텔은 그저 안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 안 우네~. 다른 애들은 동료가 버렸다면 울던데.”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을 했을 뿐이다. 가계약 상태이지만 사도인 그가 있다면 나를 구출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구출~? 정말 그게 가능할 것 같아~?”


!

살인귀가 손뼉을 치는 것과 동시에 어둡던 방에 조명이 비치기 시작하고,


그어어어어.”


잠들어 있던 살인귀의 수집품들이 깨어난다.


이건!?”


본래 사람이었던, 아직도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개조되어서 가구나 장식품이 되어있는 수집품들의 모습. 그중에는 에스텔과 비슷한 또래의 사람은 물론, 노인과 어린아이들마저 존재했다.


있지~. 너도 이렇게 만들어줄까~?”


살인귀는 놀란 것처럼 보이는 에스텔에게 톱을 들고 다가갔지만,


하고 싶으면 해보도록.”

?”

사도야행에 나선 순간부터 목숨을 버릴 각오는 끝마쳤다. 어떤 결말이 나를 기다리던 그 역시 어쩔 수 없는바.”


그 말에 살인귀는 톱을 에스텔에게 휘둘렀지만, 톱날이 에스텔의 목에 닿기 직전인데도 그녀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재미없네~.”


그런 에스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바닥에 톱을 내려놓는 살인귀.

잠시 숙고하던 그는 결국 무언가 결정한 듯 손뼉을 짝 치더니 다시 에스텔을 바라보았다.


있지, 있지. 넌 그 사도가 널 구해줄 거라고 했잖아~.”

아니면 복수할 수도 있겠지.”

어쨌든 그 녀석이 네 희망이라는 거지~. 그렇지~?”


이윽고 살인귀가 손짓하자, 에스텔과 그만 존재하던 방에 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낮에 도망간 사도 있지~. 찾아서 이리로 오게 만들어~. 미끼가 있으면 더 잡아 와도 좋고.”

.....”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괴물들.


그 애도 잡아 오면 같이 놀아 줄게~.”


그 괴물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살인귀 역시 모습을 감췄다.

그로부터 잠시 후.

털썩.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 살인귀가 사라진 이후로도 서 있던 에스텔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윽고 살인귀의 수집품들 역시 잠들고 냉기와 어둠만이 남은 방.


무사해라, 그레고르.’


그 한구석에서 에스텔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0-16 22:36:21

이제는 주인공 그레고르도 에스텔도 각자 운명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주인공은 멀쩡한 상태로 돌아와 있지만 자신의 행적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부끄러워하고 죽자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다 오드리와 재회하게 되고, 에스텔은 이골로냑의 사도 블레어에게 잡혀 있는 몸이지만 일단은 당장 죽음을 당하는 일은 모면해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조차 할 수 없고...


각자가 서로의 생각을 깊이 하는 점에서 마음 한편이 아파오네요.

Papillon

2020-10-17 01:04:36

둘다 그리 상황이 좋지는 않죠. 하지만 최악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벗어날 구멍은 있는 법입니다.

SiteOwner

2020-11-05 00:28:54

시프터즈의 이번 이야기는 오드리와 에스텔이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주인공 그레고르의 잘못될뻔한 선택의 순간에 나타나 준 오드리, 대학생 때 예전에 좋아했던 어떤 여학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인귀 블레어의 의도를 좌절시킨 에스텔의 용기는 그 누구도 흉내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드라와 에스텔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살인귀 블레어의 추악한 점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Papillon

2020-11-06 01:07:39

오드리와 에스텔의 비중이 큰 에피소드였죠. 재미있는 건 이 둘이 초기 제작 시 전혀 다른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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