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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지의 말이 있어요.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만이 가치있고, 그 이외의 우연의 산물은 나쁘기에 배격되어야 한다고.
보통 이러한 취지는, "일확천금을 노려서는 안된다" 라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잘 나타나고, 여기에 대해서는 반박하기가 상당히 힘든 것도 사실이예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져요.
옛날의 국민교육헌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는 말이 사실일까요?
당연히 사실일 수가 없어요. 인용된 문장 속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국가적인 목적이라는 가치를 강조한 것이며, 인간의 출생이 이러한 가치를 담은 채로 일어나는 것 자체가 증명될 수 없는 사안. 그리고 살아있는 각 개인의 혈통, 성별, 관계적 위치 또한 어떻게 선택할 수도 없는, 의지, 노력 등과는 무관한 우연의 산물인 셈이죠. 이런 것들을 자신의 의지나 노력으로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성공적으로 찾아내고 증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요.
이미 여기에서 보듯이 우연의 산물이 나쁘다면 인간성의 부정도 초래되기 마련이예요. 사실 여기에서 증명은 끝나 있어요.
여기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해 볼께요.
비판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그 비판 자체의 자질이 적합한지도 봐야 하는 것은 물론, 대상이 적절한지도 봐야겠죠. 이미 위에서 비판의 자질이 적합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제 남은 건 대상의 적절성.
일확천금이 나쁘다면, 일확천금을 가능하게 한 원인도 결과도 모두 나쁠 수밖에 없겠죠.
이를테면, 고액의 복권당첨금 같은 것.
그런데 일확천금이 나쁘다는 것을 수혜자인 당첨자에게는 너무도 쉽게 귀속시키면서, 그 제도를 창안하고 유지하는 쪽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되죠. 일단 제도화되면 괜찮고, 비난의 화살은 수혜자에게만 쏘면 다 되는 건지. 제도가 국가에 유지되니 국가에 대적하는 건 무섭기라도 하는 걸까요.
그래서, 어느 한쪽을 희생양 삼는 것도 정당한 비판이 못됨은 당연하죠.
그래도, 참 질기게도 일확천금이 낭비를 조장하니까 나쁘다는 논리가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또 하나.
열심히 번 돈을 탕진하는 사례도 있고, 일확천금을 잘 운용하는 사례도 있어요.
그리고, 위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비판의 대상이 잘못된 문제가 있어요. 행위는 돈이 하지 않아요. 사람이 하는 것. 그러니 낭비하는 사람이 나쁜 것이지 큰 돈이 나쁘다는 것도 이미 헛소리.
생활 속에서 이렇게 비논리가 횡행하니까, 시스템 차원의 문제를 일부 개인의 희생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정책결정권자를 비난하면서도 세간에서는 잘못된 논리로 비판의 논리 자체도 대상도 틀린 채 잘못된 말을 무비판적으로 쓰는 일도 끊이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제대로 간파할 능력이 현대인에게 고도로 요구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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