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엔딩 테마는 무엇이 될까요?
사실 오늘 점심시간에 갑자기 생각나서 들은 음악 한 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났어요.
1968년에 발표된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
시장의 행상인 데스몬드 존스라는 남자가 노래하는 여자인 몰리에게 예쁘다고 구애하고, 몰리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여 수년 뒤에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자녀도 둘. 그리고 몰리는 여전히 저녁에 노래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우연한 만남 이후로 행복한 삶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즐거워지고 싶다면 오블라디 오블라다 노래를 부르라고...
이렇게 거대한 인류문명이 개인의 일상으로 환원되는 것. 이것이 세계의 시작과 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역시 있는 것 같네요.
두번째 영상의 코멘트에 이런 게 있어요.
This will be the song that plays when the universe ends and the credits roll.
번역하면, 이건 우주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나오면 나올 노래일 것이라는 의미.
그에 대한 보충의견도 있어요.
Directed by: God
Written by: God
Starring: (insert every being ever)
Special thanks to: the angels and Saints for helping document
감독: 신
각본: 신
주연: 모든 존재
천사 및 성인들에게 특별감사
기묘하게도, 오블라디 오블라다가 먼저 나와 있어요.
그것도 한 세대도 더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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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10-17 07:15:44
바바 예투는 볼때마다 확장팩 비욘드 더 소드에 추가된 노예해방을 주창하는 과거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미래(우리에겐 현대)의 워싱턴에 세워진 링컨 기념관의 자기 자신의 석상과 오버랩되는 장면이 참 마음에 들어요.
마드리갈
2020-10-18 00:10:29
말씀해 주신 그 파트는 정말 영상미가 탁월하죠. 의미깊게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기도 하는...
게다가 음악적으로도, 플루트-호른-오보에-호른으로 이어지는 관악기의 독주파트가 아름다운 선율을 이끌어내면서 합창단과 관현악단의 총주로 발전하는, 숭고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어요.
1분 1초 경에 황제의 대관식에서 병사들의 함성과 돌격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굉장하죠.
황제의 영단어 엠퍼러(Emperor)는 로마시대의 최고사령관을 지칭하는 라틴어 임페리움(Imperium)에서 유래한 것이 이렇게 영상으로 잘 구현되었어요. 황제 관련의 형용사가 임페리얼(Imperial)인 것에, 라틴어의 원래 의미가 잘 나타나 있고, 제국주의(Imperialism)이 군사행동과 불가분인 것 또한 이렇게 다시 증명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