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네코의 대모험 2 | 디아볼로의 대모험 |
요즘은 톨네코의 대모험2(이하 톨네코2)와 디아볼로의 대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몇년전부터 하고 있던 거에요. 동생이 맨날 "아니 다른 게임 안해??"하고 물을 정도로...
그 중에서도 즐겨하는 것은 "반입금지던전".
"레벨1, 초기 스탯으로, 자금도 없이 시작해서, 각 던전의 아이템을 모아 점차 강해져서 던전을 클리어한다."
이상한 던전이 로그라이크계 게임임을 생각하면, 또 전통적인 로그라이크의 특징이 사실 위와 같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전통에 충실한 "근본있는" 던전이죠.
그렇게 톨네코2와 디아볼로의 대모험의 반입금지던전을 즐기다가 깨달았습니다.
톨네코2의 반입금지던전은 쉽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몬스터 난이도는 디아볼로의 대모험 못지 않게 미쳐있었다고.
한번 비교해볼까요.
<디아볼로의 대모험>
적 이름 | 능력 | 능력 범위 | 대비 방법 |
미들러 | 소지 아이템을 박살내고 하이 프리스티스 소환 | 방 안 3칸 내로 추정 | 없음 |
압둘 에시디시 | 압둘 : 장비 강화치 감소 또는 아이템 태우기 에시디시 : 바닥 아이템 또는 소지 아이템 태우기 | 근접 | 옐로 템퍼런스 발동 매지션즈 레드 능력장비 |
깔쭉이 | 2배속 이동, 침을 쏴서 장비 강화치 감소 | 직선 2~3칸 내 | 사격 확률방어 장비 (웨더 리포트, 헤비 웨더, 초콜릿 디스코) |
피어싱을 한 죠린 성장한 키라 | 빈사 상황에서 전체회복(죠린)/레벨업 후 워프(키라) | (빈사시 무조건) | 오아시스 방어장비의 특수능력 = 일정확률로 방어력 다운 이용해 큰 데미지 키라 한정으로, 느리게 하기 |
- 미들러는 진짜 욕밖에 안 나오는... 제작자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싶은 적입니다.
사실상 방 안에 들어서기 직전 ~ 방 안이 미들러 능력에 당하는 범위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템 파괴는 보관 아이템이 파괴될 경우 인벤토리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보면 되고, 다른 아이템이 파괴되면 적에 대한 대응능력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걸 의미. 장비 강화에 필수적인 합성 아이템(디오의 뼈)가 파괴되었다? 장비 강화가 물건너갔다 = 앞으로의 고난을 쌩으로 해쳐나가기보단 게임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걸 의미합니다.
심지어 이런 아이템 파괴류 적은 대비 방법이 하나씩은 있는데 (당장 아래의 압둘과 에시디시처럼...), 미들러는 없습니다. 대응 불가능입니다.
그냥 아이템을 방에 전부 놔두고 돌아다닌다, 이게 제가 터득한 유일한 방책이었습니다.
- 압둘/에시디시는 대응방법이 있지만 그래도 곤란한 적.
아이템 파괴가 왜 곤란한지는 위에서 설명 다했으니 패스하고, 대응방법만 보면...
매지션즈 레드는 얻었다면 당장 게임 끄고 로또를 사면 됩니다. 그 정도로 보기 힘듭니다.
옐로 템퍼런스는 에시디시가 나타나는 층계에 도착해서야 겨우 4~8번 발동할 분량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 전략은, 압둘은 그냥 어떻게든 저지시키고, 에시디시가 나타나는 층까지 옐로 템퍼런스를 모았다가 에시디시가 나타나는 8개 층계에서 하나씩 발동해 소모하는 것.
- 깔쭉이는 4부에 나온 그 쥐입니다. 죠타로 손가락을 녹인 그 쥐.
여기선 장비 강화치를 감소시키는데, 방어 장비 강화치 감소가 은근히 잘 일어납니다. 즉 방어력이 낮아져서 적들한테 더 아프게 맞습니다.
심지어 2배속이라 통로 걷고 있는데 앞에 와서(1턴) → 바로 쏜다(2턴)는 골때리는 경우도 많이 벌어집니다.
그냥... 기도하세요.
- 빈사시에 회복/레벨업하는 적들은 그만큼 처치가 힘듭니다.
이 게임은 레벨업할 경우 강해질 뿐만 아니라 전체 회복합니다. 1대 1로 싸워도 이쪽은 계속 얻어터지는데 적은 사실상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보세요. 게임 접기 딱 좋은 상황황입니다.
다행이도 키라의 경우 원작에서 에코즈 Act3에 저지당한 것을 반영해, 느리게 하면 능력 발동을 못합니다.
심지어 맨 인 더 미러로 스탠드/본체 반반 겹치기를 걸어 느리게 만들어도 됩니다.
<톨네코2>
몬스터 이름 | 능력 | 능력 범위 | 대비방법 |
큰 눈알 | 혼란을 걸어 이동방향, 공격방향을 혼란시킴 |
방 안
| 혼란 방지 반지 |
대마도사 계통 | 최면을 걸어 랜덤행동 유발, 강제 턴소모를 시킴. | 근접 | 잠깨우기 풀 |
개 사냥꾼 | 1턴 2회 화살공격 | 원거리 일직선상 통로 안 포함 | 판별의 방패로 회피율 증가 |
메이지 모몬쟈 | 입을 막는다 | 근접 | 없음 |
요술사 | 둔속, 겁먹음, 잠재움, 입막음 중 하나 | 원거리 일직선상 통로 안 포함 | 없음 |
- 큰 눈알에 대해 :
방 안에서 혼란 걸리는 것도 괴로운데, 더 곤란한 경우는 이게 초대형 몬스터 하우스였을 경우.
층 전체가 한 방이 되고 여기저기서 몹들이 다가오고, 함정도 은근히 많아 함부로 걷기가 힘든 경우입니다.
적이 다가오는 건 책형 두루마리로 적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막았다고 해도, 큰 눈알이 혼란을 걸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듭니다.
그냥 그 판이 고문이 되어버려요.
- 대마도사 계통 3종류에 대해 :
랜덤행동 유발로 강제 턴 소모를 시키는, 시렌 시리즈에서부터 전통깊었던 "게이즈계" 몬스터입니다.
강제 턴 소모라는 말은 다음 턴도 적 턴 = 다시 최면을 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톨네코2의 대마도사는 랜덤행동의 범위가 심해져서, 재수좋으면 그냥 헛손질만 하고 마는데, 재수없으면 갖고 있던 아이템을 집어던지거나, 심지어는 장비 중인 검이나 방패를 집어던지게 하기도 합니다.
플레이 중에 방패 집어던지기에 걸렸다? 차라리 다시 시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통로 안 포함 :
원래 원거리 몹은 통로 안에 들어가면 원거리 공격을 날리지 않습니다.
예외가 되는 몬스터가 드래곤입니다.
개 사냥꾼의 경우, 1턴 2회 화살공격 + 공격력 강함 + 통로 안 포함
= 나는 개 사냥꾼이 보이지 않는데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음 이라는 토나오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몬스터 하우스에서는 자기 앞에 다른 몬스터 = 자기편이 서 있든 말든 닥치고 화살을 쏴서 죽이고, 레벨업해서, 강해진채로, 화살을 쏩니다. 재수없으면 즉사급 데미지 맞고 게임오버입니다.
요술사는... 말할 필요 없겠죠? 저런 걸 선제공격 당하면 게임 말아먹기 쉽습니다.
- 입을 막는 능력
두루마리 사용 불가, 식량 섭취 불가, 상점 사용 불가를 의미합니다.
큰 방 두루마리가 있어서 아이템 도둑질이 가능한 상황에서, 상점 아이템도 상당히 좋은데, 하필 입막음에 걸려서 아이템 못 가져가면 그냥 화가 납니다. 게임하다가 폰 집어던져도 할말없습니다.
보다시피 두 게임 다 몬스터 특수능력이 만만치가 않아요.
미들러를 보고 제가 제작진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톨네코2의 큰 눈알도 만만치 않거든요.
디아볼로의 대모험이 아이템 파괴류 적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톨네코2의 대마도사 계통이 3종류, 그것도 거의 중반 및 후반에 걸쳐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얘네들에 의해 아이템 파괴가 (심지어 장비 파괴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거의 동급이죠.
해치우기 힘든 적은 곤란하지만, 자기 편을 하나하나씩 죽이고 강해져서 플레이어를 즉사시키려드는 놈보다는 낫죠. 해치우기 힘든 놈이 나을까요, 재수없으면 내가 죽는 놈이 나을까요?
어찌보면 톨네코2가 디아볼로의 대모험보다 적 능력은 어려운 편이에요.
그런데 웃기게도 저는, 톨네코2의 난이도를 디아볼로의 대모험보다 낮은 편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죠. 역시 톨네코2는 입문용, 이지모드 게임이다 하고 생각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글이 많이 길어졌으니 다음에 쓰도록 할께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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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20-10-19 12:55:13
두 게임은 의외로 상당히 많이 닮아 있었네요.
게다가 적이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선택의 여지 자체를 말살하는 방법으로 궁지에 몰아넣네요. 즐거우려고 하는 게임이 도리어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버리는 역설을 만들어버리는 게 하나둘이 아니라지만, 이건 제작자가 정말 악마적인 발상을 제대로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왕고래님의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한다면...
해치우기 어려운 상대가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어요. 운이 안 따르면 죽는 이 경우는 극력 피하고 싶어요. 전자의 경우는 "내 실력이 여기까지다..." 라고 체념할 수라도 있지, 후자는 정말 싫어지는 경우니까요.
대왕고래
2020-11-01 21:14:00
적들이 하나같이 "모르면 당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죠. 재수없으면 한번에 죽는 경우까지 존재하니 말 다했죠.
다르게 말해서 알고 있다면 적절한 대응법으로 상대할 수 있다는 것.
어느 정도는 운이지만, 어느 정도는 실력이기도 한 게임이에요.
SiteOwner
2020-11-18 21:28:50
게임을 해 보면 정말 이런 걸 어떻게 깨나 싶은 게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예전에 했던 게임 중 파워맥 보급 초창기에 인기를 끌었던 마라톤 시리즈는 마지막이 참 지독하게 어려웠는데, 장갑을 최대한 강화하고 용암 속을 헤엄쳐서 건너가야 하는데 시계도 엉망이고 정말 알아보기 힘든 상태에서 그렇게 해야 겨우 탈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보통 도중에서 장갑이 녹아서 그대로 불타죽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겨우겨우 클리어했는데, 그때의 악몽이 다시 살아납니다.
말씀해 주신 디아볼로의 대모험의 미들러라든지, 톨네코의 대모험의 메이지 모몬쟈와 요술사라든지...
참으로 사악하군요. 역시 악마가 실업자가 되어 버릴 정도의 극악한 적캐릭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