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자동차 관련으로 떠도는 괴상한 담론 중에는 자동차에 정치를 묻혀서 정치도구화하는 것이 있어요.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거론해 볼께요.
- 한국인이라면 일본차를 쓰지 말아야 한다.
- 해외거주자는 돈이 많으니까 다른 자동차를 갖고 있어도 현대차를 한 대 정도는 더 사 줘야 한다.
- 이스라엘인 및 타국적 유태인들은 절대로 독일차를 사지 않는다.
- 경유는 서민의 연료인데 수입 경유차는 그 서민의 연료를 뺏아먹는다.
이런 것들이 사실에 부합한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겠죠.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의 시작을 알면 지금의 자동차산업도 부정해야겠죠. 해외거주자라고 해서 다들 돈이 많은 것도 아니며, 유태인이 독일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많은데다 경유가 왜 서민의 연료인지는 아예 근거조차 없어요. 소형 푸드트럭 등에 쓰이는 경트럭의 연료가 뭔지를 생각하면 이미 답은 나와 있어요.
즉, 이렇게 자동차에 정치를 묻혀서 정치도구화한들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글쎄요.
그런데 여전히 이런 담론은 살아 있어요.
이번에는 외교공관의 차량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렇다네요.
[단독]벤츠-폴크스바겐에 태극기... 고급 외제차 고집하는 외교관들, 2020년 10월 23일 조선닷컴 기사
폴크스바겐이 고급차라는 소리는 또 처음 듣네요.
게다가 국산화 79%를 달성하면 굉장히 높은 것이지, 이게 79%에 그쳤다라고 할만한 것일까요?
현지에서 현지에 필요한 자동차를 현지사정에 맞춰서 구매하는 되는 것인데, 21%가 국산차가 아니라고 이걸 질타해야 하는 건지. 당장 대통령 행사같은 대규모 모터케이드(Motorcade) 등에서 보이는 차량도 미국제 대형 SUV 등이 있고, 게다가 고정익항공기 및 헬리콥터의 경우는 두번세번 말할 가치도 없을텐데...
의미없는 논쟁같네요.
게다가 이런 논쟁이 아직도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에서, 인간의 의식이란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는 것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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