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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有,多)

처진방망이, 2013-04-20 20:38:30

조회 수
721



-BGM을 원하시지 않으시면 꺼 주세요.-

 

오늘 아르바이트도 쉬는 날이어서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 졸업한 고등학교에 갔는데 둘 다 파토났습니다.

그래서 혼자 예전 기억들을 곱씹으며 학교 산책을 하고, 시장 구경을 하다가 방금 돌아왔지요.

 

봄꽃의 트레이드 마크, 벚꽃입니다.

여름마다 열린 버찌를 기린처럼 간식 삼아 따먹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연분홍빛으로 자신을 알리는 진달래입니다. 철쭉과 비슷하게 생겼다고요?

진달래는 이처럼 꽃이 먼저 피고 난 뒤에 잎이 나지만 철쭉은 꽃과 잎이 동시에 나거나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핀답니다.

아무튼 둘 다 아름답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벚나무 뒤에 있는 거대한 사일로들은 저희 모교의 배합사료 공장 시설들입니다.

이 곳에서 학교에서 기르는 소들의 사료를 만들고, 또한 사료를 팔기도 합니다.

 

 

동물 사육 실습장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곳에서 닭을 길렀었지요.

이 자리는 제가 있었을 당시만 해도 실습장의 동물들에게 먹일 사료용 작물을 재배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닭들을 방목해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제 모교의 상징 중 하나인 마사실습용 말들입니다. 굳이 승마 동아리 활동 때가 아니어도 들판에서 풀을 뜯는 모습은 볼 때마다

늠름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겼지요. (저는 승마 동아리가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실습용 논과 밭, 초지를 100마력이 넘는 힘으로 책임지는 농작업용 트랙터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농업기계 전공생들은 20마력짜리 연습용 트랙터로 연습했었지요.

 

 

사료용 작물을 기르는 초지입니다.

마침 작년 가을에 심은 호밀들이 어느 정도 자라 큰 초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벚나무가, 반대쪽에는 소나무가 나란히 있는 오솔길입니다.

이 오솔길은 과수원, 양계장, 양돈장과 이어져 있습니다.

 

 

과수원은 아직 황량했습니다.

양계장과 양돈장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방역 위생상 접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되돌아 나오면서 또 다른 초지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제과 및 제빵에 대한 지식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았던 제과-제빵 실습장입니다.

언제나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가 끊이지 않았지요. (동시에 파리들도.....................)

 

작물 재배 실습장입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선택 과목으로 쌈채소들을 가꾸는 실습을 했지요.

 

조경 실습장입니다. 조경기능사 자격증 준비 시점이었던 작년 여름에 사우나도 울고 갈 정도로 덥고, 찐득거렸던 이곳에서 시험 연습을 하며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수생 식물들의 낙원인 자그마한 연못입니다.

이곳에는 창포, 연꽃, 통발 등의 수생 식물들과 금붕어, 잉어 등의 어류가 있습니다.

최근에 수경 공사를 했나 봅니다.

 

 

제 기계 덕후의 미를 북돋아 주었던 농업기계 실습실입니다.

이 곳에서 경운기 엔진 해체 및 조립, 이앙기 정비, 트랙터 조향 장치 정비 등을 했었지요.

 

4교시 때마다 반드시 1위로 생각났던 급식실입니다. 졸업생이 된 지금 시점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매일을 마무리했던 기숙사입니다. 이 곳에 처음 들어오던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지요.

 

 

실내 체육 및 학교 행사 때마다 모이던 체육관입니다.

젬병이었던 제 운동신경에 뒷목을 잡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자랑이 전혀 아니지만 지금도 그렇습니다.)

 

일부 선-후배들이 얼굴을 마주 보며 니코틴이 가득 찬 연기를 폐 속으로 밀어 넣는 장소였던 지하차도입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좀 조마조마했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녔습니다.

 

 

오늘은 장날이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에 찾듯이 곧장 시장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작물 모종 및 묘목이 시장에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가 시장에 갈 때마다 유심히 보는 가축들을 판매하는 자리입니다.

나오는 가축들은 거의 똑같습니다 -병아리, 중병아리, 닭, 오골계, 강아지, 오리, 토끼-.

곁다리로 새끼고양이나 꿩 등도 끼지만 오늘은 보이지 않았네요.

 

 

시장 안에 있는 단골 순대집에 가니 주인 할머니께서 저를 알아보고 매우 반겨해 주시며 제가 좋아하는 고기 부위를 좀 더 얹어 주셨습니다.

평소 먹고 싶어했던 순대국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습니다.

 

저는 대형 마트를 좋아하지만 그만큼 오일장도 좋아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좀 더 와닿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막걸리, 부침개, 매운 막창 등을 파는 선술집입니다.

아, 막걸리 양동이 옆에 있는 '돈낭' 의 정체에 대해 궁금하실 텐데요, 돈낭은 돼지의 영 좋지 못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이 부위에 대해 여쭤 보니 아버지께서는 돼지는 울음소리, 피, 배설물, 털만 빼고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시장에 가는 이유 중 하나인 시장표 도넛과 호떡입니다.

뜨거울 때 설탕을 묻힌 도넛과 갓 지진 호떡은 은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지요.

 

 

시장표 주전부거리 중의 하나인 사탕 뷔페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사탕을 섞어 살 수도, 한 종류만 살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시장표 과자 뷔페도 있습니다.

 

봄나물의 대명사인 취나물도 시장에 나왔습니다.

반찬거리로 삼기 위해 1근 정도를 샀는데 주인 할아버지께서 조금 더 주셨습니다.

 

장구경의 끝자락에서 분화를 보았습니다. 봄이어서 그런지 훨씬 더 싱싱해 보였습니다.

 

버스터미널로 되돌아와서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간만에 옛 추억을 곱씹고 자연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비록 사진을 잘 찍지 못했고 글솜씨도 좋지 않지만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진방망이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2 댓글

마드리갈

2013-04-20 21:33:10

농업고등학교와 5일장 관련 사진 잘 봤어요. 고마와요!!

학교가 농산업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이 참 신선하고 보기 좋아요. 이런 식의 산학융합활동이 활성화되어 지역사회의 농업에 더 많이 기여하면 좋겠어요.

5일장 하니 생각나는데...중앙대 사진학과 김영수 교수가 장날을 주제로 만든 사진작품들을 내놓은 적이 있어요.

그 사진들을 보면 정말 장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지요.

전남 쪽의 5일장을 볼 기회가 좀 있었는데 좌판에 내놓은 물건에 정말 놀라게 되어요.

특히 홍어!! 대구경북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게 전남의 5일장에서는 정말 흔하게 나오거든요. 그것 말고도 간재미 같은 것도 나오구요. 색깔이 꽤 예뻐서 인상깊기도 했어요.

SiteOwner

2014-02-04 20:33:03

졸업후에 학교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축복이라고 봅니다. 특히 초중고 각급학교의 경우는 특히나 더욱.

전 고등학교로부터 배신을 겪어서 이제는 그 학교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설이 마개조되어 옛 모습도 없는데다 고등학교 때의 친구 중 더 이상 생존자도 없다 보니 여러모로 우울해지니까 그렇습니다.


음침한 지하차도는 좀 뭐랄까 망설여집니다. 저런 곳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순대국은 그러고 보니 요즘 도통 먹지를 않습니다. 이전에 잘 하던 곳이 폐업한 이후로는 뭐랄까, 소울푸드를 하나 잃어버렸다는 느낌? 아무튼 그래서 요즘은 다른 데서 먹어도 그때 그 가게의 것만 못해서 그런지 점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돈낭, 즉 돼지의 고환은 한식대첩이라는 요리프로에서 봤습니다. 그때 경북대표가 갖고 나왔는데 어찌나 웃겼던지 배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동생은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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