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솽스이와 매맷값, 이런 게 국어생활...

마드리갈, 2020-11-12 19:14:38

조회 수
200

어제인 11월 11일, TV뉴스를 보면서 기가 막힌 표현을 봤어요.

대체 솽스이는 뭐고 매맷값이라는 건 또 뭔지...

어문정책과 공영방송이 미쳤다고밖에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싫은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솽스이라는 말이 뭔지를 보니, 11월 11일을 중국에서 말하는 거라네요?

한자로는 双十一이라고 써서 그것의 중국어 발음이 솽스이라는 것이죠. 전에는 광군제라는 중국어 표현을 썼는데, 이게 사라져 가니 솽스이라는 표현을 이식하네요. 여담으로 조금 더 따지자면, 광군제도 한국식 발음은 아니죠. 한자가 光棍節이니 정확히는 "광곤절" 이 되는 것이지만.

 

게다가, "매맷값" 이라는 해괴한 표기도 등장.

사이시옷을 안 쓰면 삼대 구족이 맞아죽는 것인지, 아니면 사이시옷을 남발하면 누가 돈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이시옷을 마구잡이로 쓰는 언어생활이 정말 바람직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기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에게, 사이시옷의 용법이 틀릴 때마다 머리 위에 철퇴가 떨어진다는 조건을 붙였을 때도 찬성할까를 반문해 보고 싶어지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참으로 저 어휘를 밀어붙이는 행태가 어리석은 게, "매매가" 보다 획수도 적고 쓰기도 말하기도 좋은 게 분명한데 무리하게 사이시옷을 적용한 "매맷값" 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머리가 없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기들의 신념에도 없는 어리석은 행동을 타인에 강요하는 무의미한 행위에 다름아니예요.

 

중국어 제일주의와 사이시옷 남용에 대해서 이것만 더 이야기하죠.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어에는 사이시옷이 없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3 댓글

대왕고래

2020-11-13 23:15:12

무슨 뉴스길래 솽스이가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중국 명절에 대한 뉴스? 중국에서 11월 11일에 축제를 했다는 뉴스?

만일 그런 뉴스였고, 다른 나라의 축제도 그 나라의 발음 그대로 해준다면 저는 불만없어요. 근데 11월 11일이라고 해도 무방한, 그냥 중국하고 우리나라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솽스이라고 굳이 언급하는 건...

그 경우에도 다른 나라하고 우리나라간의 일이, 그 나라의 특정 명절에 일어났을 때, 그 나라의 발음대로 그 명절을 칭한다면 "그래 뚝심은 있구나"하고 판단할 수는 있겠는데, 그렇지는 않은 거 같아요.


매맷값은 자기들만 쓰는 표현 같은데요. 뭐라 말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억지 사이시옷이네요.

마드리갈

2020-11-13 23:28:20

문제의 솽스이니 광군제니 하는 것은 모두 중국의 유통업체들이 11월 11일을 맞아 벌이는 정기적인 바겐세일 행사인데, 이것은 중국어를 남발하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언론의 공정성에서도 또한 문제가 있어요. 간접광고를 극단적으로 죄악시하여 일반소비자의 구매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품군에 대해서조차 기업명을 복자처리하면서 이런 것을 보도할 때만큼은 중국의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이름은 그냥 노출되어버리거든요. 예전에 썼던 글인 TV 프로그램에서 기업의 이름은 감추어야 할까? 에서 나타난 온갖 복자처리도 중국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예외같네요. 게다가 언론보도에서도 맥락은 전혀 언급없이 그냥 대뜸 솽스이 어쩌고...


진짜 사이시옷 남발은 쓸데없는 짓이죠. 국립국어원이 하는 게 어디 멀쩡한 게 있었을까요.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억지로 바꾸지 않았다라고 해도 역시 문제를 일으켰을 거예요. 예의 닭도리탕을 "닭도릿탕" 이라고 써야 한다고 억지를 부린다든지. 이참에 국립국어원도 "국립국엇원" 으로 개칭했으면 싶네요.

마드리갈

2021-06-17 17:38:54

2021년 6월 17일 업데이트


사이시옷에 대한 생각의 부재가 결국은 이런 괴상한 표기를 이끌어내네요.

이하의 기사를 보시면 제목에서 바로 이상한 점이 보일 거예요.

서울 아파트 매맷·전셋값 상승폭 확대…재건축 신고가 이어져, 2021년 6월 17일 노컷뉴스 기사


매매라는 단어는 있어도 매맷이라는 단어는 없어요. 애초의 그 문제의 "매맷값" 이라는 단어는 "매매" 와 "값" 의 합성어로, 그 두 단어 사이에 사이시옷이 붙은 것이니 제목처럼 저렇게 표현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진짜 저런 표현, 안 만들어내면 목숨이 위험한 사람이 있나 싶네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6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1-24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12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7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9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5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3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5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2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2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