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진짜 인문학의 위기란 이런 것 같습니다

SiteOwner, 2020-12-13 22:01:14

조회 수
135

일단 지금은 간단히 쓰겠지만...
여기저기서 인문학의 위기를 운운하는데, 일부러 보고도 외면하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대에 당면한 인문학의 위기가 정녕 무엇인지는 하나같이 대답하지 않는 것 같군요.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니, 진짜 인문학의 위기란 이렇게 정리가능하겠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생각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의제된 사고의 틀 속에서 인간을 해석하려는 데에서 그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일단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가 쓴 고전을 읽었고 누가 연주한 음악을 듣고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을 이해하려 하니 예측이 나왔다 하면 빗나가고, 그 빗나간 예측에 인간을 탓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이것은 오늘날의 시사현안 하나에도 아주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택문제 관련이 그렇습니다. 왜 집을 사려고 하는지, 그리고 사유재산에 대한 인간의 경험의 소산이 어떻게 축적되었는지를 정책결정권자들이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이것은 결과적으로 인문학의 결핍이 초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0-12-26 22:15:40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얘가 왜 이러려고 하는지"를 파악하지 않고 탁상공론으로만 해결하려고 한다는 게 문제가 된다는 거네요.

탁상공론이 편하긴 하죠. 근데 직접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정확하지 않은 = 틀린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어요.

그냥 답만 내면 되면 세상일이 다 쉽겠지만 그렇지가 않죠.

SiteOwner

2020-12-27 12:56:50

그렇습니다. 탁상공론은 아무리 그 안에서는 정밀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전제가 잘못되어 있으니까 뭘 집어넣어도 언제나 틀린 결론밖에 낼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 예측기법이 언제나 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유독 각종 극단주의 사상만 실패만 잔뜩 하고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도 바로 전제가 잘못되었고, 그 잘못된 전제를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깊은 이해는 멀리하고 특정 관념 속의 인간상에서 찾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단지 무엇인가의 존재만을 중시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사물과 자신과의 관련성이 특히 중요합니다. 바로 그래서 사유재산이 생기고 재산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것을 부정한 결과는 국제적으로는 세계최초 및 최대의 공산주의 공산국가인 소련의 해체,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문제에 기반한 민심이반. 사실 지금도 꽤 늦었습니다만, 인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는 발상에 유예된 인간의 이해심은 이미 바닥나기 직전입니다. 더 늦다가는 페어니히퉁(Vernichtung), 즉 예의 발상에 대한 완전부정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미 카운트다운도 진행중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71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00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2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3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5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8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92
5899

삭제된 2시간에의 기억

  • new
마드리갈 2024-11-28 5
5898

왜 또 입원할 상황이...

6
  • new
마드리갈 2024-11-27 39
5897

돌아왔습니다만 정신없군요

4
  • new
SiteOwner 2024-11-26 28
5896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11-24 40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2
  • new
SiteOwner 2024-11-21 31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2
  • new
마드리갈 2024-11-20 54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2
  • new
마드리갈 2024-11-19 3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4
  • new
마드리갈 2024-11-18 69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7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2
  • new
SiteOwner 2024-11-16 46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9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47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2
  • new
마드리갈 2024-11-13 49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2
  • new
마드리갈 2024-11-12 52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2
  • new
마드리갈 2024-11-11 56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50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2
  • new
SiteOwner 2024-11-09 6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26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87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5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