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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농촌에서 나고 자라셨는데, 아버지께서 자랄 당시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은 명절 때만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귀한 물건이어서 여러 기지를 발휘하여 주위에서 단백질을 얻으셨습니다.

대표적으로 뜸부기(당시에는 흔한 새였습니다.) 암컷으로 박제를 만들어 수컷을 꾀어 사로잡아 고기를 드셨고, 멧비둘기(지금도 흔한 새입니다.) 는 여러 마리 생포하셔서 기르시다가 드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기겁을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껄껄 웃으시면서 뱀이나 곤충까지 잡아 드신 이야기까지 하셨습니다.

 

정육점이나 마트마다 정결히 포장된 육류가 범람하는 세대에 태어난 저로서는 기겁할 내용들이었지만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들게 자라셨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아버지의 사냥 기술 덕택에 토끼고기와 메뚜기볶음 등을 맛보았거든요.

 

그 많았던 뜸부기, 가재, 뱀 등은 이상하게도 전기가 마을에 들어오면서부터 씨가 말라 버렸다고 아버지께서는 말을 맺으셨습니다.

처진방망이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5 댓글

대왕고래

2013-04-22 01:01:42

저희 집도 농업을 하는데, 아버지가 가끔씩 비둘기를 잡아와서 구워주곤 하시죠.

저번에 먹었을 땐 맛있었는데, 최근 먹었을 땐 이상하게 질겼어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났습니다.

마드리갈

2013-04-22 01:07:32

꿩고기의 경우 수렵으로 얻은 적이 있어요.

저도 어릴 때 촌에서 자랐는데 어렴풋이 기억이 나고 있어요.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1990년대 가운데 쯤의 일이었어요. 저희 집의 경우는 육류 구입이 어려워서는 아니었고 그냥 어쩌다 기회가 되면?

대략 그런 식이었어요.

처진방망이

2013-04-22 01:14:30

참고로 멧비둘기는 이 링크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092987&mobile&categoryId=200000658

뜸부기는 이 링크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086472&mobile&categoryId=200000658 참조하시면 됩니다.

 

멧비들기는 울음소리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새지만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녀석입니다.

올해 강낭콩 씨앗을 파종했는데 이 녀석들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파먹었지요.

그래도 아버지께서 그 정도의 양을 감안하시고 넉넉히 파종했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호랑이

2013-04-24 20:51:08

저희 아버지는 수렵을 좋아하셔서, 산에서 버섯이나 나물, 꿩, 가물치 등을 잡아오곤 하셨어요.

SiteOwner

2014-03-18 20:45:38

남획은 정말 문제입니다. 언제부터 한국인이 이렇게 극성스럽고 환경에 대한 배려가 없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기로 감전시키고, 심지어는 "싸이나" 라고 부르는 독약을 풀어서 잡고...이렇다 보니 국내의 내수면 어족자원은 심각하게 황폐화되었습니다. 이래서는 어떻게 금수강산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또한 후손과 세계에 떳떳할 자격이 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걱정됩니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으니 답이 없습니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지, 아니, 잃어버린 뒤에는 정신차릴 여지도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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