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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게 끼었던 수증기가 걷히자...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서 있었던 장 박사가. 어디로 가 버렸는지, 사라져 버렸다.
“자, 장 박사는 어디 갔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는지 현애와 조제, 외제니가 큰 소리로 묻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 있었을 텐데요!”
“멀리는 못 갔을 거다.”
발레리오는 담담히 말한다.
“나를 포함해 VP재단의 요원들이 분석한 자료를 봐도, 장 박사는 순간이동 능력 같은 건 없어. 그런 능력을 가졌다는 사람도 아직 보고된 바가 없고. 저렇게 눈속임을 해서 갈 곳은 하나다.”
어딘지 알 것 같다. 발레리오의 시선이 향한 곳, 저택들 뒤의 야산이다.
“당장은 모습을 숨길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하겠지.”
“발레리오 씨, 어떻게 그걸 확신하는 거죠?”
조제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한 채로, 끓는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녀석, 돌아다니게 하면 안되는데...”
“금방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올 거야.”
“연락이라니요?”
바로 그때.
♩♪♬♩♪♬♩♪♬
발레리오의 전화가 울리자, 발레리오는 바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발레리오 씨? 발레리오 씨?”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파비안의 목소리다. 파비안의 목소리는 매우 떨린다.
“파비안인가? 말하게.”
“발레이오 씨, 저하고 수영 씨가, 잡았습니다.”
“잡았다니? 누구를?”
발레리오의 목소리는 여전히 긴장과 ‘혹시나’ 하는 마음을 놓지 못한 목소리다.
“장주원 박사 있죠...”
파비안의 그 말을 듣자, 발레리오의 속에 있던 큰 돌이 턱 하고 내려놓인 느낌이다.
“장 박사 말인가? 어떻게?”
“간단했습니다. 산만 타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나 봅니다.”
애써 여유롭게 말하고는 있지만, 파비안의 목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는 힘이 들었음을 알 수 있다. 옆에서 수영의 거친 숨소리도 들린다.
“막 산을 타고 가는데 제가 설치해 둔 덩굴로 만든 함정에 걸렸지 뭔가요.”
“다들 수고했네. 여기까지 좀 데려와 주면 고맙겠네.”
“알겠습니다. 1분 후에 뵙죠.”
파비안과의 전화가 끊기자마자, 옆에 서 있던 루비가 말을 꺼낸다.
“저, 발레리오 씨...”
“왜?”
“저희 할아버지... 저희 할아버지는...”
루비는 울먹이면서 어떻게든 말을 이어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가 않는다.
“어떻게... 어떻게 되는...”
그간 담담히 사건에 임했던 발레리오도, 루비의 울먹이는 얼굴을 보고서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하다가도, 나오지 못한다.
“그래, 그러니까 그건... 그건...”
발레리오가 막 입을 열어 보려는데...
“왔습니다, 발레리오 씨!”
수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들 돌아보니, 파비안도 함께 왔고, 가운데에 장 박사가 두 손이 결박된 채 서 있다.
“저, 저기... 할아버지...”
장 박사의 바로 앞에서, 루비가 울먹이며 입을 뗀다. 그리고 바라본다. 장 박사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려움 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장 박사는 말없이 루비를 한번 스쳐보기만 할 뿐, 더 눈길도 주지 않고 자기 할 말을 시작한다.
“우선 말씀드리자면...”
“이봐, 장 박사.”
발레리오가 말을 꺼내려던 장 박사의 말을 가로막는다.
“루비한테 뭐 할 말 없나?”
“맞아, 당신.”
현애도 발레리오를 거든다.
“할아버지씩이나 되어서, 손녀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후...”
장 박사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사람들의 눈치를 슬슬 본다. 특히 엘더 경위와 눈이 마주쳤을 때에는 얼른 눈을 피해 버린다. 그러더니 마지못해 한마디 한다.
“미안하다.”
“전혀 미안한 얼굴이 아닌데, 당신.”
“그만, 그만.”
발레리오가 장 박사에게 달려들려는 조제와 외제니를 제지하며 말한다.
“이제 이야기나 한번 들어보자고. 도대체 왜 그랬는지.”
“하... 좋아. 그럼 간단히 이야기하도록 하지.”
장 박사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운을 뗀다.
장 박사가 처음 ‘그자’와 접촉한 건 2년 전 9월경.
장 박사에게 이메일이 하나 도착했는데, 자신을 그림자 세계의 실력자 ‘페드로 솜브라’라고만 소개한 그는 베라네에 대한 정보 교류를 원했다. 장 박사는 그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냥 수락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장 박사 쪽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베라네를 담당한 건 장 박사가 아니라 엘더 박사였음에도 말이다.
이후 장 박사와 그자의 교류는 잦아졌고 점점 그 솜브라라는 자도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가 관리하는 동면인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기 시작하자, 장 박사에게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하며 자신의 계획에 따를 것을 요구한 것이다. 장 박사는 물론 그것을 다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부하들을 고용하고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계획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솜브라가 말한 ‘농축 베라네 용액’은 아무리 수를 써 봐도 찾기 힘들었다.
“물론 ‘페드로 솜브라’는 가명일 테고. 어떤 녀석인지는 내가 잘 알지. 프리모를 죽인 녀석이야.”
“그리고 2년 전이라면... 얼추 파라 씨가 농축 베라네 용액을 가져왔다는 때와 일치하네요.”
“그렇지.”
메이링과 발레리오가 장 박사의 말을 듣고 퍼즐이 맞춰진 듯 고개를 끄덕인다.
“자, 장 박사, 마저 말해 보겠나?”
장 박사는 피식 웃더니, 또다시 입을 연다.
장 박사의 계획에 다시 속도가 붙은 계기는, 다름 아닌 파라가 베라네 용액을 VP재단에 양도한 이후였다. 베라네 같은 물질은 엘더 박사가 관리했지만, 장 박사는 그것을 불법적으로 탈취하고자 했다. 해킹에 능숙한 라자의 도움을 얻어 탈취에 성공한 다음에는, 그가 미리 등급을 부여한 동면인들에게 투여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장 먼저 투여한 사람은 장 박사 자신이었다. 그의 외모가 20대 시절로 돌아가고 강력한 초능력을 손에 넣음으로써, ‘솜브라’라는 자에게서 들은 농축 베라네 용액의 효과는 사실임을 밝혀냈다. 이후 그의 분류에 따라 S급에게는 희석하지 않은 베라네 용액을, A급 이하에게는 희석한 베라네 용액을 투여했다.
“그게 끝인가?”
“아니, 아니지.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잘 들어야 할 거야.”
장 박사의 시선이 향하는 쪽은, 현애와 메이링.
하지만 그의 계획에는 변수가 하나 생겼다. 엘더 박사가 장 박사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한 것이다. 4월 중순 엘더 박사가 장 박사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상당한 증거를 모아 놓은 다음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두에게 알릴 것이라고 했다. 계획이 들켰음을 안 장 박사는 그날 엘더 박사를 처리하기로 하고, 부하들을 시켜 그를 제거하려고 했다.
하지만 손을 먼저 쓴 건 엘더 박사였다. 장 박사가 관리하는 12등급 시설에 가 봤지만, 그가 고른 S급 동면인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그가 몰래 빼돌렸던 베라네 용액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렇게 솜브라라는 자와 연계해 진행되던 그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그것을 벌인 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다음 날부터 쭉 실종 상태였지만, 장 박사와 그의 부하들은 끈질기게 추적했다.
며칠 만에 장 박사는 엘더 박사의 행방을 알아냈다. 그는 자비에라는 위장 신분을 사용해, 법률사무소 스텔라의 직원으로 위장 취업했고 거기서 장 박사애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장 박사의 여러 가지 작전에 훼방을 놓은 건 물론이였다.
장 박사는 그걸 역으로 활용해, 앙드레 블레즈가 잡히고 나서 메이링에게 앙드레에 대한 후속 조사를 진행하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자비에를 그 폐건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원래는 거기 온 현애와 세훈까지 죽이려는 계획이었지만. 그의 손에 온전히 들어온 건 자비에 한 명만이었다. 장 박사는 그의 능력을 사용해 자비에의 머리를 폭파했고, 완전히 살해했다. 이후 그를 쫓는 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한편, 계획 실현을 위해 준비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발레리오 씨...”
“왜 그런가, 메이링 양?”
“혹시 발레리오 씨는... 엘더 박사님의 행방에 대해 알고 계셨던 건가요?”
“나와 비토리오, 피오만 아는 비밀이었지. 그의 신변 보호를 위한 것이었어. 본의 아니게 미안하게 되었네.”
발레리오는 다시 장 박사를 돌아본다.
“다 말한 건가, 장 박사?”
“그래... 내가 말할 건 이게 다다.”
하지만 장 박사는 조금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 고개를 꼿꼿이 들고 의기양양하게 현애와 발레리오를 비롯한 자신을 포위한 사람들을 아랫사람 보듯 본다.
“그런데 궁금하지 않나?”
“뭐가?”
“내가 왜 이렇게 당당한지.”
장 박사는 낄낄거리며 웃기까지 한다. 이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번 말해 보실까.”
“좋아, 이사장 양반. 말해 주지. 왜냐? 몇 초 뒤면, 여기 있는 모두는 시체조차 건지지 못하게 될 테니. 나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장 박사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결박된 두 손을 움직인다. 장 박사가 말한 대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숨겨 놓은 공기 방울을 꺼낼 준비가 되었다. 몇 초면 된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한순간, 격발도 한순간이다!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을 보며, 장 박사는 조용히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그런데...
“어, 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의 손짓 한 번이면 격발되어야 할 공기 폭탄이, 폭발하지 않는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아니, 애초에 능력 자체를 쓸 수가 없잖아...”
공기방울을 사용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주변의 산소를 없애 볼 생각이었지만, 그것도 되지 않는다. 그가 아무리 손짓을 열심히 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발악을 하게 놔둘 순 없지.”
장 박사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던 메이링이 말한다.
“내가 봉인했으니까,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순순히 따르라고. 알겠어?”
장 박사는 어느새 도착한 VP재단의 호송용 차량에 요원 몇 명이 호송하는 가운데 올라탈 준비를 한다. 그의 눈빛은 원망과 체념이 가득 섞였다. 현애에게도, 엘더 경위에게도, 심지어 손녀 루비에게도, 그의 시선은 모두 똑같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엘더 경위가 발레리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넨다.
“제 개인적인 원한도 있고 하지만, 일단은 법에 따라 처리해야지요.”
“잘 생각했네. 그리고 자네에게도 고맙고.”
“살인에 테러 행위까지 저질렀으니 무기징역은 피할 수 없겠지요. 일단은 장주원 박사가 위험한 능력을 지녔으니 재단에 처리를 맡기겠습니다. 후속 수사나 재판 일정이 잡히면 다시 연락하지요.”
“알겠네. 한번 연락 주겠네.”
엘더 경위가 씁쓸한 얼굴을 하고서 장 박사를 돌아보고는, 진언과 함께 경찰차를 세워 둔 곳으로 간다.
“편견은 나를 가두는 족쇄라고 했지, 당신이.”
장 박사가 돌아보니, 현애가 가만히 노려보고 있다. 묶여 있는 손, 그리고 발동되지 않는 능력. 장 박사는 그저 현애의 입을 증오 섞인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 그 족쇄에 갇혀 버린 건 당신인 것 같은데.”
“이 자식, 뚫린 입이라고 어디...”
장 박사가 두 팔로 현애를 어떻게든 해 보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얼었다.
순식간에, 장 박사의 두 팔에 감각이 없어진다.
“어디서 발악을 하려고 해.”
장 박사는 얼어 버린 팔을 보고 더욱 날뛰려고 하지만, 요원들에게 제압당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호송차 안으로 사라진다.
호송차가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렇게 좀 큰 사건 하나가 매듭이 지어졌네요.”
“그건 아니지, 메이링 양. 아직 후속조사가 남아 있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장 박사로서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몰라. 영생을 바라고 저 베라네 용액을 섭취한 건데, 특수시설에 영겁에 가깝게 갇혀 있게 생겼으니.”
“흑, 흑...”
발레리오의 귀에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루비의 얼굴이 온통 벌게졌다.
“저는... 저는...”
루비가 어렵게 입을 뗀다.
“할아버지가 저한테 한마디라도 해 주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그런데...”
루비의 말은, 거기서 더 이어지지 못한다. 그리고 루비는 끝내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만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6월 13일 일요일, 미린역 남쪽의 카페 거리. 꽤 덥지만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밖에 나들이 다니기 딱 좋은 날씨다.
“어디 보자, 시간이... 5분 전. 늦지는 않았네.”
현애는 느긋한 발걸음으로 한 카페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왜 다들 카페로 오라는 건지...”
“어, 너...”
누군가가 현애를 부른다.
“시저 아니야?”
시저를 보더니 현애도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
“괜찮아? 잘 지낸 거야?”
“아, 나하고 마르코는 잘 지내지. 너야말로 괜찮았던 거야?”
“응, 보다시피.”
“루비는 좀 어때? 많이 상처를 받았을 것 같은데...”
“목요일만 해도 꽤 침울했는데 어제 보니까 많이 나아졌던데.”
“다행이다.”
시저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혹시 그 장 박사라는 사람은 어떻게 됐어?”
“메이링 씨가 그러는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래. 이리저리 일을 벌여 놓은 게 많고, 은폐한 자료도 많아서 수사가 좀 오래 걸릴 것 같다더라.”
“그래...”
시저는 잠시 말없이 다른 곳을 보다가, 다시 현애를 돌아본다.
“그런데 너는 어디 가는 길이야?”
“나? 내가 어디 가는 길이냐면...”
현애가 막 뭔가 말하려는 그때.
“어? 너희들도 거기 가는 거야?”
두 사람이 돌아보니까, 파비안과 수영이 서 있다.
“아, 파비안, 그리고... 잘난 작가님.”
“하하하!”
“오늘은 글 안 써?”
“아니, 작가도 쉬어야지 글이 좀 더 잘 써지지.”
수영은 이제 현애의 말을 가볍게 넘길 정도다.
“그리고 다음 달에 여행 좀 다녀오면 훨씬 더 잘 써질 테고!”
“응? 여행?”
“맞아, 시저. 우리가 지금 그거 때문에 요 근처 카페로 가는 거거든.”
“기대되는걸.”
“너도 같이 가 볼래?”
“아, 좋아! 기대해서 나쁠 건 없잖아!”
시저는 현애의 뒤를 따라, 수변공원이 보이는 한 카페로 들어간다. 기대감을 잔뜩 품고.
----------------
이렇게 2부도 끝났군요.
조금 휴식기를 가진 후 3부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3부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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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1-02-26 13:03:55
결국 장주원 박사가 체포되었고, 회심의 일격도 그냥 실현되지 못한 희망사항에 그치고 말았네요.
게다가 벌인 짓이 워낙 광범위하고 피해도 막심하다 보니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 같네요.
만일 최종 확정판결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면, 장주원 박사의 행적으로 봤을 때 몇 배로 고통스러워질 것 같네요. 이미 베라네를 이용하여 노화를 역진시킨 이상 기대수명은 동일 연령대의 타인보다 비약적으로 높을 것이고, 형기도 더욱 늘어날 것이니까요. 75세의 다른 일반인이 100세까지 생존해 있다면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을 경우 최대복역기간이 25년이겠지만, 장주원 박사가 200세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다면 형기는 최대 125년, 무려 5배로 늘어나 버리는 것이죠.
역시 악인이 그냥 죽기보다는 그 죄상이 백일하에 들어나서 심판받아야죠. 그게 좋아요.
이제는 문제의 "페드로 솜브라" 가 남았네요.
이렇게 2부를 완결하신 데에 축하의 말씀을 드려요.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고, 또한 감사하다고 말씀드릴께요.
시어하트어택
2021-02-27 10:56:18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화 분량입니다만 끝까지 따라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3부는 이제 그 흑막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되겠지요.
1, 2부와는 다른 곳이 배경이 될 예정입니다.
SiteOwner
2021-04-02 20:15:51
모든 것을 악인 스스로가 사건의 전말을 말한다는 것은 역시 끝이지요.
자신의 운명이 끝나든, 말살하려는 상대의 운명이 끝나든. 어차피 듣는 상대가 죽어 버리면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그 목적달성 이전에 장주원 박사 본인의 운명이 끝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고, 역시 뿌린대로 거두었습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키라 요시카게가 단죄되기 전에 출동한 구급차에 치여 죽는 것으로 끝나서 그의 범죄행각이 그를 추적하던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미궁에 빠졌지만, 이 경우는 그와 달리 죄상이 백일하에 드러나겠군요. 그것만큼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100화까지 잘 쓰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 간신히 코멘트를 따라잡았습니다.
3부도 기대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시어하트어택
2021-04-03 20:09:54
장 박사가 의도했던 건 듣는 사람들의 끝이었겠으나, 이루어진 건 그 반대였죠. 어느 쪽이든 끝은 끝입니다만.
그나저나 다음 3부 역시 100화 정도로 이루어질 예정인데, 두 배 가량 길지만 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