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큰아버지 댁에서 저희 논까지 공동으로 못자리를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손으로 모든 작업을 했지만 이제는 이 파종기 하나면 웬만한 못자리는 거의 다 할 수 있습니다.
이 파종기는 사람이 핸들을 돌려서 작업하는 수동입니다.
하지만 답작을 만 평 단위로 하는 영농인은 파종부터 관수까지 기계 동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동 파종기를 애용합니다.
못자리 작업을 할 모판 600 상자입니다.
큰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600 상자도 넘는 모판을 손으로 일일이 작업했다는 것을 상상하니 오늘날 농업의 진보된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사람이 파종기에 모판을 넣어 주면, 다른 1사람은 핸들을 돌리며 볍씨 투하량과 복토량을 조절해 줍니다.
나머지 1사람은 파종 및 복토가 완료된 모판을 꺼내 차례대로 쌓아 주면 됩니다.
올해 사용한 벼는 병충해에 강한 '삼강' 이라는 품종입니다.
어떤 벼든지 파종 전에 도열병,깨씨무늬병,키다리병을 막기 위해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하는데,
저희 집과 큰아버지 댁은 농촌지도소 및 농업협동조합에서 지도 및 관리하는 친환경 벼 영농 선정지이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방법인 농약 처리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60도의 물에 10분 담그고 바로 냉수에 담가 냉수를 갈아 가며 완전히 식히는 열탕침지법으로 볍씨를 소독했습니다.
여담으로, 올해 생산되는 쌀은 학교 급식 납품용입니다.
이 볍씨는 찹쌀입니다. 이것도 열탕침지법으로 소독했습니다.
참고로, 농촌지도소 또는 농업협동조합에서 모내기부터 수확 전까지 이따금씩 논으로 나와 친환경 영농기술 지도와 요구 조건에 맞도록 영농이 이루어지는지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물론 농약이나 비료도 농촌지도소 또는 농업협동조합에서 친환경 영농지 전용으로 지정해 준 종류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오전 안에 못자리를 모두 끝냈습니다. 앞으로 3주 후에는 잔디처럼 온통 초록색으로 변해 있겠지요.
집으로 넘어와 아버지와 밖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창 일했으니 열심히 먹어줘야죠.
점심 식사 후 덩굴콩을 파종했습니다. 강낭콩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조금 더 큽니다.
지난번에 비닐 하우스에 추가된 시설들을 미처 소개 드리지 못했군요. 드디어 물 저장탱크가 들어왔고,
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점적 관수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손으로 잡아당겨 여닫을 수 있는 환풍구도 설치했습니다.
한 주 전에 고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고추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지주대를 설치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쇠말뚝으로 힘차게 두둑에 구멍을 내면, 저는 지주대를 땅에 넣고 묻는 일을 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반쯤 열었지만 사우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덥고 끈적거렸습니다.
지주대 설치가 끝나고 오이 및 각종 채소들에게 물을 주었습니다.
오이는 벌써 본엽이 나기 시작했네요. 밭에 옮겨 심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완두콩은 빨리 자란 아이들은 벌써 본엽을 띄웠고, 늦둥이들은 이제 겨우 떡잎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농사일을 끝내 놓고 야간 아르바이트를 갔다 오니 목덜미는 햇볕에 그을렸는지 따끔하고,
팔,다리 근육들은 예상대로 절규를 하고, 기운은 쥐어짜도 나오는 것이 거의 없네요.
아흠.... 이제 좀 쉬어야겠습니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是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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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3-04-29 01:35:18
소독방법 중에 열탕침지법이 있군요.
그건 발아율을 떨어뜨리거나 하진 않나요? 충분히 검증되었으니 사용하는 거겠죠?
그리고 비닐하우스 내의 점적관수장치 좋네요. 효율적으로 물주기가 가능하겠어요.
올해 가을의 결실이 정말 기대되어요. 응원하고 있어요!!
기계화가 진전되는 건 좋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있다는 것도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래요.
요즘 많이 힘드실테니 특히 더 주의하시기 바래요.
처진방망이
2013-04-29 01:45:12
볍씨소독 중 열탕처리법은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검증된 방법입니다.
비록 약품처리법보다 발아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약품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영농에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