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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ter, 2021-03-22 11:15:54

조회 수
157

"너네 아빠 거지라 이런 똥차 타"..해운대 '맥라렌' 차주의 막말

작업한다고 밤 새다가 2시간 정도만 몰아서 자고 잠이 달아나서 늦잠자는 걸 포기했는데, 딱 열받는 기사 하나가 아침부터 혈압 오르게 하네요. 고급차로 보복운전에 인격모독이라니. 뭐라 코멘트를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아니, 코멘트를 포기하겠습니다. 돈이 제일이고 인간이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한 사회인데 말로 해서 통하겠느냐는 생각만 듭니다.


제가 전반적으로 부자들을 좋아하지 않는 건 부자랍시고 이런 작태를 보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약간 미국병(??)에 걸린 이유이기도 한데, 미국 부자들이 아무리 감세 차원에서 기부를 한다고는 하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특히나 우리나라는 기부 관련해서 미담을 꺼내보라고 하면 '어렵게 살던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식이 많아 살짝 냉소적으로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인 거죠. 영화 "공공의 적 2"의 악역 한상우(정준호 분)의 대사입니다.


"이런다고 누가 상 줄 것 같냐? 공공의 행복을 위해서? 세금 몇 만원 깎아주고 월드컵 축구나 계속 보여주면 돼! 누가 몇천억을 어떻게 하든, 그런 인생들하고는 상관 없는 문제잖아! 늬들은 늬들끼리 살란 말이야. 버러지 같은 인생들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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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치킨집 돈쭐낸 무명가수, 그를 보고 모두들 부끄러웠다

그런가 하면 이런 기사도 있습니다. 이건 훈훈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위 기사를 읽고 느낀 찝찝함을 어느 정도 털어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기한 구석이 많아서 가져왔습니다. (글 읽는 순서상 기분이 나아지도록 뒤에 배치했습니다)


일단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돈쭐내다'란 표현. '혼쭐을 내다'의 축약형에 돈을 합친 것으로, 돈으로 혼을 낸다, 즉 '물건을 사주겠다'는 뜻입니다. 유래나 어감과 달리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죠. 어떻게 보면 외국 밈 중의 하나인 'Shut up and take my money!'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래에 본 신조어 중에 개인적으로도 번역가로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현 중 하나입니다.


또 재미있는 건 기사의 후반에 나오는 소제목인데, '몰래 선행'이 미덕은 옛말…"선행일수록 알려야죠"라고 합니다. 기자가 사용한 MZ세대도 그렇지만 현대 사회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빨리 퍼져서 탈이죠. 그렇다면 차라리 좋은 걸 더 많이 퍼트려서 나쁜 것들을 덮어버리는 게 낫지 않나... 그런 행복한 상상의 나래도 펼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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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로젝트도 슬슬 끝이 보이고 하니 미뤄왔던 정형외과에 가서 허리 마사지(?)를 받아볼까 합니다. 사실 이미 3월 초인가 중순에 다녀오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보통 정형외과는 물리치료도 같이 해주는 편인데 X레이 찍고 진단만 하고 가라고 하질 않나(그것도 병원 뒤편에 물리치료용 방이 버젓이 보이는데 말이죠. 코로나 때문이라면 그렇게 얘기를 하든가), 의사가 진단을 하는데 왜 이렇게 대답이 늦냐고 타박을 주지 않나. 아니 전신이 쑤시는데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느 쪽이든 제대로 돈 날렸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다른 병원으로 가볼까 하는데, 솔직히 거기도 멀쩡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흔히 깨끗하고 세련된 병원일수록 서비스가 좋다고 하는데, 저기는 시설은 좋은데 의사가 개차반이었거든요. 접수 단계에서 철저히 물어봐야 하나 싶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4 댓글

마드리갈

2021-03-22 13:35:46

세계는 잔혹하고 아름답다...

인용해 주신 2건의 상반된 사례는 그걸 선명히 보여주는 것 같네요.


개인의 가치관은 최대한 존중받아야 하고 레스터님의 가치관을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안에의 해석 자체에 대해 딱히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어요. 제 생각을 밝히자면, 저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요. 행패부릴 사람은 고급차를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무일푼의 거지라도 행패부릴 것이고, 치킨집을 "돈쭐" 낸 그 무명가수가 유명가수였다고 해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사실 경제력, 지위 등이 큰 쪽이 사회내에서 행동의 범위도 영향력도 크기에 기대가능성도 비난가능성도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기부에 대해서도 저는 생각이 꽤 다른 편인데, 저는 이전에 쓴 글인 기부를 칭찬하지 못할망정...에서 보이듯 기부 자체는 좋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시스템을 생각해 볼 때 공공정책의 실패를 결국 몇몇 고액자산가가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거든요. 비정상적으로 높은 법인세율과 이에 따른 조세피난의 만연, 독점금지법의 폐해, 기상천외한 각종 적대적 인수합병, 장기전략을 포기한 기업지배구조, 투기자본이 야기하는 투기의 일상화, 자유무역을 표방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게 은폐된 보호무역 등의 그늘도 있다 보니 이런 점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어요.


되도록이면 예측가능하고 노력이 성과로 잘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가 대체로 좋을 거예요.

예의 "돈쭐" 사건과 같이, 예기치못한 감동도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고.


비싼 돈 내고 안 좋은 소리 들어가면서 이용해야 할 건 아니죠. 역시 다른 병원을 찾으시는 게 좋겠어요.

역시 접수단계에서 최대한 잘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어요.

요즘 갑자기 추워지는데, 특히 조심해 주시길 당부드려요. 빠른 쾌유를 기원할께요.

Lester

2021-03-26 16:59:41

뭐 그렇긴 하죠. 부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본래 그런 사람이기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부자처럼 사회적 입지가 좋은 사람이기에 그만큼 더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렇게 사회적 입지가 좋은 만큼 그 책임을 묻고 싶기도 합니다. 아무리 개인적인 문제라고 한들 그 사회적 입지가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은 아닐테고, 분명히 사회적 활동의 결과인만큼 거기에 희생(?)된 사람들도 있을 거거든요. 그런 만큼 거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져야 하지 않냐는 거죠. 옛날 부르주아나 미국의 강도 귀족들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부를 채웠으나 온갖 사치와 향락을 부린 것도 그에 대해 '책임'을 물을 존재가 없었기에 그랬던 거고요. 그런 걸 따지면 과연 옛날과 지금이 다를 게 뭔가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물론 옛날에 비하면 훨씬 많이 자유로워진 거지만요. (써놓고 보니 굉장히 빨간물스럽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다 죽여버리자는 게 아니라 다소 책임을 묻자, 이 정도입니다)


뭐 아무튼, 본문에서 인용한 기사에 대해선 저도 마드리갈님처럼 노력이 보상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은 이번에 다녀온 곳이 훨씬 낫네요. 의사 선생님이 '젊은 사람들은 주사 싫어하던데, 원한다면 놔 줄 수도 있고' 같은 농담도 던지는 식으로 여유도 있고 좋았습니다.

SiteOwner

2021-03-25 22:02:06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나은 여건에 있다고 그저 타인을 짓밟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하나 빼고 백약이 무효입니다. 그보다 더 나은 여건에 있는 사람에게 짓밟히는 것밖에는. 그런 사람들의 가치관에서 좀 속되게 말하자면 "재력으로는 일론 머스크 미만 잡", "권력으로는 미국 대통령 미만 잡" 이렇게 될 것입니다. 그가 자초한 것이니 결과도 그대로 수용해야겠지요. 별다른 선택지가 있겠습니까.

온갖 흉흉한 사건이 많지만, 그래도 세계는 타락보다는 개선의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건강문제와 병원문제,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14년 전의 일인데 또 생각나는군요. 어느 개인병원에서의 오진과 잘못된 치료로 정말 큰일날뻔 했던.

상황의 개선을 기원하겠습니다.

Lester

2021-03-26 17:06:22

그렇다고 한들 저들이 자신들을 '미만 잡'으로 여기는 일론 머스크나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쪼인트를 까일 일은 없기에, 모럴 해저드가 발생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윗 댓댓글이랑 같은 입장이죠 결국) 그래서 쪼인트, 아니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요즘 넷마블을 필두로 한 3N에게 트럭시위니 뭐니 하며 난리통인데, 그것도 사회적 책임을 묻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정작 그 중의 일부가 3N의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며 이율배반의 행태를 보이거나 냄비근성이 발휘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생각보다 긍정적이진 않지만요.


감사합니다. 허리는 물리치료 받고 약 받아왔더니 약간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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