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서 이름의 경향이 꽤나 다른데, 각 성별을 보면 이런 경향도 있습니다.
남성의 이름보다 여성의 이름이 상대적으로 시대에 따른 경향이 더 뚜렷이 나타나서, 이름을 보면 옛날 이름인지 요즘 이름인지가 구별이 쉬운 경우가 있는 것.
그러면, 제 유년기였던 1980년대에 동년배 여자아이들 이름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당시 살던 동네에는 같은 학교의 한 학년 아이들이 저를 제외하고 모두 여자아이였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모두 다른 동네 출신의. 그렇다 보니 취학초기에 같이 놀던 아이들은 한 동네의 여자아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이름이 꽤 있었습니다. 경자(京子), 미자(美子), 선자(善子) 등의 일본식 이름은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여자아이들에게도 꽤 붙여지고 그랬습니다. 나중에는 국어순화운동 및 일제잔재청산의 광풍 속에서 친일파로 몰려 일본년 운운하는 놀림받는 수난을 겪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성씨의 경우에도 전씨의 경우 한자가 흔히 잘 쓰이는 全이 아니라 田이었다는 이유로 쪽바리 운운하던 경우도 있고 그랬습니다. 참 씁쓸한 시대상이었지요(지금도 생각나는 교사들의 몇몇 실언 참조).
이런 이름도 있었습니다.
꽃님, 현님 등의 이름도. 그때도 보기 힘든 이름이었지만 중학교 진학 이후에는 전혀 안 보이게 된 이름입니다.
어느 여자아이의 이름이 저의 한자공부를 가속시킨 경우도 있었습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1984년. 짝이 된 여자아이의 이름이 혜경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에는 景이 들어간다고 글씨를 써 준 그 혜경이라는 여자아이로부터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저는 그 한자를 몰랐으니까요. 이미 취학전부터 한자를 배우고 있었습니다만, 그게 계기가 되어 한자를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2학기가 시작된 1984년 9월에 전학을 갔다 보니 그 이후로는 완전히 연락이 끊겨 버렸다 보니 이후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만,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좀 특이한 한자 하면 열매 실(實)도 있습니다.
그 한자를 쓰는 같은 학교 여자아이를 최근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만났던 2020년에 그녀는 지방 금융기업의 직원이고 저는 그 금융회사의 고객. 그러나 그녀는 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긴 마지막으로 본 때가 1987년 3월이고 다시 만났을 때는 33년도 넘었던 터라 기억을 하고 있는 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 키가 매우 작았던 저만 기억하고 있을 터인데 지금 180cm 정도로 커져 있는 저를 보고 그 옛날을 떠올리기도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합니다.
오늘 포럼에서의 코멘트는 아트홀 부분에서 먼저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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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4-23 22:46:03
이름 덕에 새로운 한자까지 배우게 된 경우는 생소하면서 좋으네요.
제 주변에는 그 정도로 희귀한 이름을 가진 여자애는 없었어요. 대신 남자애들 중에 희귀한 이름을 가진 애들이 있었네요. 희귀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봤었고요.
SiteOwner
2021-04-24 20:37:27
배움의 계기가 참으로 다양해서 각인각색이라는데, 저의 경우는 그 국민학교 1학년 때의 짝이었던 "혜경" 이란 이름의 여자아이였지요. 그게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역시 성씨나 이름이 특이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인가 봅니다.
저처럼 평범한, 게다가 성별에 관계없이 두루 쓰이는 이름은 역시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이름 자체가 틀리게 기억되는 경우가 잦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