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해안, 호반 등등을 많이 찾아가 봤습니다만, 묘사된 테르미니 호수같이 한 눈에 안 들어올 정도의 거대한 호수는 아직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오대호, 러시아의 바이칼호나 몽골의 헙스굴호 같은 곳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고, 그 전에 가까운 일본의 관서지방의 비와호나 북해도의 도야호 등을 먼저 가 보고 싶습니다만...

테르미니 호수는 일반적인 담수호인가요, 아니면 카스피해같은 염수호인가요? 그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미켈 파울리의 유적에 대한 사고방식, 확실히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대미술에서 잘 동원되는 개념인 작품의 시계열적 변화같은 것도 그래서 설득력이 높은 게 아닌가 싶군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물을 보면 참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또 보고 싶지요. 그러고 보니 일본 나가사키현의 사세보 앞바다의 쿠쥬쿠시마의 자연석은 마치 잠수함같이 보이기도 하는 게 많습니다.

또 소동이 한판 벌어지겠군요...다음에도 괜찮을지가 관건같습니다.

사실 저도 오로지 이미지에만 의존해서 호수를 묘사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어색한 점도 없지않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저렇게 써 놓고 보니 호수의 풍경이 제 눈에 확 들어오는 듯해서 더 잘 묘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청색의 비단을 풀어놓은 것같은...아름다운 테르미니 호수의 자태가 상상되고 있어요.

그냥 집 근처의 강물만 보더라도 마음이 정화되는데 시야에 다 안 들어올만큼 큰, 그리고 신비한 자태를 뽐내는 호수의 수면을 보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져요. 바이칼호라든지, 북극으로 흘러들어가는 시베리아의 강변 풍경을 잘 찾아보고 하는 터라 더더욱 실감나고 있어요.

탈무드에서 말하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해서 살짝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방주에 타려면 반드시 짝을 찾아야 했고, 그래서 선은 악과 같이 방주에 탔다고.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그렇게 미켈 파울리를 사갈시하는 악당들이...

실제로는 저렇게 큰 호수를 가본 적은 없다 보니, 방송 같은 데서 나오는 호수의 이미지를 보고 상상해 가며 썼죠. 그리고 그렇게 큰 호수에는 당연히 뭔가 큰 구조물이라든가 섬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호수 사원을 만들어 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