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례한 사람에 베풀 친절은 없습니다

SiteOwner, 2021-05-12 21:49:18

조회 수
138

간혹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의 뭐 되는 사람입네 하면서 뭔가 요구를 해 오는.

그리고, 올해에도 예외없이 그런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오후 늦게, 대뜸 누군가가 저에게 전화해서 제 이름을 부르면서 "○○ 맞나? 내 일 좀 도와주라."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친척의 친구의 지인이라는 사람이 그러는데, 저는 그런 사람에게까지는 친절하지 않아서 좋은 대답만은 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저의 응대에 살짝 놀랐는지, "○○○씨 쪽 집안의 누구누구 되는 너지? 내 업무 도와라." 라고 약간 표현을 바꾸긴 했습니다. 거명한 사람은 저희집의 친척 쪽의 사람이 맞지만, 그렇게 친하지는 않습니다. 10년 가까이 왕래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현재 업무영역이 그때와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다른 일 하고 있고, 다시 전화하지 않으셨으면."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으니까 재차 전화가 옵니다. 성격 고치라고 어쩌고저쩌고. 바로 전화를 끊고 그 번호를 통으로 막았습니다.

차단된 메시지 보관함에 더 이상 메시지가 안 들어오는 걸 보니 지쳐서 포기한 것 같습니다만...


고쳐야 할 성격은 누가 갖고 있는지, 더 말해봤자 무의미하겠지요.

그리고, 각주구검(刻船求剣)이란 고사성어가 옛날 이야기인 것만도 아닌 것도 실감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1-05-13 14:28:12

친족의 지인이라도 결국엔 남이고, 이유야 어쨌든 도와달라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부탁을 해야 하는데 "도와라"라고 명령하는 시점에서 더 얘기할 가치가 없네요. 게다가 성격을 고치라고 한다니. 그것도 '생판 남'한테 말이죠. 그 사람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SiteOwner

2021-05-13 20:06:46

Lester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도움을 구하려면 그렇게 구체적인 상황설명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건 중언부언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그걸 그렇게도 지키기 싫은 건지, 정말 그런 사람은 자신을 기준으로 세상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믿는 게 맞습니다. 정말 상대하기 싫은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올해는 안 접하나 싶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조금 전에 문제의 친척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무례한 사람이 사과를 원한다고 합니다.

10년동안 연락이 없다 이럴 때는 귀신같군요.

"사과하려면 돈 100조원 현금 들고 오라 그래요. 옛말에 소인은 말로 사과하고 군자는 재물로 사과한다고. 그 양반이 소인인 건 아니잖습니까." 그쪽에서 알아서 끊었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0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4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38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5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7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29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1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