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bs.co.kr/news/naverNewsView.do?SEARCH_NEWS_CODE=2652890
<앵커 멘트>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공통으로 배우는 국정 교과섭니다.
표지에 나온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 단란한 가족의 모습 참 보기 좋은데요.
그런데 이 사람들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입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웬 일본 사람들이 등장했을까요?
황정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교과서 표지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국적입니다.
다른 교과서 표지의 활짝 웃는 가족 역시, 짙은 쌍꺼풀과 광대뼈 없는 얼굴이 우리나라 사람과 분명 차이납니다.
모두 일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여환(충남대 회화과 교수) : "남방계 특징을 잘 갖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 사람들의 얼굴로 보입니다."
일본 사람을 표지에 사용한 교과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올해 이 출판사가 낸 초등학교 1~2학년용 국정교과서 8권 가운데 3권의 표지사진 인물이 일본인이고, 다른 한 권도 해외에서 공급된 것으로 국적불명입니다.
문제의 출판사는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인 교과서 전문업체, 사진 제공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본사람'으로 검색하면 관련 사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도, 출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용석(지학사/발행인/콘텐츠본부 실장) : "주제에 맞도록 사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는 검증을 했는데, 검증 과정이 충분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87만 명이 이 책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도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 이현(교육부 교과서기획과 연구사) : "내용이나 주제에 적합한 사진을 넣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당연히 한국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역사교육 강화를 외치면서 한편에선 일본인의 얼굴로 덮인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라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는 합니다. 저걸 일본인 사진인걸 알아맞춘 사람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 물론 여성분은 일본인인게 딱 티가 나긴 합니다.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얼굴이라고 해야하나..)
일단 사진 컨셉이 중요하지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국정교과서인 만큼 아무래도 가족이라는 교과서에 한국 가족 사진을 쓰면 좋겠지만도 사람들 반응 보면 대다수 이건 일본인이라 문제다.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건 더 아니라고 보거든요.(그런데..저걸 보는 애들이 과연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는 것을 따질지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요)
일각(뭐 좌나 우나 똑같지만)에선 이건 친일파들이 우리에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낮추기 위한 음모다!라는 음모론을 내새우기도 하더군요.
흠.. 솔직히 말하자면 저런 반응이 달갑진 않습니다. 물론 일본의 역사적 문제나 정치적 문제는 저도 잘 알고 제가 지망하는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잘 알지만도(뭐 이렇게 말하면 역사 공부한다는 놈이 그런 말이나 하고 다니냐라고 할 분들이 어딘가엔 분명 있겠지만요) 이건 마치 1930년대 독일을 보는 기분입니다. 아니 거기에 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국수주의가 너무 심각해진거 아닌가?라는 지적을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최근 아베의 병X짓이 너무 화려해서 저도 일본에 대한 불만은 엄청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넌 친일파냐 뭐냐 소리 들어오는건 익숙하지만요.
흠. 솔직히 이건 기사도 문제지만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솔직히 무섭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수주의적 반응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p.s. 만일 누가 저에게 반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으신다면 전 반일 자체는 상관없지만(저도 물론 반일감정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고요) 극단적 반일 만큼은 죽어도 찬성 안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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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댓글
처진방망이
2013-05-04 11:47:32
제 시각에도 저 뉴스는 지나친 국수주의에 기초를 두고 방영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애국심이란 무뢰한들의 최후의 피난처다' 라는 명언이 괜히 회자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왕고래
2013-05-04 13:11:45
우리나라 사람, 우리나라 가정도 있는데(일단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긴 하죠) 외국인 쓰는게 제 개인적으로는 애매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이게 막 달려들 문제까진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하네카와츠바사
2013-05-04 14:30:43
저기에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 사진, 이탈리아인 사진이 있었다면 어떤 반응이었을지 생각하게 되네요.
마드리갈
2013-05-04 14:42:25
일본인이니까 반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아무 생각도 않거나, 오히려 세계화 조류에 맞다고 칭찬하거나 할 것 같아요.
마드리갈
2013-05-04 14:40:55
요즘 한국의 상황은 그냥 폴란드같아요.
폴란드에서는 독일을 반대하면 애국이라는 풍조가 꽤 만연해 있어요. 그래서,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제정러시아가 폴란드를 분할점령한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을 반대하기 위해서는 오스트리아나 제정러시아를 옹호하는 추태까지 보여요.
해외문학작품에 선한 독일인이 있으면 그런 독일인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그걸 오스트리아인이나 스위스인으로 바꿔놓는 작태나, 일본인의 사진이 있으니까 그걸 역사문제와 엮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 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마드리갈
2013-05-05 21:09:28
오히려 그때보다도 퇴보했다고 할 수 있어요.
소련의 붕괴, 기밀문서 해금, 정보화사회 등으로 인한 역사지식의 보급 등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독일에 유리하고 폴란드에 불리하다 싶으면 바로 나치 운운하기만 하고 있거든요.
전후처리 과정에서의 독일인박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말한 것만으로도 나치 옹호라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해요.
KIPPIE
2013-05-05 20:38:05
폴란드인들의 독일에 대한 인식은 나치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서큐버스캐트
2013-05-08 09:11:15
만약 서구권에서 저런 기사가 떴다면 rasist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웠을텐데 말이죠. 아직도 순혈주의인가요.
SiteOwner
2014-03-18 22:27:25
결국 이런 국수주의적인 반응은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더럽히는 모종의 이적행위일텐데, 정녕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에 대한 증오를 가르쳤습니까? 그 분들은 자주국가의 건설을 꿈으로 하고, 일본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그 마수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서 싸웠을 뿐입니다. 그것을 부정하고 싶다는 것 같습니다.
이걸 보니까, 카라후토(=사할린) 거주 일본인의 귀국선 내의 사건 하나가 생각납니다.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일본의 패전 후 거주자들이 소련군에 쫓겨나면서 그 가족도 추방당하여 일본으로 향하는 배에 탔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일본인 여성과 자녀들에게만 도시락을 주었습니다. 한국인 남성은 야마토민족이 아니라고. 이런 치사한 인종주의적 작태를 한국도 그대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