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지?’
?
뜨겁다, 그리고 끈적거린다.
괴물은 피부에서 느껴지는 그 감촉이 싫었다. 그래서 당장에라도 그것들을 닦아내기 위해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렸지만,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갔다.
?
‘대체 뭘까, 이건?’
?
짐승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자신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이 찐한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리한 가속으로 눈이 망가져서 이런 게 흐르는 걸까?
그럼 왜 자신은 그렇게 빨리 와야만 했던 것일까? 이곳에 와서 이렇게 울부짖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어째서, 어째서 가슴이 이렇게 아파져 오는 것일까?
?
‘몰라.’
?
짐승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상황을 이해하려고 할 때마다, 머리를 도끼로 후비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을 그만두었다. 대신에, 자신의 머릿속, 무의식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본능에 충실했다.
지금, 그것의 본능이 속삭이는 것은 단 하나.
?
‘배고파.’
?
배가 너무나도 고팠다.
이 무겁고, 움직일 때마다 망가져 가는 몸뚱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먹을 것이 필요했다.
?
‘이거라도 먹을까?’
?
문득, 바닥에 떨어진 작은 것들이 느껴졌다.
바닥에는 무언가가 잔뜩 떨어져 있었다. 크기는 손 하나로 쥘 수 있을 만큼 작은 조각. 자신이 이미 발로 밟아서 망가뜨려 놓긴 했지만, 여전히 맛있는 냄새가 그것에서 풍겼다.
그래서, 먹었다. 손가락을 뻗어 바닥에 널려있던 그것을 입에 가져갔다.
우적-!
?
‘맛있다!’
?
한 입 씹을 때마다 쫄깃한 식감이 느껴졌다. 씹을 때마다 찐득하지만 단맛이 감도는 액체가 터져 나왔다.
?
‘맛있어!’
?
와작-!
마치 천상의 음식이 있다면 그러할까?
완벽했다. 너무나도 완벽해서 물리지도 않고 끊임없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먹었다.
그저 걸신들린 듯 미친 듯이, 더욱 짐승이 되어갔다.
?
“빅토리아…….”
?
그렇게 먹고 있자니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에 있는 것은 자신과 닮은, 어쩌면 포식자일지도 모르는 강대한 짐승. 그것은 자신을 어째서인지 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부르고 있었다.
?
‘빅토리아? 그게 뭐지?’
?
모르겠다. 그리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기에 녀석의 부름을 무시하고 바닥에 가득 찬 음식에 다시 집중했다.
와작! 와작! 와작! 와작!
씹고 뜯는 소리가 검은 설원을 가득 채우길 잠시.
?
‘없어.’
?
더는 음식이 남아있질 않았다. 주변을 가득 채우던 그것이 더는 느껴지질 않았다.
?
‘배고파. 더 필요해.’
?
짐승은 벌게진 눈을 들어 주변을 살폈다. 혹시나 또 다른 식사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
‘있다!’
?
짐승이 예상했던 대로, 주변에 무언가가 있었다.
크기는 작지만, 숫자는 많은 ’음식‘들. 느껴지는 기척으로 보아서 조금 전까지 먹던 것과 같은 종류이리라.
욱씬-!
?
’응?‘
?
그것들을 보며 입가에 침이 흐르자, 어째서인지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다.
?
’뭐지?‘
?
이해할 수 없는 감각.
분명 자신은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할 뿐인데 어째서 가슴이 아픈 것일까?
?
‘상관없어.’
?
일단 먹고 나서 생각을 끝내면 그만이다. 아니, 저것들을 먹으면 이 통증도 분명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갑자기 다른 짐승이 자신을 붙들었다.
?
“정신 차려, 빅토리아!”
?
팔을 흔들어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붙잡은 녀석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
’뭐야 이건?’
?
촉수를 크게 휘둘렀다. 이거면 아까 그것처럼 순식간에 부서지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은 멀쩡했다.
촉수에 닿는 순간, 녀석은 무언가 단단한 것으로 변해서 자신의 공격을 받아냈다.
?
‘이게!’
?
쾅-!
이번에는 조금 크게 휘둘러서 녀석을 후려쳤다.
녀석 역시 그냥 몸으로 막아낼 수는 없는지, 기다란 무언가를 들고 공격을 쳐냈다.
?
“그르르르르르르르!”
?
그런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짐승은 적의를 담아 으르렁거렸다.
마음에 들질 않았다.
자신의 식사를 방해하는 이 녀석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쾅-!
그렇게 짐승은 발을 굴렀다.
자신의 사냥을 방해하는 저 방해꾼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
?
*** ***
?
?
『온다!』
?
에스텔이 경고하기 무섭게, 빅토리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쾅-!
들리는 것은 한 번의 발소리.
그 소리와 함께 빅토리아의 모습은 칠흑의 선으로 변했고, 그 선은 다시 주변을 가득 채워 면이 되었다.
선, 면, 그리고 공간.
칠흑이자 빛이라는 모순된 존재는 마치 굶주림 그 자체라도 되는 것처럼 암흑으로 주변을 덧씌워간다.
어느덧 눈앞에 있는 건 그저 칠흑 일색의 공간.
세상을 먹어 치우는 검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흑암지옥이자 한빙지옥.
그곳을 향해 나와 에스텔은 망설임 없이 검을 뻗었다.
?
‘무겁다.’
?
공간 그 자체가 추위에 장악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근골이 얼어붙어 몸이 무거워졌기 때문일까?
사도, 그것도 융합 변이까지 한 상태인데도 검을 휘두르는 것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렇지만 멈출 순 없었다.
지금 멈췄다간 빅토리아는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우드드득-!
몸이 무겁다면 더 강력한 신체를 얻으면 된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면 더 내한성이 뛰어난 짐승이 되면 된다.
매 순간, 끊임없이 뼈와 근육이 뒤틀리며 형상이 새롭게 잡혀가고, 육체를 다루는 방법 역시 변화한다.
본래라면 검술 같은 건 쓸 수 없는 몸이겠지.
검술이란 본디 인간의 몸을 전제로 한 기술. 만약 내가 지금 몸을 조종한다면, 그저 칼을 들고 휘두르는 것이나 가능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을 조종해 검술을 펼치는 건 나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검사다.
?
『간다! 그레고르!』
?
에스텔, 그녀는 가볍게 이 터무니없는 오차를 바로잡았다. 근육과 골격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그 즉시 새로운 검술을 짜내었다.
어느덧, 흑색 일색의 공간은 없었다.
어둠을 불사르는 청색의 마력과 무지갯빛 환염이 뒤섞인 칼날.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얼어붙은 공간은 깎여나가고, 검게 물든 세계는 본래의 색을 되찾아갔다.
그리고…….
?
“그아아아아아아!”
?
침묵뿐인 세계에 빅토리아의 비명이 들려왔다.
칼날을 살피니 눈에 들어오는 검은색, 얼어붙은 핏물.
피의 양으로 보나,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보나 평범한 인간 기준으로는 치명상을 입힌 것이 분명한데, 제압될 기미는 도저히 보이질 않았다.
?
‘빌어먹을!’
?
역시 더는 사람이라고 부르기 힘든 것일까?
신경을 불태우는 것 같은 그 처절한 울부짖음에 귀를 막고 싶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상대의 상황을 파악했다.
?
‘왜 저렇게 된 거야?’
?
지금 빅토리아의 상태는 결코 정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녀가 아끼던 보육원의 아이들은 이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온종일 고통 속에서 울부짖어야만 했다.
그리고 눈앞에 지금 그 원흉이, 비록 유아 퇴행해버렸다고는 하지만, 헤헤 웃고 있었다.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것은, 그래서 첫 살인을 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범주였다.
?
‘하지만 그래도 식인은 아니지!’
?
제스를 토막 치고, 그 살점을 밟던 것도 잠시. 빅토리아는 바닥에 놓여있던 그의 살점을 마치 과자라도 되는 것처럼 주워 먹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자신이 아끼는 아이들마저 잡아먹고자 달려들었다.
?
‘대체 그 그림자 자식은 무슨 짓을 한 거지?!’
?
콰앙-!
또 한 번 주변을 통째로 뒤흔드는 거대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
얼핏 들리는 소리는 하나뿐.
제삼자가 본다면 상대가 가한 것이 일격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공격을 당하는 내는 쉽게 단언할 수 있다.
저건 일격이 아니다. 그저 터무니없을 정도로 빠른 연격이다.
소리가 하나로 들리는 건 소리를 아득히 초월한 속도로 공격이 이어졌기 때문일 뿐, 직접 쳐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횟수의 연격이다.
만약 예전의 나와 에스텔이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했겠지.
처음 빅토리아와 만났을 때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우리다. 거기에 녀석에게 힘을 받은 빅토리아는 이전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강해졌다.
?
‘하지만 이쪽 역시 놀고만 있지는 않았어!’
?
연격이 그치자 몸 곳곳에서 떠올랐던 작은 칼날이 대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완전 마력검.
에스텔이 불의 흡혈귀와의 일전에서 각성한, 마도기사 중 일부만이 도달한 지고의 경지. 그 영역에 도달했다는 것은 단순히 무기가 필요 없어졌다 정도의 의미가 아니었다.
마력이란 곧 의지력.
그리고 의지에는 형태도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해 완전 마력검을 사용할 수 있는 이는, 마력이 허락하는 한 원하는 순간 원하는 장소에 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
쾅-!
또 한 번 공격이 이어졌지만, 몸 곳곳에서 나타난 검들이 손과는 별개로 공격을 쳐낸다. 그와 함께 주변을 가득 채우는 검은 피.
?
‘역시 짐승의 한계인가?’
?
만약 지금 이것이 사람끼리의 정면승부였다면 나와 에스텔의 압승일 터.
?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지.’
?
단순히 죽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리 힘들지 않았다. 그랬다면 이런 식으로 작은 검으로 쳐내는 것이 아닌, 거대한 검을 만들어내 주변의 모든 것을 잘라 내버리면 그만이니까.
살리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높이만 잘 맞추면, 빅토리아 역시 죽지 않고, 아이들 역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그 이상이다.
나는 죽기 직전 제스가 보인 모습을 떠올렸다.
제스, 그 녀석은 그 그림자 녀석과 계약해 사도의 힘을 얻었지만, 그 대가로 변신이 강제로 해제되자 자신의 자아를 잃었다.
만약 빅토리아도 그렇게 된다면…….
?
‘절대로 안 돼!’
?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빅토리아가 아무런 죄가 없는 성자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꼴을 당해야 할 만큼 악인 역시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변신이 해제될 정도로 치명적인 공격만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장기전이 답일 텐데…….
?
‘그것도 아니야.’
?
나는 고개를 저어 이 답을 바로 부정했다.
?
‘빅토리아는 능력을 쓸 때마다 몸이 망가졌어.’
?
이타콰의 권능인 초고속능력은 그녀의 육체에 터무니없는 부담을 준다.
물론 사도의 재생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것은 남발이 아닌 단기간 사용을 전제로 한 이야기.
지금 싸우는 것처럼 능력을 남용하며 싸운다면 사도의 재생력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후유증이 남을 터.
?
‘빌어먹을. 대체 뭘 어쩌란 말이야?’
?
강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느긋하게 장기전으로 가서도 안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답이 없는 외통수.
하다못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이 상태로는…….
?
‘잠깐, 대화?’
?
그 순간, 한 가지 가설이 화살이 되어 뇌리에 꽂혔다.
그동안 전투에만 신경이 쏠려 있었기에 떠올리지 못했던 가능성. 하지만 대화를 생각하자, 쉽게 떠올릴 수 있던 가능성이었다.
?
‘가능할까?’
?
솔직히 잘 모르겠다.
빅토리아와 내가 그럴 수 있는 관계인지, 애초에 그녀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에 가능하다면?
?
‘이 상황을 모조리 해결할 수 있어.’
?
빅토리아도 다치지 않고, 제압 역시 할 수 있다.
문제는 잠깐이나마 어떻게든 접촉을 해야 한다는 건데…….
?
『무언가 떠오른 것이라도 있는 건가?』
?
내 변한 태도를 읽었는지, 전투를 위해 입을 다물고 있던 에스텔이 침묵을 깨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네, 방법이 떠올랐어요.”
?
나는 그 즉시 심상 연결을 통해 에스텔에게 내가 떠올린 계획을 전송했다.
?
『이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된다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위험하지 않은가? 그 그림자 녀석이 무슨 짓을 했을지 아무도 모른다!』
“네, 하지만 성공한다면 빅토리아를 구할 수 있겠지요.”
?
내 마지막 말을 듣자 침묵을 지키는 에스텔.
?
『말려도 듣지는 않겠지.』
?
결국, 그녀 역시 포기했는지 심상을 통해 전달된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체념이 서려 있는 것 같았다.
?
『해보지. 나는 전력으로 지원할 테니.』
“감사합니다.”
『인사는 됐다. 애초에 내가 사랑하게 된 남자가 이 꼴이니 어쩔 수 없지.』
?
마지막에 또 한 번 들어온 예상치 못한 공격에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나는 빅토리아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
‘기회는 한 번뿐.’
?
실패한다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지금 상태의 빅토리아가 짐승과 다름없다고 해도, 이런 눈에 빤히 보이는 함정에 여러 번 걸려들진 않을 테니까.
쾅-!
다시 한번 폭음이 울려 퍼지며, 검은빛이 주변의 공간을 침식했다.
그와 함께 칠감을 통해 느껴지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빅토리아의 존재감. 그 속에서 한 가닥의 적의가 느껴지는 그 순간.
우드드득-!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육체가 재구성한다.
평소라면 구현하는 것은 방어를 위해 단단한 육체를 만들어내는 것일 터. 하지만 지금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
‘목표로 하는 건 구속.’
?
떠올리는 이미지는 스테파니 씨가 만들어낸 거미줄.
이드라 님의 ‘꿈’의 권능을 받아, 내구성, 점성 모두 극한까지 구현한 거미줄을 몸으로 뽑아낸다.
찰박-!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췄다.
나는 거미줄에서 느껴지는 빅토리아의 주먹을 느끼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본래 그녀의 속도를 생각하면 그 위치를 인식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비록 한순간이라도 거미줄 때문에 느려진 그녀를 눈으로 ‘인식’하는 것 정도는 충분하다.
?
『지금!』
?
에스텔의 외침이 울리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육체가 나로부터 ‘분리’되어 나가고.
대신 비어있던 한 손은 촉수가 되어 빅토리아의 심장을 향한다.
?
“고유 권능 발동. 융합 변이.”
?
목표로 하는 것은 빅토리아와의 융합.
그렇게 권능이 발동하는 것을 느낀 순간.
시야가 어둠에 물들었다.
?
?
?
?
=========================================================================================
?
잠깐 설정 이야기
?
이번에 캐릭터 이미지를 언급할 두 캐릭터는 심부름꾼 길드의 멤버들입니다.
?
우선은 길드마스터인 제니퍼.
제니퍼의 모습은 “소녀전선”의 헬리안투스(이미지 링크#)에 가깝습니다. 다만, 헬리안투스보다 조금 더 어둡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에요. 현재 이 모습은 마법으로 젊어 보이는 것이긴 합니다만, 미화가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말 그대로 회춘이라고 할까요?
?
오드리의 경우, 여러 캐릭터가 뒤섞인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외모는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이하 신데마스)”의 캐릭터인 아라키 히나(이미지 링크#)에 가깝습니다.. 살짝 부스스하고, 수수해 보이는 미녀라고 할까요?
체형의 경우, 같은 신데마스의 캐릭터인 카타기리 사나에(이미지 링크#)에 가깝습니다. 그리 장신이 아닌 그레고르의 가슴에 닿을 수준의 단신입니다만, 상당히 글래머러스한 체형이죠. 참고로 오드리와 가장 나이가 비슷한 캐릭터는 사나에입니다.
주인공을 선배라고 부르며,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Fate/Grand Order”의 마슈 키리에라이트(이미지 링크#)에 가깝습니다. 다만, 비중은 마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요. 이번 액트가 끝나면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긴 합니다.
?
일전에 언급했듯이, 제니퍼가 사용하는 회춘 주문은 겉모습은 젊어지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근골이 늙어서 여러모로 고생하고 있지요. 다만, 그녀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있는데, 다른 방법들에는 각자 큰 페널티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프터즈 세계관에서 회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겉모습만 젊게 만드는 결계술 or 환술(현재 제니퍼가 사용 중)
상시 마력을 사용하는 노화 역행 술식.
비약이나 마도구를 사용해 젊어지는 방법(Ex: 회춘의 비약)
인간을 버리는 방법(Ex: 흡혈귀화)
인간을 초월하는 방법(Ex: 초월자의 경지에 오른다)
2번의 경우, 비교적 페널티가 적지만 자칫하면 평소에 마법을 쓸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력 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나 가능한 방법인데, 그건 둘 중 하나입니다. 고위 귀족 가문 출신이라 어린 시절부터 비약을 물 마시듯 먹었거나, 타고난 마력통이 어마어마한 천재거나. 유감스럽게도 제니퍼는 둘 다 아니었습니다.
3번의 경우, 돈이 너무나 많이 듭니다. 특히 지금 제니퍼처럼 20대~30대 수준의 외모를 유지하려면 매일 어지간한 평민 가정의 1년 치 수입을 소모해야 합니다. 제니퍼는 제법 부자지만,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자는 아닙니다.
4번은 사회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흡혈귀가 되면 남이 초대해주지 못한 장소에 들어갈 수 없게 되지요. 여기에 더해 몇몇 종족은 일부 사회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그 문제도 있습니다.
5번은 그게 되는 사람이 더 적습니다. 이걸 노화 극복으로 사용하라는 건 비유하자면 “달까지 공짜로 여행을 하고 싶으면, 달에 점프로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리 근력을 기르세요.” 수준입니다. 이론상 가능은 하죠. 그런데 그게 되면 이미 노화는 사소한 문제일 겁니다.
?
P.S. 저번 화가 58화였는데 57화로 되어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에 해당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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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SiteOwner
2021-05-23 23:31:50
끔찍하군요. 묘사된 빅토리아의 모습은.
뭐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 괴물 제스를 타도하기 위해서라도, 빅토리아 본인이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끔찍하다는 자체만은 부정할 수 없는 몰골입니다. 정말 이 상황을 방치하다간 큰일날 것 같습니다.
분명 그레고르의 시도는 리스크가 너무나도 큰데다, 빅토리아와의 융합변이가 아무리 이성적으로는 필요하다 싶더라도 에스텔이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정말 힘든 성격의 것이다 보니 그레고르도 에스텔도 정말 크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끔찍했던 전반부, 그리고 변화와 희망이 보이는 후반부를 보면서 감동적이라는 게 보입니다.Papillon
2021-06-02 03:01:58
괴물인 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그림자와 손을 잡았지만, 결국 똑같이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죠.
그레고르도 에스텔도 이번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죠.
이 변화가 앞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마드리갈
2021-05-26 13:15:50
지금까지 읽어 오면서, 블레어나 제스도 끔찍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지만, 빅토리아가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건 또 차원이 다른 공포 그 자체네요. 사람이 미쳐 버린다는 건 역시 이런 건가 싶네요. 저도 저런 것과 비슷한 마음을 품은 적은 있었지만 현실에서 실행할 수는 없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폭주하지 않고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대처해 온 게 정말 다행이예요.
그레고르의 사고가 굉장히 유연해졌네요. 그리고 에스텔의 도량도 꽤 넓어졌고.
그래서 그레고르와 에스텔의 융합변이는 잠시 종료되고, 이제는 그레고르와 에스텔의 융합변이가...
이렇게 새로운 시프트가 만들어졌어요. 역시 끝에 가서는 끔찍함을 이겨내고 미소를 지을 수 있네요.
제니퍼의 마법은 뭐랄까, 겉만 멀쩡하게 단장된 연식 된 중고차같네요. 젊어 보이긴 하지만 아름답거나 생기있거나 선망의 대상으로 보이거나 한다고는 단언못하겠네요.
오드리의 외모는 카타기리 사나에의 체형에 아라키 히나의 인상...작은 체구에 털이 풍성한 귀여운 여우같아요!! 예전에 연상했던 라이잘린 스타우트와도 어느 정도 비슷할 것 같네요. 그런데 카타기리 사나에가 28세인데 오드리가 비슷한 나이라니, 의외예요. 저는 10대 끝자락이나 많아도 20대 전반의 시작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Papillon
2021-06-02 03:07:18
빅토리아의 지금 상태는 끔찍하죠. 악마와의 계약이 괜히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그레고르도 에스텔도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크게 성장했죠. 물론 물리적인 강함은 그대로지만, 정신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으니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돈도 아끼고, 마력도 아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춘 수단이니까요.
등장인물들의 전체 나이가 꽤 많은 편입니다. 그 이유가, 초기 작품 구상 당시 웹소설 관련해서 등장인물이 미성년자고 좀 야한 묘사가 들어가면 아청법 위반이라며 사이트에 신고해서 작품을 내려버리는 일이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조금 나이를 먹었습니다. 이후, 작품 인기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신경 쓸 사람이 없어진 이후 등장한 빅토리아는 초기 설정 연령대로 그대로 나왔는데, 이미 등장한 캐릭터들은 수정된 설정이 그대로 반영된 상태라 여전히 올라간 연령대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