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이해불가의 주장 몇 가지를 조금 풀어놔 보겠습니다.지역차별, 연령차별, 사상차별 관련 이야기인데 대략 이러합니다.
1. 지역차별
대학에 입학자격을 출신지역에 따라 차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전국 최고의 명문대학에는 특별시나 광역시 출신자만 뽑아야 하고 읍면단위 출신자는 아예 처음부터 선발하지 말아서 영원히 대학생이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수준 낮은 곳 출신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물을 흐린다나 뭐라나요.
이런 논리는 반역의 소굴 운운하는 진영논리 덕분에 참으로 치졸하고 수준낮은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비판되지 않았습니다.
2. 연령차별
나이가 들고 늙으면 사람이 보잘것없고 추해지고 능력도 떨어지고 보수화되기에 연령차별은 당연하고 따라서 연령차별을 완화하거나 금지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해서 재수 등을 없애고 해야 능력주의 사회가 된다는 논리를 접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평생 안 늙나 봅니다.
3. 사상차별
대학은 자유로운 사상의 실험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주로 사상차별을 입에 잘 담았습니다.
즉, 자신들이 주장하는 진보이념은 무조건 금과옥조여야 하고 기존의 사회질서나 기조사상 등은 배격되어야 하고 존중되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것들이 그 자유로운 사상의 실험이라고 합니다. 즉 극우라고 낙인찍히면 자유로운 사상의 실험장에서 폐기되어야 한다고.
사형반대론자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형찬성론자들을 모두 사형에 처하면 더 이상 사형에 찬성할 사람이 없어지고 그 사형찬성론자들도 자신의 말대로 사형당했으니 모순은 없다고. 과연 그럴지는 의문입니다만...
덕분에 논리 공부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때 그 발언을 한 사람들은 그 발언이 4반세기 뒤인 지금도 그것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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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5-30 18:54:06
그때나 지금이나 내뱉어선 안될 말을 하는 사람들, 상식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냥 저 혼자라도 정신 잘 차리고 살아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SiteOwner
2021-05-31 19:27:06
저런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들이 소수일 때는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운운하다가, 자신들이 다수가 되면 상식 대 비상식, 정의 대 불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마각을 드러내고 사회 전체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로 만드려 합니다. 사실 프로크루스테스 본인도 그 침대에 묶여 몸이 잘리고 변형되어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 프로크루스테스의 운명을 어떻게 피해가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대책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