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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그리고...

Lester, 2021-06-19 13:55:36

조회 수
184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관련 정보 및 타임라인 (나무위키)

소방당국 "10시 49분 실종된 소방관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




2일 전(17일)에 이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현재(19일) 기준으로 해당 건물은 대부분 전소하거나 일부 붕괴했다고 하며, 이로 인해 쿠팡 물품들의 배송이 크게 지연되고 그 인력을 다른 물류센터로 돌렸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는 물류회사의 재난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링크한 기사에서 보듯이 김동식 소방경(향년 53세,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대장)이 진화작업을 마치고 동료들과 돌아가다 불타는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어제(18일)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결국 오늘(19일) 순직한 채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막은 2번째 링크에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듣기로는 해당 건물은 기록상 올해 2월에 안전검사를 받은 게 가장 최근이라고 하는데, 당시 100여건 정도의 위반사항이 적발됐으나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합니다. 업무 중 순직의 원인을 모조리 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안전 문제를 해결했다면 화재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점에서 더더욱 화가 나기도 합니다. 더구나 바로 아래 글(링크)에서 안전사고로 인해 난리가 났음에도 망언을 일삼는 꼴을 보면 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인 건지 답답하기도 하고... 쿠팡에서 지인을 위해 물건을 산 게 아직 오지 않아서 택배회사 파업이나 이번 물류센터 화재에 휘말린 건 아닌가 하여 반쯤은 걱정스럽고 반쯤은 화가 나기도 했는데, 이런 비극적인 소식을 들으니까 독촉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이번 소식을 듣고 문득 생각이 난 게 있는데, 종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주변에 조심스런 사람이 있으면 문제는 바로 해결됩니다. 아이가 집에서 불장난을 하는 걸 부모님이 즉각 발견하고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게 훈육을 하면 자나깨나 불조심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번 화재처럼 간단한 부주의(콘센트 관련인지 누전인지 애매합니다만)를 막연히 넘겨서 대규모 화재로 빚어진 걸 생각하면, 이런 세태가 구르는 눈덩이처럼 서서히 커지는 것도 모자라 나비효과마냥 큼지막한 비극을 낳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6 댓글

SiteOwner

2021-06-19 20:53:35

광주에서 일어난 건물붕괴 대참사의 충격이 여전한데 이번에는 이천에서 쿠팡 물류센터가 화재...

그리고 결국 실종된 소방관은 시신으로...

과거의 사고공화국이 이렇게 부활하는 건가 싶습니다. 게다가 대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과거의 희생과 교훈은 어떻게 되어도 좋은 것이라는 건지, 그냥 죽은 사람만 억울한 상황이 몇번이고 재현됩니다. 이게 대체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참사가 일어나도 그때뿐. 이제는 대형 철도사고와 항공사고만 남았나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씀하시내로 주변에 조심스런 사람이 있으면 문제는 바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보고 유별나다느니 부끄럽다니 타박주는 게 여전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리고 큰 비극은 오늘 일어난 게 아니더라도, 날짜를 미루었을 뿐일 것입니다.

Lester

2021-06-20 14:35:26

한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해당 기업을 보이콧하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일반인들입니다. 물론 사고를 일으킨 기업은 책임을 져야죠. 하지만 그렇게 비난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 본인은 과연 평소에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치면 저 자신도 저 범위에 충분히 들어가므로 누워서 침 뱉기가 되지만요)

대왕고래

2021-06-20 00:32:05

요즘 사고가 너무 일어나네요. 광주에서 사고 일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이천에서도...

그것도 미리 조심했더라면 아무 일 없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더 안타까워요. 조심했더라면 아무도 피해입지 않았을텐데...

Lester

2021-06-20 14:36:06

지나간 일에 대해 따지는 것만큼 소용 없는 일도 없지만...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까운 사건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드리갈

2021-06-21 14:14:52

세상이 불확실성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건 뭐 아예 예측불가능하게 해체된 사회가 답이라는 건지...

정말 하루이틀이 멀다하고 끔찍한 사고가 줄잇는 것에 할 말을 잃어버릴 지경이예요.

게다가, 높은 지위에 있고 자기 입장이 아니라고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의까지 느껴지고 있어요.


안전관리를 불필요한 비용이라고 여기면 이런 사고는 계속 반복되겠죠. 그리고 매번 그때뿐일 거예요.

반세기 전 중동 건설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저가수주에 많이 성공했다죠. 그런데 그 저가수주 성공의 그늘에는 산업재해대책에의 투자의 부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산업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반세기 후인 지금은, 근본적으로 나아졌을까요? 이런 사고방식 덕분에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을 감추고, 관료사회, 군인사회 등의 공적영역이든 민간기업 위주의 사적영역이든 직장갑질은 은폐하기 바쁘고, 금융시장에서는 전산시스템 관리부실에 최소한의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엉터리 금융상품이 판치고, 산업현장에서도 안전관리는 최후순위죠. 나라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조차도 다를 게 없어요.


구매하신 물품이 쿠팡을 경유하는 것이군요. 독촉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심정, 이해할 수 있어요.

Lester

2021-06-22 23:28:40

결국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해보면 저런 '손실'을 '필요불가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참 기적의 논리라고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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