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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127화 - 지하 유적에서(2)

시어하트어택, 2021-06-23 07:37:56

조회 수
121

“그게 아니니까 문제지!”
“초능력을 사용한 게 아니라면...”
“야, 하나 생각났어.”
세훈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현애를 돌아보며 말한다.
“네가 초능력으로 여기 벽 쪽의 온도를 좀 낮춰 보는 건 어때?”
“에이, 안돼.”
“왜 안 되는데?”
“그냥 쾌적한 거하고, 얼음이 되다시피 한 거하고 같냐?”
“그 시간에 했겠다!”
“유적이 이상하게 될까 봐 안 하는 거지!”
그래도 혹시나 해서 현애는 벽에 손을 살짝 대어 본다. 벽이 차가워진다. 약간 덜 습해지는 것까지는 잘 됐는데...
“야, 야, 그만, 그만.”
“왜?”
세훈이 벽에 냉기를 불어넣던 현애를 제지하자 현애가 되묻는다.
“하라며?”
“그만 해. 느낌 더 이상해진다.”

한편 그 시간.
“아니, 뭘 했기에 유적 내부가 그렇게 습하다는 거야?”
도레이는 유적 한쪽에 있는 직원용 출입구에 서서, 유적의 벽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다. 과연, 미켈이 말한 대로 유적의 벽은 평소에 비해 많이 축축하다. 누군가 일부러 벽에다가 물을 흠뻑 발라 두거나 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다.
“뭐... 뭐야?”
“딱 보니까 초능력은 아닌 것 같고, 누가 뭘 건드렸나?”
어깨에 멘 가방에서 습도계를 꺼내서 여기저기 대 보고...
“여긴가?”
도레이는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홀로그램을 켜 본다. 벽에다 비추자,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배관 구조가 그려진다.
“어... 이거네. 평소보다 습도가 높은 이유가 이거였어. 기계실 같은 데서 배관을 건드렸나 보네.”
홀로그램에 나타난 배관에, 물이 평소보다 3배는 많은 것이 보인다.
“자라가 왜 나를 보고 미켈을 도와주라고 했는지도 알 것 같고...”
도레이는 바로 벽에 짚은 손에 힘을 준다. 그러자마자, 벽에 가득 찼던 습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진다. 하지만 아직 도레이의 능력은 배관까지는 닿지 않는다. 다만 축축했던 벽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범위가 넓어지는 걸 보면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손에 힘을 좀 더 주고 약 1분 정도 지났을 때.
홀로그램에 나타난 물의 양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확연히 물이 줄어들고 있다. 도레이가 힘을 줄수록 배관의 물이 말라 가는 게 보인다. 도레이가 손을 댄 부분뿐만 아니라, 그 위쪽으로 점점 올라간다...
그리고...
“후... 됐다.”
3분 동안 벽에 손을 대고 있던 도레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홀로그램에 나타난 배관의 물의 양은 이제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간 듯하다. 도레이는 바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미켈?”
“아, 이제 좀 낫네. 습기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정말이지?”
“그래. 벽하고 바닥도 많이 질퍽거렸는데 싹 없어졌고, 땀 같은 것도 없어진 것 같고... 이상한 상황은 이제 끝난 것 같아. 아무튼 고맙고, 계속 힘내자고.”
전화를 끊고. 도레이는 벽에서 손을 뗀다. 이제 습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도레이의 시도는 성공했다. 어떻게든 미켈을 물먹여 보려던 상대방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이제 다시 원래 하던 일을 하러 갈 시간이다. 가방을 꽉 잡고 다시 출입문 밖으로 나서자...
자라는 이미 작업 인원들과 함께 멀리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야! 자라! 나 두고 어딜 가! 나도 같이 가야지!”

한편 그 시간, 지하 유적.
“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땀나고 그랬는데.”
“그러게. 벽 좀 만져 봐.”
현애와 세훈을 제외한 일행은 습한 게 사라지자마자, 다들 신기하다는 듯 이마를 만져보고 벽도 만져본다.
“습하던 것, 완전히 사라졌네?”
“자자, 여러분!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일행의 반응을 확인한 미켈은 고개부터 꾸벅 숙인다.
“조금 전의 해프닝은 기계실에서의 일시적인 오작동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유적 관람에 있어 내부 습기 같은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마시고, 관람을 계속해 주시면 됩니다.”
미켈이 한번 일행을 슥 보니, 일행은 언제 그랬냐는 듯 미켈의 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켈은 다시 밝게 웃는 얼굴로 돌아간다.
“자, 그러면 자세한 건 저를 따라오시면 하나하나 짚어 가며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약 30분 정도가 지나고...
일행은 지하 유적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정확히 가장 깊은 곳은 아니다. 그쪽은 아직 발굴 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곳이니까.
확실히, 이곳은 한눈에 봐도 넓은 공간이다. 아치형으로 된 천장은 10m는 족히 되어 보이고, 양옆에는 빛이 바랜 벽과 조명 장치가 있었을 구멍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된다. 빛이 바랜 벽에는 분명히 성화 같은 것이 그려졌을 것이다.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는 제단이 하나 놓여 있는데, 제단은 의외로 선 위주의 단조로운 디자인이고, 추상적인 문양으로 꾸며져 있다. 제단 뒤로도 빛이 바랜 벽이 보인다. 원래는 그림이든 문양이든 화려하게 장식되었을 벽이다. 어찌 됐든, 일행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미켈의 설명에 푹 빠져 있다.
“...그 다음으로 여기를 한번 보시죠! 여기 제단 밑에 조그맣게 되어 있는 공간,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글쎄요?”
“제단 밑이라면... 혹시 성직자가 특수 효과 같은 걸 준비하는 공간?”
“어... 아니면, 헌금 보관소?”
니라차와 시저가 제각기 생각한 답을 꺼내자, 미켈이 고개를 내젓는다.
“어... 그러면, 혹시 화장실?”
“에-이!”
세훈의 말에 일행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큰 소리로 부정한다.
“그건 아니지! 어딜 봐서 저게 화장실이야!”
“세훈아, 상상력은 좋지만...”
현애도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다.
“야... 너까지 이러기냐...”
“아니, 웃긴 걸 어떡해!”
“흐...”
“안타깝지만, 세 분 모두 아닙니다. 한 분은 매우 근접하기는 했지만요.”
미켈은 또다시, 일행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럼 다시 한번,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부탁드려 보겠습니다!”
“어...”
“음...”
이번에는 다들 고개를 굴리거나 혀를 굴리기만 할 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나 답을 못 내겠는데...”
세훈은 옆의 현애를 보고 조그맣게 말한다.
“헌금통도 아니고, 특수분장실도 아니고, 화장실도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이야?”
“그래도 이건 좋잖아?”
“뭐가?”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 해 본 적 있어? 나는 못 해 봤는데.”
“하긴 그래...”
세훈은 고개를 끄덕인다. 부정할 수 없다. 처음에는 미켈이 잘 할 수 있을지 의심도 좀 들었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미켈 덕분에, 이 여행은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마지막 날에 헤어지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
바로 그때, 미켈이 손뼉을 치며 일행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자, 여러분! 1분이 지났습니다. 혹시 뭔가 더 생각나는 것 있으신 분?”
“.......”
다들 대답이 없다.
“그럼, 정답을 공개하겠습니다!”
미켈이 그 조그만 방의 문을 열고 홀로그램을 켜자, 복잡한 기계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 조그만 방의 용도는 바로 기계실이었습니다. 특수효과 같은 건 아닐지라도 이 지하 사원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곳이었던 셈이죠.”
“아...”
“혹시, 이 지하 공간의 원래 모습도 궁금하신지요?”
“네... 네!”
다들 대답이 바로 나온다.
“그럼,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금방 나오거든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미켈은 바로 홀로그램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약 30초 정도 지나자 어떻게 보면 투박하게 보였던 지하공간에 색깔이 덧입혀지고 의자, 성상, 성화 같은 이미지가 생겨나 화려하게 바뀐다. 그리고...
“오!”
“이게... 원래 모습이라고요?”
“네, 완벽히 똑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학자들이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낸, 실제 당시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이미지죠.”
“실제에 가깝다고 하면... 완전히 실제의 모습은 아니었다는 거네요.”
“네, 선생님. 정확히 말하면, 점점 가까워지는 거죠.”
미켈이 니라차의 부모님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어느새 감상적인 얼굴로 바뀐다.
“하지만 저는 아쉽습니다. 이게 재현한 홀로그램이 아닌 실제 살아 숨쉬고, 여전히 사원으로 사용되는 공간이었다면 좋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과거의 공간으로만 보존된 게 아쉬울 따름이죠.”
“잘 들었습니다. 파울리 씨의 설명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군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말이죠.”
니라차의 부모님의 칭찬에 분위기도 밝아진다.

미켈은 이제 다른 곳으로 옮길 준비를 한다. 오늘 갈 곳이 다른 날에 비해 많은 편이다 보니 그저께나 어제에 비해 발걸음이 확실히 빠르다. 미켈은 홀에서 벗어나, 통로 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막 홀을 나서서 통로에 먼저 섰는데...
“어... 엇? 잠깐...”
통로 쪽에서 미켈이 뭔가에 놀란 듯한 소리가 들린다. 현애와 세훈은 순간적으로 신경이 쏠린다. 설마, 또 미켈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나?
“어? 파울리 씨?”
세훈이 급히 입구 쪽으로 가 본다. 두근거린다. 혹시 미켈이 무슨 일을 당한 게 아닌가? 급히 가서 미켈의 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니...
“하... 다행이다.”
세훈이 돌아보는 순간, 미켈이 다시 홀 쪽으로 다행히도 미켈은 별 탈 없어 보인다. 마치 자신은 아무 이상도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얼굴에는 웃음을 한가득 띠고 손도 흔든다.
“자, 여러분, 여러분!”
미켈이 다시 일행을 큰 소리로 부른다.
“이제 갑시다. 이번에는 지하의 어떤 숨겨진 곳이 여러분을 기다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미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일행의 호기심을 돋운다. 얼른 다음 비밀의 장소를 보고 싶은 생각에, 다들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들떠오른다.

그렇게 약 2분 정도를 걷는다.
현애는 미켈 바로 뒤에 바짝 붙어 걷고 있고, 몇 보 뒤에 세훈이, 그 뒤에 다른 일행이 따라가고 있다.
“야, 너 왜 파울리 씨 뒤에 그렇게 바짝 따라가고 있는 거야?”
세훈은 아무래도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문득 앞에 가는 현애를 불러세우며 묻는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아, 이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야.”
현애는 아주 조그맣게, 마치 귓속말하듯 말한다.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서 이러는 것일 뿐이니까.”
“무슨 합리적인 의심인데?”
“3분 동안 미켈 바로 뒤에서 걸으면서 생각한 건데...”
현애가 걷다가 별안간 멈추더니, 세훈의 귀에 대고 말한다.
“미켈이 아니야, 저 사람!”
“어... 어어어?”
세훈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되묻는다. 무의식적으로 세훈의 말끝이 높아진다.
“저렇게 차려입은 사람이 파울리 씨가 아니면 누군데?”
“미켈 아니라니까? 자세히 보라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06-23 12:08:23

문제의 습도증가, 일단락되긴 했는데 그래도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 있네요.

정말 미켈이 말한대로 기계실에서의 배관조작 문제였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초능력 사용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 문제. 그리고 이 문제에는 아예 손 자체가 뻗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니까...갈수록 미궁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렇게 기계실 문제라고 말했던 그 미켈이 미켈 본인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럴듯하게 변신한 것이고 그걸 현애가 간파하고 있다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진짜 미켈은 적에게 납치되어 감금되어 있을수도...

시어하트어택

2021-06-27 22:08:36

일단 처음의 매표소 장면에서 힌트가 있기는 합니다. 초능력 같은 건 아니었죠. 그 매표원도 이제 다시 한번 나올 차례죠...

SiteOwner

2021-07-10 20:49:53

국민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보았던 여러 쌍둥이 형제자매가 생각나서 그것들을 같이 회상해 보고 있었습니다.

미켈 파울리에게는 쌍둥이 형제가 있다고 작중에서 언급된 적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정말 구분하기 힘들고 그래서 여러 오해를 낳기도 한다지요. 일행 앞의 파울리가 미켈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한 세훈, 눈썰미가 좋습니다. 역시 그런 관찰력이야말로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켈 파울리 본인은 어디로 간 것인지...

시어하트어택

2021-07-11 22:31:23

물론 쌍둥이라고 해서 행동양식까지 똑같으라는 법은 없죠... 언젠가 쌍둥이를 등장시켜야 했는데 마침 적절한 타이밍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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