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잘 작동하는 체계도, 부품들이 바르게 조립된 상태를 전제하는 것이지, 그게 안 지켜지면 뭐가 될까요?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좌우 바퀴의 크기가 다르다면, 특히 지름이 다르다면 한쪽 바퀴가 더 돌거나 덜 돌거나 해서 회전을 정확히 감지할 수 없게 되고, 그렇게 잘못된 받아들인 센터 디퍼렌셜이 잘못된 방향으로 작동해서 구동계 전체에 무리를 주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죠. 지름이 같다고 하더라도 좌우 바퀴의 크기가 다르면 질량도 다른데다 단위면적당 접지압 등도 달라지니 이것이 무리를 안 준다고 기대하는 게 잘못이죠.
공식서비스센터라면 본사에서 제공받는 차량정보가 일반적인 정비공장보다 더 많을 것인데, 여기서 좌우 타이어의 크기를 재확인이라도 해 봤으면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타이어 옆면에는 사이즈가 이런 형식으로 적혀 있거든요. 이를테면 245/40VR19같이. 이것은 폭 245mm, 편평비 40, 최고허용속도 240km/h(=149마일), 반지름 19인치라는 의미. 게다가 타이어에 따라서 장착가능한 휠의 크기도 정해져 있어요. 보통 이 경우 림(Rim)의 폭은 8.5인치가 표준으로 잡혀 있어요. 이런 것들이 좌우 모두 같아야 하죠. 일반적인 정비공장은 고사하고 자동차를 일반인보다 조금 더 아는 저조차도 아는 사항을 공식서비스센터가 못했다는 건 무능하거나 휴먼에러거나.
그냥 바퀴를 교체해 주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봐요.
상시4륜구동차량은 모든 바퀴가 동력에 연결되어 있으니 문제의 오작동을 유발한 원인에 어느 바퀴도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그냥 그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전혀 아니겠죠. 그냥 해프닝의 차원이 아닌,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휴먼에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모로 면밀하게 검토해야겠죠.
이런 생각까지 드네요.
이제는 어딘가에 일을 맡겼을 때, 맡긴 일이 제대로 수행되었는가도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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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1-07-03 22:50:15
이번주에 제가 처리한 작업에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죠. 다행이도 일단 사원간에 자료 주고받으면서 하는 작업이다보니 당장 제가 고쳐내는 것으로 무마되었어요
그런 실수 한번도 엄청 식겁하죠. 제가 한 단순한 실수 하나만으로도 사원들 간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는데, 더 큰 실수면 이젠 고객한테 피해가 가는 경우까지 생기니까요. 엔간하면 검토에 검토를 거치고, 가능하면 상사한테까지 들고 가서 검토를 요청하는데, 저기는 좀 큰일이네요. 저것도 저 회사의 상사에 상사에 그 위의 상사까지 검토를 하고 내놓은 결과물일텐데 휴먼에러가 고객한테까지 갔다니...
마드리갈
2021-07-03 22:59:48
대왕고래님의 회사의 경우는 정말 제대로 된 경우네요. 이렇게 상호 피드백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오류를 검증해서 수정하니까.
그런데 예의 BMW 공식서비스센터는 그런 기본이 안 지켜졌음은 물론이고 대책도 졸렬하기 짝이 없어요. 저건 공식서비스센터가 전적으로 제대로 책임져야 해야죠. 이전의 BMW 디젤승용차에 다발했던 화재는 독일 본사에서의 설계문제라고 탓할 거리나 있지만, 차륜의 장착은 그럴 수도 없죠. 국내 공식서비스채널이 제대로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대왕고래
2021-07-03 23:12:32
더 어이없는 건 저희 회사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그게 무슨 회사임?"하는 질문이 돌아올 게 뻔한 중소회사거든요.
BMW는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유명한 회사인데, 그런 회사가 일개 중소회사보다 못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는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드리갈
2021-07-05 12:59:44
아무리 큰 회사라도 초심을 잃으면 위기에 처할 수 있죠.
그게 이런 데서 드러난다는 게 참 씁쓸해요.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기업 BMW, 그리고 국내총판인 대기업 코오롱 모두 이렇게 위기를 자처하고 있어요. 역시 대마불사 신화를 믿으면 곤란해요. 이미 최근 4반세기동안 미국에서는 에너지분야의 엔론, 금융분야의 리만브라더스가 해체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대우그룹이 해체되는가 하면 세계 유수의 해운사였던 한진해운도 갑자기 파산해 버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