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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중국공산당이 정확히 창건 100년을 맞이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당원수 9500만명 이상의 세계최대규모의 공산당으로 산하에 중국인민해방군(中国人民解放軍, People's Liberation Army)이라고 불리는 육해공 각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중공군입니다. 그리고 이 중국공산당은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대만을 제외한 중국 전역을 지배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창건 50년을 맞은 그 해 가을인 1971년 10월 25일에는 국제연합 총회결의 제 2758호(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Resolution 2758)를 통해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5표를 기록하여 중국을 대표하는 정부로서 공인되고 대만을 국제연합에서 합법적으로 축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밖으로는 세계의 패권국으로서 급부상하여 동북아시아 각국을 위협하고 있고 안으로는 정권교체를 단 한번도 경험하지 않고 장기집권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중국공산당은 역사의 승자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중국공산당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고, 그 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돌아보면, 과연 그들이 역사의 승자였고 또 그렇게 기억될지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중국에서는 6.25 전쟁을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戦争)이라고 부릅니다.
글자 그대로, 미국에 항거하고 조선, 즉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중공군은 중국인민지원군(中国人民志願軍), 인민의용군(人民義勇軍) 또는 항미원조의용군(抗美援朝義勇軍)이라는 이름으로 파병되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패주하게 된 김일성 정권을 극적으로 연명시키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사실 인민지원군이니 의용군이니 하는 것은 중국공산당과 무관하게 보이려는 궤계(詭計)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력을 독점하는 중국공산당이, 인민들이 사전(私戦)을 할 수 있게 놔둔다는 자체가 네모난 공과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6.25 전쟁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한반도 전역 공산화를 획책한 전쟁이자 국제연합 창설 이후 처음으로 UN군이 조직된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침략전쟁입니다. 그 침략전쟁을 기만적인 항미원조전쟁 운운하는 정당한 전쟁으로 선전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중화민족의 부흥의 계기 운운한다는 것은 이런 것으로 읽힙니다. 중화민족은 그럼 침략 자체가 본성인 것이고, 부흥을 위해 한국을 희생한 것이라고. 이렇게 침략을 정당화하는 자들의 미래가 밝을 수 있다면 그런 세계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과문의 탓이지만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또 하나.
이렇게 100년에 걸쳐 침략전쟁의 정당화 및 역사왜곡을 자행해 온 중국공산당의 입장에 대해서 왜 국내 정치권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대가 누가 아니라서 아니면 누구라서 침묵하는 것입니까. 50년 전 대만 축출의 건에 대해서는 미국이 적극 반대하였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대만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이자 상임이사국의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 중국의 대표권에 대한 찬탈자라는 오명까지 쓰고 UN에서 완전히 제거당해 버렸습니다. 이런 반세기 전의 역사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중국공산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결과적으로 없습니다.
과연 그 중국공산당에게 이미 항복을 결심했는지, 아니면 역사 따위는 어떻게든지 좋으니 그냥 중국공산당의 운명공동체인 신 소중화(小中華)를 자처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이대로는 우리의 미래조차 밝지 않습니다.
정말 더 늦기 전에, 역사를 보고 경계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Vox clamantis in deserto.
외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이 라틴어 어구가 오늘따라 매우 아프게 가슴을 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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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2021-07-03 23:26:19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온갖 빌런들이 있었고, 최근의 빌런들은 크게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겠어요.
2차대전까지의 빌런, 2차대전 이후 나타난 빌런.
2차대전까지의 빌런에 대한 증오는 거의 일반적일 정도인데, 2차대전 이후의 빌런에 대한 증오는, 국민 개개별로 보면 어느정도 있는 거 같으면서도, 몇몇 언론인이나 정치인들은 2차대전 이후의 빌런에 대해 신경쓰지도 않고, 오히려 같은 편을 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영 좋지가 않아요.
SiteOwner
2021-07-06 20:22:45
어쩌면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이미 죽은 빌런은 겁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살아 있는 빌런은 겁나니까.
그래서 이미 죽어서 현대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빌런은 불구대천의 원수이지만 지금 여전히 살아 있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빌런에 대해서는 전쟁하자는 거냐 운운하면서 침묵하기 바쁘지요. 흔히 하는 말로 "분노조절 잘해" 이고, 기막힌 태세전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실제로는 소련이 건재하던 때의 핀란드화라든지, 국내의 자칭 진보세력들이 보이는 친북 및 친중기조 같은 것도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포럼도 자유롭다고 할 수 없으니 늘 경계하고 있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7-04 23:14:32
중국의 현재 행보를 보면 80여년 전의 나치 독일과 닮았다고 생각할 때가 한둘이 아닙니다. 주변국에 대한 팽창적인 압박에서부터 외교에서의 내로남불적 행태, 그리고 특정 인종에 대한 지독한 탄압까지도요. 거기에다가 지금의 중국이 나치 독일과 비슷하게 흘러가 전쟁을 일으키기라도 한다면, 그 피해는 나치 독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겠지요.
SiteOwner
2021-07-06 20:28:55
그렇습니다. 과거의 나치독일과 현재의 중국은 매우 유사합니다.
사실 위험으로 따지자면 중국이 더욱 위험합니다. 독일처럼 국제사회 단위의 제재를 받아본 적도 없는데다, 인력도 부존자원도 아주 풍부하고 제2의 경제대국에 핵보유국에 국제연합 상임이사국입니다. 게다가 독일처럼 비판의 목소리를 자유로이 낼 수 있는 사람도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이미 죽었거나 중국을 떠나 있습니다.
홍콩사태 및 대만에 대한 압박보다 물러설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중국공산당은 물러설 생각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세계 유일의 역사의 승자라고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