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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면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대왕고래, 2021-07-22 20:21:24

조회 수
122

저희집은 경북에 있고 외가집은 강원도에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 외가집까지 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대신 열차를 통해서 외가집을 가게 되었어요.

이렇게 가는 것도 좋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는게, 우리끼리 가는 느낌이 들고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릴 적이었으니까요. 어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죠.


요즘 외근으로 운전을 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직접 운전하지 않으시고 열차를 선택하셨을까?

간단했어요. 엄청 피곤하거든요.


차가 엄청 막혀서 3시간을 운전한 적이 있었어요. 인천에서 서울 가는 거 뿐인데 3시간을 도로에 있었어요.

도착하니까 어지럽고, 방금 전화가 오긴 왔는데 누가 전화하는건지 전혀 모르겠고, 그냥 집에 가서 쓰러져있고 싶고... 집에 가서는 진짜 쓰려졌죠.

오늘은 1시간정도 운전했었는데, 저번보다는 덜해도 엄청 피곤했어요.

어머니도 똑같이 피곤하셨을 거에요. 그러니까 열차를 선택하신거죠.


나이가 먹으면서, 여러 경험을 하면서, 이렇게 깨닿게 되는 것도 생기고 그렇네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21-07-23 00:06:02

사물을 자신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타인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것, 이게 참 중요하죠.

그리고 대왕고래님께서는 그 중요한 것을 이렇게 터득하셨어요. 좋아요.

역시 운전은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이죠. 도로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죠. 그러니 대중교통이 있는 거겠죠. 작게는 택시부터 크게는 버스, 열차, 여객기, 여객선까지...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생활 속에서 느끼신 것을 이렇게 포럼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예요.

대왕고래

2021-07-26 22:47:58

저같은 경우에는 방심 한번 크게 해서 사고난 적도 있는지라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차가 많이 다쳤죠.) 운전대 잡는 순간 진짜 긴장되더라고요. 속도 내는 것도 겁나요. 그래서 더더욱 운전이 힘들다는걸 느끼게 되는 거 같고, 어머니가 운전하실 때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거죠.

경험이 늘수록 공감하는 것도 늘게 될거에요. 매우 좋네요.

SiteOwner

2021-08-03 20:14:26

사람의 성장이라는 게 참 다면적이지요.

신체적으로도 성장하는 게 있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하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성장에는 상대적 사고라는 영역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학문적인 상대적 사고를 배우고,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에서는 관계적인 상대적 사고를 배우지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여러 방면으로 조합되면서 사람은 성장합니다.


대왕고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 덕분에 여러가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생각을 공유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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