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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터즈] Chapter 16: 존재 소멸. Episode 68

Papillon, 2021-07-25 12:01:11

조회 수
139

사냥개가 목표를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목표인 선배는 굳이 자신의 기척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자신의 존재감을 당당히 알리고 다니는 괴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살인귀.

그것이 그녀의 선배였다.

그렇기에 사냥개는 본래라면 이미 한참 전에 선배를 회수해서 주인에게 가야만 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인의 명령. 아무리 선배가 그녀에게 있어서 살짝 두려운 존재일지라도, 주인이 명한 이상 그를 죽여서라도 끌고 왔어야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녀는 현재 행동할 수 없었다.

원인은 그녀의 두뇌.

지금 그녀의 의식이라는 전장에서 주인이 내려놓은 명령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었으니까.

선배를 회수해 오라는 명령과 처음 부딪힌 것은 금지 명령. 지금 선배는 그녀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장소에 가 있었다.

금지된 장소는 바로 이드라의 사도가 머무는 거처.

이드라의 사도는 위험하다.

적어도 선배가 완전해질 때까지는 그곳에 가서는 안 된다. 그것이 주인이 내린 명령. 특히 그곳에 주인이 언급한 다른 존재들이 있을 때는 더욱더 그러했다.

그 둘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감각을 확장한 그녀는 이윽고 상황이 최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 다 있었다.

소여의 여식. 이드라의 사도에게 극한의 검술을 부여할 수 있는 존재.

이타콰의 전 사도. 이드라의 사도와 융합 시 시간조차 뛰어넘는 속도를 줄 수 있는 존재.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녀의 이성이 판단했다. 저곳에 간다면 그녀 혼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기에 그녀는 처음에는 다른 방법을 택하고자 했다.

불러낸다.

주인이 내린 명령은 저기에 접근하지 말라는 것뿐. 멀리서 불러내면 그 지침을 우회하며, 선배를 회수할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해 행동하려던 찰나. 또 하나 그녀에게 주어진 원칙이 두 번째 족쇄가 되었다.

현장에서는 선배의 판단을 따라라.

그것은 실전 경험이 없는 그녀가 함정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인이 대책. 그렇기에 그녀는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이든지 선배의 판단을 우선했다.

그리고 선배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가벼운 손짓으로 자신의 판단을 전해왔다.

-기다려.

짧지만 확실한 전언.

그것을 듣는 순간 그녀는 이 상황에 끼어들지 못한 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배가 목을 졸리고 있는데도 지켜보기를 한참.

?

이번엔 진짜로 알려줄 테니까 너 우리 편이 되지 않을래~?”

?

선배는 이드라의 사도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

될 리가 없다.’

?

듣는 순간 사냥개는 생각했다.

굳이 신의 감각인 칠감을 통해 판단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 저곳에 있는 이들이 풍기는 적대감은 진짜. 아무리 그녀가 가능한 한 판단을 내리지 않게 되어 있다지만, 그 정도는 쉬이 파악할 수 있었다.

?

무슨 개소리지?”

?

역시 그녀가 판단한 대로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즉시 그녀의 고막을 파고드는 건 뼈가 뒤틀리는 소리. 아마도 지금 저 이드라의 사도가 선배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리라.

?

야하~? 왜 또 그렇게 화를 내실까?”

?

평범한 인간이라면 척추 손상으로 후유증이 심하게 남을 정도의 상황인데, 선배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일까?

?

이 개자식이!”

?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이드라의 사도는 분노를 토해냈다.

?

네가 죽인 사람들을 보고도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하는 거냐?”

히히? 무슨 상관일까~? 너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잖아~?”

?

다시 한번 목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커진다.

?

슬슬 움직여야겠군.’

?

아무리 대법의 영향으로 점점 인간이라는 종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는 선배이지만 슬슬 무리가 올 시점이다.

아마 오래지 않게 죽겠지.

그리고 주인은 선배를 가능한 한 살려두길 원하므로, 여기서는 움직여야만 했다.

그렇게 사냥개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

네놈들이 오드리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말이지.”

?

귓가에 어떤 이름이 들려왔다.

?

오드리?’

?

어째서인지 익숙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누구를 부르는 말인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

대체 뭐야?’

?

저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리가 송곳으로 쑤시는 것처럼 아팠다. 거기에 더해 누군가가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조여왔다.

?

누구야, 그건?’

?

잊어버려선 안 된다.

그녀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그런 절규가 들려왔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오드리라는 이름은 꼭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건…….

?

[그만.]

?

그 순간, 그녀의 귓가에 속삭임이 들려왔다.

마치 어두운 밤 깊은 골목에서 들려오는 괴성처럼 불길하기 그지없는 음성. 오염된 늪에 가득한 오수처럼 끈적이며 기분 나쁜 감촉.

차토구아, 은카이의 수면자. 그리고 검은 존재. 그녀와 계약한, 아니 그녀가 바쳐진늪을 권장하는 옛 군주.

?

[너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

마치 진흙이 고막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가 속삭였다.

?

[너는 그 자가 나에게 준 제물. 나만의 무녀. 모든 것을 잊고 녀석과 나만을 위해 헌신하면 그만이다.]

?

거부할 수 없는 명령. 세포 하나하나에 박힌 제약이 그녀를 움직인다.

결국, 사냥개는 생각하던 것을 잊어버린 채 고개를 끄덕여 답변을 대신했다.

다시 고개를 들자, 선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슬슬 한계가 왔는지 그녀는 이제 웃고만 있을 뿐 아무런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질 않았다.

?

움직여야겠군.’

?

판단을 내린 사냥개는 그렇게 움직였다.

?

강림.”

?

인간이 아닌 사도의 모습으로.

?

?

*** ***

?

?

손을 타고 기분 나쁜 감촉이 타고 들어왔다. 뼈와 근육이 어긋나는 느낌. 그 기분 나쁜 감촉이 내 뇌에 서명하게 새겨졌다.

?

저기 형씨 이만 그만하는 게 어때?”

?

나만 이것을 눈치챈 것은 아닌지, 걱정이 섞인 빅토리아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에스텔 역시 부산스러운 기척이 느껴졌다.

멈춰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분명 블레어는 죽을 것이다. 비록 인간이 아니게 된 건 칠감으로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죽음 자체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닐 테니까.

하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

녀석이 모종의 정신 능력이라도 쓰고 있는 것일까?

?

그럴 리가 없어.’

?

나는 사도다. 에스텔이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정신계 능력은 빅토리아에게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순수하게 내 의지다.

오드리가 사라졌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감옥의 죄수들이 무슨 꼴을 당했는지 알았을 때부터 점점 내 감정이 통제되질 않았다.

무언가 영혼 안에 새겨진 벽이 무너져내린 것처럼.

?

빌어먹을…….’

?

충동을 억누르고 속으로 수십, 수백 번 욕지기를 뱉으며 나는 천천히 손에 힘을 풀었다.

?

히히히히. 좀 더 즐기게 해주지~? 나는 더해도 괜찮은데~?”

?

그런 나를 도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웃어 보이는 블레어. 그 순간 다시 분노가 터질 것 같았지만, 나는 최대한의 인내력을 이를 눌렀다.

?

너는 나중에 심문하도록 하지.”

?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된다.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조금이라도 더 녀석과 대화를 하다 보면 점점 판단력이 사라질 것처럼 느껴졌다.

?

흐흥~. 나는 더 놀고 싶은데 말이야~. 하긴 어쩔 수 없나~?”

?

진심으로 이 상황이 아쉬운지 실망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녀석.

가능한 한 이 미친놈의 말을 무시하기로 한 나였지만, 그다음에 이어진 내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

후배가 날 찾아왔거든.~.”

?

그 말에 내가 뭐라고 답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또 하나의 기척이 느껴졌다.

?

이건?!’

?

사도다.

칠감이 그렇게 속삭였다. 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기척을 숨긴 채 사도 하나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척은.

?

강림!”

?

나는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서둘러 강림을 외치며 에스텔과 빅토리아의 앞을 막아섰고.

?

!”

?

사도의 갑주를 입은 나조차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타격이 내 가슴을 짓눌렀다.

투구로 가려진 입가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아까의 충격 때문인지 내장이 조금 파열된 모양이다.

?

위험했어.’

?

입가의 핏물과는 별개로 이마로부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이 공격에 휘말린 건 에스텔과 빅토리아일 터. 나와는 달리 육체적으로는 인간인 그녀들이 공격에 휘말렸다면 분명 고기 조각이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

그레고르!”

형씨, 괜찮아?!”

?

나는 그녀들의 질문에 손짓으로 답하면서 쭉 나를 공격한 존재를 바라보았다.

눈에 보이는 것은 땅을 흐르고 있는 부정형의 점액. 마치 석유처럼 번들거리는 그것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

이건 본 적이 있어.’

?

전에 감옥에 남아있던 흔적이다.

?

이 녀석이 범인인가?’

?

나는 그 점액의 끝, 블레어를 안고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키는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두 배. 덩치는 그 이상인 존재였다.

녀석에게서 느껴지는 기척은 분명한 신력. 어떤 옛 군주와 계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분명 사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칠감이 알려주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무언가 의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저게 사도라고?’

?

크기를 제외한 상대의 형상은 분명 인간의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사도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여태까지 내가 만난 사도는 전부 갑옷을 입은 모습. 비록 블레어의 것처럼 기괴한 모습이거나, 빅토리아처럼 얄팍한 갑주인 경우도 있었지만, 그 무엇도 그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건…….

?

괴뢰(傀儡, Golem)?’

?

마치 늪의 토양으로 만든 괴뢰처럼, 녀석은 그 거대한 육신을 검은 점액질 액체로 두르고 있었다.

꼭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

저건 권능인가?’

?

다중 부분 둔갑과 칠감을 비롯해, 모든 감각을 증폭시켜보아도 상대방의 구체적인 형태가 잡히질 않았다.

?

대체 저건 뭐지?’

[형태 없는 자손(Formless Spawn)이로구나.]

?

그런 내 질문에 답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이드라 님이었다.

?

[차토구아, 그 녀석의 사도인 겐가? 여전히 숨길 좋아하는 놈이로구나.]

[기왕이면 은거라고 해주시지 않겠소, 마녀시여. 이 몸은 그 호칭을 좀 더 즐기니.]

?

이드라 님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답변하는 차토구아.

한동안 전장에는 침묵만이 감돌았지만, 그 정적은 그리 오래지 않아 한 사람의 인간에 의해 깨어졌다.

?

흐흥, 조금 아쉽지만 나는 이만 가봐야 할 모양이야~.”

?

블레어. 그는 사도 사이에 끼어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싱긋 웃으며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

내가 그냥 보내줄 것 같나?”

야하, 설마 여기서 싸우려고~?”

?

씨익 웃으면서 바닥을 향해 손을 내미는 녀석. 그런 놈의 행동에 나는 표정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

상황이 좋지 않아.’

?

무너진 벽 너머, 길가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지금 이곳은 내 집. 비록 그리 부유한 동네는 아니지만, 제법 많은 통행 객이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 나와 저 차토구아의 사도가 싸운다면…….

?

대참사겠지.’

?

여태까지 사도끼리의 싸움은 전부 인간이 최대한 없는 장소에서 벌어졌다. 설사 다른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곳에는 여파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

, 나도 그냥 가겠다는 건 아니야~. 너랑 내기나 하고 가려고.”

내기?”

?

갈등하고 있는 나를 강제로 결정하게 하기 위함일까? 녀석은 나를 향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일주일.”

…….”

그 안에 오드리를 찾으면 그 애를 돌려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못 찾으면 다시는 귀여운 후배랑은 못 만날 걸~.”

?

왜냐하면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

뒤이어 나오는 말은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지만, 녀석의 입술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

그게 무슨?!”

그럼 안녕~.”

?

내게 답변해줄 의리 따위는 없다는 것일까? 녀석은 당황하는 내게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차토구아의 사도와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윽고 전운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웅성거리는 사람들과 우리만이 남았다.

?

……일단 여기를 벗어나도록 하죠.”

?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녀석을 쫓고 싶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빅토리아와 에스텔을 남겨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속으로 분노만을 삼킨 채, 나는 에스텔과 빅토리아를 안은 채 내 집이었던 장소를 떠났다.

녀석이 말한 내기에서 승리할 방법을 찾으며.

?

?

*** ***

?

?

에스텔과 빅토리아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그레고르는 알아볼 것이 있다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지금 이곳은 쿠엔틴 회장이 빅토리아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마련해 준 집.

조금 전 사건에 휘말려 자신의 집 역시 날아가 버린 에스텔은-같은 건물의 다른 방에서 살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지금 이곳에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대체 그건 뭐였지?’

?

블레어를 상대하고 있을 때, 어째서인지 에스텔은 그레고르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그가 분노했기 때문이 아니다.

?

순간 사람이 바뀐 것 같았어.’

?

마치 기억 상실 같은 것 때문에 인격이 변한 사람처럼, 그는 이상할 정도로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

?

역시 누님도 느낀 거지?”

?

그런 에스텔의 걱정을 느낀 것일까?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던 에스텔의 옆에 빅토리아가 털썩 주저앉았다.

?

형씨가 지금 뭔가 이상하다는 거.”

……너도 느꼈는가?”

무시하지 말라고. 만난 지 그리 오래된 건 아니지만, 나도 형씨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

구릿빛 얼굴 피부가 살짝 붉어진 채로, 빅토리아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역시 그 사람 때문이겠지?”

그래. 그렇겠지.”

?

오드리.

두 사람의 기억에 없는, 아니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 그녀의 실종을 확인한 이후 그레고르는 조금씩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그 사람을 찾아야 해결되겠지?”

…….”

?

에스텔은 굳이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답변하였다고 생각했는지, 빅토리아 또한 다시 답하고자 하지 않았다.

?

있지, 누님. 그 사람 형씨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던 거지?”

…….”

거기에 여자였고?”

……그래서?”

아니, 그냥.”

?

빅토리아는 뒷머리를 긁적일 뿐, 말을 잇지 않았다.

?

조금 힘들어지겠다, 싶어서.”

?

이번에도 에스텔은 답하지 않았다.

어색함이 이어지는 시간.

에스텔도 빅토리아도 그저 그레고르가 돌아와 주기만을 바랐지만, 그는 다음 날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

?

?

?

?

=========================================================================================

?

이번에 설정 이야기는 생략입니다. 사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허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있는 것이 힘드네요. 여러분도 모두 허리 조심하세요.

Papillon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07-25 22:42:41

허리의 건강, 정말 조심해야죠.

그런 경우에는 쉬시는 게 확실히 좋아요. 그러니 잘 쉬고 회복에 주력하시길 부탁드릴께요.


오드리의 존재에 대해 기억이 사라진 에스텔과 빅토리아, 그리고 오드리를 어떻게든지 기억하고 있는 그레고르의 입장이 절대로 같을 수가 없겠죠. 게다가 그레고르의 앞에 있는 적은 차토구아의 사도...차토구아가 개구리같이 생겨서 점액질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기괴한데다 실체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는 게 굉장히 끔찍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어색한 공기가 흘러도 이게 근본적으로 걷히려면...역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겠죠.

Papillon

2021-08-01 03:58:34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걸 위해 날뛰는 상대방이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지요.


차토구아의 사도가 점액을 다루는 것은 그의 형상이 두꺼비여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요소 역시 있습니다. 첫째는 그의 권능이 늪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힘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크툴루 신화에도 등장하는 차토구아의 봉사종족인 형태 없는 자손 때문이지요. 자세한 건 다음 화 설명에서 다루겠습니다.

SiteOwner

2021-08-07 20:34:01

허리의 건강, 정말 중요하지요.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셨는지요?

저는 14년 전에 인생 최장의 공백기를 맞이했다 보니 남의 일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제 경우는 척수염이 심각해서 생명이 위독했던 적이 있었던 터라 더욱 그러합니다. 앞으로 계속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척수 손상이라는 구절을 보니 섬찟해집니다.

문제의 사냥개도 사도, 그리고 그레고르도 사도. 사도끼리의 전투니까 그냥 곱게 끝나지는 않을 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레고르는 오드리를 생각하면 더욱 불리한 상황인데,정말 목숨을 건다는 게 이런 것인가 봅니다.

돌아오지 않은 그레고르가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지...

Papillon

2021-08-15 09:43:46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그냥 무리해서 생긴 일인지라 회복했습니다.

사도의 싸움이 작중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하나하나가 초인인지라 실제로는 쉽게 끝나지 않죠.

그레고르가 어떤 일에 마주하게 되는지는 다음 화를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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