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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 품격과 무례 사이에서

시어하트어택, 2021-08-09 21:15:15

조회 수
167

긴 글은 아닙니다만, 올림픽 중계를 지켜보면서 두 가지의 단적인 예로 품격과 무례가 잘 드러나더군요.


먼저 무례.

MBC는 개막식의 그 건 때문에 안 보고 있었습니다만, 마지막 날까지 무례를 범했더군요. 마드리갈님께서 댓글로도 한번 써 주셨겠지만,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 선수가 중도에 실격하자 '찬물을 끼얹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종목이든 최선의 노력을 거듭하는 법이고,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에도 미국의 바일스처럼 심리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불의의 사고로 뒤처지는 경우도 있는데, 거기에 대고 그런 무례를 범했단 말이죠. 실제 선수가 옆에 있었다면 주먹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발언이었습니다.


그와 대비되는 품격.

KBS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면서, 이재후 앵커가 유독 강조한 단어가 있었습니다. '비장애인' 올림픽 중계를 마친다고 했죠. 굳이 저기에 강조점을 넣은 이유는 다름아닌 24일부터 시작되는 패럴림픽. 자칫하면 열기가 식을 수도 있는데,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 것이죠. 이것뿐만 아니라 폐막식에도 패럴림픽 소개 영상을 넣음으로써 관심을 이어가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죠.


클로징멘트.jpg


짧은 한 마디에서도 품격과 무례가 이렇게 느껴졌습니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1-08-09 21:59:16

언제부터인가 이런 풍조가 넘치죠. 예의, 배려 등은 가식이고, 그저 어떻게든 누군가를 때리고 벨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는 것이 당당하고 솔직하다는 풍조가. MBC가 집중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예비공동정범은 어디에나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다고 봐요. 다음에는 다른 데에서도 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불안해지네요. MBC가 자기개혁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KBS의 경우는 역시 달랐어요.

저 한마디 덕분에 그래도 희망은 있구나,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 하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대왕고래

2021-08-09 22:45:26

KBS처럼 코멘트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MBC처럼 "어? 일단 말하고 생각할래" 하다가 사고만 저지르는 경우도 있죠. 공영방송이 제일 해서는 안 되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요.?

SiteOwner

2021-08-13 20:57:43

어릴 때 가졌던 의문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MBC도 KBS도 모두 공영방송인데 왜 공영방송이 2개나 있지 하는.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SBS가 만들어지면서 민간방송사 네트워크가 세워지고, 오늘날에는 언론사가 만든 종합편성채널, 약칭 종편이 설립되어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이 경쟁하는 지금이야 별로 궁금해할 것도 없었지만 MBC와 KBS만 있던 때에는 정말 그렇게 의문을 가졌습니다만, 이것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되는군요.


공영방송이라도 다 같은 공영방송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나마 2개가 경쟁체제인 게 다행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1-08-15 15:59:07

확실히 악취는 퍼지는 게 빠르고, 향기는 조금 느려도 잔잔하게 퍼지더군요. MBC와 KBS의 중계 멘트를 보니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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