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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야기(겸 근황)

국내산라이츄, 2021-08-09 23:17:37

조회 수
146

1.?

얼마 전에 저녁으로 한치회를 먹었습니다. 동생이 뜬금없이 한치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요.?

그 전에는 그래서 민어도 먹었죠. 민어회랑 맑은탕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근데 얘 해산물 안 먹는 앤데? 오죽하면 제가 러시아에 킹크랩 먹으러 간다고 했을 때 내일 지구 멸망하냐고까지 했거든요.?

뭐 살다보면 입맛이야 바뀌는거고... 저도 어릴때는 치킨 싫어했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으니까요.?


2.?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난감하게 됐어요.?

별로 친하지도 않고 벽이란 벽은 다 두르는데다가 바쁘니까 말 걸지 말라고 오라까지 뺑 두르는 통에 뭘 할 수가 없습니다.?

한번은 일때문에 뭔가 물어보려고 얘기했다가 오히려 저한테 화내신 적도 있었고... (아마 본인한테 쓰라고 한 걸로 오해하신듯합니다)


아무튼... 이게 왜 난감하냐면 말이죠... 그런데도 포기가 안돼요.?

저한테 가장 난제인 부분이 그거예요. 왜 좋아해? 랑 언제부터 좋아했어??

마치 물에 잉크가 퍼지고 녹아서 잉크가 섞이듯이, 어느 순간 돌아보면 좋아하고 있는거라 시점은 모르거든요.?


그리고 저는 호불호가 존재단위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존재'를 사랑하기 때문에 같이 있기만 하면 돼요.?

제 시야에 닿기만 하면 되고 저를 싫어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같이 숨만 쉬어도 좋아요.?

대신 싫어하는 사람은 한 지구에서 같이 숨쉬는 것 자체를 싫어할 뿐 아니라, 시야에서 사라져야 직성이 풀립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매일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해야 하니...?

어쩌다 가까이 오기라도 하면 고장나버리고, 말을 걸 일이 생기면 패닉에 빠져버리는데...?


3.?

회사에서 홈페이지에 올릴 직원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네요.?

복장은 세미정장에 블랙 앤 화이트입니다.?


...라는 건 그 분이 세미정장 입은 걸 볼 수 있다는 얘긴데...??


4.?

얼마전에 포켓몬고 파트너였던 멜메탈과 1000킬로를 걷고 미끄래곤으로 바꿨습니다.?

그 뒤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미끄래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 밥주고, 함께 걷고, 퇴근할 때 밥주고, 함께 걸으면서요.?


물론 진짜로 옆에 있는 건 아니지만 뭐 어떻습니까.?


5.?

회사가 지하에 있다 보니 모기가 종종 보입니다. 저는 잘 물리는 편이기도 해서 잡는데요...?

그... 모기 잡을 때 공책 휘두르는 소리가 너무 커서 다들 깜짝깜짝 놀라세요. 어떤 날은 모기만 잡았을 뿐인데 옆에서 화나셨냐는 질문과 진정하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은 미리 예고하고 잡긴 한데, 제가 들어도 소리가 좀 크긴 했습니다.?


오죽하면 같이 일하시는 분이 농담조로 '라이츄님 혹시 전기모기채도 벽에 내려쳐서 부수시는 거 아니죠?'라고 하셨겠습니까...?

...아니 애초에 그게 그 정도로 부서지면 안되는 거 아닌가...?


+회사 키보드도 적축 조용하대서 적축 샀는데 키스킨 씌워놓고 씁니다...?

키스킨 없으면 민원 들어와요. 시끄럽다고. 심지어 그냥 일에 열중했을 뿐인데 화난걸로 오해하시는 분도 계세요.?

집에 있는 노트북도 키스킨 없으면 시끄럽다고 민원 들어와서 저는 키보드에 키스킨이 필수입니다.?


6.?

얼마 전에 마침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도 있겠다... 영동대교를 자전거 타고 건넜었는데 강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제법 멋있었거든요.?

근데 여름에 따릉이 타고 건너면 땀범벅이 되기 때문에 안됩니다... 가을에나 타야지...?


아, 출근은 버스나 지하철로 합니다. 지각하면 안되거든요.?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5 댓글

마드리갈

2021-08-10 00:25:31

Tempora mutantur et nos mutamur in illis.

시간은 바뀌고 우리도 그 안에서 바뀐다는 라틴어 경구가 그대로 생각나죠. 역시 많은 게 바뀌어요. 미각 등의 취향의 영역도. 저는 해산물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아하는데, 차의 경우 예전에는 녹차와 홍차를 좋아하다가 요즘은 녹차 선호는 좀 떨어지고 홍차 선호는 그대로고 호지차(ほうじ茶)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아졌어요.


호불호가 존재단위...저도 공감해요.

진짜 좋은 것을 억지로 막으면 병이 나고, 싫은 것을 강요당하면 진짜 매초가 고통스럽죠.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표현이 절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데에 구체적인 이유 또한 존재하지 않죠. 좋아서 좋은 건데 뭐가 필요한 것인지.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니,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아지는 건 필연적이기에 그게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버스나 지하철 통근이 확실히 좋아요. 잘 생각하셨어요.


그렇군요. 키보드의 소음은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네요. 전 노트북을 사용하는데다 노트북 키보드의 소음은 그리 크지 않아서. 게다가 조용조용하게 누르는 편이기도 했어요. 대체 얼마나 그렇길래...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건강하게 여름을 잘 나시고 가을도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리라 믿어요.

국내산라이츄

2021-08-10 22:22:33

저도 자각은 못 하고 있었는데 타건을 좀 세게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무접점으로 사야겠습니다...?


+오늘은 동생이 말복이라고 참치회를 사왔습니다.?

SiteOwner

2021-08-13 21:06:55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보람있게 잘 지내시는가 봅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다행입니다.


민어, 참 맛있지요. 여기서는 먹기 힘든데 수도권이나 호남권에서 기거할 때는 그나마 좀 접했다 보니 반갑게 여겨집니다. 저에게 민어요리를 알게 해주신 분이 작년 상반기에 고인이 되었는데 아직 묘소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호감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 대상은 냉담하거나 거리를 둔다면 정말 마음이 아프지요. 이해합니다. 저 또한 그런 일에 번민하다가 결국은 마음을 접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국내산라이츄님은 꼭 소원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물에 잉크가 퍼지고 녹아서 잉크가 섞이듯이" 라는 표현, 정말 가슴에 충격이 오는 것처럼 인상깊었습니다.


좋아하는 포켓몬과 함께하는 포켓몬라이프,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이어나가시라 믿습니다.


모기를 잡는 상황을 상상하니, 정말 주변에서 깜짝깜짝 놀라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찔했습니다. 모기기피제나 초음파 모기기피기 같은 건 혹시 시험해 보셨는지요?

영동대교를 자전거로 건넌다...이것도 운치있군요.

저는 1997년 1월경 살아있는 게 용할 정도로 비참한 기분에 바람부는 영동대교를 걸어서 건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이미 24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생각납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그 다리를, 그때의 아픈 기억을 극복한 기념으로 다시 건너고 싶습니다.

국내산라이츄

2021-08-13 22:57:40

아, 유감이지만 제가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고 벽을 더 설치했다는 얘기를 제 3자를 통해 듣게 된 시점에서 정이 떨어져버렸습니다. 저는 중요한 얘기는 면대면으로 하자는 주의거든요. 그런데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는 건 저를 그만큼 하찮게 여겼거나 제가 그만큼 싫다는 얘기일테니까요.?


+그건 실험 안 해봤는데, 집에서 썼을 때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SiteOwner

2021-08-14 16:26:16

그렇습니까...그렇게 환멸이 들었다면 더 이상의 관계진전은 불가능한 법이지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마음을 잘 추스리기시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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