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igonkabul.jpeg (155.4KB)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철수와 탈레반 공세에 대한 소식을 들은 지 1달이 조금 더 된 것 같은데, 바로 어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항복했고, 아프간 정부군은 해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아직 미국을 비롯한 외국 인력들이 아직 다 철수하지도 않았는데, 아래의 사진과 같이 데자뷔가 연출되는군요. 아니, 어떤 면에서는 1975년의 사이공보다 2021년의 카불이 훨씬 더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재평가를 받는 게 몇 개 생겼습니다.
- 나지불라 : 친소정권의 대통령. 소련 철수 이후에도 최소 2년은 더 버팀. 전국토 장악도 해 봤음.
- 남베트남 : 비록 분단국이었지만 국가 대 국가로 싸운 입장이었고, 사이공 함락 직전에도 상당수의 전공을 올린 부대가 있었음.
- 이라크 : 아프간과 비슷한 상황이었고 한때 IS를 상대로 밀리기도 하였으나 전선을 재정비한 끝에 IS 격퇴에 공헌함.
물론 아프간 정규군도 코만도 같은 나름 전공을 올린 부대가 있기는 했습니다. 여러 도시가 탈레반에 넘어가니 결사항전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미군이 있을 때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탈레반에 맞서 싸우는 군벌을 제대로 붙잡지도 못해, 헤라트를 날려 버리기까지 했죠. 결국 아프간 정부는 누구 탓 할 처지가 못 된다는 겁니다.
아프간과 그 주변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는군요. 정세 불안정은 둘째치고, 주민들은 또 이슬람 근본주의의 폭정에 시달릴 테고,군벌들의 연합체인 탈레반은 내부 다툼을 벌일 테고...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15 |
일 베티사드(Ill Bethisad) 속의 한국21 |
2013-02-28 | 987 | |
14 |
한낮의 포럼이 조용한것을 보고 벗헤드가 가로되....7 |
2013-02-28 | 166 | |
13 |
아아... 포럼에 글이 가득해...2 |
2013-02-28 | 241 | |
12 |
피곤하네요...3 |
2013-02-28 | 287 | |
11 |
다들 안녕하세요3 |
2013-02-28 | 249 | |
10 |
안녕하세요5 |
2013-02-27 | 286 | |
9 |
안녕하세요 대강당 운영진 하네카와츠바사입니다8 |
2013-02-27 | 343 | |
8 |
기지개 한번 잘못했더니 명치에 데미지 ㅇㅅㅇ2 |
2013-02-27 | 480 | |
7 |
설정을 시각화...그것도 대체 역사물이라면 가장 짜증나는게 있죠.5
|
2013-02-27 | 207 | |
6 |
야구팀 동물이름 이야기9 |
2013-02-27 | 525 | |
5 |
안녕하세요2 |
2013-02-26 | 198 | |
4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lllOTL8 |
2013-02-26 | 214 | |
3 |
저 또한 초대 받아서 나타난 ㅇㅅㅇ!3 |
2013-02-26 | 218 | |
2 |
회원가입 감사인사 및 여러가지10 |
2013-02-25 | 356 | |
1 |
쪽지 받고 들어와봅니다.3 |
2013-02-25 | 196 |
3 댓글
마드리갈
2021-08-16 23:15:01
어제 뉴스를 접했을 때 정말 충격이었죠, 아프가니스탄의 멸망은.
게다가, 20세기 연안국과 21세기 내륙국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패망의 마지막 날 현지의 미국대사관 상공에는 철수하는 사람을 태운 헬리콥터가 날고 있고...
사실 어제 국제뉴스를 보면서 아프가니스탄 34개주 중 20여개가 이미 함락되었다는 것을 알긴 했는데, 어제 저녁때에 정부가 탈레반에 항복해 버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이가 없었어요. 무슨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처럼 무기력하게 털리다니...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게 되어 있어요.
마약생산이 세계 굴지의 산업이 되어 있고 주민들 다수도 협소하고 폐쇄적인 세계관, 종교극단주의, 마약중독 등에 빠져 있는데다 국가는 부정부패의 소굴이고, 이런 나라가 제대로 있을 수가 없는 법이예요. 그러니 그렇게 막대한 전비를 쓴 미국도 철수하는 이외에는 답이 없었을 거예요.
문제는 아프가니스탄의 인접국에 파키스탄, 인도, 중국,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이 있고 그 중 앞의 3개국은 핵보유국에 파키스탄 정부관료에는 탈레반과 내통하는 자가 많다는 것이죠. 이제 언제 어디서 핵폭탄이 터져도 안 이상한 세계가 되는 것인지, 끔찍하네요. 앞날이 오리무중...
시어하트어택
2021-08-22 21:22:06
지금도 카불 공항에서는 목숨을 건 탈출이 계속되고 있고, 판지시르에는 저항군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 20년 전과는 많이 바뀐 모습입니다. 탈레반은 영어를 좀 잘 하게 된 것 말고는 바뀐 게 없고...
SiteOwner
2021-08-25 21:05:58
독일의 통일, 소련의 해체, 그리고 유고내전에 따른 유고슬라비아의 해체도 충격적이었습니다만, 이번의 아프가니스탄의 붕괴는 그 충격을 뛰어넘는 것이 있습니다. 게다가 월남전의 것과 똑같은 구도의 사진이 찍혔다는 것도 참으로 마음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대사관 상공의 헬리콥터의 형태까지 똑같은, 앞뒤에 로터가 장비된 탠덤로터군요. 1975년의 것은 CH-46 시나이트이고, 2021년의 것은 CH-47 시누크인데 CH-47이 CH-46의 확대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아프가니스탄은 베트남의 확대버전이었나 싶을 정도로 그 함의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 전쟁의 기안자인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1932-2021)는 이렇게 상황이 끝나기 전인 올해 6월 29일에 세상을 떴는데, 이런 실패를 못 보고 세상을 뜬 게 그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튼 아프가니스탄발 위기는 상당부분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