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차가 상당히 남았다 보니 연차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몰아서 쓰기보다는 이렇게 주중에 하루 쉬는 거로 연차를 천천히 소진중입니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요즘 여러 일이 이것저것 많습니다.
어제 일본 도쿄에서 패럴림픽이 개막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다루어지는 비중이 적습니다. 올림픽과 같이 열리는 중대한 행사인데 말이지요.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당시는 꽤 방송도 많고 그래서 여러가지를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았는데. 이를테면 경기중의 대부분의 상황에 침묵이 유지되어야 하는 시각장애인 구기종목인 골볼(Goalball) 같은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2021년의 상황이 1988년의 것보다 퇴보해서 될 일인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교학점제가 사실상 앞당겨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2년 전에 여기에 대해서 고교학점제 시행에서 잊고 있는 것 제하의 글로 문제점을 짚어봤는데, 요즘 고교학점제 시행을 더욱 강도높게 밀어붙이려 드는 것이 보입니다. 게다가 사실상 앞당겨 시행하게 됩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여전히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채로 있고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조차도 내놓은 해법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과연 이대로 좋을지도 의문인데다 지금 저 제도가 절실히 필요한 고위층 자녀가 다수 있나 싶기도 하고, 의구심을 떨쳐내기가 좀 그렇습니다.
무죄추정원칙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무죄추정원칙(Presumption of innocence)이란, 형사법상의 원칙입니다. 즉 전근대사회처럼 일단 잡아다 놓고 "네 이놈!! 네놈의 죄를 네가 알렷다!!" 라고 윽박지르는 식의 속칭 사또재판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법에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 영역을 넘어선 범위까지 법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로마법상의 제원칙인 Non ultra petita(=요청을 초과할 수 없다)로도 명백합니다. 즉 그 말은 엉뚱한 데에 무죄추정원칙 운운해봤자 추하기 짝없는데다 올바르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대학생 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반민족 반동 매판자본가들은 한반도에서 하루빨리 쫓겨나고 한반도가 민중해방구가 되어야 한답시고 어쩌고 하는.
그런 자들이 4반세기 후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보고 과연 그걸 민중해방구 운운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하긴 뭐 그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대략 이 정도로 언급해 보았습니다.
늦더위가 아직은 여름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8월 하순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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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1-08-25 23:52:44
어제 패럴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든 생각이 확실히 올림픽 개막식보다는 나았습니다. 공항과 비행기라는 컨셉도 확실히 잡았고, 스토리도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올림픽 개막식보다 일본의 문화를 좀 더 잘 보여주기도 했고요.
휠체어농구나 수영 같은 경우는 충분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재미도 있더군요. 그나마 KBS에서 편성을 많이 해 주고 현지 취재팀도 파견했다고 하니까 TV로 볼 일 있으면 KBS로 볼 생각입니다.
아프가니스탄 하니까 이런 것도 있었죠. 탈레반을 마치 독립운동가마냥 미화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거기에 맞는 사람은 지금 판지시르에서 저항군을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마수드의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람은 이슬람 근본주의적 탈레반에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하죠.
SiteOwner
2021-08-26 00:05:42
이런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도 여러모로 희망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KBS가 좀 더 세심하게 패럴림픽 각 경기를 중계해준다는 것에 여러모로 안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탈레반을 미화하거나 미국을 조소하거나 탈레반을 인정해야 한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주장이 우후죽순 생겨납니다. 참으로 추한 진영논리의 산물이지요. 대체 그런 주장으로 무슨 이득을 보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장 자체가 불건전함은 물론이고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카멜
2021-08-27 02:16:12
1.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원래 패럴림픽은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2.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근 10년이 다 되어가서 요즘 교육 트렌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대학 입시가 주가 되는 현실에서 고교학점제라는것이 얼마나 효과를 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저번에도 댓글을 단적이 있습니다만. 서양에서 한다고 다 좋은게 아니라니까요(…)
3. 사이트오너님께서 몇년전에 쓰신 ‘세기말 대학 르포’(제가 그냥 붙인 말입니다ㅋㅋ) 를 감명깊게 읽은 입장에서, 그 당시에 현실 감각없는 소위 운동권이라고 하는 무리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대해선 참 흥미가 많습니다. 시간 되신다면, 그 때의 이야기를 좀 더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하였습니다.
SiteOwner
2021-08-30 23:10:34
카멜님, 오랜만에 잘 오셨습니다.
사실 장애라는 게 먼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저 또한 14년 전의 투병생활로, 재활에는 기적적으로 성공했습니다만 골격에 영구장애가 남았다 보니 언제나 명심하고 있습니다. 비록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이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살고는 있었지만 상실감까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닌데다 그 사건을 계기로 달라진 게 많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가 봅니다.
패럴림픽도 감동적인 드라마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고교학점제는 잘 운영되면 상당히 좋은 제도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잘 운영되면" 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는데, 그 전제는 하면 되겠지 한다고 해결되어 주는 게 아닙니다. 어린 학생들이 또 실험체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기의 끝과 시작 시리즈를 말씀하시는군요. 현재는 5편인 1990년대의 논리왕까지 쓴 상태입니다.
관심을 가져 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다른 글에서도 다룬 게 꽤 있으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운영진의 권고를 준수해 주신 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