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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했습니다. -후기 (외)

국내산라이츄, 2021-10-27 22:42:33

조회 수
128

후기...가 없었으면 했지만 있습니다.?


1.?

같이 일하셨던 뮤츠씨가 저번주까지 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이번달까지 하고 나가신다길래 이번주까지는 일하시는 줄 알았습니다만... 뭐, 일주일이 무슨 차이가 있나요. 어차피 연락 끊었는데. (사실 끊을 연락도 없는 게 이분 번호도 없습니다) 본인 성격상 직장 그만두고 나면 동료랑은 연락 안 한답니다. 저도 상식선 이내에서 최대한 성향 존중해주는 편이라 마지막으로 에리본씨랑 같이 메일 보낸 게 아마 마지막 연락...인데...?


이거 왜 쓰고 앉았나 고민하면서까지 답장하실 필요 없는데요...?그게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일인가요??

당신은 그냥, 끝까지 리만 가설같은 사람이예요. 모든 리만 제타 함수=0을 만족하는 자명하지 않은 근의 실수부는 1/2이다. 마지막으로 안 볼 거 감수하고 이런 얘기 하는거지... 뭘 답장을 왜 하는건데 왜... 당신이 챙겨준것도 상처준것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솔직히 대표가 따로 불러서 뮤츠씨 험담했으면 저는 아뇨? 그분 그래도 저 가끔 되게 잘 챙겨주시는데요? 하면서 반박했을겁니다. 사실 이분 성향이 제가 딱 무서워하는 사람 성향이긴 합니다. 아마 이분은 지구에 운석 떨어지면 팩트로 때려서 운석 부실 양반입니다. 그래도 본질이 그렇게 딱딱한 분은 아니셨어요. 가끔 알게 모르게 챙겨주시고...?


기술적인 것도 도와주셨고... 전에 한번 찜닭 먹을때도 '라이츄님 매운거 못 드시니까 안 매운걸로 주문해주세요' 하셨고... 컴퓨터 설치할때도 모니터 선 꼽고 있는데 오시더니 그래서 이게 본체죠? 하시면서 도와주시고... 자리 옮길때는 출장가신다고 도와주시진 못했는데 그때도 어떡해요? 하셔서 제가 아니 저도 그정도는 들 수 있습니다 했죠... (실제로 본체 들 수 있음)


2.?

뭐, 지금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보면 뮤츠씨는 사실 뮤츠보다는 네크로즈마에 가깝습니다.?

네크로즈마는 썬문에서 비중이 2회차 다 밀고(울트라비스트 잡고) 하늘에 뭐가 검은게 날아갔대! 해서 가서 잡는거거든요. 하지만 울트라썬문에서 폼 체인지를 3개나 얻고 스토리가 추가됩니다.?


과거, 네크로즈마는 빛을 나눠주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상처입고, 오히려 빛을 먹어치우는 존재가 된 네크로즈마를 옛 사람들은 결국 봉인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본편에서는 이 네크로즈마가 알로라지방으로 나와 별구름(솔가레오 or 루나아라)과 한판 싸우고, 별구름을 흡수한 폼(황혼의 갈기 or 새벽의 날개)과 주인공이 한 번 붙게 됩니다. 그 뒤 네크로즈마가 봉인되었던 지역인 울트라메가로폴리스에서 전신에서 빛을 내뿜는 형태, 울트라네크로즈마 상태로 한번 더 붙습니다. (이게 난이도가... BW2 큐레무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이후 포획을 위한 배틀은 주인공이 라나키라마운틴에 쓰러져있는 네크로즈마에게 Z링에 있는 빛을 나누어주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함께 올라온 네크로즈마가 있죠.?


그대에게도 빛을 나누어 줄 이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태양을 삼킨 사자인지, 달을 현혹할 짐승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고: 태양을 삼킨 사자=솔가레오/달을 현혹한 짐승=루나아라


그리고,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는 다시 만날겁니다.?

빛을 잃은 자와 검은 빛으로서 말이죠.?


3.?

월급이 이번달에도 밀렸습니다. 25일이 월급날인데 26일 저녁에 들어왔네요. 와... 정말 놀라운 회사입니다. 이번주 수요일까지 면접이 있었고, 당연히 퇴사 사유를 묻길래 월급 밀린 걸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반응이?


월요일에 본 곳: 이해가 안 된다며 정말 월급을 그렇게 주는 지 재차 물었습니다. 그리고 대표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원들에게 월급으로 신뢰를 잃었다며, 국가 사업이 좋은 건 맞지만 그게 주가 되면 좋지 않다는 말은 덤.?

화요일에 본 곳: 교수님이 어이가 없어서 웃으셨습니다.?

수요일에 본 곳: 뭔가 납득은 하지만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도 아직 커 가는 회사지만 직원들한테 월급으로 그러지는 않는다는 얘기는 덤.?


아니, 이 정도면 그만 둔 사유 전원 납득했는데요. 심지어 월급도 근 석달동안은 에리본씨가 먼저 받고 그 다음에 뮤츠씨랑 제가 받는 패턴이었어요. 저 진짜 진지하게 주소지 관할 노동청 어딘지 찾았습니다.?


4.?

백신... 2차 23일에 맞았습니다. 첫날 가벼운 근육통이 있었는데 자고 나니 다 나았고... 맞은 부위에 골프공만하게 뭐 딱딱한 게 있어서 이것들이 항체 안 만들고 콜로세움 만드나 했습니다만, 근육통 외에는 아무 증상 없이 넘어갔습니다. 근육통도 그냥 어 좀 쑤시네? 수준이었고요.?


네, 이쯤되면 인간 금강불괴가 맞는 듯 합니다.?


5.?

요즘은 이력서 내면서 파이썬 교육 듣고 있습니다.?


수업 들을 때는 재미없는데, 실습해보면 재밌습니다. 거기서 파생되서 또 구글 검색하고 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고요. 다만 집에서는 집중을 못 해서 집 근처(...라고 하기는 좀 멀어요) 스터디 카페에서 하다보니 비용이 좀 나가긴 합니다...?


사실 교수님이랑 랩 식구들도 다 좋은 분이고, 생활비에 등록금까지 커버 되는 랩이 있다면 생물정보학쪽으로 석사 학위는 따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생물학이랑 코딩이랑 융합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4 댓글

마드리갈

2021-10-28 00:58:40

인간관계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것이죠.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것만은 말씀드리고 싶어요. 국내산라이츄님께서 온전히 자신을 지켜낼 수 있기를 기원할 따름이라고. 그리고 가능하리라고 믿어요.

임금체불 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네요. 관할 노동청을 찾으셨으니 이제 앞으로는 필요한 절차를 밟아서 체불된 임금을 온전히 받아내실 것만 남았어요.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까지 완료하셨군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금강불괴, 납득했어요.

미래를 위한 빌드업, 결실까지의 시간은 앞으로 조금만 더일 거예요.

국내산라이츄

2021-10-28 01:12:51

월급은 받았습니다. 받으면서도 정말 끝까지 직원에게 신뢰를 안 주는 회사다, 싶더라고요.?


저도 저지만, 뮤츠씨도 언젠가 빛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걱정할 처지가 아닌데도, 서로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한쪽은 상대를 발가벗겨버리는(팩트로 따지고 대답 딱딱 해야되는) 성격이고 한쪽은 덮으려고 하는, 서로가 정 반대인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지만 근원적인 부분에서 닮아있었고요. 서로가 어둠을 끌어안고, 한 쪽은 빛을 잃었고 한 쪽은 존재할 리 없는 검은 빛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재회하게 되었을 때는 좀 부드러워지기를. 이분 첫인상도 그렇고 좀… 많이 무서워했거든요.?

SiteOwner

2021-10-29 19:42:29

여러모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근황을 전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금강불괴라고 할만하십니다. 부럽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하혈 문제도 적지 않게 보고되다 보니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저는 이전의 병력이 있어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을 경우 부작용이 매우 클 수 있습니다. 저는 14년 전의 투병생활에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것은 아버지의 병력이 유전된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동생의 경우는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그 병력이 유전되지 않았다는 확증이 없다 보니 그것이 문제이고...그러합니다.


말씀하신 뮤츠씨라는 분은 저와도 꽤 비슷한 듯합니다.

저 또한 인상이 과히 좋지는 않은데다 팩트로 후려패는 것도 모자라서 확인사살까지 할 정도로 굉장히 잔인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타인의 시각에 저라는 사람이 어떻게 평가될지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산라이츄님께서 생각하시는 여러가지가 참 따뜻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국내산라이츄

2021-10-30 20:46:45

어쩐지 2차 맞을 때 같이 백신맞는 분이 전날 생리통 약을 먹었다고 했더니, 백신 접종하면 생리주기가 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이미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특히나 뮤츠씨는 이 곳에서 10달정도 일하면서 그 빛이 꺼져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메일 답장으로 처음 입사했을 때 어땠는가와 왜 제가 차갑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장문으로 서술해주시는 걸 보면서… 아니 그걸 고민하면서까지 그러실 필요 없는데… 싶으면서도 참… 다른 곳에서 더 대접받고 일하실 수 있는 분인데 왜 이런데서 고생하셨나…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딱 떠올랐던게 네크로즈마와 울썬문 스토리였습니다.?


울트라썬문에서 울트라네크로즈마전 이후 사라진 네크로즈마가 라나키라마운틴(리그 직전)에서 발견됩니다. 주인공이 포획 배틀을 위해서는 이 네크로즈마에게 z링(설정상 네크로즈마가 나눠주던 빛의 일부라고 합니다)의 빛을 나누어줘야 합니다. 스토리 중간에는 솔가레오와 루나아라를 억지로 네크로즈마가 흡수했지만, 포획 후 아크로마가 안정적으로 합체 및 분리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게 됩니다(합체할 수 있는 아이템이 솔가레오/루나아라 따로 있습니다). 그 상태로 합체한 후 울트라버스트를 하게 되면 울트라네크로즈마가 되고, 울트라네크로즈마가 포톤가이저를 배운 상태에서 전용 z크리스탈을 지니고 있으면 전용 z기술인 하늘을 태우는 멸망의 빛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여러가지로, 그 분과 닮아있죠.?


빛을 잃은 자는 언젠가 빛을 되찾을겁니다. 저는 이미 검은 빛이 되어서 스스로 빛을 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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