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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극의 소마(食戟のソ?マ)의 캐릭터 중 나키리 에리나의 아버지인 나키리 아자미(?切?)가 있어요.
그는 작중 일본 최고의 요리학교인 토오츠키 학원을 운영하는 나키리 일족의 데릴사위가 되었지만 딸 에리나에 대한 학대로 결국 나키리 일족에서 내쳐진 뒤로 종적을 감추었다 재등장하죠. 그리고는 그의 장인 나키리 센자에몬을 토오츠키 학원의 총수 자리에서 끌어내린 후 자신이 총수에 등극하면서 학원의 무한경쟁체제를 혁파하여 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되어요.
나키리 아자미의 개혁은 불필요한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체제의 수립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체제의 구축을 위해 센트럴(CENTRAL)이라고 불리는 학내의 중추미식기관을 설립하고 최우수학생 10명으로 조직된 기존의 학생자치조직인 십걸평의회의 인원들을 포함하여 선택된 소수의 정예인원이 개발한 각종 레시피를 토오츠키 학원의 표준레시피로 만들고 이것을 따르기만 한다면 모든 학생들은 재학기간 동안에 무한대로 강요당하는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나키리 아자미의 복안. 그의 방침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열렬히 찬동했어요. 그러나 그가 이끄는 센트럴이 반역자와의 식극에서 패하고 약속대로 묵묵히 경연장을 떠날 때 그를 따르는 학생들은 전혀 없었어요.
그는 토오츠키 학원의 고등부 학생일 때 파천황적인 요리천재인 사이바 죠이치로 선배를 열렬히 존경했어요. 하지만 그가 홀연히 학원을 떠나게 되자 당시 나카무라 아자미였던 그는 그 사이바 선배를 떠나게 만든 토오츠키 학원의 시스템을 증오하게 되었지만 나키리 가문의 일원이 되었고 자신의 딸 에리나에 대해서는 "내 기준대로 만들지 않은 요리는 쓰레기다. 버려라." 라고 집중적으로 가스라이팅을 가했어요. 에리나는 신의 혀라는 찬사를 듣으며 토오츠키 학원의 만인이 우러러보는 천재 미소녀 요리사가 되긴 했지만 실상은 성격파탄의 소시오패스가 되었고 자신의 기준에 안 맞다고 생각하는 요리에 대해서는 식극을 걸어 연구회를 폐지시키거나 패배자를 내쫓는 등의 만행을 자행하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 캐릭터가 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나키리 아자미가 돌연 나타난 것은 어디까지나 사이바 선배같이 기존의 시스템에 선의의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 위한 선의에서 출발한 것이었어요. 그러나 그 선의를 실천하는 방법은 센트럴 이외의 각종 요리연구회 등의 부활동 폐지, 반대자에 반역자 낙인을 찍어 퇴학시키기 등의, 기존의 퇴학만능주의와 다를 바가 없는 폭력이었어요. 그리고 그 나키리 아자미의 방침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딸인 나키리 에리나 및 나키리 부녀가 공동으로 동경하는 요리사인 사이바 죠이치로의 아들인 유키히라 소마가 가담한 반역자연합에 패배하여 폐기되고 말았죠.
이런 나키리 아자미가 일으킨 파란은 그나마 그가 권력자가 아니다 보니 사회전반으로 확대되지는 않고 교내의 소란으로 끝났어요.
만일 그가 권력자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것은 작중에서 본인이 말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십걸평의회 제1석인 츠카사 에이시가 말한 바가 있어요. 일본전국의 모든 식당을 때려부수고 센트럴의 기준에 부합하는 미식을 제공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만을 존속시킨다는 것. 당연히 가능하지도 않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는 것이지만 나키리 아자미의 열렬한 추종자인 츠카사 에이시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품고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그의 수족이 되어 그렇게 나섰을 게 분명할 거예요. 사실, 이미 초등학생 때 츠카사 에이시는 옆의 다른 아이의 물감을 "저 색깔을 쓰면 내 그림이 예뻐지니까" 라는 이유로 태연히 뺏아서 사용한 전력이 있었어요.
이 식극의 소마에서 나온 발상과 비슷한 것이 기묘하게도 국내의 정치권에도 있어요.
결국 이렇게 애니적 망상 외전의 세번째 이야기를 써야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음식점총량제 발언을 꺼냈어요.
취지는 "마구 식당을 열어서 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좋은 규제가 필요하다." 라는 이 후보의 발언으로 요약되지만, 과연 취지대로 그렇게 잘 작동할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어요.
자세한 것은 이하의 보도를 참조하시면 되겠어요.
음식점총량제, 주4일제… 이재명이 지르는 정책 난감한 민주당, 2021년 10월 28일 조선비즈 기사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자영업자가 상당히 많고 또한 그 자영업자에서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 그래서 혹자는 인구에 비해서 식당이 너무 많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한 지적이 옳은 점이 단 하나도 없는 헛소리라고 배척할 생각은 없지만, "마구 식당을 열어서" 라고 표현하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게 있어요.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다른 회사의 종업원이 되기보다 자영업자의 길을 택하고 그 중에서도 식당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가에 대한 질문. 이렇게 되는 사회구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 없이, 식당업을 택하는 사람들의 결정을 "마구 식당을 열어서" 라는 몇 마디 말로 폄하해도 되는 것일까요.
또 하나. 총량제라는 것은 허가를 말하는 것이죠. 규제총량에 이미 도달했을 경우 기존의 업체가 자진폐업하거나 타인에 업체를 양도하지 않거나 규제총량의 크기가 커지지 않는 한은 신규진입은 불가능해져요. 게다가 규제총량이 줄어든다면 기존의 업체가 퇴출되는 일도 일어나게 되어요. 이러한 기준은 누가 어떻게 만들고 또 얼마나 수긍될까요? 인간의 행동은 주어진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예요. 이것은 이미 20세기 후반의 미국에서 드러난 것. 임대료 상한을 정하니 도심의 주택지구가 버려져서 슬럼으로 전락하여 각종 강력범죄의 온상이 되어 버렸다든지, 항공운수업계의 제한을 다 풀었더니 운임이나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항공사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경쟁사를 사 버려시장을 독과점하여 높은 운임에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이동했다든지 하는 것은 이미 고전이 되어 있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얼마나 있을까요? 위에서 거론한 나키리 아자미의 선의가 토오츠키 학원의 구성원을 센트럴과 반역자로 갈라놓고 결국 학생들을 싸움에 몰아놓는 결과를 일으킨 끝에 센트럴이 패했지만 그 누구도 나키리 아자미의 퇴장을 뒤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아도 이미 답은 나와 있어요.
게다가 이런 총량규제의 폐해는 이미 195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전반에 나온 적이 있었어요.
1957년 5월 8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 집권하에서 나온 긴급조치인 통칭 5.8 라인. 이것은 자동차의 신규도입 및 폐차를 금지하는 조치였어요. 이것은 1960년 4월 19일에 발생한 4.19 혁명의 결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같이 없어져 버렸어요. 또한 1981년 2월 28일에 단행된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 통칭 2.28 조치는 자동차제작사별로 자동차의 종류가 제한된 것. 그로 인해 기아산업(현재의 기아자동차)은 도산 위기까지 갔지만 9인승/12인승의 원박스 승합차인 봉고로 기사회생에 성공했어요. 즉 이런 권위주의 정권의 산물인 총량규제를 좋은 규제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는 것이죠. 구세대의 유산은 구세대의 것으로 족해요. 이것 또한 토오츠키 학원의 시스템을 규탄하면서도 본인이 그 시스템의 대표적인 폐해인 퇴학만능주의에 의존하는 모순이나 다름없어요. 게다가 저 두 폐해가 발생한 시기의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정말 바람직한 방향이었는지는 글쎄요. 규제가 오래 가지도 못했어요.
이것 말고도 여러 할말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까지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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