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가탄신일이지만 아버지와 함께 모내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7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큰아버지 댁으로 모를 가지러 갔습니다.
보름 만에 보는 볍씨들은 잔디처럼 파릇파릇하게 자라 있었지요.
먼저 각각의 논에 모판을 옮겼습니다. 60판+90판이니 총 150판을 옮겨 놓았지요.
큰아버지께서 이앙기를 빌려 주시며 제게 어떻게 모를 심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앙기 조작은 고등학교 실습 때 몇 번 해 보았지만
실전에서는 처음이라 모가 삐뚤빼뚤하게 심어졌습니다.
그래도 이앙기의 힘은 꽤나 우렁찼지요.
보다 못하신 아버지께서 저와 교대하셨고, 승용형 이앙기는 처음 다루시는데도 저보다 훨씬 더 잘 조작하셨습니다.
역시 농업 경력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첫 번째 논에 모내기를 끝내고 집 근처의 논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미 햇볕은 내리쬐어서 제 목덜미를 그을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굶고 일한 터라 점심은 문자 그대로 청소기처럼 흡입했지요.
오후에는 주로 아버지께서 이앙기 운전대를 잡으셨고, 큰아버지와 저는
이앙기 운전과 보조 역할(누락된 부분 심기, 모 채워넣기 등) 을 번갈아 가며 했습니다.
이렇게 이앙기가 미처 심지 못한 자리는 사람이 직접 심어 주어야 합니다.
기계는 만능이 아니니까요.
한나절만에 모내기를 모두 끝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벼농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목덜미가 화끈거리는 것으로 보아 햇볕에 여간 그슬리지 않았나 싶네요.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是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8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2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9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60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63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1001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73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4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8 | |
5896 |
꼰대와 음모론, 그 의외의 접점
|
2024-11-24 | 1 | |
5895 |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1
|
2024-11-21 | 12 | |
5894 |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2024-11-20 | 17 | |
5893 |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2024-11-19 | 19 | |
5892 |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1
|
2024-11-18 | 45 | |
5891 |
근황 정리 및 기타.4
|
2024-11-17 | 63 | |
5890 |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2024-11-16 | 25 | |
5889 |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4
|
2024-11-15 | 61 | |
5888 |
홍차도(紅茶道)2
|
2024-11-14 | 32 | |
5887 |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2024-11-13 | 28 | |
5886 |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2024-11-12 | 38 | |
5885 |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2024-11-11 | 39 | |
5884 |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2024-11-10 | 42 | |
5883 |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2024-11-09 | 43 | |
5882 |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4
|
2024-11-08 | 107 | |
5881 |
있는 법 구부리기4
|
2024-11-06 | 70 | |
5880 |
고토 히토리의 탄식2
|
2024-11-05 | 47 | |
5879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3
|
2024-11-04 | 52 | |
5878 |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5
|
2024-11-03 | 82 | |
5877 |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2
|
2024-11-02 | 52 |
1 댓글
마드리갈
2013-05-17 17:39:40
더운 날씨 속에서 작업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단단하고 건조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몰기 어려운데, 물이 차 있는 점토질 논에서 농업기계를 운용한다는 건 정말 상당한 노우하우가 쌓이지 않고서는 잘 되지 않을 거예요.
참 변덕스러운 계절이지만, 모내기가 시작되니 계절은 틀림없이 여름으로 간다는 게 느껴져요.
가을의 좋은 결실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