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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키 린 시리즈 3. 타라쿠형무소(多楽刑務所)

마드리갈, 2021-12-30 19:14:43

조회 수
149

2010년 12월 11일 이른 아침.
와카야마현(和歌山県)의 키이산지(紀伊山地)를 빠져나온 검은색의 대형 고급승용차는 태평양을 눈앞에 둔 난키시라하마공항(南紀白浜空港)에 도착하였지만 주차장에는 서지 않고 공항 주청사의 한쪽에 마련된 차재전용기대응(車載専用機対応)이라고 쓰여진 건물의 출입구로 들어갔다. 그 고급승용차는 수십분간 건물내에 머물렀다가 주기장 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주기장에는 흰색 바탕에 빨간색 가로줄이 도색된 4발 터보프롭 여객기가 계류되어 있었다. 그 여객기의 후방 쪽으로 승용차가 접근이자 뒷바퀴가 약간 낮아지더니 램프도어(Ramp Door)가 열렸다. 그 승용차가 여객기의 안으로 들어가자 램프도어가 닫히고 여객기의 자세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잠시 후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여객기는 주기장을 벗어나 활주로로 진입했다.

프로펠러가 돌기 직전의 기내.
적재된 자동차에서 나와 객실로 들어온 두 사람에게 기장, 부기장 및 객실승무원이 일제히 인사하였다.
객실로 들어온 두 사람은 검은 정장차림으로 검은 모자를 쓴 장신의 여성들로 전신의 키가 190cm는 넘어 보이는 쪽이 인텔리전스 월드와이드 그룹 (Intelligence Worldwide Group)의 코마키 린(小牧凛) 회장, 약간 작지만 그래도 185cm 내외는 되어 보이는 쪽이 수행비서 시미즈 미유(清水美悠)였다. 특히 린은 손에 보자기로 싼 다소 큰 상자를 들고 있었다.
린과 수행비서가 승무원들의 인사에 답례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승객으로서 부탁드립니다."

린은 왼쪽 창가의 좌석에, 수행비서는 오른쪽 창가의 좌석에 앉았다.
기장과 부기장은 두 사람이 좌석에 앉자 목례 후 조종실로 돌아갔고 객실승무원은 승객들의 착석을 확인한 후 조종실 쪽으로 상황을 알리고 자신의 좌석에 앉았다. 신호가 떨어지자 엔진의 기동음과 함께 기체가 미세하게 떨렸다.

린은 수행비서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새벽부터 수고 많았어요, 시미즈 씨. 이번 비행은 넉넉잡아 2시간 정도 걸리니까, 운전도 많이 했으니 눈 좀 붙여두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러니까 사양말고. 알겠죠?"
"예, 그럼."

린의 전용기로 쓰이는 그 여객기는 엔진소리를 드높이면서 난키시라하마공항의 활주로를 박차고 수분 후 순항고도에 도달하였다.
수행비서가 좌석을 눕히고 모포를 덮어 잠을 청한 이후부터 린은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용기는 이미 후지산(富士山)이 내려다 보이는 태평양안을 지나가고 있었다. 조금 더 지나면 치바현(千葉県)의 보소반도(房総半島)이고 그곳을 기점으로 기체는 기수를 크게 돌려 북상하여 직진할 예정이었다. 행선지는 홋카이도(北海道)의 동부에 위치한 외딴섬 한가운데에 있는 수퍼맥스 형무소인 타라쿠형무소(多楽刑務所).

린은 잠시 팔짱을 낀 채로 눈을 감았다.
"오노데라 카즈키(小野寺和揆)..."

평소에 상당히 침착한 린이었지만 그 이름을 나지막하게 입밖에 내면서는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창 너머 풍경을 벗어난 린의 시선은 어느새 좌석 앞 테이블에 놓여진 검은 보자기로 싸둔 상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여객기는 약간의 터치다운 충격과 함께 타라쿠비행장(多楽飛行場)의 활주로에 내린 후 주기장에 세워졌다.
법무성(法務省) 및 타라쿠형무소 형무관들이 여객기에서 내린 린과 수행비서를 맞이하였다. 정기항공편은 없고 부정기적으로 죄수호송기가 뜨고 내리는 특수목적의 비행장인 터라 붐빌 리도 없었고 그날은 바람조차 잔잔하여 단지 하늘을 꽉 채운 냉기와 주변의 바다에 떠도는 유빙(流氷)만이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검은 보자기에 싸인 상자는 이번에는 수행비서가 들고 있었다.

타라쿠형무소의 형무관의 안내를 받은 린과 수행비서는 면회실에 입장하였다.

아직 문제의 면회대상자는 투명격벽의 반대편 방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잠시 후, 누군가 막 욕하고 난동을 부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야이 반동분자 새끼야!! 타라쿠형무소? 즐거움이 많아? 내가 코마키 린을 왜 만나 새꺄!!"

"어이, 조용히 해!!"

"조용히고 지랄이고,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썩어빠진 나라 일본에 충성하는 반동분자 개새끼야!!"

"이 새끼가!!"


언쟁하는 소리 끝에  반대편 방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큰 키의 미형의 남성이 형무관들에게 양팔을 잡힌 채로 떠밀리듯이 들어왔다. 의자에 앉기를 거부하는 그를 형무관들이 강제로 앉혀서 팔걸이에 팔을 구속시켰다.


"코마키 린!! 네년이 왜 여기에!! 반동분자 새끼야!!"

그 죄수가 내지르는 소리에 수행비서가 움찔했으나 린은 그녀의 무릎을 살짝 손바닥으로 눌러 제지시켰다. 린은 기내에서와는 달리 눈빛 하나 안 바꾸고 그 죄수의 악다구니를 응시했다. 입술은 여전히 굳게 다문 상태였다.


수분간 온갖 있는 힘 없는 힘을 짜내 발악하던 그 죄수는 기진맥진해져 더 이상 외치지 못했다.

그때까지 그 죄수를 투명격벽 너머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린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노데라 군. 오랜만이다. 그렇게 소리지를 힘이 있다는 건 건강하게 잘 살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청아한, 그러나 잘 벼린 금속의 날붙이같은 린의 목소리에 그 죄수 오노데라는 지친 기색 속에서도 분노에 찬 눈동자를 치켜뜨고 린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겨우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왔나, 나를 종신형에 처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 사형집행인이라도 자처하려고?"


린이 바로 대답했다.

"착각하지 마라, 오노데라 카즈키. 나는 기본적으로 기업경영자. 공적인 지위도 있긴 하나 법관도 사형집행인도 아닌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 판결은 내가 내린 게 아닐텐데. 그리고, 오노데라 군. 자네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애초에 자네를 죽게 할 수도 없고, 설령 그런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생명의 은인에게 그러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나?"


린의 대답을 바로 반박하지 못하고 난처해 하는 오노데라 카즈키는 뭔가 한참 망설이더니 숨을 고른 후 다시 소리쳤다.

"시끄러, 이 반동분자!! 썩어빠진 자본주의의 돼지같은 년 주제에 뭔놈의 궤변이야!!"

"오노데라 군. 어떻게 교토대학(京都大学)까지 나온 엘리트가 왜 그렇게 어휘가 빈곤하지? 역시 공산주의는 사람을 빈곤하게 만든다더니 그건 자네가 증명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돼지? 여신으로 불리는 나를 돼지라고 부르다니, 시력까지 빈곤해졌구나. 안경이 필요한 건 아니고...? 그리고 그 자본주의의 돼지가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한 자네는 그럼 그 돼지에게 부려먹혔나? 나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만, 그러기 전에 스스로를 모욕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뭐라는 건지를 모르겠군. 하긴, 말해봤자 무리일테니."


린은 말을 마치면서 팔짱을 끼었다. 두드러지게 큰 가슴이 더욱 돋보였다.

오노데라 카즈키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그저 고개를 떨군 채로 떨고 있었다.

그런 오노데라의 상태를 본 린은 수행비서에게 지시했다.

"시미즈 씨, 이제 그건 형무관님께 전달하세요."


수행비서가 보자기에 싼 상자를 형무관에게 전달하자 형무관은 보자기를 풀고 내용물을 확인하였다. 고베(神戸)의 고급제과점에서 만든 고급 과자선물세트와 그 위에 놓인 통장 및 손글씨가 쓰여져 있는 편지봉투였다. 확인이 끝나자 형무관은 투명격벽 옆의 해치를 열어 그것들을 전달했고 맞은편에 있는 형무관이 받아서 오노데라 카즈키의 앞에 갖다 놓았다.


그가 편지를 집어들자 그의 표정이 일변했다.

반동분자 운운하면서 거칠게 욕하던 그 오노데라 카즈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물을 떨구며 편지를 읽어가는 청년의 모습이 된 오노데라 카즈키였다.


카즈키.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면 죄 많은 이 어미는 이미 속세의 육신을 벗고 피안으로 가 있을게다.

네가 어쩌자고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었는지 몰랐던 게 이 어미의 가징 큰 죄일터.

교토대학을 졸업하고 코마키 회장님의 회사에 입사했던 네가 무엇이 부족해서 공산주의자의 꾀임에 놀아나서 추밀원에서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네가 공산주의 사상에 심취한 것만 알았더라도 이런 비극이 없었을 것을 왜 몰랐던 것인지...그때 알았더라면 내가 너를 꾸짖었을 것을...

모든 게 이 어미의 불찰이다.

아비는 네가 체포된 뒤 이틀 뒤에 독극물을 마시고 이 세상을 하직했고, 문상객 없이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이때까지 구차한 목숨 이어 왔다만 이제는 이 어미 또한 이승에서 허락된 게 여기까지인가 보다. 그래서 네 손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코마키 회장님께 속죄하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부탁했다.

일단 우리 가족묘는 코야산(高野山)에 있으니까 거기는 코마키 회장님의 회사에서 관리하기로 했으니 걱정말거라.

거기는 이미 먼저 아비가 가 있고 나도 곧 따라서 갈 거다. 너도 언젠가는 올테니 기다리고 있겠다. 그러니 이 편지를 받거든 꼭 감사의 말씀 올리거라. 그게 사람된 도리 아니겠나.

장례 또한 코마키 회장님의 회사에서 하니까 걱정말거라.

동봉한 통장에는 잔여재산을 처분한 돈이 들어 있다. 5670만엔. 이건 형무소에 영치금으로 맡겨둘테니 필요한 데 쓰거라.

네가 평소에 좋아했던, 그리고 고베에 갖다 오면 늘 사왔던 그 과자세트도 같이 보낸다.


살아서 속죄하고, 이승에서의 속죄가 끝나거든 저승에서 다시 만나자.

2010년 12월 7일

죄 많은 어미 카즈에(和恵).



편지를 다 읽은 카즈키는 탁자 위에 엎드려 한참을 통곡하였다.

손이 결박되어 있어서 무엇 하나 치지도 못하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한 채로 계속 울다가 다시 조용해진 카즈키를 보고 린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이제 말을 해야겠군. 자네도 이제 좀 진정한 것 같으니."


린이 말을 이었다.

"오노데라 군. 자네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자네는 공산주의자의 술책에 놀아나서 그들에 세뇌되었고 그들의 사주를 받고 나를 암살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지.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무리 날카로운 비수라도 칼집에 있는 한은 해를 주지 못하고 아무리 위험한 독이라도 밀봉된 채로는 쓸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범의를 지니고 있는 한은 그 수단이 어떻게든 드러나는 것이고, 자네는 어떻게든 범의를 보였으니 결국 그것 덕분에 위험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 내 동생 나유(奈由)가 개발한 공조시스템 독성모니터링 장비는 물론 늘 휴대하는 독 탐지키트에서도 자네가 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미 간파했다 보니 말이다."


카즈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왜..."

"왜냐고? 자네는 나라는 자연인을 죽이려는 것에 그치지 않았지. 기업경영자인 동시에 공적인 지위로서 추밀원 민간위원이자 명예 공군준장이기도 한 나를 죽이려 드는 것은 내가 필요한 사람들을 해하려는 것과 동일.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방법이 없어. 나도 자네도 모두 법 앞에서는 평등한데다 자네의 행동이 현행법에서 처벌대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이해하는가?"


카즈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린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결국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 않나? 그러니 자네에 대해서는 청원을 해서 사형은 면하게 해준 거다. 이렇게 귀휴(帰休)도 가석방도 없는 무기징역, 이른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 자네가 타라쿠형무소에 온 것도 바로 그래서이고. 그리고 이미 유명을 달리한 자네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이렇게 내가 나서게 된 것이지. 생명의 은인에 대해서 나도 인간인 이상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반면, 자네가 그렇게 따르던 그 공산주의자들은 이렇게 나처럼 면회를 오기는커녕 편지 한 장 쓰지 않았지. 그게 현실이다."


카즈키는 묵묵부답인 채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린과 수행비서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카즈키는 그 둘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는 의자에 양팔이 결박된 채로 고개를 숙였다가 형무관의 안내를 받아 조용히 면회실을 나갔다.


린과 수행비서는 형무관들의 안내를 받아 다시 타라쿠비행장으로 향했다.

기온은 좀 더 올랐지만 바람도 좀 더 많이 부는 타라쿠비행장의 주기장에서 환송받은 린과 수행비서는 전용기에 올랐다. 트랩이 치워진 것이 확인되자 전용기의 프로펠러가 다시 돌기 시작하더니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린이 수행비서에게 말을 건넸다.

"시미즈 씨."

"예."

"요코스카(横須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잘 거니까 그때까지 잘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수행비서가 다음 일정관련 업무를 위해 좌석의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하자 린은 좌석을 눕히고 모포를 꺼내어 덮고는 잠을 청했다. 그녀의 감긴 눈은 미묘하게 젖어 있었다.

전용기가 요코스카(横須賀)의 쿠리하마비행장(久里浜飛行場)의 활주로에 착지하자 그 착륙충격에 린이 깨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회장님."

"시미즈 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일정에 대해서는 최종점검 준비되었지요?"

"예. 완료되었고 본사로도 전송했습니다. 벌써 내일이군요, 4주기 추도식."


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행비서도 더 이상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단지 고개를 돌려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을 뿐이었다.





[3화 설정 및 배경지식 안내]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현실세계에 비해 프로펠러기가 많이 쓰이고 있어요.

이것은 기술수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프로펠러기가 단거리여행이나 부정기항공편에서는 저렴하게 운용가능하면서 빨라서 제트기에 뒤지지도 않는데다 기상상태가 나쁜 상황에서도 제트기보다 보다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죠. 본문에 나온 4발 터보프롭 여객기는 대략 200명 정도가 탑승가능한 크기로 현실세계의 것으로서는 영국의 브리스톨 브리타니아(Bristol Britannia, 유튜브 바로가기) 및 캐나다의 캐나데어 CL-44(유튜브 바로가기)가 있어요. 램프도어가 열리는 것은 에어버스 A400M 수송기의 경우(유튜브 바로가기)를 참조하시길 부탁드려요.

본문에 나온 4발 터보프롭 여객기는 폴리포닉 월드의 오리지널 기체인 신메이와 플라잉 신칸센(ShinMaywa Flying Shinkansen).

일본의 항공기제작사인 신메이와에서 개발한 이 플라잉 신칸센은 개발과정에서 코마키 린이 기술컨설팅을 총괄하여 여객기나 화물기로뿐만 아니라 "애차와 함께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 을 모토로 앞부분은 여객기로서, 그리고 뒷부분은 차고 및 화물구획으로서 사용가능한 독특한 컨셉트의 기체로 폴리포닉 월드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정기항공편은 물론 부정기 비즈니스항공에도 많이 쓰이고 있어요. 특히 자신의 자동차를 휴대할 수 있는 컨셉트가 보안을 중시하는 정부각료, 기업경영자 및 대부호들에게 크게 어필했어요.

코마키 린은 고정익 및 회전익항공기의 조종면허가 있고 이 기체에 대한 인증도 받았기에 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출장에서는 조종사로서 탑승하는 경우도 자주 있고 그 경우에는 조종사용 제복을 착용하고 있어요.


타라쿠형무소는 폴리포닉 월드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시설로 섬 자체는 타라쿠 섬(多楽島)으로 현실세계에서는 1905년에서 1945년까지는 일본의 관할하에 있다가 1945년에 소련이 점령하면서 개칭되어 현재는 팔론스키 섬(Остров Полонского)으로 불리고 있어요. 거의 평지로 되어 있고 상공에서 보면 사다리꼴같은 이 섬은 폴리포닉 월드에서는 일본령으로 되어 있고 법무행정개혁이 단행된 뒤에 설립된 수용능력 10,000명 규모의 일본 유일의 수퍼맥스 형무소로서 확정판결을 받은 사형수 및 가석방 비적용 무기수를 수용하는 시설이 입주해 있어요. 모티브는 미국의 뉴욕 시내에 있는 시립형무소인 라이커스 아일랜드(Rikers Island) 교정단지.


2006년 12월 12일은 요코스카 터널 폭탄테러사건의 발생일.

이 테러사건 당일 비서실장이자 임직원 수석교관이었던 시미즈 아야카(清水彩夏)와 인텔리전스 월드와이드 그룹의 임직원들이 희생되었고 코마키 린의 부모는 중상을 입고 치료중 12월 31일에 숨을 거두었어요. 그래서 12월 12일은 그룹 전체의 추모일로 지정되어 있어요. 수행비서 시미즈 미유는 그 아야카의 딸이자 코마키 일가의 방계혈족이기도 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Lester

2022-01-22 06:01:03

일단 잘 읽었습니다. 코마키 린의 캐릭터성은 독특하네요. 다분히 감정적인 오노데라 카즈키에 비해서 대조되는 효과도 있고. 특히나 카즈키의 어머니 카즈에의 유서를 전달하는 모습은 '(이 세계관에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이 결정한) 명실상부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서 박력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아무리 사업가라고는 해도 하는 말들이 굉장히 문어체로 되어 있어서인지, 대본을 읽는 것 같은 딱딱함이 느껴지긴 합니다. 일반적인 구어체 중간에 의도적으로 정보(ex. 공조시스템, 명예 공군준장 등)를 다소 삽입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한편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노데라 군. 자네는 내 생명의 은인이다. 애초에 자네를 죽게 할 수도 없고, 설령 그런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생명의 은인에게 그러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나?" 하는 부분이요. 1회와 2회를 읽어봐도 '왜 생명의 은인인가'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맥락상 "너라는 존재 덕분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걸 비꼬아서 하는 말로 보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요?

마드리갈

2022-01-22 23:47:25

확실히, 코마키 린의 말투는 꽤 딱딱한 점이 있어요. 감정을 상당히 절제해서 말하는데다 자신의 패를 먼저 보여주거나 하지는 않고 철저히 필요한 말만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의문을 제기하신 그 부분은 파악하신 것처럼 비꼬는 의미가 일차적으로 있어요. 그런데 이것 말고도 코마키 린이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고 있다 보니 평소의 절제된 화법과는 꽤 다른 면모가 드러나기도 해요.

분명 코마키 린은 오노데라 카즈키에 대해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자신이 그때 그를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또한 그가 일으킨 사건으로 인해 오노데라 일가가 풍지박산이 난 것에도 모종의 죄의식을 갖고 있어요. 잘못한 사람은 오노데라 카즈키 본인인데 아버지는 음독자살에 어머니는 사회적인 냉대 속에 여생을 사찰에 은거하다 결국 임종 직전에 그렇게 코마키 린에게 사과하게 된 것이 비극이라고 여기는데다 문제의 사건에서 인명피해가 없었다 보니 굳이 그를 사형장으로 가도록 만들 이유도 없었던 터라 코마키 린은 법정에서 그에게 사형판결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탄원한 것이었어요. 그것들이 중첩되어서, 자신의 안전을 위협했지만 미수에 그친 그에 대한 비난과 다른 선택지는 정녕 없었던 것인가에 대한 회한이 뒤섞여서 "나는 최소한 최선을 다했고, 이제 너도 상응하는 도리를 해야 하지 않겠나?"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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