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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187화 - 파디샤(1)

시어하트어택, 2022-01-21 12:46:13

조회 수
122

호텔 1층 로비에서 일행을 몰래 지켜보던 조나는 발 빠르게 움직이려던 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상황을 살핀다.
“잠깐... 파울리 녀석, 지금 누구를 저렇게 묶어두고 있는 거지?”
조나가 먼발치에서 그들을 자세히 보니, 아는 얼굴이다. 며칠 전, 제12호 사원에서 먼발치에서 봤던 그 얼굴들. 한순간이지만 조나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릴 정도다. 자세히 보니 미켈이 뭐라고 말하고 있다.
“뭐야... 저 녀석들 뭐라고 하는 거지?”
미리 준비해 온 콩알 정도 크기의 소형 마이크를 일행이 있는 쪽으로 던진다. 이어폰을 끼고 들어 보니, 대략적인 대화 내용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흠... 대략적으로는 밑에서 접선을 할 예정이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 같고... 그 외에는 잡음이나 소음이 끼어 있어 잘 안 들리는군.”
그렇게 조금 더 마이크를 통해 들어 보던 조나의 귀에 뭔가 실마리가 잡힌다.
“수령님... 수령님이라고? 설마 그 녀석? 단장을 죽인 그 녀석인가? 그 녀석은 왜...”
조나는 이윽고 뭔가 결심이 선 모양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일단은 한번 가 봐야겠어. 밑에서 뭔가 불길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뭐든 부딪쳐야 하는 법...!”
그렇게 나지막이 말하고서, 조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1층 로비를 벗어나 어디론가 향한다.

한편 그 시간, 지하 아케이드.
“이제 정말 끝이군. 시간도 이만큼 끌었으면 됐지.”
쓰러진 발레리오와 자신에게 계속 다가오려는 비토리오를 잠시 보던 남자는 태양석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했는지, 이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을 눈 정도 높이까지 든다.
“마지막을 즐겨라.”
남자가 그렇게 말하고,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어... 뭐야?”
손가락에 힘은커녕, 찬 기운이 모이고 있지 않은가. 남자의 것은 아니다. 부하들의 것도 아니다. 그저 갑자기 그의 주변에만 겨울이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면...?
“어느 녀석이 이런 짓을 한 거냐. 신성 모독을 가한 자는 용서하지...”
“왜, 여기다.”
남자의 귀에 들리는 건 한 여자의 당돌한 목소리.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쪽에 있는 건 확실하다. 숨어 있는 사람들이 발산하는 초능력의 아우라를 그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와라. 숨는 녀석에게는 신의 징벌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다시 아무 반응도 없다.
“마지막이다. 새로운 신이 명하노니, 나와라. 나오지 않으면...”
그리고 남자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 그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이번에는... 가깝다!
“여기다!”
다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 돌아보니...
퍽-
난데없는 발차기에 맞고, 남자가 나가떨어진다.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당황한 남자가 당황했는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겨우 몸을 일으키고 보는데...
“일어나라고. 어서.”
붉은 베레모, 노란 상의, 청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거친 숨을 쉬며 자신을 보고 있다. 남자가 언뜻 보니, 입에서 나오는 거친 숨이 마치 서리가 끼는 것같이 보인다.
“너... 너였나. 누군지 알지.”
남자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현애를 보고 대뜸 말한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아는 거지?”
“어떻게 알기는, 장주원 박사라는 자는 생각보다 내게 많은 정보를 주었지. 물론 그게 그자의 본의는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남자는 갑자기 당한 공격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건지, 일어서면서도 계속 현애를 노려보며 씩씩댄다.
“여러모로 내게 다가올 위협들을 배제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건만, 결국은 이렇게 만나는군. 천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서 방해하는 자가 네 녀석일 줄이야.”
“천국?”
“그래. 너와 같이 반항적인 녀석들이 설 자리가 없고, 모두가 감사하며 살 줄 아는 천국 말이다. 여기 두 불쌍한 형제, 아니 세 형제가 마지막 제물인 줄 알았는데, 비키지 않으면 너도 제물이 될 것이다.”
“뭐, 좋아, 그렇게 나온다면...”
그때, 발레리오는 문득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자신이 그렇게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 중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닌가.
“뭐야, 이 목소리는, 도대체...”
그리고 몸을 일으킨 발레리오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다.
“아니, 어째서 자네가 여기에... 안돼!”
“발레리오 씨?”
남자를 노려보다 말고, 현애가 돌아보더니 입을 연다.
“아... 자네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애초에 우리 형제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서 말려들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내가 모른 척도 하고, 요원들을 보내기도 했는데, 여기서 이러면 내가 자네들을 위해 한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리잖나...”
“말씀은 고맙지만, 저도 저 녀석에게 볼일이 있다고요.”
“훗... 볼 일이라니? 그게 뭐지?”
“파디샤!”
발레리오가 자신에게 주의를 끌어 보려 일부러 남자를 부름에도 불구하고, 현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왜냐고? 별 건 아니야. 내 여행을 망쳐 놨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하, 하, 하, 하하하하!”
남자는 현애의 말을 듣자마자 기분 나쁜 웃음을 터뜨린다.
“고작 그런 거였나? 나하고 싸우자고 덤벼들길래 또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나 했더니, 별것 아니었군. 그렇다면 지금 네게 볼 일은 없다. 비켜라.”
애써 평정심을 유지한 듯한 남자의 말을 듣고도, 현애는 물러나지 않고 버틴다.

그리고 기둥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세훈과 미켈이 한 마디씩 주고받는다.
“괜찮을까요, 파울리 씨? 너무 무모한 것 같은데요, 저건...”
“나도 생각 같아서는 저러고 싶지. 그런데 저런 녀석한테 당당히 저럴 용기까지는... 글쎄. 그런데 저 애는 너무 당돌하잖아. 원래 성격이 저렇다고 해서 이해는 하겠는데, 저렇게 목숨을 내놓아 가면서까지 저럴 이유는 없잖아!”
“이해해요...”
세훈은 미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저도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온 것만 해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이 난관까지 잘 넘어갈 수 있을지는 저도 장담을 못 하겠네요.”
세훈이 그렇게 말하며 몸을 다시 숨기려는데...
“어... 엇...”
“왜 그래?”
“눈이 마주친 것 같아요... 저 녀석하고요!”
서둘러 피해 보려고 하지만 늦었다. 미켈과의 이야기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아케이드 통로 가운데 쪽으로 가까이 나와 버렸다.
“뭐? 그럼 위험하잖아...! 피해!”
“아... 파울리 씨...”
세훈의 머릿속이 깜깜해지며, 머리 위 천장이 내려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 순간.

“어... 어?”
다음 순간, 세훈은 주위의 풍경이 사뭇 다름을 느낀다.
“여기는 어디지?”
마치 주위가 암전된 것 같으면서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잘 보이고, 또 바깥의 소리도 잘 들리는 이곳. 세훈은 여기가 어딘지 알 것 같다. 한 달도 더 전에 겪었던 적이 있다...
“아, 파라 씨, 여기 있었네요.”
“위험할까 봐 와 봤어.”
“하... 큰일날 뻔했다고요.”
파라의 표정은 밝지 않다. 남자의 목소리가 그림자 속 공간으로 들려올 때마다 파라의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눈앞에 뭔가가 보인다든가 하지는 않지만, 파라는 애써 그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부터 몸을 피하려고 한다.
“왜 그래요?”
“아니... 별 건 아니야. 2년 전의 아팠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서.”
“2년 전이요?”
세훈의 머릿속에 분명히 떠오른다. 파라가 틈만 나면 2년 전에 다녀온 무전여행 이야기를 해 줬던 것 말이다. 그 중에도 가장 마지막 여정에서 경험한, 생각에도 없던 암흑 속에서의 사투까지. 그리고 파라의 감각은 분명히 그 기시감을 느끼고 있다.
“그 녀석이, 바로 앞에 있다고!”

“내가 분명히 경고했다. 비켜라. 네게 볼일은 지금 없다.”
남자는 애써 현애에게 다시 한번 비키라고 하지만, 여전히 조금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현애를 보자 여유로웠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비켜라.”
“그래? 싫다고 하면 어쩔 거지?”
“끝내 물러서지 않겠다는 거지... 좋아. 그러면 우선 네 녀석을 쓰러뜨려 주겠다. 솔직히 네 녀석 정도의 능력이라면 마땅히 나를 도와 일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겠지만, 지금에 걸쳐 이렇게 계속 적대 의사를 밝히고, 그걸 교정할 의사가 없다는 걸 지금 이렇게 확인한 이상, 나는 너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수밖에 없다.”
“해 보시지.”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애의 주위가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다른 시간대의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 같다. 현실과는 유리된, 완전히 다른 세계와도 같다... 그리고 점점 먹먹해져 오는 감각.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들이 모두 마비되는 것 같다. 본능적으로, 주변의 공기를 차갑게 해 보려고 하지만, 공기라는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어둠의 세계 속에서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능력이 닿는 범위가 있다. 현애 자신의 손 끝에 힘을 좀 집중하니, 그런대로 찬 기운을 모을 수 있다. 얼음의 막을 손 앞에 두를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그리고 막 그 얼음의 막을 두른 손을 가슴 쪽으로 가져가는 순간...
마치 유리에 금이 가는 듯한 소리가, 현애의 앞에서 들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주위는 다시 호텔의 아케이드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 눈앞을 보니, 그 남자가 주먹을 내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참으로 우연스럽게도, 그 주먹이 닿은 곳은 현애가 방금 만들어낸 얼음막, 그 한가운데다.
“제법인데.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거다.”
남자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현애의 몸이 뒤로 붕 뜨는 듯하다가, 한 가게로 던져진다. 동시에, 몸통 여기저기에 통증이 전해지기 시작한다. 마치 온몸을 조금씩 한 손에 꽉 잡고 쥐어 오는 듯한 통증이다. 그 남자는 점점 앞으로 다가온다.
“고작 이런 조악한 얼음막을 가지고서 나를 막을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거다. 괜히 어설프게 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게 되어 버리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 남자가 주먹을 눈 정도 높이로 들어 올리려는데...
“뭐, 뭐야, 이건!”
남자의 손에, 얼음이 붙어 있다. 거기에다가, 빠른 속도로 남자의 손등을 덮고, 손목으로 퍼져 나가려고 한다. 차갑다. 이것은!

한편 그 시간, 아케이드 아래의 지하 통로.
“어때요, 이제 몇 분 안 남은 것 같은데, 길을 찾을 수 있겠어요?”
메이링이 옆에 있는 VP재단 요원에게 말하자, 요원들은 홀로그램 지도를 켜 보려고 하지만, 에러 창이 자꾸 뜨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지하 공간을 스캔한 지도가 뜨지 않는군요.”
“그... 그래요?”
메이링의 눈앞이 깜깜해지는 듯하다.
“왜 하필 이런 때에...”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2-01-21 21:38:00

신성모독, 신의 징벌...이 정도면 신을 참칭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정 자신이 신이라고 믿는 것 같네요.

역시 그 파디샤라는 이름의 남자는 진정으로 미친 게 맞네요. 교만한 자가 패한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으니 더욱...

그렇게 미친 자는 평온이 파괴되어 분노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어요. 그 분노하는 사람은 현애, 발레리오 등의. 이것은 파디샤만이 모르고 있겠지만 이제는 후회해도 늦었다고 보여요.


요즘 많이 춥다 보니 묘사되는 냉기가 더욱 여실히 느껴지고 있어요.

시어하트어택

2022-01-23 22:05:47

자신이 신이 된다는 걸 기정사실화한 거죠. 어쩌면 자신이 미리 생각하고 있던 게 말로 튀어나왔을지도요. 과연 파디샤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지 알겠지만요.

SiteOwner

2022-03-11 22:43:17

전작에 나왔던 장주원 박사가 여기서 소환되는군요. 그 또한 베라네를 이용하여 놀라운 인물이 되었는데, 신을 자칭하고 있는 파디샤는 그 장주원 박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큰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니, 지금 보이는 시공간 왜곡능력을 보면 정말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닌 듯하게 보입니다. 이런 게 바로 공포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 파디샤의 앞에 맞선 현애는...알 수 없는 존재와 싸움을 벌여 버텨낸 야곱이 아마 이랬을 것 같습니다. 그 야곱은 이후에 이스라엘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데 현애는 어떤 칭호를 얻을지...

시어하트어택

2022-03-13 23:11:10

지금 가진 능력으로도 대단하지만, 파디샤는 신이 되기에는 살짝 모자랍니다. 그는 이 우주의 법칙을 마음대로 관장하고 자신의 뜻대로 다시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그만이 알고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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