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나디아가 민에게 보이는 만화책은, 젖어 있다. 그것도 책 한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여야 할 부분이 말이다. 완전히 젖은 건 아니지만, 눅눅해진 부분은 쪼그라들기까지 했다.
“내가 이걸 보고도 가만히 있으라는 건, 아니겠지?”
나디아는 독이 오른 듯한 눈으로 잠시 지온 쪽을 쏘아보더니, 곧이어 다시 민을 돌아본다.
“너도 알잖아? 지금까지 우리 만화부원들 중에는 물 관련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어.”
“그래서? 저 형이 지금 물 능력자라도 된다는 거야?”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잖아!”
나디아의 목소리가 좀 더 날카로워진다. 마치 막 새로 뽑은 커터칼의 날처럼 말이다.
“오늘만 벌써 세 번째라고.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났는데, 의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잖아? 안 그래?”
“세... 세 번?”
민이 되묻자 나디아는 ‘뭘 그렇게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민을 한번 돌아보더니 입을 연다.
“내가 지금 하는 건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의심에서 비롯된 거야. 오늘 온 신입 부원은 한 명뿐이었고, 그 부원이 온 걸 전후로 해서 다시 부실 안에 습기가 돌기 시작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지.”
나디아가 그렇게 말했기는 하지만, 민은 아까 전에 지온에게서 들었다. 지온은 아까 분명히, 자신에게는 그런 초능력은 없다고 했다. 직접 대면까지 해 봤기에 신뢰도는 높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니?
“내가 분명히 아까 저 형한테 들었는데...”
나디아의 행동에 의아함을 거두지 못하는 민이 중얼거리자 나디아는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야! 그래 가지고서 어디 뭐가 제대로 되겠어? 한번 뭔가 시작했으면 끝을 보란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서, 나디아는 바로 지온의 뒤쪽으로 다가간다.
한편, 지온은 머리를 강하게 흔든다. 조금 전에 헛것이 좀 많이 보인 듯하다. 분명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이 한 에피소드 전체를 휘어잡다시피 하는 판이었는데, 난데없이 눈이 숭숭 뚫린 슬라임 형태의 괴물이 나타나지 않나, 뭘 잘못 봤나 해서 다시 페이지를 돌려보면 또다른 우스꽝스러운 장면, 예를 들면 유치원생들도 그리지 않을 법한 크레파스로 대충 휘갈긴 듯한 그림체의 캐릭터가 지온을 반기지를 않나...
영상 시청 시간이 끝나고, 이제 좀 숨 좀 돌리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온의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박살이 나 버렸다. 이번에는 지온의 시각이 왜곡되어 있다. 분명히 지온이 고개를 들어 앞을 보면 분명히 한쪽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는 윤진이 보일 텐데, 윤진의 머리가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아니...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다른 부원들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본다. 부원들의 머리 상당수가 팽팽 도는 소용돌이로 변했다. 어떻게 된 건가 하고 머리를 한번 흔들어 보니, 이번에는 다른 부원들의 머리가 소용돌이로 변했다.
“조금 아까부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눈에 뭔가 이상이 온 건가...?”
차차 되짚어 보니, 알 것 같다. 지금 이 상황, 처음 만화부실에 왔을 때부터 쭈욱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까 봤던 민의 능력은 분명 아니다. 이번에는 다른 능력자일 것이다...!
거기에까지 생각이 닿은 지온은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본다.
과연, 지온의 예상대로다. 미린중학교 여학생 한 명이 지온의 뒤에 서 있다. 그것도, 지온에게 강렬한 적의를 품고 있다. 그리고 알 것 같다. 이 여학생은, 처음 지온이 만화부실 앞에 섰을 때 본 그 홀로 앉아 있었던 중학생이다!
“선배, 사실대로 말할까요.”
“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온은 황당해서 자기도 모르게 순간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겨우 참고 일어서서 입을 연다.
“나는 그간 초능력이란 걸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데...”
“합리적인 의심이니까 이러는 거죠!”
단발머리 여학생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듯, 지온을 똑바로 노려본다. 지온이 자신 앞에 서 있는 여학생이 자신의 후배라는 것조차 순간적으로나마 잊어버릴 정도로, 온몸이 오싹해진 나머지, 뒷걸음질을 치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도 뒤에 있는 책상에 가로막혀, 되지 않는다.
“지금 이 부실에서 일어나는 일, 과연 우연일까요?”
“우... 우연은 아니겠지!”
지온은 바로 대답하지만, 그것은 답을 알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일종의 본능적인 것이다. 연이어 벌어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사적으로 초능력이 없음을 강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 잘못 짚었어. 봐. 내가 초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누구나 다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지온의 앞에 선 이 단발머리의 여학생은.
“하지만 선배님, 저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수도 없이 봤거든요. 그리고, 결국에는 백이면 백 진실을 털어놨고요!”
지온은 순간 자신을 점점 감싸 오는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짐을 알아챈다.
“야, 야... 설마, 나한테 뭘 하려는...”
“끝내 말을 못 하겠다면, 제가 입을 열 수밖에요.”
무엇인지 모를 열기가, 지온을 가득 덮는다. 아니, 열기는 아니다. 점점 눈앞의 전체가 소용돌이로 바뀌고, 시야 전체가 흐려지더니, 이내 그 흐려진 시야조차 빛이 없어진다.
“무슨 짓이야, 이게... 내가 도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다고!”
“저도 알아야죠.”
완전히 깜깜해진 지온의 시야. 그야말로 암흑 속이다. 무엇 하나 보이는 게 없다. 그런데 그 여학생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가도, 가까워지는 듯하다. 어떻게 된 건가, 이 상황은? 얼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디아 누나, 뭐 하는 거야!”
그때, 또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건 분명히, 아까 지온이 복도에서 만났던 민의 목소리일 거다. 그런데 지금 들리는 것으로만은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시야가 가려져 있지 않다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이 형이 대체 뭘 했다고 그래?”
민이 그렇게 따져 물음에도 불구하고, 나디아는 조금도 물러설 생각은 없다. 오히려 혼란스러워하는 지온을 조금도 내버려 둘 생각이 없다는 듯 지온의 옆에 서서는, 민을 돌아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
“야, 하려면 이렇게 나처럼 제대로 들이밀어야지. 안 그래?”
“그건 그래도, 저 형이 범인이라는 증거도 없는데...”
“범인이 어디 범인이라고 말하는 거 봤어?”
“......”
민이 섣불리 말을 하지 못하자, 나디아는 그것 보라는 듯 말한다.
“그러니까 막강한 능력을 갖고도 잘 못 써먹잖아!”
“아니, 내가 그러려고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닌데...”
“자, 그럼 봐.”나디아는 목에 의도적으로 힘을 바짝 주고 말한다.
“초능력이라는 건 이렇게 쓰는 거라고!”
나디아는 그렇게 말하고서 지온의 바로 앞에 선다.
“나디아 누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니까!”
민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나디아는 지온을 가만히 응시하더니, 다음 행동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몇몇 부원들이 자신을 보고 있음에도, 나디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희들도 똑똑히 봐 둬!”
나디아가 호언장담하고서 막 행동을 취하려고 할 때...
“어엇?”
나디아가 별안간 화들짝 놀란 듯 목소리가 날카로워진다. 그리고 온몸을 비튼다. 뭔가를 어딘가에서 빼내려는 듯.
“뭐야... 내 손! 내 손이 왜 안 움직이지?”
분명히 책상 위에 그냥 잠깐 손을 얹었을 뿐이다. 하지만 뭔가가 강하게 나디아의 손을 짓누르고 있다. 그것도 나디아를 절대 놔주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 그 정체를 찾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선배... 이 손...”
나디아의 오른손을 누르는 지온의 왼손의 무게는 꽤 세다. 금방이라도 손이 으스러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온몸에 전해진다.
“내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잖아.”
지온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다.?
“너, 네 능력만 너무 믿은 거 아니야?”
지금 지온은 시야가 아예 새카만 건지, 다른 손은 계속 어딘가를 더듬거리면서도 나디아의 손만큼은 꽉 누르고 놔 주지 않는다.
“이거나 좀 놓고 이야기하죠!”
나디아는 조급했는지 지온이 누르고 있는 오른손을 잡아빼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왼손까지 함께 눌러질 판이다.
“선배는 지금 선배가 받는 의심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니까요! 이러면 이럴수록 제가 알아서 제 능력을 풀어 줄 일은...”
“그러니까 말이지.”
나디아가 미처 말을 다 끝내기도 전, 지온이 나디아의 말을 가로막는다.
“네가 처음부터 좀 정중하게 나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그게... 말이 되나요!”
나디아 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 핏대를 세운다.
“일단, 일단 의심이 되니까 그런 건데...”
“너무 가시가 돋친 거 아니야? 그러다가 결국 자신을 찌르게 된 거고.”
“서... 선배, 지금 말 다 한 건가요...?”
그러고서 나디아는 부들거리지만, 이미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 타인의 시각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디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이다.?
“너는 네가 쓸 수 있는 건 다 쓴 모양인데, 나는 아직 아니거든.”
지온이 그렇게 말하자, 나디아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또 하려고 하지만...
“거기 너희들, 그만.”
다른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 음성은 높아도 안 돌아볼 수 없게 만드는 목소리다.
나디아와 다른 부원들이 쪽을 돌아보니...
윤진이 한 손을 책상 위에 얹고서, 한쪽 다리도 거의 의자에 올릴락 말락 하는 자세를 하고서 지온과 나디아 쪽을 보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다... 당연한 거잖아요?”
나디아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되려 소리를 높인다.
“의심이 되는데, 그걸 그대로 넘길 수는...”
“또 그러는구나, 나디아.”
윤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나디아를 보는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아직 시력을 되돌려받지 못한 지온에게는 당연히 보이지 않겠지만, 옆에서 보고 있던 민은 윤진을 보고 적잖이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내가 전에 지나가듯 한마디 한 거 있지?”
윤진의 그 말을 듣자마자,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던 나디아의 자세가 순간 누그러진다. 아까 전, 지온에게 처음 다가올 그때보다도 더 고분고분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지온의 눈 앞을 가리던 것이 싹 걷히고, 다시 앞이 보이게 된다.
“하... 무슨 터널 지나온 것 같잖아.”
그리고 눈이 뜨인 지온의 눈앞에 보이는 건 심각한 표정을 한 윤진과 어쩔 줄 몰라하는 나디아, 그리고 다른 부원들.
“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 같은데.”
그렇게 지온은 혼자 중얼거린다.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공지사항 6
|
2014-11-11 | 8196 | |
공지 |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공지사항 |
2013-09-02 | 2350 | |
공지 |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공지사항
|
2013-02-25 | 4700 | |
2095 |
[단편] 피 빨고 싶은 바다| 소설 4 |
2022-08-14 | 122 | |
2094 |
[괴담수사대] XIII-3. 루도| 소설 4 |
2022-08-10 | 115 | |
2093 |
[만화부가 수상하다!] 7화 - 만화카페(1)| 소설 4 |
2022-08-09 | 122 | |
2092 |
[괴담수사대] 여러가지 설정들| 설정 3 |
2022-08-06 | 119 | |
2091 |
[만화부가 수상하다!] 6화 - 우연인 듯 우연 아닌 듯(2)| 소설 4 |
2022-08-03 | 126 | |
2090 |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서 바로 그린 그림입니다.| 스틸이미지 4
|
2022-08-01 | 196 | |
2089 |
[만화부가 수상하다!] 등장인물 소개(2)| 스틸이미지 4
|
2022-07-30 | 109 | |
2088 |
[만화부가 수상하다!] 5화 - 우연인 듯 우연 아닌 듯(1)| 소설 4 |
2022-07-27 | 119 | |
2087 |
요즘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것들입니다만...| 스틸이미지 2
|
2022-07-24 | 233 | |
2086 |
[만화부가 수상하다!] 4화 - 오늘 만화부는...| 소설 4 |
2022-07-20 | 119 | |
2085 |
<탑건:매버릭> 감상 후기(스포일러 없음)| REVIEW 4 |
2022-07-17 | 151 | |
2084 |
[괴담수사대] XIII-2. 폭탄 만칼라| 소설 3 |
2022-07-14 | 117 | |
2083 |
[괴담수사대] XIII-1. 변형 블랙잭| 소설 4 |
2022-07-10 | 122 | |
2082 |
[만화부가 수상하다!] 등장인물 소개(1)| 설정 4
|
2022-07-10 | 134 | |
2081 |
[만화부가 수상하다!] 3화 - 불청객을 대할 때는| 소설 4 |
2022-07-10 | 112 | |
2080 |
[괴담수사대] 판데모니움 로열| 설정 2 |
2022-07-03 | 115 | |
2079 |
[괴담수사대] Prologue-XIII. Pandemonium royale_집결| 소설 2 |
2022-07-03 | 128 | |
2078 |
[괴담수사대] XII-8. Intermission (4)| 소설 2 |
2022-07-01 | 114 | |
2077 |
[만화부가 수상하다!] 2화 - 만화부 맞아?| 소설 4 |
2022-06-25 | 108 | |
2076 |
[괴담수사대] XII-7. 등가교환| 소설 4 |
2022-06-21 | 111 |
4 댓글
SiteOwner
2022-07-14 23:23:36
시공간의 왜곡, 그리고 감각의 왜곡...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정말 싫기 마련입니다.
정말 위험할 뻔한 상황이 펼쳐질 뻔 한데다 그 발단이 누구라도 화내기 좋은 상황인 터라...정말 난감합니다. 저렇게 생긴 감정의 골은 좀처럼 메워지지도 않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도 있어서 확실히 우려스럽습니다.
같이 생각나는 다른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는 어른이 되어 다른 세계를 맛본다는 것도 있고 분위기도 있다 보니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며 음주도 하고 그랬는데 그 경험도 완전히 무의미한 건 아니었지만 결국 감각의 왜곡이라든지 돈을 쓰고 안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어서 음주를 멀리하게 된 게 같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2-07-17 23:41:03
저런 상황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고, 그것도 적대적인 경우라면 더할 나위 없이 공포스러울 겁니다. 그나마 윤진이 제지를 하지 않았으면 폭주했을지도 모르겠죠...
마드리갈
2022-07-25 22:08:17
책이 젖는다...처음부터 싫은 상황이네요.
게다가 능력자 운운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어요. 이능력이 공인된 세계가 아니면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가 아니니까요. 그런 나디아의 도발에 대한 지온의 대응은 굉장히 강력하네요. 정말 윤진이 사태를 파악하고 제지하지 않았다면 분명 끔찍한 불상사가 났을 것 같네요.
윤진은 여러모로 유능하네요.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에서도, 이능력 관련에서도.시어하트어택
2022-07-31 22:53:49
저도 최근에 습기와 관련된 싫은 경험이 좀 있다 보니 그 경험을 살려서 썼습니다. 습기가 배면 요즘은 빼기도 참 어렵죠...
윤진에게 확실히 이런 면이 있으니 만화부장도 하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더군다나 어떻게 튈지 모르는 능력자들도 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