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괴담수사대] 외전 44. 위험할 뻔 스레

국내산라이츄, 2024-07-30 00:02:13

조회 수
102

원제: 뭔가 잘못 건드려서 위험할 뻔 했던 이야기 해보자

-----------

1: 20XX/7/27 16:05:19 ID: T4I46TqntQ

주위에서 들었거나 직접 겪어본 뭔가를 잘못 건드렸다가 큰일날뻔한 이야기 풀어보자. 일단 나부터. 

외가에 놀러가서 사촌들이나 또래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때 항상 외할머니가 말씀하셨던게 장승 건드리지 말라는 얘기였음. 외가가 바닷가쪽이었는데 마을에서 부둣가로 가는 길에 돌로 만든 장승이 하나 서 있는데, 놀다가 실수로 건드리는 것 정도는 허허 하고 넘어가지만 일부러 발로 차거나 일부러 망가뜨리려고 하는 사람은 큰일난다고 말씀하셨어. 

그 동네에 덩치가 크고 좀 제멋대로인 애가 있었는데(이하 A), 놀다가 A가 밀쳐서 내 동생이 장승에 부딪히는 바람에 왼쪽 팔을 크게 다친 적 있었어. 장승을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말에 나는 외할머니에게 달려가서 동생이 장승에 부딪혀서 다쳤다고 했고, 동생은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서 치료 받았어. 겁에 질려서 울고 있는 동생한테 외할머니는 ‘장승은 다 안다’면서, 일부러 부딪힌 게 아니라면 괜찮을거라고 하셨어. A네 부모님은 뻔뻔하게도 그러게 왜 못 피하고 밀려서 다치냐고 한소리 했다가 우리 부모님은 물론이고 외할머니한테까지 한소리 들었고. 

그 다음해에 외가에 놀러갔는데, A가 안보이는거야. 가끔 시장에 가면 보이던 A네 부모님도 안보여서 이사갔나 싶었지. 그래서 A랑 같이 자주 놀았던 B한테 물어봤더니, A는 내가 돌아간 다음날 갑자기 입원했다고 들었어. 

2: 20XX/7/27 16:35:12 ID: WxEoq49Pzo
1>> 
갑자기? 사고라도 난거임? 

3: 20XX/7/27 16:51:34 ID: 4aJVXIEH0q
1>> 
그럼 그 A라는 애는 지금 살아있어? 

4: 20XX/7/27 17:21:03 ID: T4I46TqntQ
2>> 
자세한건 모르는데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며칠 고생했다고 들었음. 

B네 엄마가 그 마을에서는 이름난 무당인데, 동생이 A때문에 다쳐서 병원에 간 날 나한테 A네 부모님마저 언동이 저 모양이니 저 집은 조만간 크게 혼나겠다고 했어. 

3>> 
살아있긴 한데 예전처럼 돌아다니고 그런건 못한다고 들었음. 

열은 내려서 목숨은 건졌는데 그 휴우증때문에 장애가 남아서 제대로 거동을 못한댔어. 아예 못 움직이는 건 아닌데 일반인처럼 움직이는 건 힘든 정도라서, 지팡이가 있어야 해. 

5: 20XX/7/27 17:56:45 ID: Ph3XYxVvqZ
우리 집 뒷산에 사당이 하나 있는데, 남자들은 거기에 발도 들이면 안된다고 했음. 그래서 사당에 볼일 있으면 어머니나 내가 가곤 했어. 거기에 예전에 우리집에 시집왔다가 딸만 줄줄이 낳았다고 시어머니한테 구박받다가 죽은 사람을 모셔놓은 곳인데, 죽기 전에 남편이 씨받이까지 데려와서 눈앞에서 그사람을 모욕해서 원혼이 남자라면 치를 떤다고 했음. 

그분 자살한걸로 아는데, 자살하면서 내가 이 집에 있는 이상 아들일랑 꿈도 꾸지 말라고 하면서 죽었음. 

6: 20XX/7/27 18:06:32 ID: WxEoq49Pzo
5>> 
에반데...
아들 못 낳는게 며느리 탓임? 갈굴거면 아들을 갈궈야지. 

7: 20XX/7/27 18:10:21 ID: 4aJVXIEH0q
5>> 
그럼 너는 어떻게 태어난거임? 사당에 모셔놔서 대를 무사히 이은건가? 

6>> 
이게 맞다. Y염색체는 아들이 갖고 있는데 애먼 며느리 조져서 뭐 함? 

8: 20XX/7/27 18:57:56 ID: Ph3XYxVvqZ

6>> 
아들은 내 자식, 며느리는 남의 자식이니까 함부로 한거지. 
둘이 연애결혼 했는데 처음에 결혼할때 시댁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음. 근데 이럴거면 결혼 왜 했나 싶던데. 

7>> 
그 집 남편이 씨받이를 데려왔는데 아들이 태어나는 족족 죽더라는거야. 뱃속에서 유산되거나, 간신히 몸 보전해서 태어나더라도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얼마 못 살거나... 그런 일이 몇 번 있다보니 씨받이로 데려왔던 후처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 그래서 시어머니가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는데, 무당이 시어머니를 보자마자 소금을 한 바가지 뿌리면서 여기를 올 게 아니라 니가 죽인 며느리한테 진심으로 미안해하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한다고 내쫓았대. 

그래서 시어머니가 며느리 있던 방으로 가서 제발 집안 대는 잇게 해달라고, 내가 미안했다고 빌고 또 빌어서 간신히 아들 하나를 낳은 게 우리 증조할아버지였어. 증조할아버지 이후로는 그래도 대는 잘 이었는데, 아들이거나 사위거나 하면 그 방에 절대 들어가지 못하도록 아예 문을 막아둔거야. 

지금은 집을 다른 곳에 새로 짓고 원래 방이었던 거기에는 사당을 짓고 금줄을 쳐 둔거고. 그래서 그 사당에 가면 사당이 있고 뒤쪽에 방이 하나 덩그러니 있어. 

9: 20XX/7/27 19:01:01 ID: T4I46TqntQ
8>> 
그 방을 분리하려고 집을 옮겨서 다시 지을 정도면, 거기 멋모르고 갔다가 죽은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임? 

10: 20XX/7/27 19:33:07 ID: Ph3XYxVvqZ
9>> 
ㅇㅇ. 

고모가 지금의 고모부를 만나기 전에 고모를 스토킹하던 남자가 하나 있었어. 근데 지금도 그렇지만 물리적인 피해를 입지 않으면 경찰이 손을 써 주질 않잖아? 거기다가 스토커가 지역 유지의 아들이라 경찰이 와도 좀 유야무야 넘어가고 그래서 고모가 속병이 날 정도였는데, 할머니가 고모 방을 그 방으로 옮기고 나서 며칠 있다가 스토커가 무단침입 했다가 죽었어. 

11: 20XX/7/27 19:41:31 ID: T4I46TqntQ
10>> 
남자면 빠꾸없이 목숨줄 컷이구만... 

12: 20XX/7/27 19:59:09 ID: Ph3XYxVvqZ
11>> 
그런것도 있고, 며느리가 딸만 줄줄이 낳았고 그 딸들도 구박받는 걸 지켜보다보니 불쌍했는지 그 집안에 시집오는 여자들이나 딸들은 좀 챙겨주는 게 있나봐. 그래서 고모는 지켜주고, 고모를 괴롭히는 스토커는 남자인데다가 우리집 딸내미를 괴롭혀서 죽인 것 같음. 

스토커만 죽은 게 아니라 스토커 죽으면서 스토커네 집안도 망해서 비리 밝혀지고 낙마했음. 낙마하면서 도망치듯 이사갔다는데 이사고 나바리고간에 고모 스토커가 그 집 4대 독자였어서 아마 대 끊겼을걸? 스토커네 부모님도 애 생길 나이 한참 지났고... 

13: 20XX/7/27 20:07:14 ID: 807zEPsmEu
8>> 
죽은 사람이 낳은 딸들은 어떻게 됐음? 

14: 20XX/7/27 20:13:54 ID: Ph3XYxVvqZ
13>> 
다른 집으로 입양됐거나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독립하거나... 근데 독립하고 나서는 그 집 방향으로 오줌도 안 눴다고 하는 걸 보면 어떻게 대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지. 

15: 20XX/7/27 20:17:10 ID: T4I46TqntQ
12>> 
그 스토커는 왜 침입하려고 했던거임? 

16: 20XX/7/27 20:29:15 ID: Ph3XYxVvqZ
15>> 
그 당시에는 애 들어서면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게 있었잖아. 그래서 고모를 강제로 범해서 임신시키려고 한 거야. 

17: 20XX/7/27 21:01:10 ID: 807zEPsmEu
16>> 
소름... 

지금은 이사갔는데, 예전에 살던 곳에 큰 나무가 있었어. 한 4~500년은 된 나무였는데, 성인 남성 몇 명이 둘러서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나무가 엄청 굵었거든. 마을에서는 그 나무를 신목이라고 부르면서 명절이 되면 주안상을 차려서 나무 앞에 두기도 했어. 동네 어르신들 중에는 가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하면 신목 앞에 물 떠다놓고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고... 겨울에 땔나무가 아무리 없어도 그 나무만큼은 건드리지 않았지. 그 나무가 어느 집 마당에 있었는데, 그 집에 사시던 노부부들은 좋은 분이셔서 무턱대고 집에 들어오지만 않으면 크게 신경 안 쓰셨고... 

그 집에 살던 노부부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그 집을 물려받게 됐어. 이 아들이 그 집을 물려받자마자 한 일은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었는데,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정원에도 새로 나무를 심으려고 마당을 싹 정리했대. 마당을 싹 정리하는데 그 나무도 포함돼서, 마을 사람들이 그 나무는 함부로 베면 안된다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나무를 베어서 집 울타리를 만든거야. 

울타리까지 만들고 리모델링이 깔끔하게 끝나서, 아들내외는 아들 둘을 데리고 마을로 이사를 왔어. 그리고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재앙이 시작된거지. 큰아들은 대기업 다니고 있었는데 무슨 헛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회사를 때려치고 사업을 한다고 나섰고, 작은아들은 드론에 빠졌어. 

18: 20XX/7/27 21:12:59 ID: Ph3XYxVvqZ
17>> 
사업이라면 몰라도 드론이 재앙이 됨? 저렴하게 나오는 것도 있잖아. 

19: 20XX/7/27 21:23:23 ID: 807zEPsmEu
18>> 
그런 저렴한거면 재앙이라고 안 하지.. 

그 집 작은아들이 사들였던 드론은 제일 저렴한게 수십만원대였고, 제일 비싼 건 4천인가 그랬는데 거기다가 커스터마이징 한다고 부품까지 이것저것 사서 드론 한대에만 거의 5~6천은 발랐을걸? 

20: 20XX/7/27 21:29:12 ID: Ph3XYxVvqZ
19>> 
그래도 그만큼 벌면 괜찮지 않음? 그만큼 못 벌어? 

21: 20XX/7/27 21:53:10 ID: 807zEPsmEu
20>> 
그 집 작은아들 계약직이라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데 풀타임도 아니라 월급 얼마 안돼. 그래서 부모님한테 용돈 받거나 대출받아서 사는거야. 

큰아들은 사업 하는것마다 망하는데, 사업 아이템 보면 다 1~2년만 늦게 시작했어도 성공했을 것들이거나 이런걸 왜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건지 모르겠는 것들 뿐이었어. 그것때문에 빚도 꽤 지고 있는 걸로 알고... 지금은 사업 한다고 해도 은행권에서 대출이 안돼서 사금융 가야 될 정도라던데? 그 집도 빚 갚아야 해서 팔았는데 신목을 울타리로 쓴 집이라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른다고 아무도 안 사더라. 

작은아들은 사금융 끼고 대출한 거 있어서 지금은 사채업자들이 끌고갔고 드론은 사채업자가 다 처분했다고 들었음. 

22: 20XX/7/27 22:06:11 ID: 4aJVXIEH0q
21>> 
그 나무를 벌채해서 울타리로 만들고 나서 그런 일이 생겼다고? 

23: 20XX/7/27 22:27:10 ID: 807zEPsmEu
22>> 
ㅇㅇ. 

아들 부부가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더니 무당이 마당에 있던 나무를 베서 울타리로 쓰지 않았느냐고, 나무 벨 때 고사같은 거 지냈냐고 물었는데 애초에 나무 벨 때 그 앞에 있던 상도 내다 버린 사람들이 제사를 지냈을 리가 없잖아. 나무를 벤 것도 벤 건데 아무 예도 안 갖춰서 나무에 깃든 신이 화난거라고, 굿으로도 안 된다고 했대. 

24: 20XX/7/27 22:44:17 ID: WxEoq49Pzo
23>>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리식톤 이야기가 생각나네. 

에리식톤은 데메테르가 아끼는 참나무를 베었다가 벌로 끝없는 허기를 느끼게 됐고, 먹는것에 가산을 탕진하다가 종국에는 자기 자신까지 먹어치우고 나중에는 딱딱거리는 이빨만 남았다고 하잖아. 

25: 20XX/7/27 22:50:20 ID: T4I46TqntQ
23>> 
그러게 베지 말라고 할 때 말 듣지... 

24>> 
나도 그 생각 했음. 그 나무에 깃든 신이 벌로 그 집 아들들에게 끝없이 돈을 쓰게끔 만든거라고... 에리식톤은 끝없는 허기를 느꼈지만 그 집 아들들은 끝없이 먹어치우는 대신 끝없이 돈을 쓰게 된 걸지도 몰라. 

26: 20XX/7/27 23:30:45 ID: qmHMPtbjht
예전 직장 동료 얘기인데, 그 직장 동료는 항상 팔에 염주같은 걸 차고 다녔어. 그 염주를 뺄 때는 잠들때하고 씻을때 뿐이었고. 처음에는 불교 신자라서 차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동료들끼리 으쌰으쌰해서 MT 갔을 때 무교라는 걸 알게 된거야. 그래서 그럼 그 염주는 왜 차는거냐고 물어봤더니, 이걸 차고 있어야 무사할 수 있어서 그렇대. 흔히 뭐뭐 하기 전에 뭐뭐 하면 일진이 사납다, 그런 징크스 수준이 아니라 잘 때랑 씻을 때를 제외하고 염주를 빼면 크게 다쳐서 의식불명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 

그것도 자신의 주변 사람이. 

27: 20XX/7/27 23:39:09 ID: Ph3XYxVvqZ
26>> 
주변 사람이 죽는걸 눈 뜨고 봐야 한다고? 뭘 어떻게 건드리면 그런 저주에 씌이는거냐? 

28: 20XX/7/28 00:20:55 ID: qmHMPtbjht
27>> 
그 동료가 원래 나쁜 것들이 붙기 쉬운 체질이라 폐가나 폐허같이 귀신들 모이기 좋은 곳에는 가면 안 되는데, 대학때 폐병원인가 한번 갔다가 악귀가 붙어서 왔다고 하더라고. 근데 우리가 생각하기에 악귀가 붙었다고 하면 악귀가 붙은 사람을 해하잖아? 그런데 이 악귀는 붙은 사람의 주변 사람을 해하면서 붙은 사람이 고통받는 걸 즐기는 모양이라고 하더라. 염주는 악귀가 그 사람의 주변 사람을 인식하는 데 혼선을 주기 위해서 차는거라고 했어. 

잘 때랑 씻을 때 빼도 되는 건, 보통 씻을때랑 잘 때는 누구랑 같이 자지 않는 이상 혼자 있기 때문이야. 악귀가 해할 수 있는 주변 사람에는 동료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 기준인거라서, 씻는거는 혼자서 씻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랑 잘 일이 있으면 염주를 차고 자야 한대. 

29: 20XX/7/28 00:33:43 ID: 807zEPsmEu
28>> 
결혼하면 잘 때도 빼면 안되겠네... 뺐다간 와이프 죽을듯. 

30: 20XX/7/28 00:36:18 ID: WxEoq49Pzo
28>> 
악귀를 제령하는 건 실패했대? 

31: 20XX/7/28 00:48:24 ID: qmHMPtbjht
29>> 
그래서 결혼 안 할 생각이래. 그래도 찐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는 염주 끼고 자겠지만, 그런 거 아니면 결혼할 생각 없다고 했음. 

30>> 
너무 강력한 악귀라서 어떻게 할 수 없대. 

32: 20XX/7/28 00:55:00 ID: 4aJVXIEH0q
28>> 
악귀가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비웃는 걸 좋아하는 타입인가보네. 

33: 20XX/7/28 01:08:17 ID: qmHMPtbjht
32>> 
아무래도 그런가봐. 그러다가 자살이라도 하면 동료 개꿀 하면서 데려갈 심산인 것 같고... 

34: 20XX/7/28 01:17:34 ID: cnJ47FvlYd
같은반 애 중에 벌레로 저주하는거 시도했다가 역으로 털린 애 있었음. 

35: 20XX/7/28 01:21:14 ID: qmHMPtbjht
34>> 
벌레로 저주하는거? 고독? 

36: 20XX/7/28 01:36:41 ID: cnJ47FvlYd
35>> 
고독인지는 모르겠는데 독충들 한군데다 모아놓고 한쪽만 남을때까지 굶기는? 뭐 그런거였음. 

저주 받은 애(이하 A)가 한동안 학교에 안나왔던게 저주 한 애(이하 B)가 고독 했는데 성공해서 그랬던거였음. 우리도 걔가 벌레들 모아서 파묻는 영상 퍼진거 보고 알았고... 마지막으로 B의 얼굴을 봤을 때 갑자기 허공에 머리채 끌려서 올라간거랑 괴담수사대에서 사람 와서 뭐라고 하는 걸 봤음. 그 뒤로는 사방에서 눈들이 쳐다본다고 학교는 고사하고 집 밖에도 안 나갔다는데 살아는 있나... 

37: 20XX/7/28 01:50:51 ID: Ph3XYxVvqZ
36>> 
고독 맞음. 

저주를 할 때는 무덤을 두 개 파야 하는데, 하나는 저주 받는 사람의 무덤이고 다른 하나는 저주를 하는 사람의 무덤이야. 아마 B는 A한테 걸었던 저주가 돌아와서 본인이 히키코모리가 된 걸거야. 아마 저주에 따라서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38: 20XX/7/28 01:58:31 ID: qmHMPtbjht
36>> 
그거 고독임. 

근데 B는 A를 왜 저주한거임? 

39: 20XX/7/28 02:14:53 ID: cnJ47FvlYd
37>> 
무덤 어쩌고 했던게 그 얘기였나보구만. 

38>> 
B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남자애가 A를 좋아해서 고백을 거절했음. 

40: 20XX/7/28 02:20:45 ID: 4aJVXIEH0q
36>> 
그걸 시도하는것도 웃긴데 그게 먹힌게 더 웃기네. 

39>> 
그것때문에 지 인생이 박살날 줄도 모르고 저주를 건 거야? 세상... 

41: 20XX/7/28 02:25:21 ID: 807zEPsmEu
40>> 
솔직히 저주 건 애가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이해하는데, 방법이 틀렸음. 

좋아하는 애가 다른 사람이 좋다고 했을 때 질투 뭐 이런 감정을 이해한다는 얘기지 그게 저주의 동기가 된다고는 생각 안 해. 

42: 20XX/7/28 02:31:21 ID: McfCM9YGkI
37>> 
걔 나랑 어릴때부터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쯤 죽었어. 

자살했는데 유서에 눈들이 어딜가든 쳐다본다고, 더는 못 참겠다고 쓰여있었음. 

43: 20XX/7/28 02:37:21 ID: Ph3XYxVvqZ
42>> 
세상... 

36>> 
A는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던거임? 

44: 20XX/7/28 02:46:27 ID: cnJ47FvlYd
43>> 
걔네 할머니가 지켜주셨다고 했음.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선물로 주신 인형을 소중히 갖고 있었거든. 

45: 20XX/7/28 03:39:21 ID: U3pemfQaCV
예전 직장이 있던 동네에 폐건물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들어가면 걸어서는 못 나오고 들것에 실려서 나옴. 실제로 들어갔다가 죽은 사람도 몇 명 있었고, 그것때문에 굿 하던 무당이 피를 토해서 죽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자세한건 나도 모름. 

그 건물 옆에 사무실 하나 있었는데 직장에서 따돌림 당하던 사무실이 그 폐건물에서 자살하면서 그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원을 죽여달라고 해서 진짜로 사무실에 있던 인원 두명 빼고 다 죽었어. 우리 사무실이 거기 위층이었는데 사람들 다 죽어나가서 한동안 경찰 오고 그랬음. 

46: 20XX/7/28 03:48:29 ID: qmHMPtbjht
45>> 
두명은 어떻게 살아남았음? 

47: 20XX/7/28 03:56:44 ID: U3pemfQaCV
46>> 
그나마 그 사람한테 잘해줘서 살았대. 둘 다 지금은 이직해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몰라. 

48: 20XX/7/28 04:28:18 ID: AsIxsEgX51
직장 후배놈 얘기인데, 예전에 친구들이랑 우정여행을 갔다가 어느 폐건물에서 술판을 벌인거야. 뒷정리도 안 하고 그냥 온 것부터 문제였는데, 후배놈 친구가 거기 있는 거울도 깨고, 쌀독에서 쌀을 퍼다가 아침밥을 해 먹는 바람에 친구들까지 악몽 꾸고 난리도 아니었어. 거기다가 후배놈 친구는 악몽을 엄한 친구한테 팔기까지 했고... 

괴담수사대에서 어떻게 해결해줘서 살긴 했는데, 쌀 훔쳐서 밥 한 친구는 되게 혼났다더라. 쌀까지 훔쳐먹은 죄인이라 귀신이 안 놔줘서 새 쌀독에 햅쌀로 채워서, 새 거울까지 사들고, 전이랑 북어포같은 거 사서 성묘하듯이 제사까지 지내주고 나니까 그제서야 괜찮아졌다고 하던데... 그 친구는 이제 폐가체험 이런거 가면 제삿날부터 받아야 한대. 

49: 20XX/7/28 04:33:19 ID: McfCM9YGkI
48>> 
건물에 뭐가 있긴 있나보네. 

50: 20XX/7/28 04:39:23 ID: AsIxsEgX51
49>> 
일제강점기에 병원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학교였다는 얘기도 있는데 자세한건 몰라. 

한가지 확실한 건 거기에 귀신이 엄청 많다고 했음. 

51: 20XX/7/28 05:16:26 ID: RWXymnI6o1
우리 집안 남자들은 다 술 알러지가 있어서 술은 한방울도 마시면 안돼. 지금은 좀 덜하지만 삼촌은 알콜 알러지가 있다는데도 상사가 강권했다가 죽을뻔한 적이 있었고, 시대상이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좀 심각한 사안이었어서 강권했던 상사가 다른 부서로 좌천된 적도 있었어. 그래서 제사상에도 백화수복 말고 그냥 물로 올리고... 알러지가 꽤 심해서 주사 맞을 때 알콜솜만 문질러도 반응 올라와. 나도 술 알러지가 있음.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예전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비석에 소변을 지려서 그렇게 됐다고 해. 그 비석이 이름없는 무덤의 묘비였는데, 무덤 주인이 꿈에 나와서 술에 취해서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마시고 아무데나 볼일을 볼 정도면 어지간히 술을 좋아하는 모양인데, 목숨은 살려주는 대신 평생 술은 입에도 못 대게 해 줄지 아니면 저승 가서도 제삿상에 올라오는 술 실컷 마시게 지금 목숨을 앗아갈지 물었더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했대. 

그래서 그 분 밑으로 남자들은 죄다 술이라곤 입에도 못 댐. 

52: 20XX/7/28 05:28:21 ID: McfCM9YGkI
51>> 
여자들은 괜찮아? 

53: 20XX/7/28 05:35:18 ID: RWXymnI6o1
52>> 
우리 누나는 말술이고 술 좋아하는데 필름 끊긴 적은 없었음. 엄마는 술 별로 안 좋아하고... 근데 엄마도 알러지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술을 싫어하는거야. 

54: 20XX/7/28 05:39:52 ID: 4aJVXIEH0q
51>> 
강제로 절주행... 그럼 그 오줌 눈 사람도 없던 알러지가 생겼음? 

55: 20XX/7/28 05:47:10 ID: RWXymnI6o1
54>> 
오줌 눈 사람은 그 뒤로 개죽음 당하는건 싫었는지 술 끊었고 오줌 눈 사람 아들부터 알콜 알러지가 생겼대. 

희한하게도 딸에게는 유전되지 않는데 아들이면 입양한 게 아닌 이상 100% 알콜 알러지임. 

56: 20XX/7/28 16:27:11 ID: JKH0TWIkMf
이거 아직 안 닫았구나. 그럼 열린김에 내 썰 좀 풀어보겠음. 

예전에 살던 동네에 폐가가 하나 있었는데, 사람이 못 살게 문을 없애고 창문만 냈음. 가끔 집 청소정도는 해 주는 편인데, 가재도구도 있고 수도 전기 다 되지만 절대로 세를 주지는 않았음. 

우리 동네는 깡촌이라 PC방을 가던 마트를 가던 일단 읍내로 나가야 함. 그래서 차가 필요한데, 학생들은 차가 없으니까 보통 어른들이 태워다주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거든. 그래서 1가구 1자전거는 필수고, 보통 수능 치고 나면 차는 못 사더라도 다들 면허를 땀. 

동네에 소위 말하는 일진? 날라리? 그런 애들이 있었음. 학교에서 딱히 애들을 괴롭히거나 돈을 뜯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툭하면 학교 빠지고 하지 말라는거 다 하는 애들. 걔네들이 들키지 않고 술을 마실 곳을 물색하다가 그 폐가에 들어갔어. 그리고 술판을 벌였는지 다음날 청소하러 갔던 사람들이 가보니까 술병이랑 과자가 있었대. 걔네는 죽어있었고. 시체는 겉으로 봐서는 이렇다 할 상처는 없었는데, 죽은 애들 표정을 보니까 뭔가 겁에 질려서 죽어있는 것 같았음. 

그래서 그 뒤로 그 집 창문은 청소하러 들어갈때만 열 수 있도록 고정해뒀음. 

57: 20XX/7/28 16:32:12 ID: V7Kz4dT5ii
56>> 
사인은 뭐였음? 

58: 20XX/7/28 16:39:21 ID: JKH0TWIkMf
57>> 
잘은 모르는데 심장마비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함. 

59: 20XX/7/28 16:42:18 ID: T4I46TqntQ
뭐야, 이 스레 깜빡하고 안 닫았네. 

56>> 
집에 뭔가 있는거임? 

60: 20XX/7/28 16:51:35 ID: JKH0TWIkMf
59>> 
좀 영감 있는 친구 말로는 원래 그 집에 살던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집 안에 젊은 여자가 있다고 했어. 걔네가 죽은 것도 자기 집에 무단침입 한 주제에 술판까지 벌려서 화난 여자가 뭔가 했을거라고 했고. 

61: 20XX/7/28 17:29:51 ID: gTBONvbK60
우리 집은 특이하게 한 대 건너서 눈쪽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실명하는 사람이 생겨. 대부분은 태어날때 선천적으로 실명하기도 하고, 사고나 다른 문제로 안구가 손상돼서 후천적으로 실명하는 사람도 있음. 우리 할아버지 대에서도 할아버지의 형이 태어날때부터 앞이 안보이셨고 우리 대에는 사촌형이 당뇨때문에 합병증으로 실명이 왔어. 

할아버지한테 듣기로는, 예전에 우리 조상님중에 집에 널어놓는 생선같은 걸 훔쳐먹는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보면 눈알을 파서 뺀 다음에 죽여서 버린 사람이 있었대. 아마도 그 때 죽임당한 고양이들의 원한때문에 후손들 중에 눈이 안 좋은 사람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고양이를 죽였던 사람도 꿈에서 고양이가 떼로 몰려와서 눈을 할퀴는 꿈을 꿨는데 그러고 나서 태어난 아들이 앞이 안 보였다고 했고, 지금도 실명될 사람을 임신한 사람은 고양이가 나와서 눈 주변을 할퀴는 꿈을 꾼대. 그러면 태어날때는 눈이 온전히 보였더라도 나중에 실명될 가능성이 있어. 

62: 20XX/7/28 17:32:40 ID: JKH0TWIkMf
61>> 
혹시 거기도 아들만 실명된다거나 그런거 있음? 

63: 20XX/7/28 17:35:21 ID: Ph3XYxVvqZ
오 이거 아직 살아있었네. 

62>> 
사촌형은 어쩌다 당뇨가 온거임? 

64: 20XX/7/28 17:46:19 ID: gTBONvbK60
62>> 
우리 대에는 공교롭게도 2연속 아들 당첨이었는데 원래는 딸이 실명될수도 있음. 

63>> 
할머니가 장손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거 다 먹어서 비만+본인도 단거 즐겨먹음+운동 절대 안함=젊은 나이에 당뇨행. 

65: 20XX/7/28 18:00:04 ID: T4I46TqntQ
62>> 
실명될 운명인 사람이 유산되거나 하면 다른 사람한테 그게 옮겨감? 

66: 20XX/7/28 18:10:12 ID: gTBONvbK60
65>> 
그런 경우가 아직 없었어서 모르겠음. 

실명된 사람이 사고로 죽거나 크게 다치거나 한 적은 왕왕 있었다고 들었음. 

67: 20XX/7/28 18:23:05 ID: II07G3sf8o
가지 말라는 데 갔다가 데이거나 가만히 둬야 하는 걸 건드렸다가 데이는 경우가 많네. 

68: 20XX/7/28 18:28:18 ID: JKH0TWIkMf
67>> 
클리셰이기도 하지. 하지 말라는거 했다가 데이거나 만지지 말라는거 만져서 데이거나... 
동티났다고도 해. 

69: 20XX/7/28 18:36:38 ID: II07G3sf8o
68>> 
그렇군. 

일본에도 그런 비슷한 개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타타리라고 했던 것 같음. 

70: 20XX/7/28 19:07:06 ID: II07G3sf8o
69>> 
일본에서 살 때 들었던 얘기야. 

내가 살던 곳은 교토였는데, 동네 뒷산에 토리이가 하나 세워져 있었어. 꽤 오래 전에 새워진 토리이 같았는데, 길에는 길이 있었던 흔적만 있었지 토리이만 없었으면 길이 있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였고. 안에 뭐가 있나 들어가려고 했는데, 동네 할머니가 ‘토리이를 지나가 볼 생각이라면 가면 해가 떠 있을 때 가라’고 하시는거야. 해가 진 후에 들어가게 되면 안에 모셔진 존재에게 당해 큰 화를 입게 된다면서. 

동네 친구에게 산에 갔다가 있었던 일을 얘기했더니, 그 친구도 신사에 대해 알고 있었어. 

71: 20XX/7/28 19:44:57 ID: II07G3sf8o
70>> 
토리이 너머로 가 본 사람이 겪은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하 A)도 젊었을 적 뒷산에 갔다가 토리이를 봤대. 꽤 낡은 토리이가 서있어서 그 너머로 뭐가 있나 안을 슬쩍 들여다봤는데, 토리이 너머로는 신사가 보였어. 그래서 뭐가 있나 토리이를 지나가는데, 방울 소리가 울리더라는거야. 토리이 근처에는 방울을 달 만한 곳도 없었고, 근처에 방울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게 여기면서 길을 걸어가니까 어느덧 신사 경내에 도착했어. 신사 경내도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아 잡초 투성이였지. 

신사 경내를 둘러보니, 못이 박힌 나무가 엄청나게 많았어. 아니, 신사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에는 전부 못이 박혀있었어. 제웅이 박혀있는 나무도 있었고, 사진이 박혀있는 나무도 있었어. 나무 판을 못으로 고정해놓은 것을 자세히 보니, 사람의 얼굴을 그려놓고 이름을 쓴 에마였어. 그 신사에는 과거부터 축시의 참배 성지같은 곳이라 밤만 되면 누군가를 저주하기 위해 망치로 신사의 나무에 못을 박고 저주를 한 거야. 그걸 본 A는 더 둘러볼 생각이 싹 사라져서 그대로 돌아서서 나왔다고 하더라. 

A는 그나마 신사에 낮에 방문했기때문에 별 일 없었는데, 여기에 가끔 담력 시험을 한답시고 밤에 찾아오거나 축시의 참배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은 신사에 모셔진 존재때문에 크게 화를 입어. 담력 시험을 하러 왔던 사람들은 그래도 산길이 캄캄해서 도망치다가 굴러서 다치거나 며칠정도 운이 없어지는 정도지만, 축시의 참배를 하러 왔던 사람들은 다음날 토리이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시체로 발견되거나 신사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는데 시체를 보면 망치와 못을 든 손은 잘려있고 들짐승같은 게 뜯어먹은 흔적이 있다고 해. 

72: 20XX/7/28 19:49:32 ID: gTBONvbK60
71>> 
어쩌면 거기 모셔진 존재는 축시의 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때문에 단단히 빡쳤던걸지도 모르겠네. 

밤에 가면 신사에 모셔진 존재가 축시의 참배를 하러 온 걸로 오해하는거임? 

73: 20XX/7/28 19:54:16 ID: JKH0TWIkMf
71>> 
모셔둔 게 여우신이나 견신같은거임? 

74: 20XX/7/28 20:12:28 ID: II07G3sf8o
72>> 
그럴지도 모르겠음. 축시의 참배를 꼭두새벽에 하니까 밤에 방문하는 사람=축시의 참배를 하러 온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걸지도... 

그래도 담력 시험이랑 축시의 참배 정도는 소지품을 보면 구별할 수 있나봄. 

73>> 
구체적으로 뭐가 모셔져있는지는 친구도 모름. 
들짐승이 뜯어먹은듯한 흔적이 있다고는 했지만 치열 구조가 개나 여우랑은 달랐어. 

75: 20XX/7/28 20:22:41 ID: QPhMT79vTI
우리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고, 야구부원들이 전용으로 쓰는 배트가 있는데 그 중에 연식이 좀 오래된 배트가 있음. 그 배트를 타격 연습할 때 쓰는건 상관이 없는데 누구 때리는 용도로 쓰면 안돼. 

76: 20XX/7/28 20:27:56 ID: T4I46TqntQ
75>> 
애초에 야구배트로 사람을 때리면 안되지. 

77: 20XX/7/28 20:49:54 ID: QPhMT79vTI
76>> 
아, 기합 줄 때 쓰면 안된다는 얘기였음. 

다른 학교 야구부원중에 억울하게 기합 받고 횡문근융해증으로 죽은 사람이 있는데, 그 학교 야구부는 결국 그것때문에 해체했고 거기서 쓰던 용품 준다고 해서 우리 학교에서 배트를 받아왔어. 거기에 섞여있는 배트였는데 연습을 많이 했는지 손때가 엄청 탔더라. 알루미늄 배트였는데 찌그러진 부분도 있었고... 

지금은 바꼈는데, 옛날 코치가 진짜 성격이 이상했어. 잘해줄때도 가뭄에 콩 나듯 있긴 한데 욕이나 패드립이 한두마디는 들어가야 의사소통이 되고 뻑하면 때리고 그래서 야구부원들이 다들 ‘미친개’ 혹은 ‘정또라이(정씨라서)’라고 불렀거든. 그때도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야구부원들 불러놓고 욕하면서 기합줬는데, 엎드려뻗쳐 하게 하고 애들 엉덩이를 그 오래된 배트로 때렸어. 때리면서도 욕이랑 패드립은 기본옵션이라 다들 ‘저 미친개 또 시작했네’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코치가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는거야. 뭔가 퍽퍽 때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우리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배트를 들고 코치를 진짜 개 패듯 때리고 있었어. 

78: 20XX/7/28 20:54:09 ID: T4I46TqntQ
77>> 
다른 사람들이 기합때문에 죽는 꼴을 보기 싫었나보네. 
그나저나 그 코치는 어떻게 됐음? 

79: 20XX/7/28 20:56:15 ID: Ph3XYxVvqZ
77>> 
아, 그 사건 뉴스에서 본거같은데... 

그때 야구부 선배가 기합 줘서 죽었는데, 그 선배가 유망주라서 학교에서 쉬쉬했었음. 아마 그것때문에 파리아 구단에서 드래프트 한다고 했다가 철회했을걸? 학교도 욕 바가지로 먹었고. 

80: 20XX/7/28 21:17:25 ID: QPhMT79vTI
78>> 
감독님이랑 교장선생님한테 그동안 코치가 했던 불합리한 행동들 다 찔러서 짤렸음.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야구부 코치 하기는 힘들걸? 주변에 소문 다 퍼져서... 

그때 그렇게 두들겨맞고 꽤 오래 입원했다고 들었음. 

79>>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그 뉴스 나오고 나서 절대 기합 주지 말라고 감독님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경고하셨음. 근데도 코치가 씹었다가 그 사달 난거지. 

81: 20XX/7/28 21:22:39 ID: II07G3sf8o
77>> 
그 배트, 다른 건 없지? 뭐 버렸더니 돌아왔다던가... 

82: 20XX/7/28 21:31:16 ID: QPhMT79vTI
81>> 
연습할때 뭔가 잘 안풀린다 싶으면 야구배트 주인이 나타나서 어드바이스 해 주는거 정도? 우리 학교는 진짜 배트가 쓰다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은 안 버려서 모르겠는데, 귀신 들린 물건이긴 해도 제 용도로만 써주면 문제 없어서... 

그리고 다들 미친개한테서 구해줬다고 그 배트 주인을 은인이라고 생각하더라.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3 댓글

마드리갈

2024-07-30 00:11:23

운영진으로서의 권고를 이행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이용규칙 게시판 제8조에서 규정한 40자 이내의 제목을 만족시키려면 글쓰기 화면에서 제목 부분의 창에 텍스트 전체가 다 찰 정도면 대체로 문제가 없으니 참고하시면 좋아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할께요.

마드리갈

2024-08-01 20:17:00

소개해 주신 이야기는 정말 생활영역의 곳곳에서 착착 쌓이는 듯하네요.

그리고 그것들의 본질은 수평폭력. 결국 악이라는 것이 거대한 권력자나 흑막이 저지르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나 보일법한 갑남을녀가 저지르는 것이고...이렇게 악의 평범성(Banalität des Bösen)이 증명되었네요. 한나 아렌트의 승리예요.


폭력에의 갈망은 대체 언제 포화(飽和)될까요. 그럴 것 같으면 걱정도 안하겠지만.

SiteOwner

2024-08-02 23:18:00

여러 괴담의 본질은 심술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심술을 부려 사건이 벌어지고, 또 그 누군가가 심술을 심술로 갚는 악순환이 동시대에 벌어지면 동생이 말하는 것처럼 수평폭력이 되고 다른 시대에 걸쳐 벌어지면 저주가 되고...


사실, 반가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목록

Page 2 / 12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채색이야기] 면채색을 배워보자

| 공지사항 6
  • file
연못도마뱀 2014-11-11 7037
공지

오리지널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안내

| 공지사항
SiteOwner 2013-09-02 2200
공지

아트홀 최소준수사항

| 공지사항
  • file
마드리갈 2013-02-25 4400
2493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0화 - 한낱 장난질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24 54
2492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9화 - 공포의 편의점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22 56
2491

[단편] 폭풍전야(4)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20 73
2490

Ai로 그려보자 - U149 +10Years -Ichihara

| 스틸이미지 3
  • file
  • new
DDretriever 2024-08-19 114
2489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8화 - 콤비인지 아닌지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17 70
2488

[괴담수사대] 시니, 그리고 시즌 20에 대해서

| 설정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8-17 65
2487

[괴담수사대] XIX-4. 태자귀

| 소설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8-17 67
2486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7화 - 오늘도 무사히?(3)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15 72
2485

[괴담수사대] 외전 45. 사이다 스레

| 소설 2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8-15 78
2484

[단편] 폭풍전야(3)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13 80
2483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화 - 오늘도 무사히?(2)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10 83
2482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5화 - 오늘도 무사히?(1)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08 88
2481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4화 - 침입자(4)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06 91
2480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3화 - 침입자(3)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03 94
2479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2화 - 침입자(2)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8-01 97
2478

[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화 - 침입자(1)

| 소설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7-30 99
2477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3. 발트해 중심의 북유럽편

| REVIEW 5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7-30 151
2476

[괴담수사대] 외전 44. 위험할 뻔 스레

| 소설 3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7-30 102
2475

강릉에 다녀와서 찍은 사진 몇 장.

| 스틸이미지 4
  • file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7-27 106
2474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 12. 영국 중심의 해양유럽편

| REVIEW 5
  • file
  • new
마드리갈 2024-07-25 14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