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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2화 - 침입자(2)

시어하트어택, 2024-08-01 23:35:10

조회 수
97

“언주 보면 연락해.”
“아니, 언주는 왜?”
친구들과 헤어지고, 민은 서언과 잠깐 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우리 가족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언주가 요새 여기저기 쏘다니는 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쏘다닌다고? 그냥 친구들하고 다니는 거잖아? 그럼 직접 연락하지 그래?”
“아니, 왜냐면, 할머니 댁으로 갈 거 같아서.”
서언이 말하는 할머니 댁이라면 민의 집을 말하는 것이다. 즉, 그렇게 보이지는 않지만, 서언은 민의 조카인 것이다.
“내가 무슨 심부름꾼이야? 보면 재깍재깍 보고라도 하게?”“그럴 가능성이 크니까 좀 부탁하는 거지!”
서언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방향을 돌려 민이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다. 그냥 가는 듯하더니, 서언이 갑자기 돌아서서 한마디 한다.
“축하 한 마디만 해 줄래? 이제 나도 삼촌이라고 불리게 됐으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진언이 말이야, 진언이.”
진언이라면 서언의 쌍둥이 형제다. 그건 그렇고 왜 진언에 대한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내는지 모르겠다. 왜 그런지는 진작 알지만.
“그 말이 지금 여기서 왜 나와.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민이 그렇게 말하자 서언은 별말 없이 손을 흔들고는 민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그때쯤, 예담이 자전거를 마주친 것이다.

“엇...”
예담의 눈에 보이는 건, 자전거를 탄 노인인데, 한눈을 판 모양이다. 그 자전거를 탄 노인과 예담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마주쳤는지, 예담은 ‘피한다’라는 생각, 또는 그런 시도를 미처 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멍하니 서 있다. 그리고 잠깐 뒤...
“뭐야?”3초도 안 되는 시간 사이, 예담의 두 발이 살짝 들리는 것 같더니, 이윽고 자전거가 달리는 옆길에 서 있다. 예담이 움직였다기보다는 옮겨졌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탄 노인이 잠시 멀뚱거리며 머리를 긁더니, 곧 예담에게 역정을 내는 소리도 들린다.
“좀 보고 다녀라!”
방금 전의 상황이 급박했기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예담이 궁금해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어, 예담이 형? 좀 보고 다니지.”
돌아보니, 역시나 민이 그 자리에 서 있다.
“휴...”
“아니, 왜 주위를 안 보고 다녀? 그러다가 저기 병원에서 몇 달 누워있으면 어쩌려고?”
민이 가리키는 쪽은 미린대 쪽. 물론 미린대 병원을 말하는 것이다. 예담은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별말은 하지 않는다.
“예담이 형, 걱정하는 건 좋은데 정신 좀 팔고 다니지 마.”
“알았어.”
예담은 그러면서도 애써 인정하기는 싫었던 건지, 건성으로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둔다.
“그러니까.... 아, 됐다.”

한편, 바로 그때, 주택가 사이의 길을 거닐던 한 남자가, 민과 예담이 있는 쪽을 돌아보더니, 무언가가 포착한 듯 눈을 번뜩인다. 그러자마자, 그의 머릿속에서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느껴진다... 전에 없던 강한 힘이다. 그 힘을 너의 것으로!]

그는 다름 아닌, 아까 지하철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이던 마리우스라는 남자다. 그는 지금 전에 없는 전의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곳은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머릿속 한편에서 스며져 나오는 것 같은, 모순된 상황에 빠져 있다. 물론 ‘강대한 초능력자를 흡수하겠다’는 그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목소리가 그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은 그 스스로의 의지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그를 꽉 잡고 있다.

[앞에 있던 자들도 그런 식으로 해치웠지 않은가? 어려울 것 없다. 이미 여러 번 성공했으니 다음번은 더 쉽다.]

“아니야, 나는... 그저 이곳이 좋을 뿐이야...”
마리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을 옥죄려는 그 목소리에 저항해 본다. 하지만 그에게는 부질없는 일이다. 그는 이제 여러 번 해서 익숙해진 그 무언가를 위해 다시 움직이려 한다.

[소용없다. 절대로 너는, 거역할 수 없다.]

그리고 바로 그 말이 들린 순간, 그의 의식은 또다시 몽롱해진다. 곧이어 그의 머릿속이 온통 다른 무언가로 채워진다. 마리우스의 몸은 이제 다른 인격이 지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목소리와 눈빛, 표정까지 바뀐다. 곧 다시, 마리우스는 맹수의 표정으로 바뀌어 있다.
“목표를 포착했다. 이제 흡수한다!”
마리우스는 그 정해진 목표물을 따라 바로 쫓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시선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또 다른 한 남자가 보인다. 아까 지하철에서부터 마리우스를 쫓았던 리암이다. 그는 바로 마리우스에게 다가가는 대신, 마리우스가 앞으로 무얼 할지 지켜보려는 듯하다. 그는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니까 저 녀석이... ‘볼트 선배’를 죽인 녀석이라는 말이지?”
“어, 맞아. 그런데 말이지... 이제 너 돌아오는 게 좋겠어.”
전화 너머의 친구는 리암의 성격을 잘 아는 건지, 전화를 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대략 눈치챈 듯하다. 리암은 태연히 말한다.
“뭐? 돌아오라고? 이대로는 안 되지.”
“야, 너 설마 결판을 지으려고 하는 거야? 네 성격은 아는데, 빨리 돌아와. 너 거기 있다가 네가 죽어도 책임 못 진다?”
전화 너머의 친구가 리암에게 말하는 그 목소리는 사뭇 다급하게 들린다. 하지만 리암은 그런 경고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시하고 말한다.
“놔둬,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나, 정말 책임 못 져!”
친구의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암은 전화를 끊고는, 계속 마리우스를 주시한다. 그리고 마리우스가 어느 정도 발걸음을 떼자, 리암 역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순간 리암은 마리우스가 뒤를 돌아보는 걸 본다. 그리고 얼른 담장 옆으로 몸을 숨긴다.
“하... 봤나? 봤나?”
마리우스가 자신을 못 봤다는 것을 확인한 리암은 숨어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가 얼마 못 가,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누군가와 마주친다.
“누구야... 설마?”
리암은 그 얼굴을 보고 놀란 듯하다. 시선은 자꾸만 마리우스를 향하지만, 지금은 갈 수가 없다. 자신을 아는 누군가의 앞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한편 예담은 이제 혼자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집이 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까 메이링의 말도 있고 하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조바심이 났는지,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휴... 그건 그렇고, 엄마도 빨리 들어오라고 하네? 혹시 엄마도 이걸 알고 있는 건가?”
문득 폰에 나온 어머니의 메시지를 보고는, 심장마저 조금씩 두근두근 떨려오던 참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불안해진다. 문득 뒤를 돌아보는데...
“뭐, 뭐야!”
한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오며 예담을 쫓아오고 있다. ‘설마 내가 잘못 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뒤를 돌아봤지만, 불행히도 예담이 본 얼굴은 틀림없이, 아까 메이링이 보여준 마리우스의 얼굴이다. 그리고 지금 마리우스의 목표는, 바로 예담이라는 것은 99% 확실하다.
“아니, 나를 왜 쫓아오는 거야. 내가 무슨 세계를 뒤집어엎을 정도의 초능력자도 아니고!”
물론 그렇게 말해도, 지금의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 전속력을 다해 도망가지 않으면, 메이링이 경고한 대로 ‘흡수’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는 상상도 하기 싫다.
“안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마리우스는 계속 쫓아온다. 거기에다가, 마리우스가 성큼성큼 걸어오는 속도가 예담이 빠른 걸음으로 걷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확실히, 몇 분 안 되어 따라잡힐 것이다. 아까 한나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메이링이 마리우스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머릿속에 없다. 그저 생존 본능에서부터 오는, ‘도망쳐야겠다’라는 생각뿐이다. 더군다나 초능력을 사용해 봤자,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다.
“어, 이런...”
마리우스는 이제 거의 코앞까지 쫓아왔다. 예상보다 빠르다. 이대로라면 1분도 안 되어 따라잡힐 것이다. 하지만 그 예상도 깨고, 이제 마리우스는 30초면 따라잡을 거리까지 왔다.
이제, 예담에게는 다른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무언가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려는 것 같다. 예담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점점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와도 같다.
“안돼... 제발...”
뒤를 돌아보니 보인다. 마리우스가 이제 손을 뻗고, 예담을 막 흡수하려고 하는, 그 자세를 취한 게 말이다.
“나는 초능력 같은 거 없다고. 왜 나를...”
예담이 눈을 질끈 감은 바로 그 순간, 무언가 모르게 발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예담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하더니, 곧이어 옆 골목으로 빨려 들어가듯 몸이 옮겨진다. 아까 노인이 몰던 자전거와 충돌하기 직전의 그 상황과 거의 같은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생명의 위협이 있던 차였다.
“뭐야?”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많이 놀랐는지, 예담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훑어본다. 아까 만난 민 역시 집으로 가는 길인데, 얼마 가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꽤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던 차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예담이 위험에 처한 걸 봤고, 구해 줬을 것이다.
“하.... 십년 감수했잖아. 너 어떻게 날 봤냐?”
하지만 민은 예담의 그런 급박해 보이는 표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까보다도 더 태연스러워진 표정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을 아예 인지조차 하지 못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냥 봤으니까 그런 거잖아.”
“그래... 구해 준 건 고마운데, 어떻게 한 거냐고, 도대체?”
“신경 쓰지 마. 그러니까... 지금은 형 갈 길로 가.”
하지만 그런 민의 말에도 예담은 아직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 바로 옆에...”
예담에게 바로 느껴진다. 마리우스가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 옆에 있는 민까지 노리는 것 같다. 그 매서운 시선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보이지는 않는데, 오감을 뛰어넘는 무언가 같다.
“야! 조심하라고! 지금 이건 장난이 아니라...”
“장난이 아니라 뭐?”
민이 마치 다른 데서 정신을 팔다 오기라도 한 것처럼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또 옆에서 아까 들은 목소리가 들린다. 틀림없이 저 목소리는 메이링일 것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메이링이 맞는데, 지금 일이 돌아가는 걸 눈치채고 있기는 하지만, 무언지 모르게 발걸음이 여유롭게 보인다. 마리우스는 코앞까지 왔는데 말이다. 예담은 곧바로 메이링을 돌아보며 다급하게 말한다.
“저... 조심하세요!”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4-08-02 17:31:43

뭔가 대사건이 일어나라면 뭔가 징후가 있기 마련이죠. 예의 마리우스의 등장, 그리고 그의 목표가 거의 확정적으로 예담이라는 것은 예담 본인도 이미 알아차렸으니까 공포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겠네요. 게다가 민도 말려들 것 같고 메이링도 위험에 빠질 것 같고, 총체적 난국이네요.


이번 작품은 굉장히 긴박히 돌아가네요. 읽고 있다가 저도 맥박이 빨라지는 게 느껴지고 있어요.

시어하트어택

2024-08-04 23:17:57

마리우스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예담을 노리게 되었는지는 현재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리우스는 그 능력의 특성상 목표로 정한 건 놓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마리우스가 초반에 나온 이유는 분명히 있죠.

SiteOwner

2024-08-02 23:49:23

무엇에 씌인 듯한 마리우스와 그를 뒤쫓는 리암이 이번 작품의 중심인물이군요. 게다가 그들이 이렇게 폭주하기 시작했으니 대사건이 발생할 것은 확실할 듯합니다. 

어릴 때 일인데, 고양이가 담 위에 앉아서 장시간 저를 응시하고 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매우 섬뜩한 기분이 들어서 시선을 그 진원지가 되는 곳으로 돌려보니 예의 그 상황이. 누군가가 노려보면 그 행위의 주체가 인간이든 동물이든 어떻게든 객체가 되는 존재는 알게 되는 듯합니다.

시어하트어택

2024-08-04 23:19:43

마리우스는 무언가에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능력자들을 하나하나 흡수하려고 하고 있죠. 예담도 그걸 알아챘으니 거기서 벗어나야겠지만...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는지조차 몰랐으니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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