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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맞이하여 시작된 폴리포닉 월드 포럼의 프로젝트인 100년 전 지도로 보는 세계의 열세번째는 발트해 중심의 북유럽편으로 결정되었어요.
이번에도 이 지도의 편집에 TheRomangOrc님께서 힘써주셨어요.
이 점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원본 및 편집된 지도를 같이 소개할께요.

원본이 일본어 사용자를 상정한 일본국내의 출판물인만큼 1924년 발행 당시의 일본의 관점을 그대로 보일 수 있도록 원문표현은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했다는 점을 명시해 드릴께요. 해당 표현에 대해서만큼은 저의 주관이 배제되었으니 그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부탁드려요.

본문은 현재 추가중에 있어요.

그러면 원본을 소개할께요.
당시 표기방식은 가로쓰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이예요. 게다가 현대일본어가 아닌 터라 한자 및 히라가나의 용법도 현대일본어와는 차이가 여러모로 두드러져요

Mitteleuropa-Originalkarte.png


그러면, TheRomangOrc님께서 편집해 주신 한글화 지도를 소개할께요.
손글씨로 표기된 것은 자연관련 사항으로 갈색은 산지, 남색은 해양, 녹색은 국가 및 속령, 보라색은 도시, 검은색은 기타 특기사항인 반면, 고딕체로 표기된 것은 각 지역의 특이사항이니까 참조해 주시면 좋아요.
원문자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는 각 지역의 상황, 그리고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는 추가설명이 필요한 각 지역에 대한 표시임에 주목해 주세요.


Mitteleuropa-koreanisch-2.png
By Courtesy of TheRomangOrc




여기에서는 다루는 범위도 꽤 넓은데다 설명해야 할 항목도 매우 많고 국가명이 오늘날의 것과 같더라도 국가들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요. 특히 독일은 바이마르 공화국 체제였는데다 국토가 본토와 동부의 월경지인 오스트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분단되어 있었고,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왕국이면서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1883-1945)가 1922년부터 총리가 되어 있는 상태인 한편 유고슬라비아 또한 군주국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해요. 그리고 소련은 이미 건국된 상태였지만 소련 해체 직전의 소련과는 달리 구성국도 적고 제정러시아가 소련으로 이행중인 혼란기여서 국가로서의 기틀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태이고 폴란드의 강역도 현대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어요.

 


적색 테두리의 흰 원 내의 검은색 알파벳 원문자 항목으로 시선을 옮겨볼께요. A부터 N까지 14개 항목이 있어요.
지도 왼쪽 위부터 읽어 내려오시면 편리해요.


A. 앤트워프는 일본-유럽 항로의 종착점
벨기에 인구 최다도시인 앤트워프(Antwerp)는 영어표기로 프랑스어로는 앙베르(Anvers)이고 네덜란드어로는 안트베르펜(Antwerpen). 그리고 이 도시는 서 수도 브뤼셀(Brussels) 다음으로 큰 대도시권을 형성하는 유럽 유수의 항구도시로 명성이 높아요. 또한 1903년에는 세계최초로 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된 한편 1920년에는 하계올림픽이 개최되어 그 이름이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했어요.
앤트워프는 유럽 유수의 항구도시로 물동량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Rotterdam)에 이어 2위. 게다가 일본과 유럽을 잇는 정기항로는 1896년에 일본의 해운회사 닛폰유센(日本郵船)이 벨기에와의 공동사업으로서 개설한 것이 최초로 당시 사용된 화물선은 영국에서 건조된 이슬람(Islam)을 매입하여 창업주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 1835-1885)의 고향을 기념하여 개명된 토사마루(土佐丸)였으나 이것도 취역 2년만에 일본에서 최초로 자체건조한 총톤수 6,172톤의 대형 상선인 히타치마루(常陸丸)로 대체되었어요. 그 히타치마루는 러일전쟁에 징발되어 일본측의 수송임무에 투입되었다가 제정러시아군에 격침당해 파괴되어 오늘날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이 도시는 1872년에 영국에서 위다(Ouida) 명의로 출판된 동화인 플란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의 작중배경 중의 하나라도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그 위다의 정체는 영국 및 프랑스의 이중국적 소설가인 마리 루이즈 드 라 라메(Marie Louise de la Ramée, 1839-1908). 벨기에라는 국가가 그녀가 태어난 1839년에 영국과 프랑스의 승인하에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것을 같이 떠올려 보면 참 기이한 우연의 일치로 보이고 있어요.


B. 전 독일 황제가 아메룽겐에서 망명생활
독일제국의 마지막 황제이자 프로이센의 호엔촐레른 왕가 300년 전통의 마지막 군주였던 빌헬름 2세(Wilhelm II, 1859-1941)는 독일제국 해체 이후 네덜란드에 망명해서 네덜란드의 비호를 받으며 1918년에서 1919년까지는 위트레흐트(Utrecht) 소재의 성인 아메룽겐 성(Kasteel Amerongen)에 은거하였고 그 이후는 하우스 도른(Huis Doorn)이라는 다른 저택으로 거처를 옮겨서 1941년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거주했어요.
두 시설 모두 건재하고 현재 모두 보존되어 있는데, 아메룽겐 성은 1673년에 프랑스의 침공으로 불타 무너진 자리에 재건된 것이고, 하우스 도른은 영국의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의 어머니인 엘라 반 헴스트라(Ella van Heemstra, 1900-1984)가 유년기를 보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즉 그 두 거처 모두 독일을 패배시킨 프랑스 및 영국과 인연이 직간접적으로 있는 장소라는 게 기이하게 짝이 없어요.

이랬던 네덜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독일과는 협력은 하고 있지만 독일의 국제연합(UN) 상임이사국 진출시도만은 반대하고 있어요. 한때 독일제국의 황제를 다른 나라들의 반대를 물리쳐가며 비호했던 네덜란드가 이렇게 돌아선 데에는 이 지도의 제작시점에서 독일 어딘가에 싹트고 있었던 반유태주의 및 나치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전조로서 이탈리아에서 후술하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당의 집권이라는 것이 이미 현실화된 상태였어요.


C. 아인슈타인 천문대


D. 비스마르크
철혈재상(鉄血宰相)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프로이센 왕국의 재상이자 독일제국의 초대 수상이 된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1898)는 역시 19세기 후반의 유럽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신성로마제국 시대를 끝내고 프로이센 왕국 중심의 통일된 독일을 설립한 공신임은 물론이자 프랑스 주재 외교관 경력을 살려 유럽의 최강국이었던 프랑스를 모략으로 도발하고 군사력으로 항복시킨 희대의 권모술수를 발휘한 무서운 정치가인 동시에 근대적 사회보장제도를 고안하여 실행한 매우 유능한 정치가이기도 해요. 그러나 그의 신중한 외교노선은 영국과의 정면대결도 불사하는 등 팽창노선을 강행하려던 16세 연하의 신임 황제인 빌헬름 2세의 눈밖에 나서 75세가 된 해인 1890년에 강제로 사직당했어요. 그 이후의 비스마르크는 만년을 보내며 저서 생각과 기억들)Gedanken und Erinnerungen)을 출간하며 폭주하는 황제에 대해 간언을 계속했지만 무시되었고, 1984년에 아내를 사별한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이듬해부터는 휠체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1898년 7월 30일에 83세로 영면했고, 그렇게 운명한 직후의 모습이 사진으로도 남아 있어요.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지명은 독일에는 없고 엉뚱하게도 미국에 있어요. 노스다코타(North Dakota)의 주도이자 최대도시인 비스마르크. 1873년에 북대서양철도(Northern Pacific Railway)라는 미국의 철도회사가 미주리크로싱(Missouri Crossing)이라는 이름의 도시에 철도를 개통하면서 독일계 정착민 및 투자를 유치하려고 독일제국 수상의 이름을 붙인 것이었어요. 그렇게 비스마르크는 미국의 도시 이름으로 남아 있고 미국의 연방주의 주도 중 유일하게 외국의 정치가의 이름이 붙은 도시로 기록되고 있어요. 비슷한 경우로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 외교관으로 미국 독립전에 참전하여 영국군에 대한 승리를 달성 1781년 요크타운 공방전(Siege of Yorktown)의 영웅인 프랑스의 귀족 라파이예트 후작 질베르 드 모르티에(Gilbert du Motier, Marquis de Lafayette, 1757-1834)의 후작 칭호가 여러 도시나 군함의 이름으로 채택된 것이 있지만 비스마르크의 경우처럼 주도에까지 채택된 경우는 없어요.


E. 라인란트 독립선언 및 루르 점령
푸른 군복으로 상징되는 프랑스군이 국경 너머의 독일 서부지역인 라인란트(Rheinland)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의 강화조약이 체결된 다음달인 1918년 12월 1일부터. 그리고 그 상태에서 해가 지난 1919년 6월 28일에 독일을 위시한 각 패전국에 대한 국제법적 책임을 묻고 전후처리를 규정한 베르사이유조약(Treaty of Versailles)이 체결된 것은 물론 라인란트협정도 조인되었어요. 그러나 독일이 전쟁배상금을 체납하자 프랑스는 1923년부터 탄광지대이자 당시 독일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인 루르(Ruhr)까지 점령했어요. 원래는 점령이 1935년까지 지속될 전망이었지만 독일측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어요. 1920년 3월에는 베를린(Berlin)에서 구 독일제국 해군 출신자들이 주동한 카프-뤼트비츠 폭동(Kapp–Lüttwitz Putsch)이 발생하는가 하면 루르에서는 그 해 3월에서 4월에 걸쳐 극좌세력의 루르폭동(Ruhraufstand)이 발생했고, 투입된 프랑스군의 다수가 세네갈이나 마다가스카르 등의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의 흑인으로 독일인 여성들에 대한 집단강간을 일삼아서 악명이 높았어요. 이것을 당시 독일에서는 "검은 불명예(Die schwarze Schmach)" 라고 부르기도 했고, 독일에서는 그런 프랑스군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더욱 드높였어요. 이것을 당시의 영국인 역사학자 에드먼드 딘 모렐(Edmund Dene Morel, 1873-1924)가 "라인강의 검은 공포(Black Horror on the Rhine)" 로 묘사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프랑스군의 성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라인란트의 사생아(Rheinlandbastard)" 로 불렸고 이후 독일에서 인종주의가 대두되면서 그렇게 태어난 혼혈아들도 박해의 대상이 되고 말았어요. 

이 점령에 참가한 나라는 프랑스 이외에도 여럿 있었어요. 의외로 태국군이 독일에 주둔했다는 것은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가장 먼저 1919년에 철수했으니까요. 그 이후로는 미군이 1923년에, 영국군이 1926년에, 벨기에군이 1929년에 철군했고 프랑스군이 1930년에 최종적으로 철군하면서 베르사이유 조약에서 의도한 1935년까지의 점령은 5년 일찍 종료되었어요. 


F.  프라하 대학교


G. 베르당 요새


H. 곤돌라
물의 도시 베네치아 시내 곳곳을 이동하는 데에는 역시 곤돌라(Gondola)라고 불리는 배가 적당하죠.
곤돌라는 기본적으로 검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어요. 과거 형형색색으로 도색하는 등 사치가 횡행해서 그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고 해요. 오늘날의 시점에서는 그게 무슨 말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염료(染料) 및 도료(塗料)는 전근대사회의 기술력으로는 매우 확보하기 힘들었는데다 설령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깨끗한 발색이나 세정 등이 어려웠다는 사정을 이해하면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니예요. 
조금 더 나가자면, 표백제(漂白剤, Bleach)가 대량생산가능해지면서 화학공업은 본격적인 산업이 되었어요. 클로락스(Clorox)로 대표되는 염소계 표백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황산(硫酸, Sulfuric Acid)을 대량생산할 수 있어야 했고 이것을 위한 설비로서 유황을 태워 그 발생하는 기체를 물에 녹이는 설비의 소재로서 산과의 반응성이 없으면서도 값싼 납을 사용하는 연실법(鉛室法)이 실용화되어 황산의 상업생산이 시작된 게 1859년의 일이었어요. 원리 자체는 1746년에 영국의 화학자 존 로벅(John Roebuck, 1718-1794)이 발명했지만.


I. 다눈치오의 피우메 원정


J. 빨간망토 여기에 상륙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


K. 도박을 전업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왕국


L. 무솔리니를 친왕으로 삼아 대활약중
이미 이 지도에서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1883-1945)가 언급되어 있는 게 여러모로 눈에 띄여요.
무솔리니는 1922년에 이탈리아 왕국의 총리가 되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사실상의 친왕(親王)같은 지위를 얻었어요. 친왕이란 군주의 일가 중 차기 군주가 될 태자 다음가는 지위의 남성에게 부여되는 직위. 즉 그야말로 이탈리아 내에서는 왕과 태자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지위의 인물이라는 뜻이죠. 
또한 그는 1919년에 창당된 국가파시스트당(Partito Nazionale Fascista)의 당수(党首)로서 이탈리아의 폭주를 가속한 독재자로서의 면모를 이 때부터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 지도의 발행시점에서 5년 뒤에는 교황청과 라테라노조약(Patti Lateranensi/이탈리아어, Pacta Lateranensia/라틴어)을 체결하여 이탈리아 반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교황령을 이탈리아로 귀속시키는 동시에 이탈리아가 로마 시내의 바티칸교황청의 자체사무 이외의 사무를 통괄하는 방식으로 종교국가로서의 이탈리아의 역사를 종식시키기도 했어요. 파시즘(Fascism)의 싹은 이미 이때부터 태동했는데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정권이 몰락하고 왕정까지 모두 폐지되었지만 바티칸 및 이탈리아 각지의 몇몇 문화유산을 제외한 교황청의 지배력이 사라진 것은 좋든 싫든 무솔리니 시대의 잔영으로서 현대에도 영향을 변함없이 미치고 있어요. 


M. 해파리는 지중해 최고의 명물


N. 마라톤의 기원




그 다음은 청색 테두리의 검은 원 내의 흰색 번호 원문자항목. 1부터 23까지 23개 항목이 있어요.
지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는 감각으로 보시면 23번 항목의 비엔나가 지도 중앙에 있음을 발견하실 수 있어요. 그 순서를 따르실 것을 추천드릴께요.


1. 킬
독일 북부의 해안도시 킬(Kiel)은 유틀란트반도 남동부의 항구도시이자 1887년에 기공되어 1895년에 준공 후 개통된 카이저빌헬름운하(Kaiser-Wilhelm-Kanal)의 동단(東端)에 위치한 도시이기도 해요. 이 운하는 독일제국이 발트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는 덴마크의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 북해와 발트해를 잇는 98km(=61마일) 길이의 운하로, 오늘날에는 1948년에 공식명이 노르트-오스트제 카날(Nord-Ostsee-Kanal)로 지어졌고 동단의 도시 킬의 이름을 딴 킬운하(Kiel Canal)로 통칭되고 있어요. 참고로 발트해는 독일어로는 라틴어 지명인 마레발티쿰(Mare Balticum)의 역어인 발티쉬메어(Baltisches Meer)라는 이름 이외에도 동쪽의 바다를 의미하는 오스트제(Ostsee)로도 불려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제국이 패전하면서 예의 운하는 독일이 관리하되 어느 국가든지 평시에는 국적에 관계없이 상선의 자유통항이 가능하고 전시에는 독일과의 우호국의 선박에게 개방된 국제수로(国際水路, International Waterway)로 지정되었어요. 그 지위는 1936년에서 1945년까지 정지되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국제수로로 운영중에 있어요.


2. 베를린
독일의 수도 베를린(Berlin)은 기원전 6만년 정도에서부터 정착촌이 생긴 이래 중부유럽의 인간활동의 중심지로 중요성이 더해졌고, 도시로서 본격적인 개발이 추진된 것은 1157년에 알브레히트 데어 베어(Albrecht der Bär, 1100-1170) 변경백인 브란덴부르크 변경백령(Markgrafschaft Brandenburg)의 수도로서 설립한 것이 최초였어요. 베를린의 상징에 곰이 들어간 이유는 그 알브레히트 변경백의 상징이 곰이었던 것에 유래하고 있어서예요. 곰의 독일어는 베어(Bär)로, 영어의 베어(Bear)와는 철자만 다르다는 것도 이렇게 증명되어요.
그 이후 베를린은 30년 전쟁의 피해를 입어 인구의 절반이 사라질 정도로 초토화되었다가 재건이 이루어졌고 프랑스를 탈출한 신교도인 위그노(Huguenots)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 출신자들이 대거 유입되어 국제도시로 발전했고 이 변경백령이 프로이센 공국(Herzogtum Preußen)과의 동군연합의 형태로 프로이센 왕국(Königreich Preußen)으로 재출범하여 베를린은 1701년부터 프로이센의 수도로 지정되었어요. 그 이전까지의 수도는 후술하는 쾨니히스베르크였지만.

이 베를린은 일시적으로 제정러시아의 점령하에 있기도 했고 나폴레옹 전쟁 당시 프랑스군이 진군하기도 하는 등의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대거 발전하여 오늘날의 형태에 가깝게 재편되었는가 하면 독일제국의 수도가 된 이후로는 독일 표현주의(Deutscher Expressionismus) 예술사조의 본산으로서도 명성을 드높였어요.
베를린의 면적인 오늘날의 크기인 883평방km로 확정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에 통과된 법률인 베를린 신자치체설립법(Gesetz über die Bildung einer neuen Stadtgemeinde Berlin)이 통과되면서였어요. 이렇게 되면서 도시면적이 종래의 66평방km에서 13배 이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 시민인구도 400만명을 넘게 되어 대륙유럽 최대의 도시권이 이렇게 한 세기 전에 탄생했어요.


3. 드레스덴


4. 단치히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 독일제국이 해체되자 독일제국, 제정러시아 및 오스트리아가 분할지배하던 폴란드의 독립이 성사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폴란드를 발트해에 접근시키기 위해서는 독일이 동부영토를 포기하거나 국토를 분단시키는 대신에 폴란드가 해안에 닿도록 회랑지대를 만들어야 했는데, 독일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중대한 후술하는 쾨니히스베르크를 놓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국토의 분단을 감수하고 신생국 폴란드에 회랑지대를 만들었어요. 그것이 바로 폴란드회랑(Polnischer Korridor)이고, 북부의 끝이자 1793년 이후 프로이센(Preußen)의 지배하에 놓였던 항구도시인 단치히(Danzig)는 1920년부터 단치히 자유시(Freie Stadt Danzig/독일어, Wolne Miasto Gdańsk/폴란드어)라는 이름의 도시국가로 독립했어요. 
 

5. 쾨니히스베르크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는 글자 그대로 "왕의 산" 이라는 의미로, 독일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지닌 지역이자 중심도시의 이름이기도 해요.
 

6. 바르샤바


7. 렘베르크
렘베르크(Lemberg)라는 이 독일식 지명을 지닌 도시는 레오폴트슈타트(Leopoldstadr)로도 불렸던 곳으로 1924년 당시에는 폴란드의 도시 르부프(Lwów)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지배하에 편입된 이후에는 러시아어 명칭인 르이보프(Львов)로 개칭되고, 소련 해체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의 도시가 되어 현재는 우크라이나어 표기인 르비우(Львів)로 불리고 있어요.


8. 부다 및 페스트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는 원래는 부다와 페스트라는 다뉴브강(Danube River) 양안에 각각 세워진 독립된 도시였다가 1873년에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19세기 후반에 후술하는 비엔나에 필적할 정도로 문화거점으로 빛났던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Danube River) 유역 제2의 도시이자 유럽 전체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도 해요.

지도에 나오는 춤추는 여성무용수는 독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작곡한 21개의 춤곡으로 구성된 헝가리무곡(Ungarische Tänze)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여요. 특히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1869년에 출간된 제1권의 5번째 곡인 F#단조의 것. 일본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 1935-2024)의 지휘로 헝가리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영상으로 감상해 볼께요.



9. 부카레스트


10. 소피아


11. 콘스탄티노플


12. 스미르나
이 지역은 지금의 터키 서부의 해안도시이자 이스탄불(Istanbul) 및 수도 앙카라(Ankara)에 이어 인구 3위의 대도시인 이즈미르(İzmir). 지도에 나온 이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표기인 스미르나(Σμύρνη)에서 유래해요.

이 도시는 의외로 일본과의 접점이 있어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에 발발한 그리스와 오토만제국 사이의 전쟁인 희토전쟁(希土戦争, Μικρασιατική Εκστρατεία/그리스어. Batı Cephesi/터키어)에서 1922년에 오토만제국이 승리하자 그리스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박해를 피하여 이 스미르나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로의 도항을 선택했어요. 1922년 당시 당시 일본의 상선 토케이마루(東慶丸)는 다른 나라의 선박과는 달리 수송중인 화물을 버리고 그들을 태워서 피신시킨 것으로도 유명하고 그 결정을 내린 선장 히비 사조(日比左三)는 "에게헤의 은인" 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이 되었어요. 이것이 인연이 되어 히비 사조의 어머니가 그리스정교로 개종하여 열렬한 신자가 된 등의 사정이 뒤따랐어요. 이 선행이 일본에서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1922년 당시 토케이마루를 타고 피신에 성공한 그리스인 및 아르메니아인의 후손들의 증언을 추적한 결과 선박과 선장의 실체가 확인되었고 그 탈출 100주년을 맞아 히비 사조의 후손이 아이치현(愛知県)의 치타반도(知多半島)에 거주중인 것도 확인되어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어요. 

예의 히비 사조의 구난활동에 대해서는 그리스에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그것도 같이 소개해 볼께요.


13. 아테네


14. 벨그라드
벨그라드(Belgrad)는 세르비아의 수도이자 베오그라드(Београд)라는 세르비아어 표기의 영어 및 헝가리어 명칭. 역시 이 도시도 다뉴브강 유역에 있어요.

문제는 지도에 나와있는 "권총 1발에 세계평화가 깨지다" 라는 표현인데, 그것이 제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오스트리아 황태자부부 암살사건인 건 맞지만 일어난 장소는 벨그라드가 아니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영어, Сарајево/세르보-크로아티아어)였어요. 암살범 가브릴로 프린치프(Гаврило Принцип, 1894-1918)가 범행당시 19세이긴 했지만 꽤 노안이었던 것은 사실에 거의 부합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15. 베네치아
이 지도에서는 이탈리아 각지의 주요도시 4개가 소개되지만 표기방식이 일관되지 않아요. 영어식으로 표기된 것은 베네치아, 나폴리 및 제노바로 지도에서는 각각 베니스, 네이플즈 및 제노아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로마의 경우는 이탈리아어식으로 표기되어 있는 등 일정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어요.


16. 로마


17. 나폴리


18. 제노바


19. 마르세이유


20. 모나코
모나코(Monaco)는 프랑스의 강역 안에 있는 대공국으로, 공화국 내에 존재하면서 공화국의 군사력에 의존하는 군주국이라는 기묘한 지위가 있어요.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카지노를 위시한 도박산업이 발달해 있고 그것이 사실상 산업의 대부분인 국가인 현실은 1세기 전에도 현재에도 다를 바가 없어요.


21. 배른
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은 다른 도시들보다 지명도가 낮은 감이 없지 않아요. 서부의 로잔느(Lausanne)나 바젤(Basel)이라든지 중부의 루체른(Luzern)이라든지 동부의 취리히(Zürich) 등의 지역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래도 스위스의 수도인 위상을 생각하면 절대로 가볍지는 않아요.


22. 뮌헨


23. 비엔나
비엔나(Vienna)는 오스트리아(Austria)의 수도이자 음악의 도시로도 유명해서 음악사에 나온 유명 작곡가들의 활동무대이자 19세기에는 왈츠(Waltz/영어, Walzer/독일어)의 발상지이자 유럽 귀족사회의 대유행의 발원지이기도 했어요. 사실 비엔나라는 명칭은 독일어 명칭인 빈(Wien)의 영어표기이긴 하지만, 대체로 오스트리아라는 국가 이름 자체가 독일어로 표기되는 외스터라이히(Österreich)의 영어표기인 사정상 도시명도 영어명으로 맞추었다는 것을 밝혀둬야겠어요.


마드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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