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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20화 - 믿음의 고리(2)

시어하트어택, 2024-09-18 09:16:09

조회 수
23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예담이 채근하자, 나디아는 기다렸다는 듯 투덜대기 시작한다.
“휴- 말도 마요. 하마터면 맨발로 다닐 뻔한 거 있죠.”
“맨발로 다닌다니?”
나디아의 그 말에, 예담은 더욱 궁금증이 든다.
예담에게 이야기하는 나디아는 마치 자기 부모에게 하소연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분명히 저는 신발을 벗는다는 감각도 없었는데 그렇게 된 거 있죠. 그런데 어느새 보니까 또 제 발로 신발이 도로 돌아와 있으니 말이죠. 거기에다가 제가 뭐도 봤는지 알아요? 개가 목줄을 하고 다니는데, 어느새 보니 목줄만 떠서 둥둥 떠다니고, 거기에 애들이 보드를 타는데 어느새 바퀴가 하나 빠져서 다니고 있었다니까요? 그것뿐이겠어요? 갑자기 잘 심겨져 있던 나무가 사라져서 새들이 혼란스러워하다가, 그게 다시 돌아오지를 않나... 그래서 하도 이상해서 아파트 단지 쪽으로 온 거라고요.”
얼핏 나디아의 말이 두서가 없이 들리지만, 그 예담을 공격하던 누군가와 같은 사람의 소행인 건 알 것 같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건지는 조금 더 봐야 알겠지만.
“혹시 그 녀석이 순간 자기 모습을 보인다든가 하지는 않았어?”
“에이, 어떻게 알아요? 봤으면 제가 곧바로 달려들어서 냅다 차 버렸겠지.”
듣고 보니, 예담도 그랬다. 눈에 보이지 않고 거기에다가 예담 자신의 감각을 없애 버리는 것 같은 공격까지. 동일 인물의 소행이지만, 예담으로서는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
“혹시 그 녀석이 막 웃는다든가 그러지는 않았어?”
“어... 그런 건 없었는데요.”
나디아가 그렇게 말하자 예담은 딱히 할 말은 더 없었던 모양이다.
“알았어. 내일 봐.”
그렇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나디아는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단지 후문 쪽으로 사라져 간다. 나디아의 뒷모습을 보던 예담 역시 심란해진다. 점심시간에 있었던 그 이상한 일이 다시 떠오른다. 그걸 떠올리자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예담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서 깬다.
“아...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예담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서 시계를 보니, 오전 6시 10분이다. 평소 예담이 일어날 시간은 아니다. 그저께에 이어 어제 역시 이상한 일들을 겪으니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침대 옆에 있는 홀로그램 창에는 밤새 온 메시지가 몇 개 있다.

[오늘 6시, 마리나 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TCL 2차 라운드 제3경기! 잊지 마세요]
[‘토토’가 또 이겼대! 왜 이런 대회는 우리 자는 시간에만 하냐?]
[정체를 모를 키 작은 투명인간, 오늘은 어디에?]
[쉽게 돈 버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오를 주식, 오를 포인트, 리라-카만 환율 알려드립니다]
[심판을 피하십시오. 섭리에 참여하십시오. 진리성회]

게임 대회 같은 건 예담도 어느 정도 관심은 있지만, 그 외에는 그냥 광고 메시지겠거니 하고 무시한다. 그러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머리맡에 놔두었던 물잔이 없다.
“뭐야, 물 어디 갔어?”
누군가가 예담의 머리 옆에 있던 물을 치운 모양이다. 그리고 그 장본인은 곧바로 예담의 앞에 나타난다. 그건 바로, 출근 준비를 하던 예담의 형, 예성이다. 2년차 직장인으로, 일이 많은 건지 매일 이 시간이면 출근한다. 아무튼, 정장까지 빼입은 예성이 예담의 바로 머리맡에 있는 게 보이자, 예담은 당황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아니, 내 물을 왜 가져가?”
그 말을 들어도 예성은 엉뚱한 말로 답한다.
“너 하마터면 펄펄 끓는 물을 마실 뻔했다고.”
“뭐?”
그러고 보니, 머리맡에 있는 선반이 뜨겁게 달구어져 있는 게, 예담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예성이 타이밍 좋게 얼음물을 가져다 놔서 망정이지.
“너 밤새 뭘 한 거냐?”
“오해하지는 마! 나는 그저, 밤에 이상한 꿈을 많이 꾸었을 뿐이니까!”
예담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린 모양인지, 예성은 웃는다.
“하, 하하하! 어... 그런 꿈을 너무 많이 꾼 건 아니겠지? 물이 끓다 못해 증발할 정도면 아무래도 곤란하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예담이 반박하려 해 봐도 그건 사실이다. 분명히 물은 컵의 4/5 정도로 채워 놨는데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니 말이다.
“자! 여기 빨대까지 넣어 놨으니까, 얼음 없어지기 전에 빨리 마시라고!”
예담이 더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예성은 방문을 닫고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에이, 잠 다 깨워 놓고 뭐라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빨대로 얼음물을 들이켠다. 부글부글 올라오는 것 같던 게 사라지니 조금 낫다. 그것도 예담이 그저 심호흡을 한번 했을 뿐인데 그런 것이다.
“진짜 뭐 있는 거 아닌가. 그저께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예담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한편 오전 7시 20분, 미린역 남쪽 카페거리.
오늘도 그 메로비우스라는 이름의 정장을 입은 남자는 길거리에 나와서 가판대를 차려 놓고서,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살피고 있다. 오늘은 옆에 한 사람이 더 나와 있다. 역시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꼈는데, 메로비우스보다 지위가 조금 더 높아 보인다.
“지역장님, 오늘은 직접 들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은 고맙지만, 명심하게. 내 말이 있기 전까지는 위치를 벗어나면 안 돼. 모든 것은, ‘섭리’를 위한 거니까.”
“알겠습니다. 그런데, 따님은 오늘 보이지 않는군요. 이 시간쯤이면 여기를 지나갈 텐데...”
지역장이라고 불린 중년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한다.
“내가 따로 일러뒀지. 오늘은 좀 덜 나서라고 했어. 주말에는 그 아이가 할 일이 많거든. 그러니 거기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네.”
“알겠습니다.”
메로비우스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계속 잡지 판매원인 것처럼 행동한다. 지역장은 메로비우스를 옆에 두고 조그맣게 말한다.
“그날이 가까워지고 있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네. 그날이 되면, 총회장님이 여기로 오실 테니.”
“총회장님이 저희 교구에 준비를 특히 잘하라고 한 이유가 있었군요.”
“맞네.”
그러다가, 메로비우스가 무언가를 본 모양이다. 한참 정장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 누군가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그리고 어떤 것을 직감하고는, 지역장에게 돌아서서 말한다.
“지역장님, 본부에서 온 장로님인가 보군요. 필히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내가 나와 보기를 잘했군. 총회장님으로부터 온 소식이 분명히 있겠지?”
지역장 역시 메로비우스의 그 말에 동의하는 듯, 무언가 반론이나 다른 말을 하지도 않고, 그저 그 남자를 향해 웃어 보일 뿐이다. 잠시 후, 메로비우스의 말대로, 그 남자는 잡지 가판대 앞에 있는 메로비우스와 지역장 앞에 멈춰 선다.
“오셨습니까. 세라토 지역장, ‘요아힘’이라고 합니다.”
“강사 ‘모레누’입니다.”
지역장과 메로비우스의 자기소개를 듣자, 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 아침부터 나와 있는 걸 보니 형제들의 노고를 알 만하군. 하지만, 긴히 할 이야기가 있네. 회당으로 같이 가겠나?”
“혹시... 총회장님이 전달하실 말씀이 있는 겁니까?”
“가 보면 알게 될 걸세.”
장로라고 불린, 그 중년의 남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를 부른다. 그 차는 장로와 지역장, 메로비우스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세라토의 어느 주택가 한쪽에 있는 진리성회의 회당, 대집회실.
장로라고 불린 그 남자는 그렇게 밝지는 않은 얼굴을 하고서 말한다.
“10년에 걸친 그대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닐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장로님?”
지역장과 메로비우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서 말하자, 장로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진 채로, 지역장과 메로비우스, 그리고 거기 모인 다른 신도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낙원이 실현되기로 예정된 날이 며칠 안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낙원이 될 이곳의 준비는 매우 지지부진하군. 다곤 공화국에서 보낸 마리우스는 그걸 앞당길 수 있는 좋은 도구였지만, 그건 실패로 돌아갔지 않은가?”
장로는 ‘마리우스’라는 이름을 언급할 때는 순간 표정을 일그러뜨리기까지 한다. 순간, 지역장은 나머지 한쪽 다리도 마저 바닥에 대고, 더욱 공손해진 말투로 말한다.
“용서해 주십시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지역장의 얼굴에는 공포 또한 드리워져 있다. 장로는 조금 노여움이 풀린 건지, 아니면 여전히 노여움을 거두지 않은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서 말한다.
“다행히도, 다곤 공화국에서 마리우스와 비슷한 유형의 초능력자들을 이 행성으로 보내려는 정보를 포착했네. 명심하게. 지역장, 총회장님이 2번째 실패는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했네. 무슨 뜻인지 아나?”
“아... 알고 있습니다!”
“명심하게. 이것은 우리 ‘진리성회’의 운명이 달린 거야. 지금 낙원을 실현하지 못하면, 모든 게 끝이야.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어떻게 제가 모르겠습니까!”
지역장의 말투는 더욱 공손해진다.
“총회장님의 뜻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고... 낙원을 예정한 때에, 예언대로 구현할 것입니다!”
“그럼 보여 주면 되네. 분명히 총회장님은 경고하셨네. 모든 것은 예정된 때에 실현되어야 하네. 지역장, 이건 경고이자 기회야!”
“예... 말씀대로!”

오전 8시 10분, 미린초등학교 근처의 주택가.
“안녕하세요, 라린이 여러분! 오늘도 릴라송의 방송, 시작합니다! 오늘은 특별 게스트를 한번 모셔 봤는데요...”
오늘도 안톤은 학교 가는 길에 길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스트리머의 방송을 챙겨보고 있다. 아직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등교하지 않은 시간대라 눈치 보기도 적다.
“소랑이님,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엄청난 일을 겪었다고요?”
“네, 주택가에서 아주 죽을 뻔했어요.”
릴라송의 방송에 나오는 건, 이틀 전 마리우스와 마주칠 뻔했던 소랑이다. 이틀 전 입었던 그 복장을 그대로 입고, 낡은 이어폰까지 낀 채의 뭔지 알 수 없는 복장은 그대로다. 안톤은 그 일을 겪지 않았던 터라, 소랑이가 하는 말에 온 관심이 쏠린다.
“웬 정장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저한테 말을 걸어오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딱 어떻게 했냐면, 봐요, 라린이 여러분! 이건 중요한 거니까요...”
어느새 안톤의 뒤에서는 민을 비롯한 다른 친구들이 서서 그 방송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민은 머리를 긁더니, 안톤의 앞으로 다가서서 말한다. 
“안톤, 또 이런 거 보냐? 그저께도, 어제도 보더니, 오늘도?”
민의 그 말을 듣자, 안톤은 ‘하’ 하고 한숨부터 내뱉으며, 뒤를 돌아본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SiteOwner

2024-09-18 13:38:19

역시 알 수 없는 것이 공포의 원인 및 확대재생산의 동인이 되는 법입니다. 예담을 여러차례 급습한 일련의 사건도 그렇고, 나디아의 기괴한 경험담 또한 확실히 흔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된 행각이라는 게 명백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예담의 잠재능력은 굉장히 위험한 방향으로 폭주하는 것이군요. 화상으로 끝날 게 아니라 아예 대화재가 언제 벌어져도 안 이상한 상황인데, 그의 형인 예성이 지혜롭게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예성은 그의 동생이 야한 꿈이라도 꿨다가 폭주한 거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실체가 더 위험한 것이라는 것까지는 아직 인식이 없는 듯하군요.


컬트집단이라는 게 결코 먼 나라의 벽지에 있는 게 아니라 생활의 여러 권역에 있다는 게 이렇게 잘 드러나는군요. 예의 진리성회를 보니 어떤 교단이 생각나기는 합니디만 언급하긴 뭐하니 상상에 맡깁니다.

예의 소랑이라는 스트리머, 간만에 등장했군요. 역시 좋은 영향을 끼칠 사람은 아닌 듯합니다.

마드리갈

2024-09-19 00:45:04

고약한 상황이 보고되고 있네요. 그리고 나디아의 증언에서 판단해 보건대, 범인은 매우 가까이에서 상황을 보면서 소동을 일으키는 게 분명해 보여요. 그나저나 악취미네요. 그런 짓을 하면 정말 재미있거나 보람찬지. 하긴 변태는 변태라서 변태일 수밖에 없겠지요? 동어반복이겠지만.

예담의 상황,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화상 피해를 입어본 적도 있는 저로서는 몸에 경련이 오는 것 같은 것을 느꼈어요. 예담의 그 능력은 제어하지 않으면 정말 답이 없을 것 같아요.


마굴은 멀지 않네요. 예의 진리성회라든지, 남루한 행색을 한 스트리머 소랑이라든지...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아주 오래 전에 교회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면서 쓴웃음이 지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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