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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4화 - 원하지 않은 몸짓(2)

시어하트어택, 2025-02-07 07:42:39

조회 수
25

교수는 로건이 보낸 그 메시지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 자기 폰을 내려놓으며 말한다.
“이런 건 좀 빨리빨리 말해 줄 것이지...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결석 통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이제 수업을 시작합시다. 다들 책 가져왔겠지요?”
타마라는 교수의 말에 따라 책을 편다. 그러면서도, 리암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마 오늘 10시 좀 넘어서 올 것 같은데]

그 시간, 메이링은 자기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이다. 오늘 아침부터 자꾸만 불안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무언가 좋지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다. 그리고 그 예감은 딱히 틀리지도 않았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메이링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부하 직원 중 아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한다.
“변호사님, VP재단의 요원 한 분이 연락했는데, 밑에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와 보시라는군요.”
“아니, 왜 나한테 바로 안 하고 여기로 전화했대?”
“변호사님 벌써 출근한 줄 알고 있었다는데요.”
“그래...?”
메이링은 ‘에이’ 하고 한숨을 픽 내쉬고서, 아까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1층 로비에 다다른다. 거기서 발걸음을 돌려 카페로 가 보니, 키릴로가 메이링을 보고는 손을 흔들고 있다.
“아니, 실장님! 이렇게 2번 발걸음을 하게 하면 어떡해요!”
그러자 키릴로는 목소리를 낮추라는 손짓을 한다. 메이링이 바로 와서 마주 앉자, 키릴로는 바로 말을 꺼낸다.
“제가 말씀드린 그 정보원이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데요?”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세라토 중앙회당의 조직도를 가져다준 그 정보원이 어제저녁부터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러면, 어떡하죠?”
“한동안 세라토 중앙회당에서 얻어내던 자료가 많았는데, 아마 이후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보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변호사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이, 실장님, 제 능력 알잖아요.”
메이링이 한 말을 들은 키릴로는 메이링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으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 말은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메이링에게 경고한다.
“변호사님,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하나의 가능성도 무시하면 안 돼요.”
“그래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죠.”
사무실에 가져다 줄 음료수까지 산 다음, 메이링은 카페를 나선다. 키릴로를 돌아보니, 키릴로는 다른 곳에 연락을 취하는 듯하다.
“에이, 두 번 발걸음 안 하게 해 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남색 정장을 입은 변호사 한 명이 뛰어온다. 메이링은 그 얼굴을 알고 있다.
“듀폰... 변호사님? 맞죠?”
“뭐야, 왜 그렇게 웃어요? 연인이라도 만나고 왔나 봐요?”
“그런 거 아니니까... 저는...”
그렇게 말하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메이링이 눈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듀폰이라고 불린 그 변호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한다.
“에이, 맞는 거 아닌가?”

그 시간, 로건은 미린대역이 아닌 다른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천천히 미린대 쪽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다. 이 방향으로 40분 정도 걸어가면 미린대 의학관과 병원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운이 좋으면 신시아도 볼 수 있을 것이고, 잘만 하면 신시아를 되찾기 위한 시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로건이 일부러 수업까지 빼 가며 이쪽으로 가는 더 큰 이유가 있다. 인근 몇몇 회당의 할당량 중 부족분을 로건이 대신 채워 주기로 한 것이다.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전도자로 올라가는 데 크게 힘써 주겠다는 지역장의 언질 또한 어제 받은 참이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수업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섭리, 낙원!”
그렇게 중얼거리며 걷다 보니, 곧바로, 로건의 눈앞으로 누군가 마주 다가오는 게 보인다. 로건은 곧바로 그가 어제 본 아이들처럼, 아니면 어쩌면 그들보다도 더 강한 초능력자임을 알아챈다. 그런 아이들은 아니지만, 20대 정도의 젊은 남자다. 체력상으로는 더 우위인 것이다.
“좋아... 목표를 정했다!”
지역장이 꼭 어린아이들이 아니어도 강대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좋다고 했으니, 목표는 충족된 셈이다. 바로 행동에 옮긴다.
“안녕하십니까? 곧 다가오는 섭리가 궁금하십니까?”
로건은 그렇게 말하며, 초능력을 발동한다. 로건의 예상대로라면, 눈앞의 남자는 곧 로건이 말하는 데 감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아니라 그 시간은 조금 더 길겠지만, 잘 한다면 어린아이들 이상의 큰 수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로건의 설레발에 불과하다. 오히려, 눈앞의 그 남자는 로건을 당황하게 만든다.
“흐아아압!”
별안간 로건을 향해 그 남자가 기합성을 낸다. 순간 로건은 자신이 잘못 들었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그 남자가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더 큰 기합성을 내지른다.
“크아아아앗!”
“아, 아니... 저 녀석 뭐야! 분명히 내 능력이 통해야 할 텐데?”
로건은 그 기합성을 듣자마자, 한순간에 전의를 상실해 버린다. 헛되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저 남자에게서 도망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든다. 뒤도 안 돌아보고, 로건은 그대로 그 자리를 벗어나 달아나 버린다.
“아니... 뭐야... 저런 초능력자도 있었나? 뭐 저런 녀석이 다...”
로건은 도망가면서도 중얼거린다. 자신이 방금 겪은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로건은, 그 남자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도망갔다고 생각하자마자, 곧바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한다.

[후보전도자 로건 두셋입니다. 동구 쪽에 신자가 될 만한 자를 확인하였으나 너무나 강대하여...]

그 시간, 진리성회 세라토 중앙회당의 지역장실.
“지역장님, 요하네스가 누군가 초능력자를 포착한 모양입니다.”
킬리니우스 강사의 연락에 지역장은 옆에 있는 여자 강사에게 요하네스의 좌표를 지도에 찍도록 한다. 곧바로 요하네스의 좌표가 나온다. 지역장은 어제 있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말한다.
“로건 두셋의 주소는 아이신구인데, 오늘 동구의 포교 활동을 지원한다고 했지. 그런데, 요하네스가 거기 있다...”
지역장은 옆에 있는 강사에게 시켜서 로건에게 연락하게 한다.
“지역장님, 로건 두셋 형제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너무나도 강대한 초능력자에게 밀려났다고...”
지역장은 곧바로 로건이 뭘 했는지 알아채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이 머저리 같으니라고! 로건 두셋, 어제의 전도자 승격 건의는 없던 일로 하겠다!”
“지역장님, 그래도 로건 두셋 형제는 인재입니다. 총회장님께서 관심을 많이 두는 인재인데, 그렇게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총회장님이나 장로님들 중 한 분이 따로 연락하시겠지. 별도의 연락이 있기 전까지 로건 두셋의 승격은 없는 거로 알아라.”
“알겠습니다.”
킬리니우스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지역장실을 나서서, 아침 집회를 준비한다.

오전 8시 55분, 미린중학교 3학년 E반 교실.
“무슨 아침부터 분위기가 이러냐...”
교실로 들어온 예담은 바로 자리에 앉지 않는다. 자리는 절반 정도가 비어 있다. 자리에 앉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예담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도한다. ‘왜 이런 것 가지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대비해서 나쁠 것도 없기도 하고, 또 지난 주부터 일어난 일들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텀블러는 가방 안에 넣고 다닌다. 꺼내 보니 아직 뜨거워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뭐야, 진이냐?”
예담이 보니, 어제 공원에서 봤던 진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무슨 영상을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 가만히 진의 뒤로 가 본다.
“으앗, 깜짝이야!”
“재미있는 영상이라면 나도 좀 보자.”
예담이 그렇게 말하는데, 그 영상의 내용을 보니, 예담이 흥미 있어 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영상 속에 나오는 건 이상한 생물들의 출몰에 관한 것인데, 딱 보면 실존하는 생물은 아니고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낸 가짜 같아 보인다.
“뭐지, 이 영상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는 거라고. 너도 한번 같이 볼래?”
“아니, 됐어. 차라리 이런 거 말고 인플루언서들 춤추는 거나 보는 게 좋겠다.”
예담의 그 말에 진이 영상을 정지하고는 돌아보며 말한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이건 내가 애지중지하는 영상이라고! 모르면서 말 좀 하지 마!”
그리고 바로 그때, 여학생 몇 명이 깔깔거리는 소리를 내며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누구인지는 예담도 척 들으면 바로 안다.
“사쿠라... 한나... 지젤이지. 저렇게 왜 광고를 하면서 돌아다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예담에게는 그 기시감이 들기 시작한다. 어제 봤던 그 동급생이 저 세 명 중에 있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그게 정확히 누구의 얼굴이었는지는, 아직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떠오르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 의심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예담은 태연한 표정을 하고서 말한다.
“에... 너희들 또 신났냐?”
“뭐, 신나지 말란 법은 없는 법이지.”
한나가 그렇게 앞으로 나서서 말하자, 예담은 ‘또 시작이냐’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그 에너지를 좀 더 괜찮은 데 쓰면 좋겠는데 말이야.”

한편 민은 자기 교실에 막 도착한 참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교실 안은 때때로 시끄러우면서도 조용하다.
“어디...”
민이 막 그렇게 입을 열려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민의 앞으로 다가온다.
“어, 안톤이냐?”
그런데, 안톤은 민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굴이 막 붉어진 모양인지, 입에서는 씩씩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다짜고짜 민의 앞으로 달려간다. 물론 민이 자기 능력을 발동한 덕분에 민과 물리적인 마찰은 없지만, 그래도 바로 눈앞까지 안톤이 오니, 민 역시도 순간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안톤은 씩씩거리며 말한다.
“너, 왜 어제 내 방송을 망쳐!”
“방송을... 망치다니? 내가?”
민은 안톤에게 시치미를 뗴며 말한다. 사실 어제 이모지가 포함된 메시지를 보낸 건 맞지만, 저렇게까지 격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는 못하기도 했고, 또 안톤이 그날 민을 많이 귀찮게 한 건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적 없는데? 단지 너를 즐겁게 하려고 메시지를 보냈을 뿐이라고.”
“웃기시고 있네! 내가 화면을 보여 줄까? 보여줘?”
한편, 무언가가 교실 바깥벽을 기어서 창문을 넘어, 안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지만, 안톤은 그런 걸 알지 못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2 댓글

SiteOwner

2025-02-07 22:34:23

결국 그 로건도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렇게 드러나는군요. 로건이 믿는 섭리 따위는 진리성회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렇게 드러났는데 그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가 기대됩니다. 그런데 그런 날이 언제 올지, 아니, 오기라도 할지 그것부터가 의문입니다. 내부 조력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틀림없고, 갈수록 미궁이군요.


민과 안톤, 정말 안 맞으니 안 엮이는 게 좋을 듯한데 말이죠. 그런데 바로 끊어내기도 뭣한 질긴 악연이 있으니 문제입니다. 그나저나 안톤에 다가가는 무언가는 별로 좋은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때 민이 보낸 메시지보다도. 

마드리갈

2025-02-07 23:39:50

각인각색. 이것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적어도 로건이 몸담고 있는 진리성회에 대해 로건의 이상과 지역장실 내부 인사들의 생각은 완전히 따로라는 것은 알겠네요. 로건의 미래가 그리 좋지 않을 것도 보이고, 당장 그가 도망쳐야 할만큼 강대한 초능력자도 만났고, 그의 미래가 뜻대로 안될 것이 아주 제대로 보이고 있어요.


예담은 여러모로 주변상황이 신경쓰이고, 민과 안톤은 저러고...난리네요.

그리고 위험은 미확인으로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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