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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67화 - 원격조종(2)

시어하트어택, 2025-02-19 07:53:27

조회 수
29

리암은 물론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어제 뭘 하기로 했는지 말이다.
“볼트 선배의 숨겨진 SNS 같은 게 있지 않나...”
물론 인터넷을 각잡고 뒤지면 찾지 못할 건 없겠지만, 그것보다는 단서 같은 것이라도 찾아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결책은 때로는 엉뚱한 데서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동아리방 한쪽에는 동아리 롤링페이퍼 노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건 동아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나서부터 장난식으로 이것저것 적어놓는 것인데, 거기에 실마리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어디...”
리암이 동아리방 책장에 있는 그 노트를 꺼내보니, 예상대로 리암이 찾던 그 노트가 맞다.
“그래, 어렵지는 않네. 뭐야, 왜 이렇게 싱거워...”
곧바로 그 노트를 챙겨서 동아리방을 나설 준비를 한다. 다음 수업까지는 이제 5분 남았다. 지금 발걸음대로 강의실로 들어가면 늦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 못 보던 사람이 동아리방 문 앞에 서 있는 게 보인다. 리암이 모르는 여자인데, 겉보기에는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흔히 말하는 ‘광인의 눈매’를  동아리방 앞에 계속 서성이는 모습이 꽤나 거슬린다.
“뭐야, 누구지?”
리암은 일부러 문을 활짝 열고 동아리방을 나선다. 그러자 그 이름 모를 여자가, 마치 다 들으라는 듯, 조금 큰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하신가...”
“뭐야, 너는?”
리암이 그렇게 말하자, 그 이름 모를 여자는 잠시 아무 말이 없이 리암을 바라보더니, 이윽고 리암이 든 노트를 가리킨다.
“뭐야, 진리성회에서 온 건가. 그것치고는 너무 고분고분한데. 그리고 각오는 하고 있겠지?”
하지만, 리암은 잠시 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분명 허리춤에 끼고 있었을 그 노트가 그 여자의 손에 들려져 있다. 하지만 그걸 보고만 있을 리암은 아니다. 곧바로 그 노트를 다시 가져오려 한다. 그 여자의 능력을, 반대로 자신이 유리하게 쓰면 된다. 하지만 그 여자는 무엇으로 한 건지, 그 노트는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뭘 한 거냐, 너...”
“그거야 보면 알겠지. 이제부터 벌어질 일이 기대되지 않나?”
그 여자는 리암을 향해 독기를 품은 듯도 보이는 웃음을 보이며, 그 자리를 뜰 준비를 한다. 하지만, 그걸 보고만 있을 리암이 아니다. 리암도 역시 나름대로 노트를 되찾아올 수를 생각해 놓고 있던 참이다.
그런데 또, 마침 누군가가 동아리방을 향해 다가오는 게 보인다.
“뭐야, 어떤 녀석이야, 또!”
그 여자가 알고 있는 사람인 듯하다. 그 역시 평범한 옷차림에, 머리를 기른 남자다. 그 여자와, 또 이름 모를 그 남자는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눈빛을 주고받는다. 리암은 생각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달려들고 싶지만,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다. 이윽고, 그 여자는 리암을 보고서는 무엇인지 모를 웃음을 짓더니, 곧 그곳을 벗어난다. 그 의문의 남자 역시 그곳을 떠난다.
“하...”
리암은 그 여자와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기는 하지만, 귀중한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허탈함으로 한숨을 푹 쉰다. 그 노트에 적힌 것으로 리암과 타마라 말고도, 이름만 올린 다른 부원들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빨리 되찾아 와야 할 텐데...”
리암이 그렇게 속으로 앓으면서도, 반격할 기회를 찾기 위해 움직이려 할 즈음.
“야, 리암! 그렇게 멍청하게 서 있기만 하면 뭐가 나오냐?”
“엥? 나데르?”
어느 순간, 리암의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나데르다. 그리고 나데르는 리암이 예상한 것 밖의 무언가를 손에 쥐고 있다. 아까 리암이 의문의 여자에게 뺏겼던, 그 롤링페이퍼 노트다.
“네가 왜 이걸 갖고 있냐?”
“쉽게 속더라, 저 여자.”
“엥?”
좀 전에 리암이 봤던 머리를 기른 남자와, 나데르의 외모는 꽤 다르다. 어떻게 나데르가 그 여자를 속여넘겼는지는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한 거야?”
“아, 그건 그러니까...”
그런데 리암이 문득 시계를 보니, 수업 시작까지 1분밖에 안 남았다. 리암은 서둘러 그 노트를 금고 안에 다시 넣고, 동아리방의 문을 잠근 다음,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따가 듣자. 지금 수업 시작이니까... 또 보자고!”
“아, 알겠어.”
리암은 나데르와 인사한 다음, 발걸음을 재촉해서 강의실로 향한다. 도중에 보인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아까 그 여자와 눈빛을 주고받던 얼굴의 머리를 기른 남자와, 무어라고 해명하는 여자의 모습이다.
“그러게 할 거면 좀 치밀하게 할 것이지...”

“누가 자꾸 나를 찍는 것 같은데...”
그 시간, 미린고등학교 3학년 C반 교실. 코하쿠는 어제 느꼈던 그 스멀스멀 물속에서 올라오는 듯한 시선을 직감한다. 어제처럼 뭔가 보고 있는데, 그 시선이 어디 숨어서 그렇게 자신을 탐하는지는 모르겠다.
“또야. 무슨 물 속에서 올라오는 것 같고...”
“야, 코하쿠, 무슨 말을 그렇게 중얼거려?”
“아, 아니야. 지우 너는 왜 그런 거나 신경 쓰고 그래.”
옆에 앉은 동급생의 말에 코하쿠는 머리를 흔들며 말한다.
“오후에 또 촬영 가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정말이냐? 너 찍는다는 그 프로그램, 그렇게 머리 굴리는 건 아닌 걸로 아는데...”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라고!”
“아, 알겠어...”
지우라는 이름의 그 동급생은 코하쿠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지금이 수업시간인 관계로, 더 물어보는 건 그만두고 다시 교실 앞을 본다.

한편 그 시간, 학교 바깥쪽에서는 누군가가 촬영 장비를 벌여 놓고서, 자신이 가져온 카메라를 살펴보며 히히덕거리고 있다.
“하하, 오늘도 많이 찍었는데? 이걸 또 어딘가에 뿌려 봐야지...”
그 의문의 인물이 찍은 사진에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코하쿠의 옆모습과 뒷모습이 담겨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같은 반의 학생이 찍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초소형 드론을 띄워 놓은 다음 거기서 찍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됐든, 그가 찍은 사진은 커뮤니티에서 아주 ‘핫한’ 사진이 될 것이다. 순식간에 많은 조회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그 생각에 그는 희희낙락한다.
“됐어... 이제 또 가보자고!”
그는 곧, 머리에 담요 같은 것을 뒤집어쓴다. 잠시 후, 그의 모습은 마치 담요에 흡수된 것처럼, 땅 아래로 사라진다. 그리고 그 담요 역시도, 마치 그 자리에 생긴 터널 같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점심시간이 되어, 미린초등학교 5학년생들은 학교 식당에 들어와, 막 식사를 시작하려는 중이다. 민은 그 줄 중 상당히 앞쪽에 서 있다. 식당에는 이미 들어와서 먹고 있는 6학년생들이 띄엄띄엄 보인다. 민은 오늘 식사 순서가 6학년이 가장 먼저임을 기억해낸다. 그래도 5학년이 2번째이니, 자리야 많다.
“오늘은 또 어디 앉아 볼까...”
민은 앉을 만한 자리를 찾고 있다. 물론 한 군데서만 앉아서 먹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렇게 자주 자리를 바꿔 앉는 것도 재미가 있다. 물론 주위가 6학년생이라고 하더라도, 민이 딱히 그런 걸 신경쓸 성격도 아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한 끝에, 창가의 운동장이 잘 보이는 자리로 가기로 한다. 거기에 딱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느새 보니, 주위가 모두 6학년생들이다. 딱 보니, 민보다는 조금 키가 작지만 누가 봐도 ‘나는 일진이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학생 2명, 그리고 무언가 ‘나는 나이에 비해 잘 논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학생 3명이다.
“뭐야, 5학년이지? 왜 여기서...”
그러자, 민은 조용히 고개를 든다. 그 순간, 민의 얼굴을 확인한 6학년생 1명이, 갑자기 표정이 고분고분해지더니, 얼굴에는 억지 웃음을 띠기 시작하며 말한다.
“아,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여기서 먹어도 돼!”
“그거, 진심이지, ‘신지’ 형?”
“그래, 진짜라니까! 내가 거짓말은 안 해!”
겉으로는 그냥 웃지만, 사실 민은 신지, 그리고 그 옆의 ‘하비’라는 6학년생이 다른 동급생이나 3, 4학년 동생들을 괴롭히던 것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또 보니, 우연히 마주친, 중학교 1학년생인 재연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고분고분해지며 순한 개처럼 되었다. 재연이 그걸 보고서, 민에게는 헛웃음을 지으며 어이없어하던 것도 생생히 떠오른다. 지금 민에게 하는 것을 봐도 헛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무튼 하다 보니, 민 역시도 지금은 웃음을 보인다.
“아, 맞아! 너한테 해 주려던 이야기가 있다고!”
“응? 무용담 같은 건 아니겠지? 만약에 그게 ‘무용담’이라면...”
“아, 아니야, 아니라고!”
옆에 있던 여학생이 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우리는 그저, 단지, 궁금했을 뿐이야!”
“뭐가 궁금한데, ‘주희’ 누나?”
민은 생각 같아서는 ‘무용담’을 말해 주려고 했던 주희라는 6학년생을 한번 혼내주고 싶지만, 일단 지금은 주희가 하려는 말이 뭔지 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말이야! 아까 수업 끝나기 직전인데 말이야, 우리 반의 엘레나하고 마리암이 갑자기 춤을 추는 거 있지! 그렇게 점심을 먹으러 갈 때까지도 춤을 추다가, 바로 몇 분 전쯤에 저렇게 헥헥대면서 오는 거 있지!”
“어, 정말?”
이런 사건은 직접 목격하기는 했지만, 민은 애써 아닌 척하며 계속 들어보기로 한다.
“무슨 춤을 추던데?”
“어... 그러니까!”
“야, 카틀린! 남 말하는 데 끼어들면 어떡하냐!”
이번에는 그 옆에 있던 카틀린이라는 6학년생이, 마치 자신이 순서를 잡았다는 것처럼 말한다.
“무슨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춤을 추는데, 그게 누가 억지로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너 안 보면 모를걸?”
“어, 정말? 누가 그런 짓을 하는 걸까?”
“글쎄, 얼핏 본 것 같아.”
“뭘 봐?”
민의 그 말에 카틀린은 기다렸다는 듯 말한다.
“무슨 검은 거미 같은 게 기어가더라고! 그러더니, 다음 순간에 그 애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 있지! 소름돋았다고, 정말!”
“에이, 거미가 그랬다니 그게 말이 돼?”
“봐, 봐봐! 저거!”
“야, 사나, 뭘 보라고?”
사나라는 6학년생이 무언가를 보고 가리키며 말한다. 민은 그게 무언지 알아채고는, 양옆에 앉은 신지와 사나의 손을 잡으며 절대 뒤돌아보면 안된다는 무언의 표시를 하지만, 민의 주위에 둘러앉은 그 5명은 봐 버린 모양이다.
다음 순간, 민의 주위 6학년생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하게 춤추기 시작한다.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덤이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댓글

마드리갈

2025-02-19 17:40:48

문제의 그 노트가 탈취당할 뻔 했다가 나데르가 도로 찾아왔네요. 그나저나 진리성회는 자객을 보낼 때 좀 유능한 사람을 뽑았어야 했을지도요? 애초에 그럴 역량도 없겠지만...

역시 누군가가 지켜보면 느껴지기 마련이네요. 코하쿠가 경계하지 않는 게 이상할 것이고.


또 강제로 춤추는 상황이 발생했네요. 그 현상의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어도, 이상한 것이 나타나고 그것을 본 사람들이 조종당하는 것만은 분명하네요. 이런 상황 정말 싫네요. 만일 아팠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하는 생각에 오싹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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