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창작물 또는 전재허가를 받은 기존의 작품을 게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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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15년 전이라.....그 시절의 저는 아직 어린 시절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90년대 말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비록 서울이 아닌 청주에 살고 있었지만 그 때는 외가가 서울에 있었기에 집안행사가 있으면 당연히 들르게 되어 있었죠.
그 때나 지금이나 서울은 항상 사람으로 붐볐습니다마는 그 분위기는 지금이랑 많이 다르군요.
사실 청주 시내도 그랬었고 큰 도심가의 분위기는 다 비슷한가 봅니다. 과연 이 사진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을까요.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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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SiteOwner
2014-04-23 13:11:31
1999년의 서울입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숨죽여서 이걸 보고 있습니다.
사실, 뭐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눈물도 좀 나려고 합니다. 반가워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격동의 지난 날이 생각나서 그러는 건지...사실 저 해의 대부분을 군대에서 보낸 터라 서울을 방문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 이전의 몇 해의 서울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당시에 유행했지만 지금은 시들해지거나 없어진 것들이 생각나서 간단히 목록을 남겨봅니다.
은행 - 서울은행, 한일은행, 주택은행, 동화은행
식당체인 - 아메리카나, 요시노야(강남역사거리에 있긴 했지만 전역 후에는 없어진 것을 확인)
카페체인 - 사카(이전에 SACHERS라는 표기를 썼지만, 이후에 SAKA로 변경, 지금의 카페베네 정도의 위상)
컴퓨터 관련 - LG-IBM, 뉴텍컴퓨터, PD
이동통신 - 신세기통신, 한솔엠닷컴(이상 현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현 KT),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세림이동통신, 시티폰
가방 - EASTPAK, JANSPORT, OUTDOOR
인기를 끌었던 업종 - 편의방, 소주방 등의 주점
당시 유행어 - 마카레나, 신촌지엔느, IMF, 초고속 인터넷, ADSL, 스피드 011
명동 코리아극장이 있던 저 자리가 나중에는 아바타 쇼핑몰이라는 곳으로도 바뀌었던 것도 생각납니다. 지금은 저 쪽으로 갈 일이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저기가 길거리 전도로 시끄러웠던 것은 잘 기억납니다.
패션도 강남파와 강북파가 있었는데, 당시에 강남파 하면 힙합패션의 동의어로 쓰일 정도였습니다.
당시 카페의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라서, 대부분의 경우 의자가 크고 푹신한 소파였고, 테이블에 전화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얼리어댑터들인 노트북 사용자들은 카페의 전화선을 이용해서 PC통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드라마, 애니, 음악 등의 컨텐츠가 조금씩 소개되어서 저도 당시에 ZARD, SPEED 등의 노래를 들으면서 일본어를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당시에는 떨어져 있어서 만날 기회는 적었지만, 동생도 그 당시에 제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기회가 닿는대로 그 당시의 것들을 회고하는 글을 써 봐야겠습니다.
요즘 저도 좀 바쁜데다 동생이 아프다 보니 포럼을 돌볼 시간이 잘 나지 않는데, 일단 이 문제들부터 해결해야겠군요.
대왕고래
2014-04-23 20:30:47
오늘 대구를 다녀왔어요. 치과 때문이었죠. 그러고서는 대구역에 가서는 길을 잃고 헤메다가 어떻게 집에 왔었어요.
그런데 저 사진, 사진의 화질이 조금 옛날스러워서 그렇지, 그것을 고려하면 제가 오늘 걸었었던 그런 거리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옷 스타일이나, 간판은 뭐 다릅니다만... 길거리는 언제나 변하지 않았어요. 건물 외면도 그렇고.)
뭐어, 저기는 서울이지만... 어쩌면 15년 후에도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언제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가게도 들르고 책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할 테고, 저는 또 그걸 보면서 거리를 걸을 거에요.
마드리갈
2014-05-10 12:28:31
이 옛날 사진들을 보니까 시대상이라는 게 정말 선명하게 잘 보여요.
1990년대 후반의 메이크업 스타일과 광고판에 유행하는 서체,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는 둥글둥글함이 특징인 버스나 인수합병으로 사라지거나 이름을 바꾼 은행의 간판 등...
만일 지금의 풍경을 찍어서 15년 뒤에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도 상상해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