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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명칭은 셀레네: 월리학(月理學) 및 공학탐사기(SELENE: SELenological and ENgineering Explorer). 셀레네(セレネ)라는 약칭은 그리스 신화의 달의 여신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 탐사기는 일본에서는 셀레네 라는 본명보다는 주로 카구야 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애칭 카구야(かぐや, KAGUYA)는 물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모노가타리)라 전해지는 타케토리 이야기(竹取物語. 죽취물어, 타케토리 모노가타리)의 주인공 카구야 공주(かぐや?)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위성 카구야가 탑재한 자위성(子衛星) 2기(패키지 좌상단과 우상단의 것들) 역시 릴레이 위성은 오키나(おきな, OKINA), VRAD 위성은 오우나(おうな, OUNA)라 명명되었는데, 타케토리 이야기에서 카구야 공주를 거두어 길러주었던 양부모 오키나(翁, 할배)와 오우나(?, 할매)에서 따와 명명되었습니다.
이 월리학 및 공학탐사기 셀레네는 크게 각종 조사 장치를 탑재하여 달 표면을 지속적으로 선회하며 달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공학적 조사를 실시하고 월면의 모습을 고성능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하는 주위성 카구야. 카구야가 보내오는 전파를 달의 뒷면에서 중계하여 달의 중력을 측정하는 릴레이(=중계) 위성 오키나. 주위성, 릴레이 위성, VRAD(differential Vlbi RADio sources) 위성 자신간의 VI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er, 초장기선 전파 간섭계) 측정을 수행하고, 이를 위해 세 위성 간의 전파송신원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는 VRAD 위성 오우나의 세 위성으로 구성됩니다.
가로세로 2.1m, 높이 4.2m, 중량 1.6톤의 카구야는 관측기기의 안정성을 위해, 슬래스터 모터 및 3축 가속도계에 의한 3축 안정 자세제어 시스템에 의해 자세제어를 수행하고 있고, 릴레이 위성 오키나는 직경 1m, 높이 0.65m, 중량 53kg의 소형 위성으로 중력 측정을 위해 자세제어 장치나 슬래스터 모터 등은 탑재하지 않고, 주위성으로 부터 분리시에 용수철 장치로 회전을 주어 자세를 안정시키는 스핀 제어 방식을 탑재했습니다. 자매위성 오우나 역시 오키나와 같은 규격에 같은 자세제어 장치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달 탐사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1월 24일에 발사되었던 제13호 과학위성 MUSES-A 히텐(ひてん)과 히텐이 탑재한 자위성 하고로모(はごろも)가 있었지만 이들은 당시로서는 스윙바이를 비롯한 궤도 제어 기술 습득 등이 주 목적으로서 달 탐사 자체는 그리 비중을 두지 않아 간단한 우주 먼지 채집이나 사진 촬영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 후속으로 LUNAR-A 프로젝트가 1991년부터 개시되어 페너트레이터라 불리우는 조사 장비를 직접 월면에 박아넣어 달 내부를 탐사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제작에 들어가지만 장비나 본체의 제작에 예상 외로 차질이 빚어지고 어영부영 시간을 허비하는 와중 발사체로 준비했던 M-V 로켓마저 2006년 7월에 폐기되며 프로젝트가 종료됩니다.
이렇게해서 일본의 달 탐사는 2007년 발사된 카구야에 이르러서야 달성되었고, 달의 기원과 진화, 장래의 이용 가능성들을 주요 임무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 최초로 달 전체를 상세하게 고선명 비디오로 촬영하였고, 그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여 JAXA가 그것을 바탕으로 달 전체의 3D 지도 데이터를 작성하기도 하였으며 원 소속인 JAXA는 물론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 역시 카구야가 조사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달의 새로운 비밀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달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카구야는 2009년 2월 12일 자위성 중 한 기인 릴레이 위성 오키나가 달의 뒷면에 있는 미뇌르(Mineur) D 크레이터 근처에 낙하하며 오키나의 개별 미션이 종료되었고, 뒤이어 6월 12일에는 주위성 카구야가 길 크레이터 근처에 제어 낙하하며 주위성의 운용과 미션도 차례로 종료됩니다. 마지막으로 6월 29일, 남아있던 VRAD 위성 오우나가 정파(停波, 정지전파) 신호를 발산하며 최종적으로 카구야 프로젝트는 2009년 6월 29일, 오우나의 운용 종료를 마지막으로 임무를 완수합니다. 자매위성 오키나와 주위성 카구야는 모두 월면에 직접 낙하하여 폐기되었으나, 오우나 자체는 앞으로도 상당시간을 달 표면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중.
프라모델의 패키지 일러스트는 지구를 뒤로 한 채 달을 선회하는 주위성 카구야와 함께 주변을 떠돌고 있는 자위성 두 기가 그려진 심플한 일러스트. 태양전지 패널의 방향에서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전면의 슬래스터 같은 부분은 자위성의 접속부로 쉽게말하자면 저기가 카구야의 전면입니다. 지구를 향하고 있는 부분이 본체의 슬래스터가 위치한 진짜 후면. 구형 카메라와 비슷한 직사각형 상자 형태의 몸체와 하부에 전개된 4개의 안테나, 그리고 특히 편익으로 전개한 태양전지 패널이 디자인 상의 가장 재밌는 부분. 패키지의 규격은 30cm x 21cm x 5cm로 B사의 HG 건담 프라모델 규격 박스(RX-78-2 건담 같은거)보다 약간 크고 얇습니다.
크게 카구야 본체와 자위성들의 본체를 이루는 검은색 런너, 안테나와 태양전지 패널의 기부를 비롯한 자잘한 부품이 들어간 은색 런너, 위성들의 태양전지 패널에 쓰이는 클리어 블루 런너의 3장과 20cm 길이로 제단된 안테나용 금속 샤프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패키지에 적힌대로라면 2300엔)에 비해 내용물이 꽤나 썰렁하긴 한데, 어차피 이런 류의 아이템은 존재 자체로 용서받는 물건이니 가성비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금속 샤프트로 묘사된 4개의 안테나는 달 레이더 사운더(LRS)라 불리우는 조사 장비 중 하나.
달 레이더 사운더 : Lunar Rader Sounder, 月レ?ダサウンダ?. 카구야에 탑재된 조사 장비 중 하나이며 월면에 전파를 발사하고,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전파를 통해 지하 수km까지 달의 표층 구조를 조사하는 장비입니다.
매뉴얼의 색지정 상으로는 저 패널 하나하나에 은색 도장이 들어가야 하는데, 어차피 부품 분할을 하면 그게 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이런 쪽이 나은듯 싶기도 합니다.
달 자기장 관측 장치 : Lunar MAGnetometer, 月磁場?測?置. 카구야에 탑재된 조사 장비 중 하나이며 그 이름 그대로 달 표면 및 주변의 자기장 분포를 관측·조사하기위한 장비입니다.
위쪽의 자잘한 부품들이 자위성들의 몸체에 사용되는 것들이고 아래쪽의 커다란 것 한장이 주위성 카구야 본체에 사용되는 패널입니다. 매뉴얼 색지정 상으로는 캐릭터 블루로 도색하라고 되어 있지만, 클리어 블루 사출 색감이 의외로 괜찮아서 그냥 이대로 써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나 탐사기 등의 태양전지 패널은 커다란 한장을 본체 전체에 두르고 있다던지(기상 위성 히마와리 등) 복수의 대칭형(우리나라의 다목적 실용 위성이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허블 우주망원경 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카구야는 커다란 패널 한장을 편익으로 전개하고 있는게 디자인 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 본체에 사용되는게 한장 뿐이고, 마찬가지로 자위성들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몸체에 태양전지 패널이 설치된 팔각기둥 형태인 점이 재밌습니다.
이상 아오시마의 1/72 카구야에 대한 간단한 리뷰 였습니다.
Name : SELenological and ENgineering Explorer KAGUYA(SELENE)
Scale : 1/72 scale
Maker : Aoshima
Title : SPACE CRAFT SERIES No.5
[자료참고]
JAXA 미션 홈페이지 - 달 주회 위성 '카구야(SENELE)'(月周回衛星「かぐや(SELENE)」)
위키피디아 일본어 - 카구야(かぐや)
위키피디아 영어 - 셀레네(SELENE)
[NEXT]
Name : WEATHER SATELLITE "HIMAWARI"
Scale : 1/32 scale
Maker : Aoshima
Title : SPACE CRAFT SERIES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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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6-05-31 23:45:56
정식 명칭도 달의 여신 셀레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잘 구성된 게 인상적이지만, 타케토리모노가타리의 그 카구야를 애칭으로 사용한 것이 정말 적절해요. 일본의 기술력과 문화 모두를 보여주는 이름이예요. 그리고 카구야는 결국 달로 돌아갔으니 그 운명도 타케토리모노가타리 그 자체. 자국의 기술자산에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모두 반영한 것도, 그리고 그것을 취미영역에 반영하고 통용시키는 시장이 있다는 것도 모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여러모로 굉장해요.
게다가 저러한 조립형 피규어 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 사출성형 기술 자체가 제조업 기술의 발달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해요.
2015년 일본 전국을 감동시킨 드라마 변두리로켓(원제 下町ロケット)을 추천드리고 싶어졌어요.
파스큘라
2016-06-02 04:04:38
이런 정밀한 과학 탐사 위성을 스스로의 기술로 제작해 띄워 보내 정보를 수집하고, 세계 최초로 그동안 달이 숨겨왔던 정보들을 추적해내는 기술력과, 또 마지막에는 원전과 이름대로 달로 되돌아 가게 하는 위트 있는 센스, 이런 것이 모형으로 만들어져서 팔리고, 또 그러한 모형이 수요가 존재하는 시장을 갖고있다는 그 컬처파워가 말씀하신대로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추가로 금성탐사선 아카츠키와 함께 발사된 솔라세일 기술실증기 IKAROS는, NASA도 미처 해내지 못했던, '솔라 세일을 사용해 태양풍을 동력으로 행성간 우주 항해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우주범선으로 기록되었죠.) 일본이 가진 기초 과학 기술력과 공학적 성과는 아직 우리나라가 따라오기엔 너무나도 머나먼 거리같네요.
말씀해주신 드라마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시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SiteOwner
2017-05-26 19:41:49
이름을 멋있게 짓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셀레네, 그리고 일본의 고전문학작품인 타케토리모노가타리의 카구야에서 따 온 이름에서, 과학이 몇몇 연구자들의 고독함이 쌓아올린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숨쉬며 살아있는 정감있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예시의 카구야 이외에도 이름을 멋지게 만든 사례가 또 있습니다.
미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한국 해군 등이 채택한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의 이지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의 방패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또한 Advanced Electronic Guidance Information System(발달된 전자유도정보체계)의 약어인 AEGIS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컴퓨터 방면으로는, 파워 아키텍처가 있는데 Performance Optimization With Enhanced RISC의 약어입니다. 즉 향상된 축소명령어세트체계를 포함한 성능최적화라는 의미. 그리고 합치니 POWER. 참 멋있는 작명방식입니다.
마키
2017-06-25 23:07:31
ISAS(우주개발 연구소)나 JAXA(우주항공 연구개발 기구)의 인공위성들은 네이밍 센스가 참으로 멋지더군요.
태양을 연구하는 위성이기에 타이요:태양, 히노토리:불새(동시에 테즈카 오사무의 연작만화이자 대표작 불새), 요코:햇살, 히노데:해돋이 등... NASA의 명왕성 탐사기 뉴 호라이즌스에는 명왕성의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유골 1온스를 싣고는 플로리다 주의 각종 상징물이 새겨진 25센트 동전 한 닢을 같이 태워 보냈는데 이는 명계(명왕성)에 망자(클라이드 톰보)가 갈때 저승의 관문인 스튁스강의 뱃사공 카론에게 지불하는 뱃삯을 상징한다고 하죠.
또 아폴로 10호의 경우, 사령선의 콜사인은 찰리 브라운, 달착륙선의 콜사인은 스누피 라고 명명한다든지, 목성(Jupiter, 제우스) 및 그 위성(대다수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손을 댄 여성들의 이름.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불륜 상대.)을 탐사하기위한 목성권 탐사기의 이름이 유노(Juno, 헤라) 라던가 하는걸 보면 참으로 낭만적인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