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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죠죠]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5)

앨매리, 2019-05-10 15:09:05

조회 수
162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5) 하이어로팬트 그린 2


? ? ? 지난 화까지의 이야기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카쿄인이 죠타로를 화나게 했다! 카쿄인이 모토코의 평온을 위협했다!

? ? ? 이겼다! 요약 끝!

? ? ? 물론 죠죠와 모모를 대신할 사람은 없으므로, 본편 스타트!


? ? ? *


? ? ? 모토코가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카쿄인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입을 열어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격렬히 소리쳤다.

? ? ? "네년……! 섣불리 움직이면 그 녀석과 같은 꼴이 될 거라고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

? ? ? "상관 없어! 이미 여기 들어온 순간부터, '냅킨을 집은' 셈이니까……! 내게 남은 선택지는 너와 싸우는 것밖에 없었던 거야!"

? ? ? 굳센 각오와 전의가 담긴 모토코의 외침을 듣고, 카쿄인의 기세가 한층 흉흉해졌다.

? ? ? "모처럼의 충고를 무시하다니……. 그럼 좋다, 죠타로와 함께 여기서 죽여주마!"

? ? ? "그렇게 놔두지 않아! '스페셜즈'!"

? ? ? 모토코의 부름을 받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SP들이 SP1의 뒤쪽에서 일제히 뛰어나와 든든한 장벽처럼 모토코의 앞에 나란히 섰고, 카쿄인은 스페셜즈가 마치 증식하듯이 세 명이나 더 나타나자 당혹감을 드러냈다.

? ? ? "아닛……?! 스탠드는 한 명당 하나씩일 텐데……!"

? ? ? 당시 카쿄인은 죠타로에게 신경이 쏠려 있어 미처 보지 못했으나, 사실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향해 기관총을 쏜 건 SP1뿐만이 아니었다.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가 죠타로를 추격하는 동안 모토코가 몰래 불러낸 SP2, SP5와 SP6는 모토코의 명령을 따라 신속하게 SP1과 함께 기관총을 쏴서 에메랄드를 요격한 후, 곧바로 SP1의 뒤로 움직여 모습을 숨겼던 것이다.

? ? ? 줄곧 머릿속에 있었던 '스탠드는 한 명당 하나'라는 절대적인 법칙이 깨지자 당황한 카쿄인은 기세가 살짝 흐트러졌지만, 곧 그래봤자 '수적 우위'는 여전히 그에게 있음을 상기하고 비웃음을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 ? ? "그렇다고 해 봤자, 수백이나 되는 에메랄드를 일일이 쏴서 부술 수 있겠나!"

? ? ? "그럼 자기가 먹을 빵을 일일이 세는 사람이 어디 있어?"

? ? ? 모토코의 조롱은 곧 '네 에메랄드 스플래쉬는 내 스페셜즈의 탄환 앞에서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키와 체구가 그 나이대 소녀들보다 훨씬 작아서 그보다 한참은 약해보이는 모토코가 노골적으로 깔보는 태도를 취하자, 자존심이 상해서 도발에 넘어간 카쿄인의 얼굴이 더욱 흉악해졌고,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몸체가 실타래처럼 풀려나가며 보건실 전체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죠타로와 모토코는 촉수가 그들이 있는 위치로 쇄도해오자 각자 움직여 피했으나, 두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는 어디선가 에메랄드들이 포탄처럼 발사되었다.

? ? ? "큭?!"

? ? ? "뭐지?!"

? ? ?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챘던 모토코가 SP3와 SP4를 재빨리 불러내 SP3로 자신을, SP4로 죠타로를 방어했던 덕분에 에메랄드에 전부 직격당하는 일을 피했지만,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손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에메랄드들이 날아왔던 사실을 상기하고 절로 식은땀을 흘리며 카쿄인을 쳐다보았다. 카쿄인은 선심 쓰듯이 빈정거리며 입을 열었다.

? ? ? "반경 5m 에메랄드 스플래쉬다. 나의 스탠드, 하이어로팬트 그린은 사물에 촉수를 침투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그 촉수에 닿거나 건드리면, 에메랄드 스플래쉬가 목표를 향해 쏘아지도록 해뒀다!"

? ? ? 지금 카쿄인에게 실책이 있다면, 상대가 몇 명이든간에 상관 없이 적을 해치울 수 있다는 자만심에 취해서 적에게 방금 일어난 현상에 대해 친절하게 해설을 해줬다는 것이다. 모토코는 한쪽 입매만 올리며 비웃음을 그려내더니 스페셜즈에게 명령을 내렸다.

? ? ?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하지……! 스페셜즈! 수류탄 투척!"

? ? ? "그럼 나의 폭탄 맛좀 쬐끔만 보거라!"

? ? ? "Yes, ma'am!"

? ? ? SP5와 SP6의 손에서 기관총이 사라지더니 수류탄이 나타났고, 두 SP가 사방팔방에 수류탄을 투척하자, 수류탄이 바닥에 닿아 터지는 동시에 침투됐던 촉수에 충격이 전달되어 에메랄드가 쏘아지면서 나는 진동과 굉음이 양호실을 뒤흔들었다. 스페셜즈의 수류탄 중에는 연막탄도 있었는지 땅에 닿는 순간 폭발과 함께 자욱한 연막이 퍼졌고, 죠타로와 모토코는 물론이요 둘의 스탠드마저 연막에 가려지자 카쿄인은 자칫하면 본체가 공격당할 수도 있는데다가, 적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난사하는 것은 낭비라 여기고 양호실 전체에 뻗어나가있던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를 회수해서 스탠드의 몸체를 재구성시켰지만, 바로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당혹감을 느꼈다.

? ? ? "확실히, 에메랄드 스플래쉬는 성가셔……. 하지만 모든 스탠드에게 공통적인 약점이 있다면, 그것은……!"

? ? ? "이런!"

? ? ? 카쿄인은 목소리가 들렸던 방향으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를 쏘았지만, 촉수의 거친 움직임이 연막을 걷어내는 동시에 박살낸 건 애꿏은 약장이었다. 카쿄인이 혀를 차며 모토코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고개를 틀은 순간, 목소리는 또다시 뒤쪽에서 들려왔다.

? ? ? "바로 '본체'다!"

? ? ? 어제 모토코가 레인보우와 싸우면서 체득한, 스탠드 전투에서 얻은 경험은 생사가 달린 위기 상황에서 스탠드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싸우는 방법이 다가 아니었다. 레인보우가 쓰러졌을 때 그녀의 스탠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을 목격한 모토코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웠고, 지금 바로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스페셜즈에게 한 가지 명령을 내렸다.

? ? ? "스페셜즈! 3각에서 동시 공격──!"

? ? ? "Roger that!"

? ? ? "꼴 떨지 말고 이거나 먹어라!"

? ? ? "한 대 맞고 두 대 친다…….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 ? ? "우큭!"

? ? ? SP1, SP3와 SP4가 일제히 카쿄인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SP들의 공격은 죠타로의 스탠드와는 달리 압도적인 파워를 지닌 것은 아니었으나, SP1과 SP4의 맨손으로 바위를 들어올리는 완력은 그에게 착실히 데미지를 주었고 거기다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되는 스탠드가 달라붙어 공격하니 실로 성가시기 짝이 없어서, 카쿄인은 SP들을 한꺼번에 떨쳐내기 위해 다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몸체를 촉수로 되돌리기 시작했다.

? ? ? "어이, 아무리 바빠도 한 눈 팔면 못 쓰지."

? ? ? "이런……!"

? ? ? 모토코의 도발에 넘어가 냉정을 잃고 판단력이 흐려져 있던 카쿄인은 죠타로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큰 실책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차 하며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촉수화를 멈추고 죠타로에게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날렸다. 그러나 죠타로는 바로 코 앞까지 에메랄드가 날아와도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았다.

? ? ? "네놈, 방금 진 놈이 악이라 했지……? 그럼! 역시──!"

? ? ? 죠타로의 앞에 나타난 스탠드가 팔을 교차시키며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받아냈고, 팔에 박혀들어가던 에메랄드는 튕겨내려는 스탠드의 억센 파워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산산조각났다. 카쿄인은 처음에는 저항조차 못하고 그대로 나가떨어졌던 죠타로가 이번에는 어린아이의 손목을 비틀듯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너무나도 쉽게 파훼하자, 당황해서 멈칫했다.

? ? ? "뭣이──?! 말도 안 돼,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튕겨내다니!"

? ? ? "패자는 네놈이잖냐!"

? ? ? 죠타로가 카쿄인에게 삿대질을 하자 그의 스탠드가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향해 돌진했고, 카쿄인에게 들러붙어 있던 스페셜즈는 신속히 떨어져 모토코가 있는 쪽으로 퇴각했다. 죠타로의 스탠드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목을 거세게 틀어쥐고, 샴페인 병을 흔드는 것처럼 무자비하게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 ? ?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 ? ? "크헉……!"

? ? ? 마치 초음파에라도 맞은 것처럼 뇌까지 전해지는 충격에 극심한 현기증을 느끼고 비틀거리기 시작한 카쿄인은 내상을 입었는지 피를 울컥 토해냈고,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잡고 있지 않은 다른 손을 들어올린 죠타로의 스탠드가 카운트다운을 세듯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고 주먹을 굳세게 쥐었다.

? ? ? "오라──!"

? ? ? 그리고 그대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안면을 향해 호쾌한 펀치를 날렸고, 펀치에 실린 에너지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안면을 우그러트리며 안구로 추정되는 부분이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맥없이 깨져나갔다. 이어서 죠타로의 스탠드는 일말의 자비 없이, 철저하게 안면을 노린 한 손 러쉬를 날렸고 주먹이 가격할 때마다 마스크가 깨져나가고 안면이 뭉개지면서 뼈가 부러지고 실핏줄이 터지는 소리가 연속해서 났다.

? ? ? "심판하는 건── 나의 스탠드다!"

? ? ? 죠타로의 스탠드는 마무리로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높게 집어던지더니, 복부에 정확히 정권을 꽂아넣어 천장으로 날려보냈다. 양호실의 천장은 충격을 흡수하거나 견디기 용이한 재질로 된 것이 아니었기에, 하이어로팬트 그린이 천장에 격돌하면서 죠타로의 스탠드가 꽂아넣은 무지막지한 펀치의 에너지가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되어 3층까지의 창문이 모조리 깨져나갔고, 아무것도 모른 채로 수업을 진행하던 교사들과 듣고 있던 학생들, 그리고 학교에 있는 다른 모든 이들은 마치 태풍이라도 불어닥친 것처럼 유리창이 일제히 박살나고 건물이 흔들리자 제각기 비명을 지르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 ? ? 하이어로팬트 그린에게 가해지는 데미지 역시 카쿄인에게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되어, 카쿄인의 온 몸에서 과다출혈이 의심될 정도의 피가 분수처럼 분출되었다.

? ? ? "이, 무슨, 파워를 가진 스탠드냐……!"

? ? ? 겨우 그 말만 내뱉은 카쿄인이 의식을 잃고 실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쓰러지자, 죠타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카쿄인을 내려다보며 읊조렸다.

? ? ? "그때는 허를 찔려서 가슴에 살짝 상처를 입은 것 뿐이다. 약한 스탠드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점점 더 흉폭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

? ? ? ……점점 더 흉폭해진다고? 죠타로의 말을 듣고 '그렇다면 전에는 이보다 파워가 약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라는 거잖아?'라고 생각하던 모토코는 문득 자기도 모르게 '뻥 까지 마!'라고 외칠 뻔했던 걸 겨우 참고 꾹 눌러 삼켰다.

? ? ? "위험한 참이었다, 휴……. 그런데, 너도 '스탠드사'였냐?"

? ? ? 여의사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보던 죠타로는 고개를 돌려 모토코를 똑바로 쳐다보며 질문했다.

? ? ? "아, 응……."

? ? ? "……네놈도 혹시 DIO의 부하냐?"

? ? ?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힘든 눈을 한 죠타로와 똑바로 시선이 마주치자 움찔한 모토코는, 경계심이 짙게 깔린 죠타로의 말을 듣고 어제 겪은 일을 떠올렸다. 모토코는 생사람 잡으려던 머더 돌즈의 인형들과 레인보우, 그리고 카쿄인이 DIO의 자객이라는 사실과 연결짓고, 속에서 뭔가 배배 꼬이는 느낌을 받으며 자기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 ? ? "……흥, 정말로 그랬다면 카쿄인이 날 진심으로 해치우려고 했을 리가 없잖아."

? ? ? "그러냐……. 하긴, 그렇군. DIO의 자객이 맞았다면 네가 그때 네 스탠드로 에메랄드를 막았을 리 없겠지."

? ? ? 손가락으로 뺨에 흐르는 피를 훔쳐낸 죠타로는 엷게 피식 웃으며 경계심을 거두었다. 철두철미한 성격의 죠타로는 만일 모토코가 DIO의 자객이라면, 우연을 가장해서 카쿄인에게 습격당한 척 하고 그의 주의를 흐트러트린 다음 뒤에서 기습할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했었지만, 만약 정말로 그 가정이 맞다면 죠타로를 지키는 연기를 할 때 그의 스탠드의 파워를 보고서도 자기 스탠드까지 동원하는 낭비까지 하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과 더불어 모토코의 확답을 듣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며 슬쩍 자조했다.

? ? ? "그나저나,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맞고서도 용케 멀쩡하군."

? ? ? 모토코의 SP4는 죠타로의 스탠드가 그랬던 것처럼 팔을 교차시켜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로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막고 튕겨냈지만, 그 과정에서 상체에 무수한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모토코는 SP4와는 달리 팔뚝에 조금 긁힌 상처만 나 있었다.

? ? ? "스탠드가 6명인 만큼, 나에게 오는 데미지도 1/6씩 줄어들거든. 단지 그걸 한 번 확인해보고 싶어서 그랬을 뿐, 딱히 널 보호해주려고 보낸 거 아냐."

? ? ? "그런가. 뭐, 네가 끼어들지 않았어도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

? ? ? SP4가 몸으로 에메랄드 스플래쉬를 막아냈던 장면을 언급한 죠타로에게 스페셜즈의 특징을 설명해주며, 죠타로를 보호하려고 보낸 게 아니라고 부러 강조한 모토코는 여전히 피웅덩이 속에 쓰러져 미동조차 하지 않는 여의사를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내려다보았고, 다시 시선을 돌린 죠타로는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몸을 숙여 여의사의 맥을 짚었다.

? ? ? "……선생님은?"

? ? ? "내장이 크게 손상된 건 아니다. 치료하면 살 수 있겠지."

? ? ? "다행이네……."

? ? ? 카쿄인의 스탠드에 조종당해서 죠타로를 공격했다고 해도, 여의사는 스탠드나 스탠드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3자이자 무고한 일반인이다. 전혀 상관 없는 사람까지 자기 목적을 위해 생명이 위태로울 지경까지 몰아넣을 기세로 서슴없이 이용하는 DIO의 자객들의 행태에, 모토코는 절로 마음이 싸늘하게 가라않으며 '구토가 날 정도의 경멸감'이 솟는 것을 느꼈다.

? ? ? "어이, 너도 따라와라."

? ? ? "……응?"

? ? ? 죠타로가 따라오라는 말을 한 것과 동시에 화재 대피 훈련 때에나 들었던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바깥 쪽에서 '가스 폭발인가?!'라는 등의 웅성거림이 날아들었고, 갑작스런 동행 제의에 모토코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자 어느새 카쿄인을 어깨에 들쳐 멘 죠타로는 고개짓으로 창 밖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 ? ? "슬슬 오는 것 같으니 나머지는 맡겨두고, 오늘은 학교를 째자고. 어차피 여기 있어봤자 귀찮은 일만 더 생길 뿐이다. 그리고 이 녀석에게서 DIO에 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야 하니 말이야."

? ? ? 죠타로의 말에는 딱히 틀린 부분은 없었기에, 모토코는 말없이 수긍하고 먼저 창턱을 넘어 운동장으로 내려선 죠타로의 뒤를 따랐다. 완전히 반파된 양호실을 보니 양심이 콕콕 찔려왔지만, 만약 다른 이들에게 발견됐을 시 후폭풍처럼 몰려올 소란에 휘말리는 건 역시 사절이었다.

? ? ? 한 발 늦게 교사들이 양호실로 몰려왔지만,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도통 멀쩡한 구석이 없는 양호실과 피웅덩이 속에 쓰러져 있는 여의사만이 그들을 반겼다. 혼돈에 빠진 교사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죠타로와 모토코는 학교의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고 유유히 운동장을 가로질러 어느새 교문을 지나쳐 학교를 벗어난 상태였고, 양호실에 있었던 불량배들은 극심한 공황 상태에 빠진 채로 남자 화장실에 세상 모르게 틀어박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 ? ? 그랬기에 양호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은 그 날 내내 교사와 학생 가리지 않고 모두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했다.




? ? ? ==========
? ? ? 모토코: 흐, 흥! 딱히 널 지켜주려고 SP4를 보낸 게 아니야!
? ? ? 죠타로: 이거야 원.

? ? ? 스탠드체의 수가 여럿인 군체형 스탠드는 4부에서 등장하기 시작했죠. 카쿄인이 선천적인 스탠드사이긴 하나 단일 스탠드를 가진 DIO를 만나기 전까지 다른 스탠드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설정을 감안하면 스페셜즈를 보고 놀랄 법도 합니다.

? ? ? 모토코가 알고서 한 비유는 아닙니다만, DIO가 자기가 피를 빤 인간을 일일이 세지 않듯이 모토코는 자기가 먹은 빵처럼 스페셜즈가 부순 에메랄드의 수를 일일이 세지 않는다는 말로 카쿄인을 도발했습니다. 훌륭한 되받아치기…… 일까요?

? ? ? 또한 스페셜즈의 컨셉이 특수 경호원 부대라는 점에서 착안해 '본체 = 대장 겸 경호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영어권에서 여성 군대 장교를 부르는 호칭이 ma'am이라는 걸 보고 스페셜즈가 모토코를 ma'am이라고도 부른다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초기에는 레이디라고 부르는 것도 고려했지만, 너무 보호받는 이미지가 연상되서 기각했습니다.
앨매리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4 댓글

마드리갈

2019-05-14 15:28:26

남에게 그 실체와 내막을 설명할 수 없는 특수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네요. 게다가 스탠드 능력을 가진 사람끼리 끌리고, 또한 그 사람들이 상대방을 죽거나 영원히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라면 그러한 특수능력은 오히려 저주일 거예요.

일단 죠타로와 모토코는 적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되었지만, 엉망이 된 양호실에 남아 있었더라면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게 분명해요. 역시 현명하게 잘 피했어요.


그나저나 양호실에 있었던 그 불량배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완전히 미친 것으로 간주되어 이전보다 더 불행해질 것 같은데...

앨매리

2019-05-15 09:02:59

당장 카쿄인만 해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스탠드 때문에 죠스타 일행을 만나기 전까지 고독하게 살아왔다고 독백했죠. 단순히 언급만 되는 수준이었지만, 17년 간의 고독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마음에 사무치게 힘들었겠죠. 그래서 죠스타 일행을 더 애틋하게 여겼을 거라 생각됩니다.

양호실의 불량배들도 그렇지만, 양호 교사의 입장도 정말 난처해졌을 겁니다. 죠타로의 말대로 스탠드의 존재는 법적으로 증명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다가,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양호 교사가 정신이 나가서 애꿏은 학생의 눈에 거의 영구적인 상해를 입힌 상황이니까요. 양호 교사 본인도 큰 상처를 입었긴 하지만, 정상 참작이 될지 미지수죠.

SiteOwner

2019-05-27 22:37:52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때 별별 사건이 일어나서 어수선했던 게 떠오릅니다. 학교 건물에 불이 나는가 하면, 패싸움 보복이라고 흉기를 휘두르는 학생도 있었고 그렇다 보니 그때가 떠올라서 몸서리쳐집니다.


작중의 사건도 사건이지만 뒷수습이 정말 난감하겠습니다.

스피드왜건 재단이 손을 썼다고 하더라도, 사건 자체가 중상해가 동반된 강력사건이다 보니, 게다가 당시의 의료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앞으로 계속 그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음이 분명할 것입니다.

현실의 상황이 아닌 게 천만다행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앨매리

2019-05-31 10:13:45

다사다난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셨군요. 그나저나 흉기를 휘두르다니 교사들의 체벌이 두렵지 않았나 보네요...

죠셉의 의수가 스피드왜건 재단에서 제작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기술이 현실보다 발전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므로 의료 기술도 현실보다 발전했겠지만, 그와 별개로 양호 교사의 사회적인 평판에 악영향이 끼치는 걸 수습하기는 어렵겠지요. 사건이 발생한 경위 자체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스탠드 때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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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2019-04-05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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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IX-5. 거울이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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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2019-04-05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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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영원으로" 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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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9-04-04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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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굿스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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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9-04-01 168

Polyphonic World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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