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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사대] 외전 8. 그림자의 늪

국내산라이츄, 2019-10-10 00:10:11

조회 수
143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 중, 정말 유명한 불륜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여자는 유명한 배우였고, 남자는 유명한 가수였다.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한 사이였음에도 사랑에 빠졌고 결국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러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 두 사람은 원래의 배우자와 이혼했다.

이혼한 후, 두 사람의 앞에는 꽃길만이 놓여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꽃길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뜨거운 밀애만큼이나 타오르던 불꽃이 그 길 전체를 태우는 듯 했다.
두 사람이 각각 배우와 가수로서 쌓아 온 명성 만큼이나 질타와 야유는 심했다.

두 사람은 그 길을 헤쳐 나가려고 했으나, 그러기에 그 불꽃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타오르는 불꽃은 어떻게 해도 쉬이 꺼지질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이 불을 끄려고 분투할 때마다 타올랐다.
사랑의 불꽃이었던 것은 이제 고통으로 다가와, 두 사람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우리가 죽으면, 그래도 불쌍하게 여겨줄까...? "
"아니, 오히려 우리를 더 비웃을거야... 그런 얘기 하지 마. 그리고 실행으로 옮길 생각도 말고. "
"하지만, 너무 힘들어... "

남자는 너무 지쳤다.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실을 감내할 수 없었다.
불륜으로 맺어진 인연이라는 낙인은 어떻게 해도 지워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견디기 힘든 현실의 무게를 그만 내려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분명, 아파트 11층에서 사람이 떨어진다면 살 수 없었어야 정상이다.
깔끔하게 명계로 가는 열차를 탔어야 했을 그는, 눈을 떴다.
사지를 움직여보자, 자신의 뜻대로 움직였다.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딘가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색욕의 죄를 짓고도 벌을 감내하지 않는 자... 그 무게는 이제, 영원히 짊어지게 될 거야. "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떠 보니, 그는 죽기 전 날 아침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가 사랑해 마지 않는 그녀도 그대로였다.
두 사람을 향한 세상의 시선도 그대로였다.

"일어났어? "
"아, 응... 오늘 아침은 뭐야? "
"알리오 올리오로 준비했지. "

맞다, 오늘 아침엔 알리오 올리오를 먹었었지.
그녀도 그도 알리오 올리오를 좋아했다. 마늘을 많이 넣어 향을 낸 다음 거기에 면을 볶은 파스타.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만들기가 꽤 힘든 것이, 마치 인생 같다.

"오늘 점심 먹고, 오빠네 집에 가자. "
"집에? 또 문전박대 당할 게 뻔해. 부모님들 입장에서, 우리는 이미 내놓은 자식이라고. 그런데도 가야겠어? "
"그래도, 언젠간 우리 인정해 주실거야... 그 떄까진 계속 갈 거야. "
"글쎄... 인정 받을 수 있을 지, 난 모르겠어. 자신이 없어. "
"...역시 그렇겠지? "

이상하다.
죽기 전 아침에 얘기를 나눴을 때, 그녀는 내 말에 부정했었는데.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넌 대체 누구야?

-위화감... 그래, 나는 만들어 낼 수 없겠는걸... 역시, 직접 본인을 데려오는 편이 낫겠지?

한편, 그 시각...
남자가 투신자살 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자가 달려왔지만, 그녀가 본 것은 의아해하는 경찰들이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그가 투신자살을 하는 것을 본 목격자는 있는데 시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흔적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목격자의 말로는, 목격자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했다.
긴 은발의 여자도 그와 같이 현장에 있었는데, 은발의 여자가 마치 땅으로 떨어지는 그를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고 했다.
땅으로 떨어지자마자, 그는 땅 밑으로 끌려갔다.

"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흔적이 어딘가에... "
"하지만, 정말이었어요. "

거짓말같이, 그는 목격자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긴 은발의 여자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 곳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혈흔조차 남지 않았다.
애초에 투신자살을 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누군가가 부딪힌 흔적이 없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는 조바심이 났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같이 오후에 시댁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자신들을 인정해 줄 떄까지 계속 가겠다고 했던 그이인데,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무엇때문에 그는 여기서 뛰어내리려고 했던 걸까.

"네가... 이 남자의 아내 되는 인간이구나? "

그녀는 은발의 여자와 마주쳤다.
어깨를 환히 드러낸 창백한 여자는, 붉은 눈으로 그녀를 보곤 웃고 있었다.
그 눈은 어째서인지 소름끼쳤다.

"내... 내 남편이 어디 있는 지 알아요? "
"물론. "
"제발 가르쳐주세요! 제 남편은 어디에 있죠? 살아 있나요? "
"네 남편은 여기에 있어. 이 속에서 너를 찾고 있는걸... 아무래도 내가 만든 너는 본래의 너와 많이 다른가봐. "
"그게... 무슨 말이예요? "

그녀는 은발의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 했다.
은발의 여자는 그런 그녀가 재밌다는 듯 쿡쿡 웃었다.

"이 속에... 너희들은 죄를 지은 가여운 영혼이니까, 명계에 가봤자 소용 없거든. 영원히 고통받을거야, 무간지옥에서. 너희들은 해서는 안 될 사랑을 했고,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했으며, 다른 사람들을 상처입혔잖아? 심지어 너는 한 사람을 죽게 만들기까지 했는걸. "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녀는 그와 이혼하기 위해, 그의 전 처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그와 어디까지 나가게 된 건지, 그리고 이혼을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 요청을 그녀가 들어 줄 리가 없었다.
물벼락을 끼얹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녀는 뺨까지 맞았다.
그녀도 분했는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의 전처가 아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처의 아기는 뱃속에서 그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 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 일을 알게 되자마자 그녀를 찾아갔고, 그녀와 헤어질 생각이었다.
그 때, 그녀는 그를 붙잡고자 몸을 섞게 된 것이었고, 그 다음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였다.
기사화, 그리고 세간의 시선과 경멸.

"아이까지 죽여가면서 두 사람을 갈라놓고, 원하는 대로 살게 돼서 행복해? 네 그 알량한 유혹에 동조한 남자도 동정할 여지는 없지만, 한 사람을 빛도 보지 못 하고 죽게 만들어 버린 너는 더 해. "
"그러니까, 곱게 헤어져 줬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거예요. 바보같은 여자... "
"진짜 바보같은 건, 네 남편이랑 너지. 인간들은 잘못된 걸 알면서도 죄를 짓거든. 눈앞의 이익을 쫓느라, 그것 때문에 감당하게 될 손해는 생각하지 않아. 더 재미있는 걸 알려줄까? 네 남편, 지금 너랑 결혼한 걸 후회하고 있더라. 너랑 불륜한 거, 기사 나고 일자리도 안 들어왔다며? "

말 그대로였다.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할 무렵, 그는 매우 잘 나가는 가수였다.
광고도 수십 개 찍었고, 음반도 잘 팔렸으며, 해외 진출까지 노리고 있었다.
음원은 음원 사이트에서 항상 상위권에 맴돌았으며, 각종 방송 프로에서는 섭외 1순위였다.

그런데, 그 기사가 난 후로 광고는 줄줄이 끊기고 음반 판매량도 급감했다.
방송 프로에서는 섭외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 섭외가 자유롭다고 하는 케이블 방송에서조차 그를 부르지 않았다.
움원들도 순위가 점점 내려가더니 이제는 200위 아래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그녀와 결혼한 것을,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을...
그리고 그 날 그녀에게 넘어가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은발의 여자에게 잡혀 그림자의 늪 속으로 빠져들어간 그는 그 날 아침의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알리오 올리오를 먹고, 그의 집에 갈 것을 논의한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잠들고, 아침으로 파스타를 먹고, 집에 갈 것을 논의하고...

그 속에서 그는 후회했다.
그 때, 그녀와 확실히 끊었어야 했어.
전처가 유산한 게 그녀 때문이었는데 어째서 거기에 넘어가 버린 걸까.
그 순간, 늪이 거기에 반응하기라도 한 듯 그는 잠들었을 때, 전처의 유산 소식을 들었을 때로 돌아갔다.

"니가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걸 기다렸던 걸 뻔히 알면서! "
"아기가 있으면, 오히려 이혼하고 나랑 결혼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거 아냐?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 "
"내 아이를 죽여놓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난 너, 이제 무서워서 못 만나겠다. "
"그러니까 곱게 이혼해 줬으면, 아기가 죽을 일도 없었을 거 아냐! "
"끝까지 너는 남의 탓만 하는구나... 그래. 여기서 끝내자. "

그게 두 사람을 위하는 길이었다는 달콤한 거짓말, 그리고 그녀는 앞으로의 일은 머리 좀 식히고 생각하자며 음료수 하나를 건넸다.
여기서 마시게 되면, 그는 그녀에게 넘어가버려 이혼을 하게 된다. 그 앞에는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다.
그는 음료수를 받지 않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음료수에 최음제까지 탈 생각을 하다니... 답이 없구나. "
"...... "
"원하는 것은 전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의 양보도 없이, 상식선까지 넘어가며 죄를 저지르면서? 그렇게 하면서 쌓여가는 손해는 어떻게 감당할건데? "
"당장... 내 남편 돌려내! 돌려내란 말이야! "
"아아, 미안하지만 한 번 이 곳에 발을 들이면 나갈 수 없어. "
"당장... 돌려내... 그렇지 않으면 너도... "
"어머, 인간 주제에 나를 해치기라도 하겠다는거야? "

그녀가 은발의 여자에게 덤벼들려는 순간, 그녀의 그림자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손들이 튀어나와 그녀를 결박하고, 아래로 끌어당겼다.
바닥으로 빨려들어가지 않으려고 저항했지만 허사였다.

"그 안에서 영원히 달콤한 꿈을 꾸렴... 선택지가 무수히 많더라도 너희는 단 한 가지를 고를 거잖아? "

남자는 전처에게 갔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네가 그녀를 벌하기를 원한다면 벌하겠다, 정말로 그녀와는 헤어졌다.
하지만 전처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 동안 했던 수많은 거짓말들 때문에, 그는 이미 신용을 잃었다.

그는 전처에게 다시 신용을 얻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전처는 그와의 이혼을 원했다.
자신의 아이를 하늘로 보낸 여자와 사랑까지 나눈 사람을 쉽게 받아 줄 리 없었다.
결국 그는 전처와 이혼하고 홀로 살게 되었다.
그녀에게,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늪으로 가라앉은 여자는 남자와 함꼐 아침을 먹고, 남자의 집으로 갔다.
두 사람은 또 다시 문전박대 당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언젠가 꼭 인정 받을거야, 그리고 그녀는 그와 함께 집을 나섰다.
두 사람만이라도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야, 그가 얘기했다.

언제까지고, 불꽃 위라 할지라도 달콤한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녀는 그걸로 좋았다.
그런데 그녀와 그의 사이에서는 어째서인지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녀도 그도, 둘 다 문제는 없었는데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다.
손자라도 안겨드리면 기뻐하실까, 그녀의 꿈은 깨져버렸다.

"그 안에서 꾸는 꿈은 다르네. 분명, 둘이 같이 죄를 범했는데... "

신기한 족속이구나, 은발의 여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영원히 그 속에서 반복하면서 살렴. 그렇게 서서히 소화되면, 내 그림자가 되는 거니까... "

국내산라이츄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2 댓글

마드리갈

2019-10-10 23:05:20

끔찍하네요. 모 유명인의 사례가 생각나기도 하고, 지금은 아무 관계도 없는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고...

철저하게 윤리적인 구도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회차에서 묘사한 것과 같은 저런 삶은 아름답게 포장되었을 따름이지 추잡한 것까지 가릴 수는 없는 것이죠.


그들이 선택한 결과이니 누가 뭐라 할 수도 없는 것, 그래서 그 감각으로 관망하고 있어요.

SiteOwner

2019-10-11 20:29:08

잠시 할 말을 잊다가 정신을 추스리고 코멘트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나중에 수습하려는 것은 아무리 미화된다 한들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추악함의 극치. 그리고 거짓말을 덮으려면 더 큰 대가가 필요하고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다는 진리, 이것들이 떠오릅니다.

빛을 못 보고 죽어간 어린 생명에서는 지장보살도 생각나고, 25년 전에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MBC의 드라마 M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담담한 문체로 구성된 이야기이다 보니 여운이 보다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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